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진단! 한국교회

“그리스도인은 자본주의 권력 앞에서 절망할 권리가 없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5.
728x90
반응형

 

세월호 이후의 한국기독교:자본주의 극복이 대안이다 / 박득훈 목사

 

2014년 7월 29일 기사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부디 한국 교회의 눈을 활짝 열어주셔서 세월호 참사와 문창극 사태를 일으킨 주범은 바로 자본주의라는 사실을 엿볼 수 있게 해주시기를 기도한다.”
 

1. 세월호 이후 새로운 한국사회와 한국기독교를 세워가려면 무엇보다도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세월호 참사와 문창극 사태의 궁극적 원인도 자본주의에 있다. 특히 한국기독교는 자본주의에 너무나 친화적으로 동화돼 있다.
 
2. 한국개신교가 오늘의 비극적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자본주의와의 혈맹관계를 청산하는 것이 너무나 시급하다. 굳이 혈맹관계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는 해방직후 분단과 6.25전쟁의 과정에서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이 자본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3. 첫째, 역사적 트라우마의 치유가 필요하다. 기독교신앙은 오직 자본주의와만 친화적이어야 한다는 확신은 남북분단과 한국전쟁이 한국 그리스도인에게 남긴 치명적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강박관념이다. 한국의 보수적 개신교가 가장 존경하는 칼빈의 교리에서조차도 ‘열렬한 개인주의’뿐 아니라 ‘기독교사회주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것이 영국의 저명한 기독인 경제사학자인 리처드 토니의 주장이다.

 

 

4. 한국 그리스도인은 공산주의자들에게 핍박을 받고 그들과 전쟁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억울함, 피해의식, 증오, 미움 그리고 분노를 들고 치유자이신 주님께 겸손히 나아가야 한다. 그리스도의 보혈이 너무나 깊이 새겨진 상처자국 위에 흐르도록 해야 한다. 물론 진정한 화해와 평화는 상호관계가 회복될 때 완성될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우리 마음에 새겨진 트라우마가 먼저 치유되어야 한다. 그럴 때 자본주의와 결별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이다.
 
5. 둘째, 자본주의가 기독교신앙을 뒤틀고 교회를 타락시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한국 교회 대부분은 다양한 버전의 기복신앙, 값싼 은혜, 죽은 믿음이 한국 교회를 근원적으로 망가뜨려온 주범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그런데 그 배후에 자본주의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6. 자본주의 정신의 핵심에는 맘몬숭배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총체적 부의 창출이 그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이다. 따라서 부를 내려주는 신, 즉 맘몬을 숭배한다. 이는 오직 하나님만을 전폭적으로 그리고 순수하게 사랑하라는 첫째 계명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7. 스카이 제서니는 “A를 제물로 바치고, B기도문을 암송하며, C를 삼가면 하나님은 D로 우리를 축복할 것이다”라고 기복신앙을 정리했다. 여기서 D는 세상적 풍요인 권력과 명예, 부를 의미한다. 기복신앙의 트릭은 A, B, C를 강조함으로써 그 신봉자에게 자신이 마치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사랑하는 것 같은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자신이 누리는 세상적 풍요가 바로 그런 신앙에 대해 하나님이 축복하신 결과라고 믿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그들에게 하나님과 맘몬은 충돌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들이 믿는 하나님이 성경의 하나님이 아니라 성경의 하나님으로 둔갑한 맘몬 자신이기 때문이다. 기복신앙의 추종자는 하나님을 이용해 세상적 풍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다.
 
8. 자본주의는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는 계명과도 정면으로 충돌한다. 그래서 기독교신앙을 자본주의와 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해 소위 값싼 은혜와 죽은 믿음이 등장했다.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실천에 자신을 던지지 않아도 주님의 은혜를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신앙이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기독교신앙을 뒤트는 자본주의와 결별해야 한다.
 
9. 기독교신앙을 뒤틀고, 교회를 타락시키는 자본주의의 이면에는 악마적 존재, 즉 맘몬이 버티고 서 있다. 예수님은 그 정체를 탐욕, 야만, 거짓이라고 간략하지만 명료하게 폭로했다(요 8:44). 정의와 평화가 서로 입을 맞추는 하나님나라를 열망하는 교회가 자본주의와의 혈맹관계를 청산하는데 헌신해야 할 가장 궁극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0. 셋째, 자본주의의 극복이 가능함을 믿고 실천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에겐 자본주의의 거대한 세력 앞에서 절망할 권리가 없다. 자본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고집해야 한다. 이제 한국 교회는 자본주의와 맺어왔던 혈맹관계를 과감히 청산하고, 하나님나라의 현실적 근사치를 찾아가는 여정에 대범하게 그 발을 내 딛을 수 있어야 한다.
 
/ 세월호 이후의 한국기독교:자본주의 극복이 대안이다(윤리적 진단) / 박득훈 목사
 
 

* 위의 내용은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지난 25일 오후 7시 ‘세월호 참사와 문창극 사태로 비추어 본 한국 교회와 신학’(부제:고통의 역사에 대한 기억과 우정의 신학)을 주제로 진행된 긴급포럼에서 발표된 것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Copyright데오스앤로고스 / 무단 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