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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교회

조직ㆍ시스템ㆍ전략 버리고 ‘하나님 나라’ 가치 추구해야

by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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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위한 공간’ 만들기 / 신응종 목사(아멘교회)

 

“지상의 교회와 선교단체가 구성한 조직, 시스템, 인력, 전략, 프로그램은 유한하고 불안정하다. 시대의 변화와 상황, 성령의 인도에 따라 탈바꿈해야 한다. 새 포도주를 위해 새 부대가 꼭 필요하다.”

신응종 목사는 “어떤 조직이나 프로그램이 부흥과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는 허황된 믿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세상 속 ‘공감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며 “새 포도주를 날마다 더 분명히 경험하고, 그 포도주를 담기 위한 새 부대를 상상력 넘치도록 만드는 작업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업”이라고 피력했다.

신 목사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새 포도주는 세상과 거꾸로 세워진 하나님 나라와 그 나라를 이 땅에 심기 위해 세운 우주적인 교회”라며 “삶의 현장에서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를 더욱 풍성히 경험하고, 그 감격을 교회가 모일 때마다 찬양하며, 실패조차 두려움과 좌절이 아니라 또 감사의 경험으로 담대히 고백할 그 날을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 발표내용 중에서

1. (한국교회 청년사역의 4가지 위기) 첫째, 교인과 선교단체 회원의 수가 감소되고 있다. 한국 교회 청년부와 선교단체는 2000년대 중반부터 숫자의 감소로 인한 위기감을 느끼고 열린 예배, 이머징 처치, 미셔널 소그룹(MSG) 등의 새로운 전략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줄어드는 숫자를 막을 수 없었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12997년 말에 터진 IMF 이후 캠퍼스 환경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다.

 

2. 둘째, 교회와 선교단체의 존립위기다. 교인과 회원 수의 감소는 교회나 선교단체의 존립에 위기를 가져왔다. 실제로 캠퍼스의 많은 선교단체들이 사라졌고, 교회 내에서는 청년부가 사라졌다. 셋째, 구체적 대응 전략의 부재다. 교인 및 회원 수의 감소에 여러 가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교회와 단체들이 있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 여전히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교회는 청년 사역자들의 잦은 교체로 인해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을 갖고 청년사역을 이끌어 갈 지도력의 부재 현상이 반복됐다. 넷째, 사명의 위기다. 교회와 선교단체의 존립의 위기는 청년 사역에 대한 가치와 사명에까지 양향을 미쳤다.

 

 

3. (회복을 위한 성경적인 모델 찾기)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새로운 비전과 가치체계를 가진 하나님의 통치를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서 위기 극복과 회복의 모델을 찾아야 한다. 예수는 세상과 반대되는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셨다. 하나님 나라는 이 땅의 주도 세력들이 추구하는 가치와는 전혀 다른 ‘긍휼의 나라’임을 보여주셨다. 하나님의 나라의 섬김과 희생의 가치를 친히 보이셨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회의 유지전략과 조직운영보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분명히 인식하고 고민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것이 교회와 선교단체의 본질적인 사명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주소는 조직관리, 건물유지보수, 관습과 전통, 지난날 부흥 프로그램이나 전략을 답습하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4. 예수님은 새로운 공동체와 문화를 만드셨다. 소외된 계층들과 친구가 되셨다. 주목받지 못한 자들로 제자공동체를 만드셨다. 세상의 가치에 전혀 익숙하지 않은 공동체와 문화를 추구하셨다. 또한 새로운 제도와 시스템도 만드셨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씀이 이를 증명한다. 예수님은 ‘공간’과 ‘제도’, ‘프로그램’으로 공동체를 이끌지 않으셨다. 세상 한 가운데서 하나님의 꿈을 가진 각자와 그들의 모임(공동체, 교회)이 사역의 가장 중심에 자리하고 있었다.

 

5. (공감을 위한 공간 만들기) 예수님의 삶과 사역에서 새로운 사역의 방향을 ‘공감을 위한 공간 만들기’라 이름 지었다. 첫째, 하나님 나라 신학의 정립과 실체를 만들어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는 그릇이다. 교회의 규모나 교권은 교회의 본질을 판단하는 기준일 수 없다. 규모에 상관 없이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담고 있느냐가 주요하다. 목회자는 사역의 목적과 목표, 성공과 실패의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한다.

 

6. 둘째, 역동적인 교회론을 정립해야 한다. 교회의 영원성은 우리가 속한 교단 중심의 조직적인 교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적이도 정치적이고, 신학적 상황을 가진 이 지상의 교회는 완전하지도, 영원하지도 않다. 교회가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고정적이고, 전통적인 교회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회의 모습을 신학적이고, 역사적이며 현실적으로 상상하고 구체적으로 새롭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

 

7. 도시 교회는 교회의 이름이 지명이나 지역성보다는 이미지화하고 브랜드화 한 모습이다. 특수하고 구체적인 지역에 자리 잡고 있지만 지역 교회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상실했다. 교회 건물은 한 지역에 있지만 많은 성도들은 다양한 지역에 흩어져 있다. 결국 그 지역과 소통하는 것은 부재하다. 교회의 지역성은 포기할 수 없다.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과 그 지역의 주민들과 소통해야 한다. 그러나 교회는 지리적 ‘지역성’을 넘어서고 벗어나야 하는 것도 분명하다. 따라서 이 양면성과 긴장알 잘 조율하고 조화시켜야 한다.

 

 

8. 셋째, 새로운 사역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예수님의 사역은 특정 공간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들의 필요가 있는 곳으로 파송하고 직접 찾아가는 사역이었다. 교회는 세상이라는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 세상의 고독 속에 성도들은 점점 세속화가 되고 있다. 교회는 이들의 구체적이고 절실한 고민에 대해 공감하고, 해결을 시도할 수 있는 현장에 속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교회가 세상에 있는 이들을 찾아가 그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으로 예수님이 그랬던 것처럼 ‘육화(肉化)’ 해야 한다.

 

9. 교회는 이제 목회자 중심이 아니라 수혜자인 성도 중심으로 사역과 조직, 프로그램을 정비해야 한다. 평신도들은 교회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도 의미 있는 지도력을 발휘하기 원하고, 세상 속에서 자기들이 매일 겪고 있는 실제적인 문제에 대해 성경적이면서도 구체적인 과정과 실제적인 해결을 원한다. 이제 목회자와 평신도는 함께 머리를 맞대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10. 넷째, 새로운 형태의 교회 연합 운동도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 연합운동은 부정적이다. 교회의 조직적 연합으로 인한 부작용과 일회성 연합 대형집회의 한계와 부정적 경험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를 생각하고, 성도들이 살아갈 세상의 견고함을 생각할 때, 교회들의 연합 사역은 반드시, 더더욱 필요하다. 이제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성도들의 싸움을 지원하고, 응원할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사역의 연합이 필요하다.

 

* 위 내용은 삼일교회(담임:송태근 목사)가 지난 2014년 3월 4일 오후 2시 교회 예배당에서 ‘한국 교회 청년사역, 현재와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개최한 ‘창립 60주년 기념 세미나’ 발표자료에서 일부 발췌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자 할 경우에는 해당 단체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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