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3년 이상 주일예배 후 함께 식사하는 문화가 중단됐다. 현재 방역 규제 완화로 식탁의 교제를 활성화시킨 교회도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이런저런 이유로 식탁의 교제를 회복시키지 못한 교회도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월간목회> 12월호가 '교회의 식탁'이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교회에서 함께 음식을 나눠먹는 식탁의 교제가 신앙공동체에 얼마나 큰 유익을 줄 수 있는지 제시하고 있어 그 내용 일부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행복밥상은 일상 속 삶의 예배
집합 제한시 유일한 대안은 '가정'
'함밥'이 안되면 '행밥'으로
<행복밥상으로 교회 원형을 회복하다>의 글에서 장현승 목사(과천소망교회)는 "코로나19 때문에 모일 수 없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고, 코로나19 앞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믿음은 살아있는 믿음이 아니다"라며 "다만 교회에서의 집합이 제한될 경우 유일한 대안은 가족이고 가정이다. 가정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야 하고 존속되어야 할 최소지만 최초의 공동체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장 목사는 "코로나19로 교회에서 함께 밥 먹는 '함밥'이 중단되면서 가정교회 행복밥상인 '행밥'으로 전환시켰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에는 온 가족이 밥상에 둘러앉아 함께 밥을 먹기로 약속한 것이다"라며 "평소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교회에서 제공한 식탁보를 깔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행복한 식탁의 교제로 신앙과 삶의 회복을 경험했다"라고 말한다.
장 목사는 "행복밥상은 일상 속 삶의 예배로 주님이 오실 때까지 계속해야 할 일이다. 행밥은 마치 매일 밥을 먹듯이 영혼의 밥도 같이 먹고 거기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는 만나와 오병이어와 같이 생명의 떡을 먹는 현장이다"라며 "밥은 먹어야 할 기간을 정해 놓고 먹지 않는다.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 말씀도 마찬가지다. 행복밥상, 말씀밥상으로 영과 육이 하나 되는 신비한 경험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식사는 공동체에 참여하는 것
<예배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라는 글에서 이정재 목사(홍대청년교회)는 "'예배 후 단순히 끼니를 위해 식사하는 것'과 '식사를 가장 중요시하는 예배로 드리는 경험'은 그 실천에 있어서 확연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라며 "성경에서는 1, 2세기 예수공동체가 식사예배를 드리고, 그리스도의 사회적 몸을 이루어 실천했던 사항에 대해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바울은 식사에 기반을 두고 공동체에 참여하는 것을 '하나님 나라'에 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우리 교회는 그리스도의 삶에 따라 자신의 살과 피를 떼어 서로를 먹이며 식탁공동체로 살아간다"라고 설명하면서 홍대청년교회의 식탁의 교제와 사역에 대해 설명한다.
식탁의 교제는 환대다
<환대를 실천하는 식탁 공동체로 서라>라는 글에서 김성호 목사(따뜻한교회)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삶천식당' 사역을 소개하면서 "우리 교회에서 식탁은 환대의 공간을 상징한다. 하나님은 식탁의 주인이시다. 우리를 자신의 식탁에 앉게 하시는 분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식탁에 앉으면서 그의 식탁으로 초대되어 온 나와 같은 손님을 본다. 그렇게 식탁의 공동체는 교회가 된다"라고 강조한다.
김 목사는 "삶천식당은 3천 원에 제육볶음과 짜장면을 파는 비영리적인 식당이다. 누구나 와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점심에만 문을 연다. 나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로 섬긴다. 이미 주님의 환대를 받은 사람으로서 식탁을 통해 환대의 복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국숫집
"어디서든 뿌린 씨앗 열매 맺을 것"
<국수 한 그릇, 전도의 씨앗이 되다>라는 글에서 이용표 목사(소자교회)는 국숫집 교회로서의 사역을 소개한다.
이 목사의 국숫집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운영된다. 잔치국수는 2,000원, 건강나물밥은 5,000원이다.
이 목사는 "국숫집을 운영하면서 목회활동을 하지만 수익사업과 목회 사역을 병행할 수 없었다. 후원금으로 사역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후원금으로 이 모든 일을 감당하게 하셨다"라고 소개한다.
이어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는 국수집은 초대 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풍겨났던 매력이 있다"라며 "국수만 먹고 가던 단골손님들이 조심스레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다녀갔던 손님에게 소개받고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손님들도 있다. 웃음과 친절함으로 그들을 대접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이 목사는 "손님들에게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좋은 인상을 주려고 한다. 하나님은 굳이 우리 소지교회가 아니더라도 어디에선가 그 씨앗이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이다. 소지교회의 사역은 전도의 씨앗을 뿌리는 사역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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