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서 '청소년 기독교교육'의 방향성 모색
2015년 4월 7일 기사
가정과 학교, 사회와 군대, 심지어 교회에까지 폭력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폭력의 영향은 청소년들에게까지 그대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 속에서 폭력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이규민 교수, 장신대)가 지난 4월 4일(토) 이화여대 대학교회에서 '폭력사회와 청소년 기독교육의 방향모색'을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다음세대 청소년을 위한 기독교교육이 어떻게 수행되어야 하는지 심도 있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폭력을 주제로 심리적, 기독교교육적, 실천적 접근을 시도한 3개의 주제강연을 비롯해 기초이론, 교회교육, 성인교육, 교육미디어, 영성교육, 학교교육, 여성교육, 통일교육, 교육심리 및 상담 등 다양한 분과에서 20여 편이 넘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 처벌보다는 예방이다
첫번째 주제강연자로 나선 이승연 박사(이화여대)는 '괴롭힘의 심리학적 이해'라는 주제로 "현재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이 발표되고 있지만 학교폭력을 줄여야 한다는 강한 사회적 압력으로 인해 학교폭력의 본질을 충분히 이해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체계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학교폭력 문제를 단순히 지금 당장 뿌리 뽑아야 하는 '사회악'으로 규정해 '처벌' 위주로 대응하는 것에 맞춰지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경험적으로 효과성이 검증되지 않은 채 일단 사용된 후 폐기되고,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 다시 대체되는 '누더기식 접근'이 만연하게 되고, 결국 무력감에 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리적 차원에서 괴롭힘과 폭력의 문제를 접근한 이 박사는 "특정 유형의 폭력행동을 없애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폭력행동의 동기나 폭력이 담당하는 기능 등을 먼저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예방 및 개입전략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제안했다.
특히 "학교폭력 또는 괴롭힘을 다루기 위해 문제행동을 발생시키고 지속시켰던 환경적 맥락은 고려하지 않은 채, 피해자와 가해자에 초점을 두고, 그들의 개인적, 내적 속성을 변화시키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학교폭력을 둘러싼 집단 역동과 환경적 맥락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학교폭력 피해나 가해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처벌보다는 긍정적이고 예방적인 방식으로 학생들의 행동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학교폭력 예방법이 될 것"이라며 "공격성에 의지하지 않아도 모든 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의미있게 존재할 수 있는 환경, 그런 행복한 학교, 사회를 만드는 것에 우리의 관심을 모아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 인간성을 위한 교육시스템 만들어라
'폭력사회와 인간성을 위한 교육:이론과 실천사례 분석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두번째 주제강연자인 송순재 박사(감신대)는 학교폭력 대처 방안에 있어서 부분적이거나 사후 조치를 넘어 좀 더 포괄적이고, 예방적 차원의 해법과 대책에 초점을 맞춰 '인간성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폭력의 실태와 원인과 그에 따른 정부와 교육청의 접근 방식과 함께 폭력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학교 현장(교실)에서의 실천 사례, 연극을 통한 해법 사례, 상담전문 사회복지사 운영 사례 등을 설명한 송 박사는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이 기본적으로 입시경쟁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있기 때문에 폭력예방 교육도 그 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폭력을 양산하는 토양 자체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성찰이 필요하며, 교육의 방향을 정위하지 않는 한, 우리는 늘 뒤따라가면서 대책을 마련하는 등 허덕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 박사는 '삶을 위한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학생들의 개성적 세계, 머리와 가슴과 손의 어우러짐, 현재 향유해야 할 행복, 구현해야 할 가치, 체험적 일상생활, 함께하는 삶 등의 주제와 관련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 그는 이와 같은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독일 니더작센주의 하노버시에 설립된 글록제 슐레(Glocksee-Schule)학교와 폭력이 자랄 수 없도록 전반적으로 인간성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스웨덴 공교육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송 박사에 따르면 스웨덴 공교육은 매년 학생들 사이에 차별, 왕따, 폭력 사건 등이 발생했는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계획서'도 작성한다. 이 문서는 매년 개정하도록 되어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는 이 계획서의 존재와 내용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주 경미하고 사소한 사건도 예외로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폭력을 밝히는 과정에서 피해 학생은 폭력을 당했다고 입증할 필요는 없다. 그에 앞서 가해 학생이 자신이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도록 요구받기 때문이다. 문제가 밝혀진 후에는 여러 단계의 조치도 이루어진다. 멘토교사, 성인팀(전문상담사와 학년별 대표교사 등 6명 정도의 교직원으로 구성), 전문 상담사, 교장 등의 과정을 거쳐 폭력 문제를 해결하도록 되어 있다. 무엇보다 해결 여부와 상관 없이 지방정부에 이와 관련된 사항을 보고해야 한다는 것.
교사 뿐 아니라 학생들도 자체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학급회나 학생회 조직과는 별도로 학생팀이 꾸려져 있으며, 학생들은 성인팀과 협력하면서 폭력 예방과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송 박사는 "스웨덴 학교의 경우 왕따와 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유효한 방법을 학생들과의 대화와 주의 깊은 관찰로 보고 있다"며 "이는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모두에 해당되는데, 전자의 경우 사건에 대한 실제 정보를 바탕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고, 후자의 경우 그런 행위는 결코 해서는 안된다는 것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외적 교훈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의 다양한 학교들의 교육 핵심은 학교 토양 자체는 폭력이 자랄 수 없는 토양이라는데 있다. 이는 인간성을 위한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근본적으로 기독교 신앙에 귀속되는 주제다. 따라서 기독교학교 실천 사례들을 통해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회복적 정의에 기초한 교육 필요하다
'학교폭력에 대한 회복적 접근'을 주제로 발표한 이재영 원장(한국평화교육훈련원)은 '회복적 정의'라는 회복적 사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회복적 정의'는 범죄와 처벌에 대해 전통적인 관점과는 전혀 다른 이해와 철학으로부터 출발한다. 회복적 정의는 전통적인 사법에서 정의하는 범죄의 개념처럼 '어떤 법을 어겼기 때문에 응당 이러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라는 응보적 관점이 아니라 범죄는 관계를 깨뜨린 것이고, 따라서 어떻게 그 깨어진 관계의 피해를 회복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회복적 정의는 사법절차의 과정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그 범죄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 원장은 "학교폭력에 대해 회복적 생활교육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당국, 지역사회, 시민단체, 사법기관 등 다양한 사회 단위에서 좀 더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하고, 유기적 연대를 이뤄가야 한다"며 "특히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좀 더 넓은 영역에서 평화와 화해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교회와 일선 학교에서 헌신하고 있는 기독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한 회복적 생활교육의 적용 사례를 발표한 그는 "현재 모든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의 실효성을 고민해야 한다"며 "단순한 법률지식 전달이나 사고치면 사법처리 된다는 협박성 교육내용으로는 실질적인 에방효과를 거둘 수 없다. 학교 내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에게 회복적 정의와 회복적 생활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외부기관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평화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평화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회복적 생활교육 시범학교 실시, 회복적 반성문의 활용, 학교공동체 회복위원회 신설, 회복적 생활교육부 작성, 교사 및 학부모 연수 등을 통해 평화학교 공동체를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한 이 원장은 "회복적 정의 운동이 학교와 지역에서 효과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육청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회복적 정의 운동을 심도 있고, 전문적으로 진행할 민간 센터들도 많이 세워져야 한다. 지역 교회들도 회복적 정의 훈련이 되어 있다면 이러한 지역센터로서 지역사회의 화해와 치유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으며, 앞으로 그 사역을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래는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 폭력사회 속에서 청소년 기독교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던 일부 학자들의 주된 입장이다.
1. 신앙의 전수와 강화를 위해 '제자시민' 양성하라
<청소년 제자시민화를 위한 교육방법론:존 웨슬리의 목회사역을 중심으로 / 양승준 박사, 협성대)
기독교교육의 목적은 제자화와 시민양성이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기형적인 제자화에 치우쳐 제자와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신앙인이 아닌 교회 안에서만 활동하는 신앙인을 양성해 왔다. 이와 같은 기형적인 제자화를 극복하고, 제자시민화를 추구하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웨슬리의 목회사역은 청소년기 제자시민화를 위한 교육방법을 찾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올바른 신앙은 개인적 성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성화로 이어져, 마음과 삶의 성결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웨슬리가 추구했던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신앙과 삶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할 청소년 시기에 신앙의 두 차원, 하나는 하나님을 향한 '수직적 믿음'인 제자화와 이웃을 향한 '수평적 사랑'인 도덕성을 전수하고 강화시키는 것은 기독교교육의 사명이다. 웨슬리는 이것을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으로 제시했으며, 기도와 말씀묵상, 성찬 선행과 같은 은혜의 방편들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에 책임적으로 응답할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기독교교육은 첫째, 성화를 열심히 보여주고 가르쳐야 한다. 성화가 구원론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둘째, 완전 교리를 강조해야 한다. 죽기 전에 사랑의 완성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전도하고, 나누며 베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신앙제일주의에서 행동주의 신앙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신앙의 새활화, 사회화가 일어나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 넷째,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이타주의적 삶의 되도록 해야 한다. 아가페 사랑의 실천을 생활화하기 위해 매주 어렵고 가난한 이를 한 사람씩 만나 관계 맺는 일을 실천하는 것을 제안하자. 다섯째, 절제를 생활화해야 한다. 물질생활에 있어서 절약과 나눔을 가르치며, 제자시민화의 경제윤리를 가르치고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2. '친애의 효'를 가르쳐라
<성경적 효를 통한 부모-자녀 간의 관계 재정립 / 김정희 박사, 목원대>
성경에서 말한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에 있어서 지켜야 할 기본적 가치는 효다. 효 가운데서도 '친애의 효'를 의미한다. 친애의 효란 부모와 자녀가 친밀한 관계공동체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인격적인 공동체, 사랑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친애의 효는 수직적이며, 권위적인 성격의 효가 아닌 인격적이며 상호적이며 평등한 성격을 가진다. 그러므로 친애의 효를 통해 바라 본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는 동등한 인격적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부모는 자녀에 대해 인격적인 너그러움과 깊은 공감의 태도로 양육하고, 자녀는 부모를 존중하고 순종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지배하거나 억압하는 자세를 지양한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발생하는 문제점은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억압하거나 지배 및 통제하려고 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상호 간의 배려와 믿음을 통한 신뢰로 건강한 소통과 공가을 이끌어내는 건강한 관계가 부모와 자녀 간에 필요하다.
성서적 효인 '친애의 효'를 바탕으로 부모와 자녀의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첫째,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인격적으로 상호작용적인 관계로 인식해야 한다. 가족 간에 규칙과 원칙을 정함에 있어서도 부모나 자녀, 어느 쪽에서든 독단적으로 결정을 하는 모습을 가져서는 안된다. 둘째, 부모가 먼저 자녀를 존중하는 마음을 통해 본이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부모가 먼저 자녀에게 사랑을 베풀고, 신앙적-윤리적 모범을 보이며, 배려하는 양육태도를 취할 때, 자녀는 부모를 존경하고, 순종한다.
성경적 효인 '친애의 효'는 하나님께서 가족에게 주신 명령이자 복이다. 가족 상호 간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고, 상호 권위를 존중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가족공동체를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3. 퀘이커의 실천적 삶에 나타난 교육으로부터 배워라
<퀘이커의 실천적 삶에 나타난 교육의 핵심적 가치 / 김난예 박사, 침신대>
퀘이커 교육은 비폭력적, 평화적, 민주적, 책임적인 인간 교육을 추구한다. 퀘이커들은 신앙으로 평화와 평등을 주장하며 실천적 삶을 산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바로 그들의 교육에 있다.
퀘이커의 교육목적은 사람들의 목표나 동기들이 그들 삶 속에 효과적이고 사람됨에 대한 고차원적 소명에 대한 그들의 응답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돌보는 공동체를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퀘이커 교육은 어떤 특정한 일련의 신앙이나 교리를 주입하지 않는다. 이들의 교육은 특별한 종류의 사람됨을 양육한다. 광포한 물질주의 시대에서 삶 속에 있는 하나님 정신의 실재와 중요성을 먼저 경험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교육하는 것이다.
퀘이커 교육의 실천적 핵심 가치들은 첫째, 성실함이다. 옳은 일을 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함을 가르친다. 즉, 신앙과 삶의 일치 속에 나타난 정직, 겉과 속이 다르지 않는 진정성, 진실, 신뢰다. 둘째, 평화다. 평화는 화합, 이해, 화해, 비폭력, 평온 등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들과 평화롭게 살아가야 함을 교육한다.
셋째, 긍휼이다. 돌봄, 사랑, 친절, 공감 등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넷째, 단순함이다. 사람의 사고를 복잡하게 하는 불필요한 것들을 구분하고, 정리하는 마음의 조직화다. 삶과 우선권에 대한 바른 질서로서 균형, 우선순위, 투명성 등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다섯째, 청지기다. 책임, 대화, 보호, 양육의 개념을 포함한다.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재능을 사용할 것, 자연 세계를 정복하기보다는 보존할 것 등 자신의 재능을 선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 재능을 사용하며, 사람과 자연이 균형을 이루어 서로 보호하고, 양육하며, 존경하면서 세상과 함께 사는 책임을 부여받았음을 교육한다.
여섯째, 정의다. 공평, 존경, 평등을 행등으로 실행하는 것으로써 악업을 버리고 악행을 기치고, 선행을 배우며 공의를 구하며, 학대 받는 자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일곱째, 섬김이다. 섬김은 순수한 마음이 전제된 나눔, 도움, 존경 등을 말한다. 자신이 가진 것으로 다른 사람을 섬기고 나누는 기회를 갖고,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꺼이 가서 서로 나누는 마음과 행동을 추구할 것을 교육한다.
여덟째, 공동체다. 돌봄, 포용, 상호의존, 우호적 관계 등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공동체 내 사람들은 서로 돌봄으로 하나의 프렌즈 공동체를 유지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상호간 매일의 삶에 기쁨과 슬픔에 동화돼 구성원들이 친구들처럼 깊은 애정으로 살도록 노력하며, 서로 우호적으로 방문하며, 도움을 주고받을 것을 추구한다.
학생들이 경쟁없이 서로 돕고, 자신의 생각과 의지에 따라 공부하며, 행복하고 폭력 없는 세상과 학교에서 살려면 나 혼자만의 성공과 출세를 위한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퀘이커들의 핵심적인 교육 가치는 개인 성공주의가 팽배해지는 현대의 교육현실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4. 영적 잠재성을 계발하라
<소피아 카발레띠의 종교적 심성 이해와 영적 잠재성을 계발하는 기독교 교육연구:소피아 카발레띠의 '어린이의 종교적 잠재능력'을 중심으로 / 이고은, 감신대 박사과정>
소피아 카발레띠(Sofia Cavalletti)는 어린이 영성 교육의 선구자다. 그는 '선한목자 교리교육'을 통해 어린이에게 본성적으로 내재된 종교성 혹은 영성은 구별된 특정한 교육환경을 통해 증진되고, 극대화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선한목자 교리교육에서 준비된 교육환경은 '아트리움'이라고 불리는 종교적 공간과 함께 교리교사, 어린이에게 제공되는 원전과 교육재료, 공동체를 포함한다. 아트리움은 어린이들의 작업장이며 일터이다. 아트리움에서 어린이는 자신의 생활 리듬에 따라 예배를 생활화할 수 있다. 교리교사와 어린이들만의 공동체의 자리를 경험한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아트리움은 영신수련소에 비길 수 있다.
까발레띠의 어린이 이해와 종교교육론은 오늘날 기독교교육에서 간과되고 있는 인격적이고, 관계적이며 참여적인 신앙을 강조한다. 그의 핵심사상과 종교교육론을 기독교 교육에 적용한다면 영적 잠재성을 계발하기 위한 기독교 교육적 원리가 될 수 있다.
첫째, 어린이의 정서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기독교 교육이 되어야 한다.특히 성서와 예전을 통해 어린이의 정서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둘째, 어린이의 정서적 환경을 중시하는 기독교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어린이의 감수성은 극단적으로 예민하기 때문에 이러한 감수성을 움직이는 환경이 그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교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어린이를 존중하고, 환대하면서 전인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중개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셋째, 관계성을 개발하는 기독교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전인적 관계의 존재로 지음받았다. 전인적 관계는 일반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피조세계와의 관계, 나와의 관계 등 조화롭게 통합된 관계적 존재임을 말한다.
따라서 특별히 관계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 세상을 경험하는 어린이의 신앙교육에 있어 자신을 둘러싼 외부와의 관계 경험을 통해 기독교적 자의식을 발달시키고,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 정서적 측면을 계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시편 말씀과 같이 젖먹이부터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온 마음으로 느끼고, 경허마하는 살아 있는 가르침이 있어야 한다. 영적 잠재성을 계발하는 기독교 교육을 통해 어린이가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의 경험을 이루고, 전인격적인 내면의 변화를 이루는 활력 있는 신앙의 성장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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