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진단! 한국교회

교회의 공적 책임, 마을목회에서 찾아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4. 7. 2.
728x90
반응형

 

 

* 교회연구(118) * 

 


 

 

"교회는 공공성을 바탕으로 세워진 종교 기관이고 사회에 대한 공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 예배당에 모이기를 힘쓰는 것만큼이나 세상에 보냄 받은 자로서 신앙을 실천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성서의 기본 가르침이다. 예배당에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교세를 자랑한다면 그것은 교회의 참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가 지난 6월 27일(목) 오후 7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교회개혁과 한국교회 트렌드>라는 주제로 개최한 연속기획포럼 세 번째 시간에 발제자로 참여한 정재영 박사(실천신대 교수)의 주장이다.

 

개혁연대는 지난 6월 13일, 20일, 27일 등 세 차례에 걸쳐 (1) 주체적 신앙과 플로팅 크리스천 (2) 민주적 교회 운영과 교회의 건전한 거버넌스 (3) 사회선교와 퍼블릭 처치 등의 소주제로 기획포럼을 진행해왔다.

 

 

(사진 출처:교회개혁실천연대 홈페이지)

 

 

"예배가 멈추니 예배가 보였다"
예배, 공적인 기준으로 점검해야
이기적 신앙생활의 모습 탈피

세 번째 마지막 시간에 발제자로 참여한 정재영 박사는 <퍼블릭 처치:교회의 공적인 책임>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정 박사는 "코로나 시대에 '예배가 멈추니 예배가 보이더라'라는 어느 목회자가 한 이 말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교회가 겪은 혼란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라며 "관행처럼 드려오던 예배당 예배가 제한되면서 예배의 의미를 돌아보게 되었고, 더 근본적으로 신앙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종교 집회가 제한되었고, 이에 따라 예배당 예배를 ‘강행’할 것이냐 온라인 예배나 가정 예배로 대체할 것이냐가 코로나 사태 동안 가장 첨예한 이슈가 되었다"라며 "사실 코로나 기간 공적 예배로 인해 수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교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 확산, 교회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소송 제기 등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정 박사는 "그만큼 예배와 같은 기독교인들의 신앙생활은 공적인 기준에 의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며 "전염병이 창궐한 상황에서 예배당 예배를 고수하는 것은 신앙고백의 한 표현일 수 있지만 그것이 비기독교인들에게 어떻게 비칠 것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 교회 밖에서는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기독교인 자신의 기준만 아니라 공공의 차원에서 신앙생활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공익적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라며 "신앙인으로서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것이지만, 교회 밖에서는 자신의 신앙을 위해서 이웃의 건강은 신경 쓰지 않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교회의 공신력 회복이 관건
교회의 공적 책임 강화해야

무엇보다 정 박사는 코로나19 이후 여러 기관과 교단 등에서 실시한 교회 및 교인들의 신앙생활의 변화와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한국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특히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에서 교회에 대한 평가는 매우 낮았다"라며 교회의 낮은 신뢰도 극복을 위한 공신력 회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박사는 "공신력이 떨어지면 교회의 선교와 대사회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기독교의 진리를 전하려고 해도 사람들은 자신이 신뢰하지 않는 종교 집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고 교회가 봉사와 구제 활동을 열심히 해도 그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그렇다면 교회는 본연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기들끼리의 폐쇄적인 집단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회를 위해서나 교회 자체를 위해서도 공신력을 회복하는 것은 코로나 이후 교회의 역할을 감당하는 데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신앙생활의 순수한 의도는 항상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라며 "만약 예배와 선교를 비롯해 봉사와 구제와 같은 활동이 순수하더라도 공신력이 떨어지면 사회로부터 진정성을 의심받게 된다. 특히 이러한 신앙생활이 잘못된 신앙관에 기초하고 있다면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면서 한국교회의 신앙관 및 교회관을 바로 세워야 할 뿐만 아니라 교회의 공공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높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정 박사는 교회의 공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 신앙은 개인의 사적인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공적인 영역에서 표출되어야 한다"라며 "기독교 공동체는 단지 공동체 구성원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세워진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세워진 공동체이다. 여기서 하나님의 뜻이란 기독교인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유기체로 하나 된 지체임을 인식하고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사랑의 나눔을 실현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교회는 공공성을 바탕으로 세워진 종교 기관이고 사회에 대한 공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 예배당에 모이기를 힘쓰는 것만큼이나 세상에 보냄 받은 자로서 신앙을 실천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성서의 기본 가르침이다"라며 "예배당에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교세를 자랑한다면 그것은 교회의 참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교회는 세상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자기들끼리만 만족해하는 폐쇄적인 동질집단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728x90

 

 

교회 공신력 키워드, '마을목회'
이웃사랑 실천 위한 좋은 수단
교회 소그룹 TF팀 활용 모색해야

교회의 공적 책임과 관련해서 정 박사는 마을공동체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박사는 "마을공동체는 지역을 기반으로 형성됨으로써 가까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불확실성을 줄이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다"라며 "지역 교회인 개교회들이 교회가 터하고 있는 지역사회에 대하여 책임을 다하는 마을공동체 활동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마을 목회는 교인들의 돌봄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전인적 삶에 관심을 갖고 지역사회 발전에 참여하면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교회를 목표로 한다"라며 " 마을 목회는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마을목회는 교회 차원의 지역사회 연계 활동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시민으로서 참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므로 목회자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 박사는 "마을 공동체 활동을 효과 있게 하기 위해서 교회 소그룹을 TF팀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라며 "교회 전체가 지역사회 활동을 하기는 어려우나 각종 소그룹들이 지역 사회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더 자발성이 있고,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게 되어 많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소그룹 TF팀을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조사하고 직접 실천 주제를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교회 재정의 일정 부분(대략 10% 정도)을 지역사회 활동비로 정하고 소그룹을 지원 대상자와 연결하여 이들의 필요를 도울 수 있는 책임 봉사제를 실시하는 것도 중요한 원칙이 될 것이다"라고 제시했다.

 

정 박사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전래 초기의 기독교는 다양한 사회적 실천을 하였으나 오늘날의 제도화된 기독교는 대부분 교회 울타리 안에서 교인들끼리만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있을 뿐이다"라며 "이런 방식으로는 사회적 연대가 가능하지 않다. 따라서 단순히 선언적 차원의 연대가 아니라 구체적인 협력의 기술을 개발해야 하며 목회자를 비롯한 많은 신앙인들이 교회 울타리를 넘어서 사회 참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적 연대와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정 박사의 발제 이후 서동진 집행위원(개혁연대 청년위원회)은 "신뢰와 공공의 신학을 잃어버린 한국 교회는  게토화된 신앙에서 벗어나 공공성과 사회변혁의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라며 "마을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추구하되, 목회자 중심이 아닌 마을 자체가 중심이 되는 목회, 마을에 거주하는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 교회의 문턱을 낮춰 교회가 마을의 활동가가 되고, 교회당을 공론회장으로 만드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Copyright데오스앤로고스 / 무단 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