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갱협, 지난 17일 여성위원회 세미나서 방향성 모색
2014년 11월 19일 기사
우리나라는 저출산 현상과 함께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노인인구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노년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우리나라는 고령화 충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고령화 시대 속에서 교회도 노년목회, 그리고 사별목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교회갱신협의회 산하 여성(돌봄)위원회(위원장:홍경은 전도사)가 지난 17일 오후 2시 서현교회에서 ‘성공적인 노년목회와 사별목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 교회 목회현장에서 거리가 먼 노년목회
이날 주제강연을 진행한 손의성 교수(배재대)는 “교회의 노인교육은 노인인구의 증가와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그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지만 교회의 노인사역이 목회사역의 중심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즉,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의 프로그램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고령화에 걸맞는 노년목회의 모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 손 교수는 “한국 교회는 노인교육 및 노년목회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며 “교회가 이 시대에 맞는 노년목회와 노인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노인의 생애 특성에 적합한 교회의 신앙교육 과정의 패러다임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손 교수는 노년목회에 있어서 ‘죽음’의 문제는 벗어날 수 없는 만큼 사별목회에 대해서도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죽음의 문제는 본인의 죽음 문제만이 아니라 배우자의 죽음, 즉 사별에 대한 문제도 매우 중요한 노년기의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 교수는 “교회는 지금까지 교회가 제공하고 있는 임종예식의 범위를 넘어서서 임종과정과 사별 후 남겨진 가족의 적응을 돕기 위한 사별목회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노년기 사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배우자를 사별한 노인의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 고려해야 할 과제들이 무엇인지 노년학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성공적 노년목회를 위해 손 교수는 노년목회의 목적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에 따르면 ‘노년목회의 목적’은 노인으로 하여금 전인적인 관점에서 성공적 노화, 활동적 노화, 생산적 노화를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이전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경제적 기능이 노년기에도 유지될 수 있도록 하며, 둘째,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게 하며, 셋째, 삶의 다양한 변화와 굴곡 속에서 자율성과 주도성을 갖고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하며, 넷째, 노년기에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와 고통에 대해 충격을 완충할 수 있는 전략과 자원을 확보케 하며, 다섯째, 자신과 주변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의미 있고, 보람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노년목회의 목표에 이어 유지(노년기 주요 질병예방, 건강관리, 정서기능 유지 및 회복, 사회관계망 유지 등), 목표지향(삶의 의미 발견, 인생과업 설계, 개인적 성장 등), 균형잡기(자기자신과 사회변화에 대한 이해 자립적인 삶 영위 등), 완충(긍정적 삶의 태도 정립, 노년기 위기 대비, 죽음의 수용 등), 조화(통합능력 함양, 관용과 수용 능력 함양 등)라는 핵심주제를 중심으로 그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교수는 교회가 노년목회 사역을 시작하게 될 때, 한 단계 한 단계씩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노년사역위원회(가칭) 구성 △노년층에 대한 다양한 정보 수집 △기존 교회의 노인목회 프로그램 검토 △지역사회 노인사역 관련 기관 조사 △교회의 노년층을 위한 노년사역 프로그램 발굴 △노인목회 사역에 대한 비전 공유 및 목적과 목표 수립 △교회 및 지역사회 자원과 핵심인물 확인 △다른 교회와 기관과의 협력 모색 △프로그램 시행 △평가 등의 단계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 사별목회는 노년목회의 핵심 사역
특히 손 교수는 배우자 사별과 적응 문제는 노년기에 경험하게 되는 노년기 삶의 중요한 영향 요인이 되기 때문에 ‘사별목회’는 노년목회에 간과할 수 없는 주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사회의 경우 배우자 사별 노인을 위한 서비스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물론 한국 교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교회가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대한 종교적 서비스를 교회의 주된 사역으로 감당해왔지만 이는 단순히 임종 혹은 장례예식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례식이 끝난 후 개별적으로 목회자나 교회공동체 지인들을 통해 안부 정도의 배려가 있을 뿐, 체계적인 사별노인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장례예식보다 그 이후에 배우자가 없는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데, 이에 대한 교회의 목회적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년기 배우자 사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함께 배우자 사별 적응관련 이론 및 모형을 제시한 손 교수는 사별목회를 위한 교회의 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사별 적응은 짧게는 3~6개월, 길게는 1년에서 3년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배우자 사별을 경험한 노인에 대한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요구된다”며 “사별목회는 노년목회의 핵심사역”이라고 강조한 손 교수는 △노년기 배우자 사별의 특성과 영향을 충분히 이해하고, 사별 노인을 도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할 것 △배우자 사별노인의 적응을 돕기 위해 최소한 3~6개월 정도는 지속적인 관심과 돌봄이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목회자 외에 사별목회를 도울 수 있는 훈련받은 사역팀을 구성할 것 △임종을 앞둔 노인에 대해 죽어가는 과정에서부터 사별목회적 개입을 시작할 것 △사별에 따른 영향과 사별 적응 수준 및 대처 차원 등을 점검할 수 있는 진단도구 사용할 것 △배우자 사별 노인들을 위해 자조집단(self-help group)을 구성하고, 이를 지원할 것 △사별 노인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고 생산적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 등을 제시했다.
손 교수는 “노년기는 하나님을 가장 깊이 경험할 수 있는 시기이며, 노년목회는 노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애정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교회사역인 동시에 노인선교의 효과적인 방안이 된다”며 “노인들이 노후에도 희망과 설렘, 기대를 갖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배우자를 사별한 노인에 대해 며칠 간의 장례예식으로 소명을 다했다고 위안하기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사별목회 사역을 전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제발표 이후에는 노년목회를 하고 있는 교회의 사례발표 및 종합토론도 이어졌다. 수원삼일교회 송종완 목사와 비전교회 박미연 전도사가 참여해 노년목회의 현실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박미연 전도사는 “노년목회가 됐든, 사별목회가 됐든, 교회 목회자의 인식 변화와 목회철학의 변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교회 공동체 전체가 노년 성도들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 주고, 노년 성도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교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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