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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벤자민 쇼 박사가 전하는 ② ‘성경해석의 기본기’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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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성경 자신의 최고 해석자”

 

2015년 6월 30일 기사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서창원 목사)이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양의문교회당에서 ‘제2기 개혁주의 설교전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미국 그린빌신학교 구약학 교수인 벤자민 쇼(Bengamin Shaw) 박사가 주강사로 나서 ‘개혁주의 신앙고백적 성경해석학:성경해석의 기본기’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심포지엄의 주된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편집자 주>

 

<제2강> 성경해석의 간추린 역사

# 사도시대

성경본문의 해석은 사도시대 훨씬 이전부터 있었다. 구약성경의 후기 저자들은 전반부의 구약성경 본문들을 해석했다. 예를 든다면 많은 시편들이 구약의 역사로부터 일어난 일들을 다시 말하고 있다.

 


시편 78편은 출애굽때로부터 다윗왕 시대까지의 이스라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이 시편은 그 역사에 특별한 신학적 해석을 가함으로써 그들의 역사에 대해,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께 대하 지고 있던 언약적 책임들에 대해 이스라엘의 후손들을 교육시키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에스라(9장)와 다니엘(9장)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의 기도를 주고 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과거 행동에 기초해서 미래에 대한 교훈을 얻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해석들로부터 우리는 설교의 근거로서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의 근거로서 성경본문을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 그 힌트를 얻게 된다.

하지만 이 초기 시대에는 성경해석의 원리들에 대해 조직적인 논의를 갖지는 못했다. 사도시대에 이르게 되면서 유대 해석가들의 해석의 작업에 대한 고찰을 시작하게 된다. 유대교의 해석은 쿰란에서 나온 자료들(소위 사해사본)에서 어느 정도 드러나지만 미쉬나나 탈무드와 같은 성문화된 랍비들의 글에서 잘 드러난다.

당시 랍비들에 의해서 성경해석의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일곱가지 법칙이 주후 1세기에 사용됐다.

첫째, 경중의 원리다. 덜 중요한 것에서부터 더 중요한 것으로 나가는 주장의 사용이다. 둘째, 동등의 원리 또는 유사성의 원리다. 두 개 이상의 독립된 단락에서 공통된 단어나 표현에 기초해서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다.

셋째, 하나의 본문에서 가문을 세우는 것이다. 이 원리는 하나의 병백한 본문은 유사한 본문들이나 유사한 경우들을 위한 기초 또는 출발점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랍비들은 하나님께서 출애굽기 3:4에서 그의 이름을 반복하심으로써 모세에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는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고 주장한다.

넷째, 두 개의 본문에서 가문을 세우는 것이다. 이 원리는 셋째 원리를 단순히 확장시킨 것으로 두 개의 관련된 본문들이 하나의 원리를 세우는 기초가 되는 경우다. 다섯째, 일반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의 원리다. 일반적인 진술이 먼저 만들어지는 경우에는 보다 구체적인 진술들에 의해 분명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창세기 1:27에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다는 일반적인 진술이 나온다. 그리고 뒤이어서 2:7에서 보다 명확하게 설명하기를 하나님께서 두 사람을 지으셨다고 나온다.

 


여섯째, 다른 본문으로부터 만들어진 유비다. 이 원리에서는 상충돼 보이는 두 개의 다른 본문을 설명하기 위해 제3의 본문이 사용된다.

예를 들면, 레위기 1:1에서 여호와께서 회막에서부터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읽는다. 그리고 출애굽기 25:22에서 여호와께서 속죄소 위에서부터 모세에게 말씀하실 것이라는 것을 읽는다. 상충되는 것처럼 보이는 두 본문에 대한 해결은 민수기 7:89에서 찾을 수 있다.

민수기의 본문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려고 하실 때 모세가 회막 바깥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아니라 회막 안으로 들어가야 했던 것을 분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일곱째, 문맥으로부터 얻어지는 설명이다. 이것은 매우 직설적인 원리로 우리가 어떤 본문이든지, 해석하고자 할 때, 언제나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문맥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출애굽기 16:29에서 안식일에 자기 처소를 떠나지 말라고 하신 금지는 절대적인 금지가 아니라 광야에서 만나를 모으는 것과 관련한 특별한 상황에서 주어진 금지의 명령이라는 것이다.

이상의 7가지 원리들 중에서 중요한 원리들도 있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원리들도 있지만 모든 원리들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일관성이 있다는 전제에 기초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의 본문들은 어떤 식으로든지 서로 모순되거나 상충되지 않으며, 불분명한(난해한) 구절들을 해석하고자 할 때, 분명한(명백한) 구절들을 갖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성경은 성경 자신의 최고의 해석자다.

 

 

# 교부시대

사도시대에 이어지는 시대는 교부시대다. 이 시기 성경해석은 두 학파, 곧 안디옥 학파와 알렉산드리아 학파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안디옥 학파의 영향을 받은 해석자들은 일반적으로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취했다. 안디옥 학파에서는 몹스에스티아의 데오도르(Theodore of Mopsuestia)가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남아 있는 그의 작품은 거의 없다.

알렉산드리아 학파는 훨씬 더 영향력이 있었는데, 중세 시대가 끝날때까지 서방 교회를 특징지어주는 성경해석 방법을 마련해 주었다. 이 학파는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와 오리겐으로 대표되는데, 유대인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필로(Philo)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필로는 해석에 있어서 알레고리칼한 접근법을 주장했다. 필로는 성경에 기록된 것들 중에 하나님에게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본문들 또는 모순되어 보이거나 해결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본문들은 풍유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중세시대

이러한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전통에서 나온 것이 중세 교회가 성경을 4중적으로 해석하려고 했던 접근법이다. 중세시대에는 성경해석에 대한 사중적 접근이 발전됐다.

즉, ‘문자’는 하나님과 우리의 선조들이 행한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며, ‘풍유’는 우리의 믿음이 어디에 감추어져 있는지 보여주며, ‘도덕적 의미’는 우리에게 일상의 삶의 규칙을 주며, ‘신비적 해석’은 우리의 분투가 끝나는 곳이 어디인지 보여준다는 것이다.

문자적 의미는 분명한(평이한, plain) 의미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을 가리키는 본문이 있다면 문자적 의미는 팔레스타인에 있는 도시를 의미할 것이다.

도덕적 의미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가르쳐 준다고 했으니 예루살렘은 인간의 영혼을 가리킨다. 풍유적 의미는 우리가 무엇을 믿어야 할 것인지 가르쳐 준다고 했으니 예루살렘은 교회를 가리킨다.

신비적(영적) 의미는 미래의 소망을 가리킨다고 했으니 예루살렘은 천국을 가리킨다. 문자적 의미를 넘어 삼중의 이미는 어느 정도 문자적 의미에 적용들에 해당된다. 그러나 중세의 해석자들이 본문의 문자를 고수하려고 하기보다는 다양한 비문자적 의미들을 추구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따라서 사중의미로부터 무책임한 해석들이 양산돼 나오게 됐다.

 

 

#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중세 후기, 부분적으로는 십자군 전쟁과 유럽과 중동에 걸친 무역의 증가로 인해 서양에서는 학문의 부흥이 일어나고 있었다. 특히 헬라어뿐만 아니라 히브리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었다.

많은 기독교 학자들이 유럽에서 랍비들의 히브리어를 배웠다. 이것과 함께 중세의 다채로운 해석들로부터 거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배움의 중흥이 일어났는데, 그들은 본문의 문자적 의미를 새롭게 중시하고자 했다. 본문의 문자적 의미에 대한 이러한 의존은 종교개혁자들의 특징이다.

칼빈은 그의 주석들에서 본문의 문자적 의미를 최대한으로 유지했기 때문에 때때로 유대주의자와 같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 시기 동안의 가장 주요하고도 유용한 결과들은 성경해석에 있어서 다시 본문의 평이한 의미로 되돌아가고자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또한 올바른 해석을 위해 성경 원어를 이해하는 일의 중요성이 새롭게 대두됐다는 점이다.

# 종교개혁 이후 시기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유럽의 종교적 지도는 극명하게 갈렸다. 다양한 색채의 가톨릭은 가톨릭과 루터파, 개혁파, 성공회, 재세례파 등으로 나누어졌다. 재세례파의 경우를 제외하면 17세기는 16세기에 이르게 된 결론들을 문서화하는 시대가 됐다.


그래서 17세기는 위대한 개혁주의 신조들과 조직신학의 시대였다. 그러나 17세기가 저물어가면서 급진적인 회의주의가 계몽주의 안에서 만개됐다.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상을 거부했다. 대신 그들은 성경을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취급했다. 다른 고대 문학들을 접근할 때와 동일한 역사적 회의주의와 의심을 갖고 성경에 접근했다.

 

 

개혁주의자들과 후기 종교개혁 사상가들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매우 진지하게 여겼다. 성경은 모순이 없이 일관성이 있으며, 성경은 성경 자체의 최고의 해석자가 된다고 여겼다. 반면,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본문에서 보이는 모순점들과 특징들을 지켜봤다. 그들 연구의 대부분은 성경의 신뢰성을 약화시켰다.

지난 2세기 동안 성경연구와 해석에 있어서 이루어진 발전들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됐다. 계몽주의의 이성적인 회의주의를 따르든지, 아니면 종교개혁과 후기 종교개혁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겼던 정신을 따르든지, 둘 중의 하나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두 가지들로부터 두 개의 기본적인 해석학적 접근법들이 만들어졌다. 하나는 ‘문법적-역사적’ 해석방법이며, 다른 하나는 ‘역사비평적’ 해석방법이다.

(1) 역사비평적 해석

성경해석에 대한 이러한 접근법은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들, 유대인들, 그리고 초기 기독교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종교적인 문학, 그 이상이 아니라는 전제에 기초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그 역사적 문맥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성경의 저자들은 자신의 견해에 제한된 관점을 반영했고, 크게는 자신의 문화적 동시대 사람들의 견해를 표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본문 자체는 진리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 신뢰할 수 없다. 해석자는 본문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행간을 주의해 읽어야만 한다.

또한 이러한 견해는 당대의 고전 연구자들의 특정한 견해들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19세기에 어떤 고전연구자들은 호머가 오딧세이와 일리어드를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신 그들은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서 다양한 저자들에 의해 쓰여진 것을 함께 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견해는 당시 오경 연구에 명백한 영향을 줬다. 역사비평적 해석자들은 모세 같은 고대 히브리 저자가 오경과 같은 방대한 어떤 것을 작성했을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라서 오경은 오랜 기간에 걸쳐서 다양한 자료들로부터 모여진 글들을 함께 모아놓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19세기 이래로 역사비평적 해석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건전한 신앙을 해치는 해석방법론을 사용하고 그런 결론을 도출해 내기 위해 세대를 걸쳐서 계속되어왔다. 그렇다고 해서 이 역사비평적 해석 방법이 천편일률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이 방법론에 의해서 도출된 결론들의 매우 작은 부분은 성경을 바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2) 문법적-역사적 해석

이 접근법은 두 가지 전제에 기초하고 있다. 본문의 의미가 부분적으로는 본문의 문법과 구문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과 한 본문을 올바로 이해하고자 할 때 중요한 열쇠는 본문의 역사적 문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원어의 문법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경 각권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게 되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성경의 어떤 책은 그들의 역사적 배경에 관해 거의 아무런 정보가 없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요엘서는 그 책이 쓰여진 시대가 언제인지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 우리가 아는 것은 요엘서가 이스라엘 국가가 존재하는 기간 중 어느 한 시기에 쓰여졌다는 정도다.

만일 요엘서가 호세아서와 아모스서 사이에 배치돼 왔다는 사실이 신뢰할만한 단서가 된다면 요엘서는 주전 8세기의 어느 시점에 기록됐을 것이다. 그러나 요엘서는 어떤 왕의 이름도 등장하지 않으며, 요엘도 자신에 대해 더 이상 밝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요엘서의 정확한 역사적 배경은 그 책을 바로 이해하는데 본질적인 것은 되지 않는다.

(3) 구속사적 해석

19세기와 20세기 초,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구속사적 해석으로 알려진 원리를 발전시켰다. 이것은 ‘문법적-역사적 해석’을 대치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것은 문법적-역사적 해석에 추가로 더해지는 것이었다.

구속사적 해석은 연구되어지는 본문의 문법과 역사적 문맥과 함께 본문을 연구한다. 즉, 그 본문이 구속의 역사 가운데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 고려한다는 것이다.

구속의 역사는 아담과 함께 시작됐고, 새 하늘과 새 땅과 함께 결론을 맺는다. 그러나 그속의 이야기는 긴 시간을 두고 발전됐으며, 발전의 과정에서 특별한 시점에 계시들이 추가적으로 주어졌다. 모세에게 주어진 계시 또한 그러한 시점들 가운데 하나였다.

모세 시대 이후에 일어난 계시는 모세의 계시의 대한 지식을 배경으로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될 수 있다. 다라서 여호수아, 사시가, 사무엘서 등의 기록들은 모세의 계시를 염두에 두고 기록된 것이다. 열왕기서나 역대기서의 자료들은 그 배경으로 다윗의 계시를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 본문을 해석할 때, 이 점을 염두에 둔다면 고찰되는 본문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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