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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 역할과 사명은 무엇인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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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연구(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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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전 진행된 개회예배에서 웨협 대표회장 박동찬 목사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한국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박동찬 목사/창립발기인:양기성 목사, 이하 웨협)가 지난 12월 13일(화) 오후 2시 신길성결교회(담임:이기용 목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학·교회·사회>라는 주제로 제15차 웨슬리언 송년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송년포럼에는 유경동 박사(감신대 교수), 조기연 박사(서울신대 부총장), 노영상 박사(전 호남신대 총장)가 발제자로 참여해 성화적 삶의 실천, 예배 및 성만찬 회복, 지역사회 섬김 등 한국 교회 목회 방향성 및 사역 방법을 제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의 3가지 위기
그리고 웨슬리 신학의 3가지 대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웨슬리 신학:웨슬리적 이성과 경험 그리고 성화>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유경동 박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직면한 위기를 크게 세 가지로 진단했다.

 

첫째, 과학의 합리성에 따른 '신앙의 위기'다. 특히 비대면 예배로 전통적인 예배 형식이 해체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둘째, 가상공간과 증강현실 세계 속에서 아바타와 같은 이미지가 활동하는 미디어 공간에서 교회는 '삼위일체 성육신 신학과 신앙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코로나19로 복음 사역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 공적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함으로써 '교회의 사사회'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유 박사는 이와 같은 세 가지 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웨슬리 신학에서 강조하고 있는 성경, 이성, 전통, 경험에 대해 설명하면서 과학의 합리성에 대한 대안으로  '이성'을, 전통적인 예배 형식의 해체 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인간의 몸이 소외되지 않는 '경험'과 '성육신 신앙'을, 교회의 사사화에 대한 대안으로 '성화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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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하나님 이해 위한 '은총의 선물'

유 박사는 "코로나는 신앙의 위기를 가져올 수 없다. 코로나는 단지 인간의 유한성을 드러낼 뿐이며, 웨'슬리적으로는 과학적 이성으로 대처해야 할 문제에 불과하다"라며 "우리가 더 중시해야 할 문제는 인간이 직면한 유한성을 깨닫고 크리스천이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한계를 인정하게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즉, 인간의 유한성을 과학과 의학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이성은 하나님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은총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유 박사의 주장이다.

 

유 박사는 "인간 이성을 통한 과학의 합리성은 설명을 통해 이해할 수 있지만 과학이 믿음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과학이 제시하는 자연의 이치를 영적 치유의 차원에서 접근할 수 없고, 반대로 과학의 치료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을 수도 없다"라며 웨슬리는 이 점을 분명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웨슬리는 당시 인간 정신과 육체의 문제를 합리적 이성으로 해석하고 최선을 다해 치료했다"라며 "동시에 유한한 인간 세계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참된 평화와 쉼을 얻는 것이 궁극적인 해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공동체적 '경험'으로서의 예배

유 박사는 "예배를 드릴 때 '몸'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몸'의 중요성이 약화됐고, 개인의 신앙경험과 공동체가 유리돼 종교성이 개인화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웨슬리는 자신의 의와 공로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에 의해 구원받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사회적 성화로 나아갔다"라며 "예수 그리스도는 몸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믿음은 십자가의 고통을 감내하는 믿음으로써 고난이 없는 신앙의 길은 없다. 따라서 웨슬리 신학에서 죄에 대한 승리는 오직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을 따를 때 가능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유 박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중시해야 할 것은 가상공간이 아닌 실제 몸과 몸이 만나는 공동체적 예배 회복에 있다고 강조했다. 

 

유 박사는 "가상공간에서 예배에 참석할 수도 있으며 성만찬과 세례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성경공부와 교제도 가능하지만 자칫 인간의 믿음이라는 것이 가상공간, 즉 미디를 통한 시각/청각적 정신 작용에 제한돼 과학적 영지주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세상으로부터 구별돼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가상공간의 아바타가 수행할 수 있는 덕의 요소가 아니다"라며 "현실 세계를 복사해 가상공간(거울 세계)으로 연결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경제적 효율이나 가치의 차원에서 다룰 수 있지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아가는 제자도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피력했다.

 

유 박사는 "웨슬리의 회심과 연관된 경험의 중요성은 개인의 마음이 뜨거워진 사건이 아니라 공동체적 사건이었다"라며 "수많은 갈등과 반목에 대해 공개적으로 용서한다고 고백한 웨슬리의 회심을 전인적으로 이해하고 공동체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것은 코로나로 위축된 현 기독교 세계관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신앙의 사사화, 사회적 성결로

유 박사는 웨슬리의 성화론을 '이웃 사랑'이라는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교회의 공적 역할이 축소됐지만 영혼 구원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며 "예수님은 질병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유하셨고 공동체로 불러들여 하나가 되도록 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루터는 흑사병의 위기에 직면한 당시 '치명적인 역병으로 도망쳐야 하는가?'라는 서신에서 크리스천이 보여줘야 할 믿음을 설명했다"라며 "우리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따라 질병으로부터 도망치면 안 된다. 오히려 그 질병을 이성으로 이해하고 판단하여 예방하면서 질병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품고 하나님 나라를 끊임없이 회복해 나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는 웨슬리처럼 더욱 더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라며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모범을 보이고, 모든 은혜의 수단을 동원해 육체적 청결과 영적 정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는 사회적 책임과 종교적 신심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으로써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방편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유 박사는 "우리가 아무리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해도 하나님이 약속한 부활과 영생, 하나님 나라는 다가오고 있다"라며 "질병이 부활을 막을 수 없고, 사망이 영생에게 자리를 내어주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웨슬리의 지혜와 믿음, 복음 열정을 따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굳건히 열방을 구원하는 진피의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공동체 예배를 회복하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예배와 성만찬>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조기연 박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반드시 예배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때 예배에 대해 상황적이고 대증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성서적이고 신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온라인 예배는 펜데믹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임시방편적 예배'이며, '상황이 호전되면 반드시 교회당으로 나와야 한다'고 처음부터 명확하게 강조했다면 지금처럼 온라인 예배를 뉴 노멀 시대의 획기적인 예배로 찬양하거나 자랑스러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온라인에만 머물고 있는 성도들을 교회당으로 다시 불러모아서 공동체적 대면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촉구한 조 박사는 예배의 본질을 성서적, 신학적으로 설명했다.

 

즉, 예배의 본질은 '거룩'이라는 것. 하나님은 영광과 거룩의 본체이기 때문에 예배는 하나님의 거룩과 영광 앞에 서는 것이다. 조 박사는 또한 "예배는 '거룩한 시간낭비'이며, 천국의 잔치를 지금 여기에서 미리 맛보는 것이고, 결혼잔치와도 같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예배의 완성은 성만찬

특히 조 박사는 예배의 완성은 '성만찬'에 있다며 성찬의 영성을 설명했다. 즉, 빵과 포도주를 앞으로 가져와 바치는 봉헌 행위는 창조신학과 결합돼 있으며, 성만찬에서 드리는 감사의 기도는 단순히 빵을 주신 것이 대한 감사를 넘어 하나님의 인류 구원사 전체를 포괄한다는 것이다.

 

특히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빵을 두 조각으로 쪼개는 것은 예수의 몸이 십자가 위에서 찢긴 것을 상징하며 쪼개진 빵을 성반 위에 놓는 것은 돌아가신 예수의 몸이 무덤에 뉘이시는 것을 상징한다. 물론 포도주의 붉은색은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예수이 피를 상징한다.

 

조 박사는 "웨슬리는 감리교인들에게 '지속적인 성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라며 "웨슬리에게 있어 성찬은 은총의 상징이며, 은혜의 방편이고, 거룩하고 참된 효험있는 징표이며, 영광스럽고 거룩한 도구, 내적 은총의 가시적 징표였다"라고 피력했다.

 

또한 "웨슬리는 '빈번한 성만찬'이라는 말을 싫어하면서 '지속적인 성만찬'을 강조했다. '지속적인 성만찬'이라는 말이 초대 교회의 성만찬 관습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 것이다"라며 "웨슬리는 성만찬이 예수님의 직접적인 명령이며, 성찬은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말할 수 없는 은총을 주기 때문에 성찬을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조 박사는 "성만찬이 있을 때,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의 역사라는 '구원사의 총체'를 갖추게 된다"라며 "설교예배는 하나님의 구속사적 은총과 사랑을 선포하지만 성만찬은 우리로 하여금 구원의 은총을 경험하게 한다. 선포와 경험이 말씀과 성찬의 이중구조 속에서 바르게 실현되게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감에 따라 한국 교회는 즉시 대면예배로 전환해야 한다"라며 "성도들은 다시 교회로 모야야 한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예배와 친교의 풍성함이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활력을 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역사회 위한 '마을목회' 시작하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와 사회선교>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노영상 박사는 마을목회의 방향성과 방법을 제시했다.

 

마을목회에 대해 연구해오고 있는 노 박사는 "마을목회는 서구의 선교적 교회론이나 지역사회 목회와는 다른 폭넓은 의미를 갖는 목회개념으로 한국 교회가 창안한 오늘의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목회방안으로 보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노 박사는 '마을목회'에 대해 한국 교회가 함께 추구해 온 자생적인 목회전략으로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으로 마을을 품고 세상을 살리는 목회'라고 정의했다.

 

마을을 교회 삼고,
주민을 교인 삼아라

노 박사는 "'마을을 교회 삼고 주민을 교인 삼아라'는 말은 성장주의적 교회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교회 안으로만 응축되어 게토화된 공동체가 아니라 온 마을을 향해 나아가 마을 심방을 하며 마을 전체를 돌보는 교회가 되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즉, 교회 장학금의 반은 교회 밖 학생들에게 주고, 교회 김장을 교회 밖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마을 주민들을 성도처럼 심방하고 격려하는 등 마을 주민 전체를 성도를 돌보듯 정성을 다해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노 박사는 "사실 마을목회는 신학자들이 이론가들이 만든 신학이 아니라 일선의 목회자들이 먼저 찾아낸 목회 방안이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제 말로만 하는 목회가 아니라 실천적 정행의 목회가 되어야 한다. 말로만 전하는 기독교 사랑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을 통한 사랑의 실천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노 박사는 자신이 소속된 예장통합 총회의 <마을목회위원회>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설명에 따르면 통합총회는 '프런티어목회센터'를 만들어 교목, 군선교사, 경목, 사목, 원목, 마을목회 전문가를 훈련시켜 일자리를 마련해 주려는 기획을 하고 있다.

 

또한 노회별로 마을목회지원센터를 설립함으로써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지역 교회로서는 마을 심방이나 어려운 지역민들을 위한 장례식 지원, 지역의 다음세대가 참여하는 자원봉사센터 설립 등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역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노 박사는 "현재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의 병폐 중 개인주의적 행복론의 만연을 들지 않을 수 없다"라며 "공동체적 행복에 대한 강조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마을목회다. 주차장 및 교육관 등 교회 공간을 지역사회와 나눠 쓰고 일부 공간을 도서관과 카페로 개조해 지역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교회는 마을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작은 교회들이 폐쇄되면서 예배실을 공유하는 공유교회 개념이 출현하고 있다"라며 "주일 시간을 달리해 교회들이 예배실을 공유하는 방식으로써 이에 대한 적극적인 고려도 필요한 때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웨협은 포럼 이후 총회를 열고 내년 1월 27일(금) 오전 10시 30분 인천부광감리교회(김상현 감독)에서 열리는 '제14차 신년하례회'에서 창립발기인 양기성 목사(청주신학교 학장)를 제14대 대표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이영훈 목사)에서 개최되는 '제5차 세계웨슬리언 대회'를 학술제, 부흥제, 찬양제, 평신도 부흥제, 목회부흥 워크숍 등으로 구성해 대축제의 장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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