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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리와 신학

성경의 무오성 vs 과학, '양자택일'의 문제 아니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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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필드의 원칙에 따르면 성경의 무오성을 지지한다고 반드시 성경 본문에서 과학적인 세부사항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성경 무오성은 성경 본문의 진술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경 본문에 대한 해석을 통해, 하나님께서 성경 저자를 통해 하시고자 했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워필드는 성경 영감에서의 '협력”' 개념을 과학에 대한 이해에 적용한다. 성경의 신적 요소와 인간적 요소가 '협력' 개념을 통해 온전히 이해될 수 있듯이, 하나님의 초자연적 능력과 자연세계의 자연적 과정이 협력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목적과 통치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았다."

 

"성경 무오성과 현대 과학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과학의 '입증된 사실'과 적절한 '성경 해석' 사이에 실제적으로 모순을 일으키거나 충돌하는 것은 없다."

 

 

고신대 개혁주의학술원(원장:이신열 박사/고신대 교수)이 지난 11월 2일(화) 오후 2시 '개혁주의학술원' 유튜브 채널에서 개최한 '제16회 종교개혁 기념 학술세미나'에 발제자로 나선 김상엽 박사(백석예술대 외래교수)의 주장이다.

 

김상엽 박사는 '벤자민 워필드의 성경론:과학시대에서의 해석학적 함의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워필드와 과학시대

 

김 박사는 "워필드가 활동했던 19-20세기에 주된 과학적 도전은 진화론이었기에 성경과 과학의 관계에 대한 언급은 성경과 진화 사이의 논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라며 "워필드가 성경과 진화론의 관계에 대해 제시한 입장은 오늘날 우리가 성경과 과학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원리를 제공해 준다"라고 설명했다.

 

 

과학을 싫어하는 한국교회?

 

김 박사는 "한국의 개신교인들은 과학 자체에 대해 상대적으로 달가워하지 않는 모양새다. 2020년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과학 발전이 종교를 위협할 것이다’라는 질문에 50%의 개신교인이 ‘그렇다’라고 답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성경의 권위와 무오성을 인정하고 과학을 배척하는 것이 마치 개신교인들의 정체성인 것처럼 작동한다. 다시 말해서 성경과 과학은 양자택일의 문제로 보인다는 것이다"라며 "하지만 우리가 성경과 과학의 관계에 대해 양자택일의 문제로 접근한다면 우리가 치르게 될 신앙적, 사회적 대가는 너무도 크다"라고 진단했다.

 

김 박사는 "과학 때문에 성경의 권위와 무오성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둘 사이에 충돌이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성경의 권위와 무오성을 고수해야 한다"라며 "그러나 우리가 성경의 권위와 무오성에 대해 그릇된 관념을 가지고 있어서 과학을 배척하게 된다면, 그 또한 큰 손실이자 오류가 아닐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워필드의 성경론과 과학

 

김 박사는 "역사적 개혁주의에 입각한 성경론을 토대로 과학을 합리적이고도 열린 태도로 바라볼 것을 제안하는 워필드의 성경론에서 성경과 과학 사이의 '훨씬 더 만족할만한 작동 관계'를 배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워필드의 설명에 따르면 성경은 과학이나 역사, 지리 등의 정보 제공을 위해 기록되지 않았다. 그러한 것들을 가르치는 것은 성경의 목적이 아니다. 하지만 성경 본문이 과학이나 역사, 지리 등에 관하여 진술할 때, 성경은 분명 참된 사실을 말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서 성경 해석과 주해에 대해 김 박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올바른 해석학의 필요성은 성경 본문이 말하는 모든 것이 무오한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의 '본래적인 의도와 의미가 해석될 때' 오류가 없다는 것이다. 성경 본문이 과학이나 역사적 사실에 관하여 진술할 때, 그 자체가 무오한 것이 아니라, 그 진술의 '본래적 의도와 의미'를 올바로 해석할 때 오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워필드의 성경 무오성에서 성경 본문에 대한 해석과 주의 깊은 주해는 중요한 핵심 원리로 작동한다."

 

 

즉, 워필드의 원칙에 따르면 성경의 무오성을 지지한다고 반드시 성경 본문에서 과학적인 세부사항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 박사는 "이것은 성경 문자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방식이었다. 그렇다고 성경이 과학이나 역사, 지리 등에 대해 진술할 때, 그것이 오류를 포함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성경이 과학이나 역사, 지리 등의 일반 진리에 대해 진술할 때, 그것은 성경 본문이 의도하는 수준에서의 무오성을 내포한다. 성경 무오성은 과학 교과서와 같은 정밀함을 요구하지 않고 정확함을 요구한다"라고 피력했다.

 

따라서 성경 본문이 과학 등에 대해 진술할 때, 그것이 실제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올바른 해석학이 필요하다는 것.

 

김 박사는 "성경 무오성은 성경 본문의 진술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경 본문에 대한 해석을 통해, 하나님께서 성경 저자를 통해 하시고자 했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성경 본문의 장르를 이해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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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필드의 '협력' 개념
과학을 향한 열린태도

 

특히 김 박사는 '워필드가 신앙과 과학이라는 주제에 있어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또 다른 핵심 원리는 '협력(concursus) 개념이다"라며 "워필드는 '협력' 개념을 통해서 성경의 신적 영감과 권위를 주장하면서도, 인간이 단순한 기계가 아님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활동 안에서 책임과 역할을 감당하는 존재임을 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워필드의 '협력' 개념은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에도 적용된다.

 

김 박사는 "워필드는 성경 영감에서 신적 특성과 인간적 특성이 협력하듯이, 자연세계 안에서 신적 활동과 자연적 과정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았다"라며 "하나님의 초자연적 능력과 자연세계의 자연적 과정이 협력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목적과 통치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 워필드의 '협력' 개념은 성경의 초자연적 영감과 무오성을 강력하게 견지하더라도 자연적 과정에 대한 과학의 발견이나 설명에 반드시 배타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상엽 박사가 발표를 마무리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성경 무오성 vs 현대 과학,
'양자택일의 문제 아니다'

 

워필드의 성경론이 갖는 다양한 해석학적 함의 설명을 마무리한 김 박사는 "우리가 성경의 영감과 무오성을 제대로 이해할 때, 우리 지성의 희생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성경 무오성과 현대 과학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과학의 '입증된 사실'과 적절한 '성경 해석' 사이에 실제적으로 모순을 일으키거나 충돌하는 것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따라서 크리스천 과학자는 성경의 영감과 권위와 무오성을 강조하면서도 자신이 속한 학문 분야에서 성실히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크리스천 청년들은 개혁신학적인 성경 무오성을 고수하면서도 하나님의 일반은총이라는 더 넓은 영역으로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우리는 성경과 과학 사이에서 양자택일의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개혁신학적인 성경론에 입각하여 과학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학적 유산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라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워필드와 유신진화론

 

한편, '워필드는 유신진화론을 주장했는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박찬호 박사(백석대 신학대학원 교수)는 "워필드는 진화론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하지 않는 등 진화론을 인정하는 것 같거나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라며 "하지만 워필드는 현대 유신진화론의 입장에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진화론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많이 있는데 분명한 것은 그런 자세는 워필드의 견해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라며 "복음주의 신학의 핵심적인 주장에 대한 확신과 함께 보다 여유를 가지고 이 부분에 대해 접근해보려는 전향적인 자세가 요청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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