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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라는 신앙, 바른 해석과 적용 필요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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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 은혜 입은 자로서의 책임윤리와 더불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윤옥한 박사(국민대 교수/실천신학)는 "기독교 신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은 피해를 본 입장에서는 매우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이다"라며 "목회자는 이 말을 회중들에게 전달할 때, 올바른 성서 읽기인지, 올바른 성서 해석인지, 올바른 설교인지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히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윤옥한 박사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에 관한 담론 성찰>, 한국실천신학회, '신학과 실천', 제76권(2021년).

 

 

윤 박사는 "설교의 경우 어떤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까지가 하나님의 말씀일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은 명쾌하게 답을 주지 않는다"라며 "설교는 해석이다. 그러므로 올바른 설교는 회중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성서가 기록될 당시의 시대적, 역사적, 문화적인 본래의 뜻을 파악하고 난 후 성서의 의미를 현재 우리의 삶에 해석하여 적용하는 것은 성서를 읽고 해독하는 설교자의 의무이자 필요 요건이다"라고 강조한다.

 

윤 박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에 대한 논쟁은 기독교 교리에서 '예정론'과 '자유의지론'의 논쟁이 될 수 있다며 이 연구에서는 교리 차원이 아닌 청중의 관점에서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라는 의미론적 담론을 성찰한다.

 

 

 

 

 

 

하나님의 뜻, 어떻게 해석할까?
"사랑, 화평, 공의 등"

 

윤 박사는 "성경에 드러난 하나님의 뜻은 분명하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은 하나님의 뜻을 찾기는 어렵다"라며, 고린도전서 13:1~8의 하나님의 사랑, 갈라디아서 5:22~23의 성령의 9가지 열매, 마태복음 6:9~13의 주기도문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설명한다.

 

특히 "사랑한다고 할 때 내 입장, 내 방식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나님을 믿는 곳에도 이러한 사랑이 없으면이 또한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다른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십자군 전쟁은 하나님의 뜻이 잘못 해석된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은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사건과 사고, 자연재해와 같은 경우다.

 

윤 박사는 "이런 사건들을 하나님이 하신 것인지, 하나님이 하지 않은 것인지, 하나님이 하셨다면 왜 그렇게 하셨는지, 하나님이 하지 않으셨다면 이 사건을 통하여 주님께서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등 여러 사건 상황들을 나와 연관 맺었을 때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은 어렵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이 때 성령이 주시는 지혜와 성령이 주시는 총명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어야 한다"라며 "성령의 9가지 열매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에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있다"라고 강조한다.

 

 

'하나님의 뜻, 왜 숨어있나?

 

윤 박사는 "하나님의 뜻이 숨어 있는 것은 그분이 영원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하시는 방식을 우리가 주어진 순간에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며 "‘하나님의 뜻’은 세 가지가 있다. 하나님의 본래의 뜻, 상황적인 뜻, 궁극적인 뜻이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하나님의 본래의 뜻은 사람들에 의해서 또는 상황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인 뜻은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다"라며 세월호 사건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윤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세월호 사건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을 이루기 위하여 하나님이 만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세월호 사건을 하나님이 주관하셨다고 해석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인간들이 저지른 죄악 때문에 하나님 본래의 뜻을 이루지 못하였지만, 인간들이 저지른 죄악으로 이미 발생한 사건을 통하여 하나님은 그 상황을 역이용하셔서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을 이루어 가신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잘못 해석하면?

 

윤 박사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라는 말을 할 때,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선과 사랑이 반드시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교육적 측면에서 잘못 해석할 때 나타나는 현상들에 대해 설명한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한다는 것, 하나님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게 된다는 것, 인간의 책임을 회피하면서 하나님께 기도만 한다는 것, 고집이 세고 말이 통하지 않는 신앙인이 된다는 것, 인간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기존 질서에 순응하게 만든다는 것, 책임을 회피하게 한다는 것, 하나님을 이용하게 만든다는 것 등이다.

 

윤 박사는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그 중 대표적인 원인으로 목사의 품성과 자질, 잘못된 설교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말씀에 대해 갈급함’도 교회를 떠나는 한 이유로 꼽힌다"라고 진단한다.

 

이어 "성경 한두 구절로 특정 주제를 풀어가는 것보다는 성경 전체의 메시지가 주는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하나님의 뜻'에 대해 말하기 위해 현 시대 상황과 성경의 상황을 고려하는 통전적인 메시지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한다.

 

 

'하나님의 뜻', 어떻게 가르칠까?

 

윤 박사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라는 표현 속에 담긴 예정론은 성도의 윤리 의식을 약화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의 의미를 잘못 가르쳤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류일 수 있다"라며 "이 말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인간의 윤리적인 책임이나 사회적인 책임을 함께 가르쳐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한국교회를 부패하게 한 것은 칭의론의 왜곡에 있다. 잘못된 칭의론에 입각한 구원론이 무책임한 교회와 신자들을 배출한 결과 현시대 한국교회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라며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전달하려면 구원받았지만 은혜 입 자로서의 책임윤리를 더 많이 가르쳐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과 함께 강조해야 한다고 당부한 윤 박사는 "성경을 해석하는 이들은 자신의 소우주 안에 갇혀서 성경을 자신 인식의 틀로 이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인다.

 


[윤옥한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I. 들어가는 말
II.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의 담론 성찰
III. 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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