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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코로나 시대 교회정치, '예배 방식' 아닌 '정의와 의' 실천해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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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 속에서 '대면예배/비대면예배' 문제로 한국교회는 정부와 대치국면을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르는 교회,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르지 않는 교회. 과연 하나님 나라의 정치적 관점에서 본다면 어떤 교회가 바른 정치를 하는 교회일까? 그리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과연 교회는 어떤 정치적 입장을 가져야 할까?

 

구약성경에 나타난 '정의'(미쉬파트)와 '의'(쯔다카)를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정치적 책임을 논의한 연구논문이 있어 소개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혀지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유윤종 박사의 <'정의'와 '의'의 관점에서 본 하나님의 정치와 한국교회의 정치적 책임>, 한국구약학회, '구약논단', 제27권(제1호/2021).

 

 

코로나19 시대 교회정치는?
"예배방식 아닌 정의와 의"

 

유윤종 박사(평택대)는 "교회가 현실 정치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경우, 그 관점은 하나님 나라의 정치이념인 '정의와 의'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라며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가르쳐 준 정의와 의가 위협받을 때, 정치에 개입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유 박사는 이렇게 결론 내린다.

 

"코로나 시대에 교회는 논쟁의 초점이 예배 방식이 아니라 코로나 시대에도 어떻게 예수가 선포한 정의와 의를 구현할 것인가를 질문하고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 방향은 예수의 마음을 품고, 십자가를 가슴에 새기고, 겸손한 마음으로 낮은 자를 향할 때 찾을 수 있다.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가 우리가 가르치고 구현해야 할 정치적 이상이다. 하지만 그것은 대단히 미련한 일이다. 그러므로 대부분 사람에 의하여 거부되어 왔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 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 1:23-24).

 

유윤종 박사는 자신의 연구논문에서 "정의(미쉬파트)와 의(쯔다카)가 구약성서 전체를 흐르는 핵심주제이며 하나님의 정치이념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정의와 의는 신약시대에도 이어져 예수에 의하여 선포된 하나님 나라의 정치이념으로 기능한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밝힌다"라고 제시한다.

 

 

유 박사의 주된 주장을 일부 정리해봤다.

 

구약성서에서 나타난
'정의와 의' 개념

 

1. 구약성서에서 정의와 의는 하나님의 속성이며 뜻이다. "공의와 정의가 주의 보좌의 기초라 인자함과 진실함이 주 앞에 있나이다"(시 89:14), "구름과 흑암이 그를 둘렀고 정의와 공의가 그의 보좌의 기초로다"(시 97:2).

 

2. 구약성서에 나오는 정의와 의를 가리키는 용어는 각각 '미쉬파트'와‘ '쩨덱/쯔다카'이다. 구약성서에서 '미쉬파트'는 421회 나오며, 개역 개정은 주로 '정의'로, 그 외에 '의, 공평, 심판, 재판, 판단, 판결, 법도, 규례, 율례, 법' 등의 등의 다양한 의미로 번역하였다.

 

3. '쩨덱/쯔다카'는 구약에서 482회 나오며 남성 형태인 쩨덱으로 119회, 여성형태인 쯔다카로 157회, 형용사인 짜딕으로 206회 나온다. 이 단어의 의미는 구원, 정직, 온전, 의 등으로 번역된다. 우리말 개역개정은 이 단어의 명사형을 주로 '공의'로 번역하였다. 형용사는 '의로운'으로 번역하였다.

 

4. '미쉬파트'는 히브리어 동사 '샤파트'(재판하다)에서 온 것으로, 그 의미는 재판을 통해 사회적으로 정립된 공평한 법률
로서의 '옳음'을 가리킨다. 그런 맥락에서 이 단어는 '사회적으로 확립된 옳음'이라는 의미이므로 '정의'(正義, justice)로 주로 번역된다. '쩨덱/쯔다카'는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옳음을 가리키므로 '의'(義, righteousness)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5. 구약성서에 나타난 '미쉬파트'와 '쩨덱/쯔다카'의 엄밀한 구분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미쉬파트'는 재판이나 법령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사회적 옳음'(의)을 가리키며,  '쩨덱/쯔다카'는 개인의 헌신이나 희생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옳음'(의)을 나타낸다고 본다.

 

6. 두 종류의 '옳음'이 지향하는 공통점은 '개인적인 옳음'을 통하여 '사회정의'를 이룬다는 것이다. 개인이 아무리 의로워도 사회 정의가 확립되어 있지 않다면 그 개인은 완전하게 의로울 수가 없다. 반대로 사회 정의가 아무리 잘 이루어져 있어도 개인의 도덕적인 의가 허물어지면 사회적인 의가 올바로 설 수 없다. 

 

7. 그러므로 미쉬파트와 쩨덱/쯔다카의 관계는 바늘과 실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한다. 개인적인 의와 사회적인 정의가 합해질 때 그 사회와 국가의 온전한 정의를 형성할 수 있다. 

 

하나님의 정치이념으로서의
"정의와 의"

 

8. '미쉬파트'와 '쩨덱/쯔다카' 단어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선택한 목적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대 내가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 아브라함은 강대한 나라가 되고 천하 만민은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될 것이 아니냐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공의(쯔다카)정의(미쉬파트)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 이는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게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려 함이니라"(창 18:17-19).

 

9. 구약성서에서 하나님이 쯔다카와 미쉬파트를 행하게 하려고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였다는 개념은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에 처음 나온다. 소돔과 고모라는 의인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사회적인 의'가 무너진 것) 하나님의 심판(미쉬파트)을 받아 결국 멸망한다.

 

10. '개인적인 의'를 가졌던 롯의 가족만 심판에서 구원받는다. 개인의 의(쯔다카)가 사회적인 의(미쉬파트)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분리될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여호와는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을 통해 쯔다카와 미쉬파트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선택하였다. 

 

11. 쯔다카와 미쉬파트는 모세에 의하여 다시 강조된다. 쯔다카와 미쉬파트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체결된 언약을 되풀이하는 신명기의 주된 내용으로 모세에 의하여 선포된다.

 

12. 신명기에서 '미쉬파트'는 36회 나온다. 대부분은 법도를 의미하며(신 4:1, 5, 8, 14, 45; 5:1, 31; 6:1, 20; 7:11-12; 8:11; 11:1, 32; 12:1; 26:16-17; 30:16; 33:10, 21), 재판이나 송사(신 1:17; 16:18-19; 17:8-9, 11; 24:17; 25:1; 27:19), 공의(신 10:18), 죽어야 할 이유(신 19:6; 21:22), 권리(신 19:6) 등으로 나온다. 하나님의 속성을 의미하는 정의의 개념은 2회 나온다(신 32:4, 41).

 

13. '쩨덱/쯔다카'는 총 15회 나온다. 주된 의미는 재판에서의 공정함(신 1:16; 16:18, 20) 외에 의(義, 4:8; 6:25; 9:4, 5, 6; 24:13; 32:4; 33:21)로 나온다. 이 가운데 신명기 32장 4절과 33장 21절은 하나님의 속성으로서의 의를 나타낸다. 신명기에 나타난 미쉬파트와 쩨덱/쯔다카는 하나님의 속성이므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언약으로 지켜야 할 임무로 주어진다. 

 

14. 모세를 통해 선포된 하나님의 주요 정치이념은 정의와 의였다. 이 이념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들에 의하여 다윗 왕조의 왕들과 지도자들에게 선포되었다. 다윗 왕조의 임무가 정의와 의의 구현이라는 점은 솔로몬을 방문했던 스바 여왕의 입을 통해서 선포된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여호와께서 당신을 기뻐하사 이스라엘 왕위에 올리셨고 여호와께서 영원히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므로 당신을 세워 왕으로 삼아 정의와 공의를 행하게 하셨도다 하고"(왕상 10:9)

 

 

예언자들이 선포했던
"정의와 의"

 

15.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가 등의 8세기 예언자는 공통적으로 북남 왕조의 지도층들을 '의와 정의'의 이행이 구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16. 혼란과 평온의 국제적 관계 속에서 물질적 부를 축적한 이스라엘의 지도층들은 호화로운 사치 생활을 누렸으나 일반 백성들의 삶은 망가진 상태였다. 외양적 호화로움 가운데 율법의 불이행으로 인한 영적 빈곤에 예언자들은 위기를 감지하였다. 

 

17. 예언자들은 이스라엘과 유다 내부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하였다. 그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맺었던 시내산 언약의 파기였다. 언약의 내용이었던 율법이 해이해졌고, 하나님의 정의와 의가 사라졌다고 비판한다. 그것은 신학적인 위기이자 동시에 정치적, 외교 군사적인 위기였다. 

 

18. 언약을 위반했을 경우 하나님의 심판이 이어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국가의 멸망을 의미하였다. 소돔과 고모라의 예에서 보듯이 정의와 의의 부재는 곧 멸망으로 이어짐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예언자들은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율법의 핵심적인 이념인 정의와 의의 실천을 요구하였다.

 

19. 아모스는 북이스라엘에서 정의와 의의 실천을 촉구한다. "정의(미쉬파트)를 쓴 쑥으로 바꾸며 공의(쯔다카)를 땅에 던지는 자들아"(암 5:7), "너희는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며 성문에서 정의를 세울지어다"(암 5:15),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암 5:24). 

 

20. 이사야는 여호와를 '정의(미쉬파트)의 하나님'으로 선언하며, 유다의 주된 임무가 정의와 의의 실현임을 가르친다. 하지만 시온의 현실은 정의와 의가 무너져 있다(1:21; 5:7). 정의와 의의 부재는 여호와 심판의 이유였다. 구원의 프로그램에도 정의와 의가 중심이 된다(1:27; 9:7; 16:5; 32:1, 16). 심판과 구원이라는 메시지에서 정의와 의는 하나님의 정치이념의 핵심을 구성한다. 

 

21.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왕좌와 그의 나라에 군림하여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지금 이후로 영원히 정의와 공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히 이를 이루시리라"(사 9:7), "보라 장차 한 왕이 공의로 통치할 것이요 방백들이 정의로 다스릴 것이며"(사 32:1).

 

22. 8세기의 예언자들의 활동이 아시리아 제국주의의 팽창에 따른 것이었다면, 7세기 예언자는 주로 바빌로니아 제국주의의 등장에 따른 위기에서 활동한다.  대표적인 예언자는 예레미야였다. 그는 627-580년에 걸쳐 활동하였다. 예레미야는 유다가 멸망에서 피할 수 있는 해법은 정의와 의의 실현에 있다고 선포하였다.

 

23. 예레미야는 정의와 의의 실현이 국가의 흥망성쇠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선포한다. "너희가 만일 길과 행위를 참으로 바르게 하여 이웃들 사이에 정의(미쉬파트)를 행하며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아니하며 무죄한 자의 피를 이 곳에서 흘리지 아니하며 다른 신들을 뒤를 따라 화를 자초하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를 이 곳에 살게 하리니 곧 너희 조상에게 영원무궁토록 준 땅에니라"(렘 7:5-6).

 

신약성서에 나타난
"정의와 의"

24. 예수의 사역은 하나님의 정치이념을 이 땅에 전하는 것이었고,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은 정치적 사건으로 해석되어 당시의 권력자들에 의하여 견제당하였고, 마침내 체포되고 십자가형을 받고 처형에 이르렀다.

25. 구약성서와는 달리, 신약성서에서는 '하나님/하늘나라'라는 단어가 구체적으로 나오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개념 가운데 하나이다. 흔히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뜻과 주권이 지배하는 나라로 이해되며, 예수는 구약성서에 내포된 하나님 나라의 메시아로 나온다.

 

26. 구약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정치이념이었던 정의와 의는 신약성서에서 예수의 사역과 선포된 메시지의 핵심이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는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라고 말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정치이념이 '하나님의 의'라고 가르쳤다.

 

27. 산상수훈의 서론에 해당하는 여덟 가지 유형의 복 있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의 입국비자의 조건과 같다. 그 가운데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마 5:6)와  '의를 위하여 박해받는 자'(마 5:10)가 나온다. 의(디카이오쉬네)가 하나님 나라의 입국비자를 얻는 조건에 두 번 나와 하나님 나라와 의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함을 알려준다. 

 

28. 신약성서에 명사 다카이오쉬네는 로마서에서 34회 나오며 가장 많다. 따라서 로마서의 핵심주제가 '의'라는 점을 잘 려준다. "하나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 하나님 나라의 주요 메뉴 가운데 하나가 '의'이다. 

 

29. 바울은 구약의 율법과 예언자가 증거하는 하나님의 새로운 의가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죽음을 하나님이 당신의 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어서 예수의 피로 화목제물로 세우사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고 예수 믿는 자를 의롭게 하였다고 선포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의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가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다(롬 3: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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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사건: 정의와 의
"교회는 정치적 공동체"

 

30. 신약성서의 하나님 나라의 정치이념의 절정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 있다. 하나님은 온 인류의 속죄와 구원을 이루기 위하여 예수를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였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정치이념인 정의와 의를 가장 극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31. 예수를 십자가형에 처하게 한 하나님의 정의와 의는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한 것이다. 사랑이 없는 정의와 의는 폭력이다. 하나님은 온 인류를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만들기 위해 그의 아들을 내놓은 방법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정치란 궁극적으로 십자가 사건 속에 담긴 사랑과 하나님의 의를 이 땅에 구현하는 것임을 가르쳐준다.

 

32. 하나님의 의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현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 보임으로 구원의 길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하나님의 정치이념인 정의와 의의 완성이며 하나님 나라의 핵심가치라는 점을 나타낸다. 

 

33. 따라서 예수로 인하여 형성된 기독교 공동체는 하나님의 정치이념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정치적 공동체로 볼 수 있다.

 

한국교회의 정치적 책임

 

34. 교회의 존재 근거를 하나님 나라가 제시하는 정치이념을 실현한다는 비전 아래 대사회적인 책임과 관련지어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35. 교회는 복음 전파를 중심적인 존재 이유로 설정해왔다. 이렇게 종교적인 문제로 한정시킨 결과 핵심적인 임무인 정의와 의의 실현을 존재 이유의 중심에 두지 않았다. 따라서 교회의 존재 이유는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한 하나님의 정의와 의를 가르치며 실현하는 공동체로 강조점을 이동시켜야 한다.

 

36. 복음전파 중심의 교회는 하나님의 정치이념이라기보다는 교회의 정치이념으로 퇴색된 지 오래다. 개교회 중심으로 제한된 영역을 하나님 중심의 정치이념인 정의와 의로 확대하면 우리의 관심은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와 국가까지 확대된다. 

 

37. 21세기에 들어 전 세계적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졌으며 전문가 대부분은 앞으로 도래할 인공지능 중심 시대에 그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이 심화 될 것은 자명하다.

 

38. 하나님의 정치이념의 핵심주제는 정의와 의이므로 국가권력이 그 방향으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교회가 감시하고 비판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교회는 존재 이유를 잃고 열매 맺지 못한 포도나무가 될 것이다.

 

39. 예수가 선포하였던 하나님 나라의 정치이념인 정의와 의를 구현할 책임을 지닌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그 해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의는 십자가에 달려 죽음으로써 실현되었다. 그 점을 교회가 가르치고 실천해야 한다.

 

40.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정치이념인 정의와 의를 이루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예수의 사랑에 근거한 대속적 고난, 헌신과 희생'이다. 그것이 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정치적 실현을 위해 감당해야 할 정치적 책임이다.

 

코로나 시대의 교회정치

 

41. 코로나 시대에 일부 개신교회는 대면/비대면 문제로 정부와 대치국면을 형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에 참여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현대 민주주의 국가는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어 있지만, 서로 협력하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교회 역사에서도 그 예를 쉽게 찾을 수 있다. 

 

42. 교회가 현실 정치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경우, 그 관점은 하나님 나라의 정치이념인 '정의와 의'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가르쳐 준 정의와 의가 위협받을 때, 정치에 개입해야 한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예수가 선포하였던 '정의와 의'의 문제를 교회는 계속 선포해야 한다.

 

43. 코로나 시대에 교회는 논쟁의 초점이 예배 방식이 아니라 코로나 시대에도 어떻게 예수가 선포한 정의와 의를 구현할 것인가를 질문하고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 방향은 예수의 마음을 품고, 십자가를 가슴에 새기고, 겸손한 마음으로 낮은 자를 향할 때 찾을 수 있다.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가 우리가 가르치고 구현해야 할 정치적 이상이다.

 

[유윤종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1. 시작하는 말
2. 구약성서에 나타난 정의(正義, justice)와 의(義, righteousness)
 1) 정의(definition) 및 연구사
 2) 하나님의 정치이념으로서의 정의와 의
3. 신약성서에 나타난‘ 정의와 의’
 1) 정의(definition) 및 연구사
 2) 신약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정의와 의
4.‘ 정의와 의’의 관점에서 본 한국교회의 정치적 책임
5. 맺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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