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경신학회가 지난 2월 5일(목) 오후 2시 신반포중앙교회(담임:김지훈 목사)에서 <요한서신 주해와 설교>라는 주제로 제52차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논문은 △말씀을 따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요한일서 1:9-2:17) / 김현광 박사(한국성서대, 신약신학 교수)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의 사랑(요한일서 4:7-5:4a) / 강대훈 박사(총신대 신대원 신약학 교수) △세상을 이기는 믿음과 마지막 훈계(요한일서 5:4b-21) / 송승인 박사(에스라성경대학원대 신약신학 교) △진리와 사랑 안에 거하는 자들의 삶(요한이서 주해와 설교 1-13절) / 허주 박사(아신대 신약신학 교수) 등이다.
가장 적은 단어들의 편지
'진리와 사랑 안에 거하는 자들의 삶'(요한이서 1~13)에 대해 발표한 허주 박사는 요한이서의 구조 및 특징을 설명했다.
허 박사는 "요한이서는 신약성경에서 가장 적은 단어들로 구성된 편지다"라며 "요한이서는 매우 짧은 서신이다. 그럼에도 성도/교회는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람(들)이라는 진실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잘 드러나고 있다. 자기 백성의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선택하심은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를 묵상하도록 도와주는 매우 중요한 성경신학적 주제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요한이서에서 신앙 공동체인 교회가 가족/가정의 용어들로 사용되고 있고, 성도/교회에 대한 정체성은 하나님과의 관계로부터 출발한다"라며 "요한이서와 요한서신 전체가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성도/교회에 대한 정체성은 ‘진리와 사랑 가운데 거하는 사람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살아있는 편지가 돼라
허 박사는 "인구가 급감하고 계층 간 공감이 현저하게 빈약해지는 이 세상 속에서 우리 믿음의 성도들은 다양한 교회/교단/교파의 현실 가운데 복음의 ‘진리 안에서’(예수께 대한 바른 고백 안에서) 사랑의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대안 가족 구성원들’로 새롭게 태어나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그리스도인들 모두는 자신의 지위와 상황 속에서 자기 주위에 있는 자들에게 날마다 읽히고 있는 ‘살아있는 편지’이다. 우리의 신앙과 신학은 예배당 안에서 하나님과의 교제뿐 아니라 예배당 밖 일상생활의 삶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들 가운데 쓰여지고 읽혀지는 ‘매일의 편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특히 "하나님 말씀의 종이와 성령의 먹으로 작성되어지는 나/우리의 삶과 사역이야말로 오늘의 한국 교계와 사회가 읽고 싶어 하는 ‘그리스도의 편지’일 것이다. 요한이서와 요한서신을 읽고 설교하는 우리 자신이 날마다 일상의 관계 속에서 읽혀지고 설교되어지고 있는 진정한 메시지/편지임을 기억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죄사함과 거룩한 삶의 말씀
'말씀을 따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 / 요한일서 1:9~2:17'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현광 박사는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를 통해 독자들에게 죄 사함과 거룩한 삶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라며 "즉, 죄인임을 자백하고 예수의 피를 의지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죄가 깨끗하게 되는(1:7) 죄 사함의 복음을 전파하고, 더 이상 죄를 범하지 않는 거룩한 삶을 살아갈 것을 촉구한다. 이것이 요한일서를 쓰는 목적임을 2:1에서 밝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다면(1:10) 우리는 죄를 깨닫고 자백하여 화목제물되신 예수의 피로 모든 죄에서 깨끗함을 받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예수님의 죽으심은 우리뿐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한 것임을 알고 온 세상에 죄사함의 말씀을 전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을 사도 요한은 이 말씀 본문에서 촉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피력했다.
'계명과 하나님을 아는 것'(2:3~4)과 관련해서도 "요한은 하나님을 아는 것과 계명을 지키는 것을 연결시키고 있다"라며 "하나님을 아는 것과 계명을 지키는 것은 분리될 수 없다. 하나님을 안다고 한다면 계명을 지키는 행위가 동반되고 계명을 지키는 것을 통해 하나님을 참으로 안다는 사실이 증명된다"라고 강조했다.
말씀을 지킨다는 것
김 박사는 "요일 2:5에서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과 하나님의 사랑을 연결시키고 있다"라며 "요한에게 있어 말씀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은 '이로써 우리가 그의 안에 있는 줄을 알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14에서 요한은 예수님을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말씀으로 묘사하는데, 요한은 성도들에게 하나님 안에 거하는 자로서 말씀을 지켜야 할 당위성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 2:6은 2:5의 반복이면서 말씀을 지키는 자의 삶을 그리스도를 본 받는 삶으로 묘사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지키는 삶(2:5)과 다르지 않으며 하나님이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하는 삶이 하나님과 연합한 삶이다. 달리 표현하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은 그리 스도를 본받아 그가 행하시는 대로 행하는 것을 뜻한다"라고 덧붙였다.
말씀의 역할
"죄를 깨우치고 회개하도록"
이밖에 '들은 말씀, 형제 사랑'(2:7~11), '말씀으로 강한 청년들'(2:14b),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2:15~17)에 대해서도 주해한 김 박사는 "요한의 관점에서 볼 때 말씀은 죄를 깨우치고 회개하게 한다.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씀이 그 안에 없는 사람의 특징이다. 말씀이 없는 자는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든다. 요한은 하나님을 아는 것은 계명을 지키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말씀은 하나님의 뜻이다. 세상을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 영원히 거하는 비결이다"라며 "요한은 세상을 사랑하는 것과 아버지의 사랑은 대립됨을 가르친다. 요한은 수신자들에게 이 세상과 그 정욕은 지나가기 때문에 그것을 추구하지 말고 영원을 추구하는 자들이 되도록 ‘하나님의 뜻’, 즉 말씀을 행하라고 촉구한다. 말씀을 따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가 되라는 사도 요한의 가르침은 오늘 우리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할 메시지다"라고 당부했다.
사랑의 출처는 하나님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의 사랑'(요한일서 4:7~5:4a)에 대해 발표한 강대훈 박사는 "4:7-10은 사랑의 기원에 초점을 맞춘다. 사랑의 기원과 출처는 하나님이므로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 사랑은 하나님이 먼저 시작하고 보여주신 것이며, 독생자를 주시는 희생으로 표현됐다"라며 " 4:11-16은 하나님과 신자들의 상호 내주에 초점을 맞추고, 4:11-16은 하나님과 신자들의 상호 내주에 초점을 맞추고, 4:20-5:4a은 사랑의 계명을 강조한다"라고 분석했다.
강 박사는 "하나님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은 서로 사랑해야 한다. 전체 단락에서 저자는 하나님이 보여주시고 시작하신 사랑을 논증하며, 수직적인 관점에서는 사랑 안에서 하나님과 상호 내주하는 복을 강조하며, 수평적인 관점에서는 받은 사랑에 근거해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도록 가르친다"라고 설명했다.
각 절의 말씀을 주해한 강 박사는 "해당 본문은 몇 가지 결과를 도출한다"라며 "첫째, 사랑의 출처는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자녀는 사랑의 계명을 지킴으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구체적으로 입증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둘째, 하나님의 사랑은 독생자를 우리의 죄를 위해 세상에 보내시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속죄제물은 인간이 하나님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죄인들을 위해 마련하신 자비의 선물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이 보여주신 속죄의 사랑에 대한 반응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사랑의 윤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얻어내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한량없는 사랑에 대한 감사의 반응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셋째, 하나님의 사랑은 서로를 사랑하고(4:11-12) 사랑 안에서 하나님과 상호 내주하는(4:13-16, 17) 우리 안에서 온전해지고 목표를 이룬다"라며 "성자를 세상의 구주와 속죄 제물로 보내신 목적은 형제와 자매를 사랑하고(4:20-21)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19절). 형제 사랑과 하나님 사랑은 분리 되지 않은 사랑의 계명이다(4:20-21). 기독교 신앙의 동심원에서 사랑의 계명이 중심을 차지한다"라고 피력했다.
강 박사는 "넷째, 예수 그리스도를 바르게 믿는 신자들 안에 하나님이 거하신다"라며 "육체로 오시고 속죄 제물이 되신 성자를 믿는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이고 세상을 이긴다(5:4a). 이런 점에서 교회는 속죄 교리를 복음의 본질로 삼아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속죄의 죽음만이 세상을 구원할 길이고 죄를 해결 받아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에 들어가게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하나님께 속한 신자들
'세상을 이기는 믿음과 마지막 훈계'(요한일서 5:4b-21)에 제목으로 해당 말씀을 주해한 송승인 박사는 "19절에서 요한은 정통 신자들(우리)은 하나님께 속했으며 온 세상은 악한 자(사탄) 안에 처했다고 말한다. 요한은 이 구절에서 의도적으로 정통 신자들과 온 세상의 영적 상태를 서로 다른 언어로 표현한다"라고 설명했다.
송 박사는 "정통 신자들이 하나님께 속한 것은 영원하고 확정적인 것에 비해 온 세상에 대한 사탄의 통치는 일시적이며 변경이 가능한 것임을 암시한다"라며 "그리고 이러한 변경 가능성은 교회가 온 세상을 향해 복음을 전해야 할 의무와 사명이 있음을 일깨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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