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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교회

민주적이지 않은 교회는 시한폭탄 … 교회 운영의 바른 길

by 데오스앤로고스 2024.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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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연구(117) * 

 



기윤실, 교회 운영의 바른 길 모색
좌담회서 교회 민주주의 성찰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지난 6월 14일(목)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좌담회를 열고, 건강하고 투명한 교회 운영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교회 민주주의 성찰:교회 운영의 바른 길을 모색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좌담회에서 배상필 국장(건강한작은교회연합)과 이재학 목사(하늘땅교회)가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교회를 운영할 수 있는 건강한 목회 방향성을 제시했다.

 

 

 

민주적이지 않은 교회는 '시한폭탄'
한국 교회의 문제점

먼저 배상필 국장은 민주적이지 않은 교회는 시한폭탄과 같다고 지적했다.

 

배 국장은 "민주적이지 않은 교회, 특정인(담임목사나 선임장로)이 의사결정을 독점하는 교회는 위기에 매우 취약한 구조이다"라며 "교회가 특정 지도자의 도덕성에 의존한다면 그가 실수를 하거나 초심을 잃고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수습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결국은 많은 교인들이 상처를 받아 교회를 떠나고, 교회가 갈라지는 아픔을 겪게 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 담임목사는 교회 안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부교역자와 직원들의 인사권을 갖고 있고, 당회장 및 모든 회의의 의장을 하면서 행정권, 재정권을 행사할 수 있고, 무엇보다 매 주일 설교를 통해서 교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배 국장은 △제도적 미비 △당회 제도의 한계 △불투명성 대의정치 제도(당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 등을 한국 교회 운영과 치리 과정에 있어서의 문제점으로 분석했다.

 

배 국장은 "현재 한국의 장로교회는 당회라는 대의정치제도가 있지만 목사만 당회장의 자격이 있고, 회의의 의장인 당회장이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어서 민주적인 운영의 한계가 존재한다"라며 "무엇보다 대부분의 교단에서 담임목사는 모든 치리회의의 의장으로서 역할을 하는데, 규정에 부의장이 없고, 의장 부재 시에 회의 진행에 대한 규정이 없기에 의장이 뜻에 반하는 논의 시 회의가 무산이 될 수 있는 구조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회의 구성원인 장로가 교인 총회에서 투표에 의해서 선출이 되더라도 장로의 추천권이 당회에 있기에, 많은 경우 담임목사가 장로의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당회 제도의 한계에 대해서도 "당회에는 대부분 목회자와 장로만 참여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50세 이상의 주로 남성들이 장로가 되기에 당회시스템에서 젊은 층과 여성들이 배제된다"라며 "교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들과 교회의 미래인 젊은 층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결정은 공동체의 결속과 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피력했다.

교회 운영의 불투명성과 관련해서 배 국장은 "당회(기획위원회)의 회의록을 작성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교인들에게 공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며 "당회원이 아니면 회의에 참관을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주요한 교회의 결정사항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도 시간이 오래 경과되어서 되돌리기가 어렵기에 문제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회의 신임 장로에 대해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장님 3년이라고 하면서 신임 장로들의 발언권을 제한하는 관행이 있다. 담임목사와 선임 장로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권위주의적인 문화가 존재한다"라며 대의정치 제도인 당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적인 교회, 가능할까? 
당회보다는 '운영위원회'

그렇다면 민주적인 교회 운영은 가능할까? 배 국장은 △교회의 민주적인 정관(규약) 도입 △운영위원회 제도 도입 △당회 운영의 변화 등을 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국장은 "교회의 민주적 운영을 저해하는 교단의 헌법을 보완하기 위해서, 그리고 개교회의 정관이 없을 때 자연스럽게 담임목사의 절대적 권한으로 독단적 운영이 가능하기에 민주적인 운영을 원하는 교회라면 민주적인 운영 내용을 담고 있는 개 교회의 정관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당회보다는 운영위원회 제도를 통해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다 다양한 구성원의 목소리가 반영된 사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라며 "현실적으로 주요 교단에 소속된 교회는 교단 헌법에 따른 당회가 구성이 되어 있지만, 교회의 의지가 있다면 운영위원회 제도를 통해서 교회를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당회 제도를 지속한다면 의사결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 당회 회의록 공개와 원하는 교인들의 참관을 허용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자유로운 발언과 의사소통을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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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인 운영만으로 부족하다?
"평신도를 진정한 동역자로"

무엇보다 배 국장은 "보다 민주적인 교회를 위해서는 민주적인 교회 운영만으로 부족하다"라며 "평신도 신학을 보급함으로써 평신도는 목회자보다 열등하게 부르심을 입은 존재가 아니라 평신도 또한 세상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도 선지자, 제사장, 왕으로 부르심을 받았기에 거기에 합당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배 국장은 "목회자가 민주적인 교회 운영을 위해서 갖고 있는 권한을 내려놓고, 평신도와 함께 교회를 세워나가려고 해도 많은 평신도들은 목회자가 사역을 주도해가고, 그것을 돕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따라서 평신도와 수평적 관계에서 동역을 하기 원하는 목회자일지라도 평신도의 이런 수동성과 의존성 때문에 벽에 부딪히기도 한다. 그만큼 평신도 신학의 도입이 절실하다"라고 덧붙였다.

 

평신도 설교의 도입과 확산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 국장은 "보다 민주적인 교회를 위해서는 평신도의 주체적 신앙, 자립 신앙이 중요하다"라며 "평신도가 주체적 신앙을 갖기 위해서 ‘평신도 설교자’를 목표로 하는 것이 유용하다. 설교자로 세워지기 위해서는 말씀을 가지고 일상에서 씨름하며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하나님과 대면하는 경험을 해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평신도들이 주체적 신앙인으로 세워질 때, 그 평신도와 목회자 모두가 참 주인이 되는 ‘민주적인 교회’를 세워갈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국 교회, 이제 솔직해지자
"모든 것이 다 은혜가 아니다"

작은교회연구소장이기도 한 이재학 목사는 한국 교회의 문제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에서부터 건강한 교회 운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 주도의 1인 구조는 성도들의 자발적인 신앙과 공동체로서의 책임의식을 빼앗았다는 것, 대형화로 인한 교회의 본질과 공동체성이 약화됐다는 것, 모든 것을 '은혜'로 덮어버리는 그릇된 관행들을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교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문제이기에 도려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은혜로 덮는 방식을 취해왔다. 이것이 목회자의 부정을 묵인하게 되었으며 세상 속에 살아가야 할 성도들의 삶을 약화시켰다"라며 "신앙과 삶의 괴리, 신학과 신앙의 부조화, 교회와 사회의 단절, 성도와 성도의 불연속성을 앞당겼다. 과정과 결과 도출에 대한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고 늘 은혜로라는 관행이 앞섰다. 이것이 교회의 운영에 있어서도 그대로 작동하여 교회의 잘못된 관행들을 그대로 용인하게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건강한 교회는 질문부터 시작된다
교회, '서로'와 '피차' 쌍방적인 관계

이 목사는 "교회 운영의 바른 길을 모색한다면 모든 교회는 질문부터 해야 한다"라며 "우리 교회는 성경적 교회론에 위치해 있는지,  왜 모여 있는 교회인지, 지금 어떤 관계 속에 존재하고 있는지 질문하며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 목사는 "교회 운영에 있어서 민주적 절차와 합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이 교회인가? 우리 교회는 성경적인 교회가 맞는지를 물어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다면 사람의 생각과 지식이 기준이 될 뿐, 이것은 다양한 논쟁만 일으킬 뿐, 방향 없이 달리는 기차에 불과하다. 따라서 더욱 성경적으로 돌아가서 교회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교회는 부름 받은 모이는 공동체지만 결국 보냄 받은 흩어진 공동체임을 가르쳐준다"라며 "교회는 단순히 모였다는 것만으로 당위성을 가지지 못한다. 그렇다면 왜 모여 있는가에 대한 것이 교회의 질문이 되어야 한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대전제를 생각하면 교회는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는 곳이다. 이 말은 더 많은 절차와 과정 속에 놓치지 말아야 하는 말씀이다. 민주적 운영에 있어서 교회의 존재 이유와 방식에 대한 고민은 필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정관 만들기, 재정 사용에 있어서의 투명성 확보, 목회자 대우와 은퇴 준비 미리하기 등 민주적이고 투명한 교회 운영의 방향성을 제시한 이 목사는 "교회는 각 지체들의 연합이기에 이 사실만으로 누군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처리할 수 없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관이나 규칙 없이 목회자를 비롯한 몇몇 사람에 의해 교회가 운영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교회는 함께 기뻐하고 함께 이루어가야 하는 일이기에 더 성숙함을 요구한다"라며 "교회라는 공동체는 우리를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돕는 곳이다. 각 개체였던 내가 교회라는 신앙공동체의 지체가 되면서 서로 발을 맞추는 훈련을 한다는 것이 교회 운영의 가장 기본적인 이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사이먼 슈락(Simon Schrock)은 '성경적인 교회 공동체에는 일방적으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정해져 있지 않다. ‘서로’와 ‘피차’로 표현된 쌍방적인 관계를 나누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라며 "모든 관계 속에서 성삼위일체 하나님을 인정하고 성삼위일체 하나님을 따라서 우리 역시 관계 속에 각 지체를 세워주고 인정하는 방식으로 교회가 운영되는 것, 이것이 우리의 영원한 숙제이며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사랑누리교회(담임:김정태 목사), 언덕교회(양환준 운영위원장), 예인교회(담임:정성규), 주님의보배교회(담임:김형태 목사) 등 민주적으로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교회들의 사례도 함께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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