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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챗GPT가 만든 설교, 설교로 인정할 수 있는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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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연구(62) * 


"챗GPT를 통해서 설교 전체를 만들어 설교하는 것은 신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챗GPT가 제공하는 설교문 안에는 설교자의 고민이나 하나님과의 교제가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글은 목회현장에 직접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한국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가치 있는 연구 결과물을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이승우 박사의 <인공지능의 설교 활용에 관한 연구:챗GPT를 중심으로>, 개혁신학회, 「개혁논총」, 제64권(2023).

 

 

챗GPT, 거부가 답인가?

이승우 박사(대신대 교수/실천신학)는 "현재 다양한 기술을 설교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한다"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교회는 시대적 분별력과 현실을 파악하는 능력과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인공지능도 하나님이 인간에게  허용한 문명의 이기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그 활용에 적극성을 갖지 않을 수 없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분명하고 바른 신학적 소신을 가지고 현대문명을 수용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단순히 좋아 보이고 드러나는 효과가 있어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며 성도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온전히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면 첨단 기술의 사용을 마다할 필요가 없다"라고 주장한다.

 

 

챗GPT 설교, 설교로 볼 수 없다

이 박사는 "인공지능이 제공한 설교가 내용적으로, 신학적으로는 인간 설교자가 작성한 것보다 더 정확하고 논리적이며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설교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라며 "설교의 내용을 결정하는 진리도 중요하지만 그 진리를 회중들에게 전달하는 설교자의 인격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한다.

 

즉, 챗GPT가 만들어 낸 설교는 설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박사는 "챗GPT를 통해서 설교 전체를 만들어 설교하는 것은 신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챗GPT가 제공하는 설교문 안에는 설교자의 고민이나 하나님과의 교제가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피력한다.

 

또한 이 박사는 "설교자는 자신을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로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과 공동체가 자신에게 말씀의 전하는 역할을 맡겨준 사명 그리고 영혼의 갈급함으로 말씀을 사모하는 청중을 향한 사랑을 가져야 한다"라며 "이것이 결여된 설교는 설교의 가치를 상실한다. 결과만을 생각하고 설교를 도용하는 것은 실천적 자기기만일 뿐이다. 핵심은 설교자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명확한 자기인식이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명확하게 인식할 때 설교자는 표절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성실한 설교준비가 답이다

이 박사는 "인공지능의 한계는 온라인상에 올라온 자료만을 탐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에는 부족한 지식, 잘못된 지식도 함께 존재한다. 설교자는이런 자료를 다시 분석하고 양질의 자료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이어 "설교자 스스로 본문과 씨름하고 본문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이렇게 준비된다면, 오히려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는 부지런하고 성실히 말씀을 준비하며 영적으로 깨어 기도하는 설교자에게는 보다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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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어떻게 활용할까?

이 박사는 "챗GPT를 사용할 때 설교문 전체 혹은 일부를 생성하는 것, 또 이를 넘어서는 활용은 표절 등과 같은 윤리적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라며 "설교자는 스스로 잘 관리하여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는 설교가 아니라 인공지능을 지배하고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이와 관련 이 박사는 본문 해석을 위한 자료 검색, 설교에 필요한 예화 검색, 관주 검색, 설교의 기본 틀을 구성하기 위한 아이디어 등을 얻는 차원에서 챗GPT를 활용할 것을 제시한다.

 

연구논문을 마무리하면서 이 박사는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며 교회와 신학 그리고 설교에도 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인공지능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허락한 문명의 이기라고 인식한다면 적극적 활용을 위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설교자는 하나님이 세우신 설교자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성실하게 맡겨진 역할을 감당할 책임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라고 말한다.


[연구논문 목차]

1. 들어가는 글
2. 챗GPT의 이해
3. 인공지능 활용의 한계와 주의점
4. 설교를 위한 챗GPT의 활용
5. 나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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