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구약학자들은 감염병 신학의 확립, 생태계 신학의 재정립,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재건, 코로나 블루(우울증) 극복의 신앙 제시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강성열 박사(호남신대 교수)는 지구촌 공동체 전반에 걸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 4가지 구약신학적 과제를 제시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히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강성열 박사의 <코로나 위기 시대와 구약신학의 과제>, 한국구약학회, '구약논단', 제68권_4호(2021년)
첫 번째 과제,
"감염병 신학의 확립"
강 박사는 "구약성서는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의 수단으로, 단순한 자연재해로, 극심한 시련과 고통을 상징하는 일종의 은유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감염병을 언급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감염병 재앙에 대한 신학적인 성찰과 해석이 절실하게 요구된다"라고 설명한다.
세 가지 측면에서 언급된 구약성경의 내용을 설명하는 그는 "구약성서는 감염병 재앙의 근원이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임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라며 "질병이 하나님께로 주어진 것이라면 치료 또한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두 번째 과제,
"생태계 신학의 재정립"
강 박사는 "다수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원인이 인간의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에 있다고 본다"라며 "과도한 자연 파괴가 기후 변화와 삼림파괴를 초래하여 야생 동물들의 주거 공간을 축소시킴으로써 인간과 야생 동물의 접촉을 불가피하게 만들었고, 그러한 접촉이 야생 동물의 바이러스를 인간의 몸에 전염시키는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이 그렇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구약성서는 하나님의 창조세계인 자연과 인간이 서로에게 의존하는 생명 공동체임을 여러 군데에서 보여 준다. 그것은 인간의 행동이 자연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라며 "인간의 범죄는 자연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며, 이에 상응하는 하나님의 심판도 범죄한 인간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공존 관계에 있는 자연에까지 미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강 박사는 출애굽 사건에 등장하는 10가지 재앙, 유다와 이스라엘의 죄악이 땅과 동물 생태계 전체를 쇠잔하게 할 것이라고 예언한 것(호 4:3 / 암 5:8~9; 8:8~10; 9:5~6 / 렘 4:23~26 등), 땅을 묵히는 규정인 안식년과 희년(출 23:10) 제도 등을 언급하면서 인간과 자연계 사이의 상호 공존 및 공생 관계는 하나님의 뜻임을 설명한다.
이어 "생태학적 구원의 메시지는 예언자들의 예언을 통해 나타난다"라며 "하나님께서 회복하실 새로운 창조의 세계는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조화로운 상호 공존의 세계이며, 모든 피조물 사이에 사랑의 사귐과 나눔이 있는 평화의 세계,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이 인간과 자연 모두에게 골고루 임하는 세계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한다.
세 번째 과제,
약자 보호와
하나님 나라 공동체 재건
강 박사는 "코로나19가 가져다준 경제활동 위축과 사회적 약자 계층의 생존 위협은 단순히 정부가 나서는 것으로 쉽게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더욱이 비대면 온라인 예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미자립교회와 목회자들의 수가 적지 않다는 사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인 고통의 심화가 한국교회와 신학자들 모두가 같이 고
민해야 하는 큰 숙제임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라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해서 강 박사는 출애굽기의 계약법전, 레위기의 성결법전, 신명기 법전의 내용과 제도 등을 언급하면서 "사회, 경제적인 약자들이 힘 있고 강한 자들의 갑질 행동으로 인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일이 없게 함과 동시에,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를 믿고 신뢰하는 중에 하나님의 정의가 숨 쉬는 샬롬의 공동체를 건설하려는 의도를 알려준다"라고 설명한다.
네 번째 과제,
코로나 우울증 극복 신앙 제시
강 박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와 고립 및 경제적 타격으로 인해 불안과 외로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 바로 코로나 블루이다"라며 "코로나 블루의 위험성은 그것이 확진자 개개인의 고통에서 멈추지 않고 사회적 고통으로 확대된다는 데 있다. 비대면 화상회의가 늘어나면서 단절과 고립감,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요소의 부재로 줌 피로감(Zoom Fatigue)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정부까지도 국민의 정신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마당에,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할 신학자들로서는 코로나 블루 현상이 초래하는 생명 위협의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며 "이를 위해 우울증의 후유증으로 자살 충동을 느꼈으나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울증 극복에 관한 신학적 응답의 모델
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강 박사는 엘리야, 욥, 예레미야가 경험한 우울증과 자살충동과 죽음 찬미 등의 성경 내용을 언급하면서 "고통과 절망의 우울한 상황 속에서 느끼는 죽음의 기운과 자살 충동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향한 믿음을 통하여 이겨냄으로써 자신의 직무를 계속했던 성경 인물들의 신앙과 삶을 통해 코로나 블루에 대한 신학적 해법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연구논문 목차]
1. 머리말
2. 감염병 신학의 확립
1) 다양한 의미를 갖는 감염병 재앙
2) 감염병 재앙의 근원이신 야웨 하나님
3. 생태계 신학의 재정립
1) 생명 공동체인 인간과 자연
2) 종말의 때와 창조세계의 회복
4. 약자 보호와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재건
1) 출애굽기의 계약 법전
2) 레위기의 성결 법전
3) 신명기 법전
5. 코로나 블루 현상과 우울증 극복의 신앙
1) 엘리야의 우울증과 자살 충동
2) 욥과 예레미야의 우울증과 죽음 찬미
6.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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