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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원문] (상)성공적인 노년목회와 사별목회 어떻게 할 것인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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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성 교수(배재대, 복지신학과)

 

2014년 11월 19일 기사

 

<성공적인 노년목회, 사별목회, 어떻게 할 것인가>
손의성 교수(배재대, 복지신학과)


Ⅰ. 시작하는 글


우리나라는 저출산 현상과 함께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노인인구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인구는 2014년 현재 총 인구의 12.7%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14%로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30년에는 24.3%, 2060년에는 40.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계되었으며,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이 76.0세에서 80.8세로 4.8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 2014).

 

또한, 2010년 이후부터 9년간 712만 명 정도(전체 인구의 14.6%)가 은퇴를 하는 나이에 접어들게 된다. 급속한 노년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향후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장과 고령화 충격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교회에서도 피부로 경험하게 되는 고령화 현상이다.

 

 


이러한 고령화 시대 속에서 교회는 노년목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년목회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없이 과거의 인구구조에 기초한 패러다임에 의해 목회를 하고 있는 교회들이 대부분이다. 한국교회는 일찍부터 교회가 중심이 되어 노인교육의 관점에서 노인목회를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72년 감리교계통의 태화사회관이 운영하는 서울평생교육원과 1973년 서울 명동 카톨릭여학생회관에서 개강한 덕명의숙(德明義熟)을 필두로 노인교육이 시작되었으며, 그 뒤를 이어 수많은 한국교회가 노인학교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교회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신앙을 훈련하고 건강과 생활지식도 가르치며, 여가활동도 지도하고 있다. 이러한 교회 노인교육은 노인인구의 증가와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그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노인교육을 통한 교회의 노인사역이 교회의 목회사역의 중심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하나의 지역사회 프로그램으로 존재하는 경향이 많아 고령화에 걸맞는 노년목회의 모델을 제대로 만들어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 사회는 노년기 혹은 노후에 대한 인식이 대체로 부정적이다. 하지만, 신노년 시대로 불리우는 오늘날은 노년기를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요, 새로운 발전가능성이 열려있는 시기로 이해하려는 관점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이전 세대가 노후를 소일거리나 하면서 남은 생을 무료하게 보내는 수동적인 태도와는 달리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노년기를 설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현대 노년층에서 이러한 변화가 가능케 된 것은 문명의 발달과 의료기술의 진보, 자기관리로 인해 육체적 건강 나이가 과거보다 20~30년 연장된 데 있다. 과거 노인과는 달리 상당수의 노인들은 여전히 생산적인 활동을 유지할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의미 있고 보람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한국교회는 노인교육 및 노년목회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날의 대부분의 교회는 신노년 시대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교회가 이 시대에 맞는 노년목회와 노인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노인의 생애 특성에 적합한 교회의 신앙교육과정의 패러다임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는 노인들이 신앙 안에서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 및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통합하는 존재로서 성숙한 삶을 살도록 도와야 하며, 노년기에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변화와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올바른 방향 제시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교회는 노인을 단순히 보살피고 도움을 주어야 할 수혜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전인적으로 통합하여 성공적인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가 어떻게 성공적인 노년기를 영위할 수 있도록 이끄는 통합적인 노년목회의 틀을 마련하느냐 하는 것이다. 교회는 환과고독(鰥寡孤獨)과 같은 노년기의 취약성에 초점을 둔 과거의 노인에 대한 관점을 벗어버리고, 이 시대에 맞게 긍정적이고 주도적인 성공적 노화와 역량강화의 관점에서 노인들이 자신의 삶의 변화와 위기에 잘 적응하도록 도우며,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인의 생산성과 활동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가 노년목회와 그와 관련한 노인교육을 어떠한 패러다임과 교육내용을 갖고 성공적인 노년목회를 수행해야 하는 지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발제에서는 교회가 지향해야 할 신노년 시대의 성공적 노화의 관점을 고찰하고, 이에 기초하여 노년목회의 하나의 중요한 축이 되는 노인교육의 새로운 교육과정의 제시와 함께 교회의 노인사역의 실천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편, 영적 기관으로서의 교회는 노년기의 가장 중요한 발달과업의 하나인 ‘죽음’의 문제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죽음의 문제는 본인의 죽음 문제만이 아니라 배우자의 죽음, 즉 사별에 대한 문제도 매우 중요한 노년기의 이슈가 된다. 성공적인 노년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사별 적응이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회는 지금까지 교회가 제공하고 있는 임종예식의 범위를 넘어서서 임종과정과 사별 후 남겨진 가족의 적응을 돕기 위한 사별목회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노년기 사별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며, 배우자를 사별한 노인의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 고려해야 할 과제들이 무엇인지를 노년학의 관점에서 살펴봄으로써 교회가 사별목회의 관점에서 할 수 있는 사역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성공적인 노년목회를 위한 교육과정

1. 신노년 시대의 새로운 노화 및 노년에 대한 이론적 관점

현대 사회로 진입하면서 과거의 노인세대와는 다른 활동적이며 사회참여의 관심과 욕구가 높고 뒤로 물러나는 노년기가 아닌 보다 주체적이며 능동적으로 자신의 노후의 삶을 설계하고 조정해 나가는 세대가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보통의 노화(normal aging)에서 최적의 노화(optimal aging)로 나아가고자 하는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 이론이 대두되면서, 활동적 노화(Active Aging), 생산적 노화(Productive Aging), 창조적 노화(Creative Aging), 자립적 노화(Independent Aging) 등의 적극적 노화 개념에 기초한 노인 정책과 교육 및 복지 체계가 수립되어왔다.

이러한 변화를 나타내는 시대를 가리켜 ‘신노년 시대’(New Aging)로 지칭한다. 신노년 시대는 노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 삶의 질에 대한 관심 증대, 의존에서 자립적인 삶의 추구, 활동적 노년으로의 전환 등의 특징을 갖는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교회의 노인교육도 달라져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먼저, 신노년 시대의 주요 이론적 관점인 성공적 노화와 역량강화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1) 성공적 노화의 개념과 구성요소

과거 노후생활과 관련한 연구들은 주로 산업 사회 이후 대두되는 빈곤, 질병, 고독, 무위로 대표되는 노인 문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 이러한 관점은 노년기와 노인에 대한 이해가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부정적이어서 노인의 역량을 약화시키는 위험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경제능력과 활동능력을 가진 노인의 수가 늘어가고 노인의 세력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고령화 사회에서는 과거의 문제 중심적 관점을 넘어선 전체 노인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이며 예방적인 차원에서의 노인 연구의 접근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에 논의가 출발하게 되었다. 성공적 노후에 대한 논의를 시작되면서 수많은 학자들이 성공적 노화의 개념과 영향 변인들에 대한 연구를 발전시켜왔다. 국내에서도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하여 성공적 노화의 개념과 구성요인, 그리고 영향 변인과 적용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왔으며, 한국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공적 노후 척도(김미혜‧신경림, 2005; 김동배, 2008) 및 성공적 노화 전략 척도(손의성, 2010)가 개발되기도 했다.

정상적인 노화, 병리적인 노화와 비교할 때, 성공적인 노화란 오래 살고, 생산적이며 만족한 삶을 살면서 늙어가는 개인의 특성을 말하는 개념이다. 세계보건기구(WHO, 1998)는 성공적 노화를 좋은 신체적(기능상태), 정신적(정서적, 인지적 상태)및 사회적 건강(생산적 참여)으로 정의한 바 있다. 학계에서 성공적 노화에 대한 개념이 처음 소개된 것은 1986년 미국 노인 학회에서였다. Rowe와 Kahn은 1987년에 Science지에 게재한 ‘Human Aging’이란 논문에서 성공적 노화는 보통의 노화(usual aging)와는 다름을 표명하고 성공적 노화를 위한 세 가지 행동요소를 제시하였다. 즉 질병 및 장애와 관련된 위험수준이 낮아야 하고, 높은 정신적, 신체적 기능을 유지해야 하며, 적극적인 인생참여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전의 노인관련 연구들이 초점을 맞춘 신체적 건강의 노화중심 개념에서 탈피하여 성공적 노화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기능 수준이 높고 적응 수준이 높아서 삶의 만족이 높은 상태라는 개념으로 확대된 것이다.

 

 

성공적 노화는 낙관적인, 긍정적인, 생산적인, 풍요로운, 새로운, 확신하는 노화 등의 여러 가지 개념으로 언급되어 왔으며, 잘 늙어가기와 같은 의미로도 혼용되어 왔다. 한국 노인들이 정의하는 성공적 노화를 최혜경(2008)은 “건강하고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고 있으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심리적 평안을 이루고, 자녀들이 잘 살고 있으며 타인에게 신세를 지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정의하였으며, 김미혜와 신경림(2005)은 ‘자기효능감을 느끼는 삶’, ‘자녀 성공을 통해 만족하는 삶’, ‘부부간의 동반자적 삶’, 그리고 ‘자기통제를 잘하는 삶’을 한국노인의 성공적 노후 구성개념으로 제시하였고, 김동배(2008)는 ‘자율적 삶’, ‘자기완성 지향’, ‘적극적 인생 참여’, ‘자녀에 대한 만족’, ‘자기 수용’, 그리고 ‘타인 수용’ 을 성공적 노후의 구성개념으로 제시하였다.

2) 성공적 노화의 이론과 모델

성공적 노후를 설명하는 이론은 크게 심리학적 관점과 사회학적인 관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의 성공적 노화 이론은 Jung, Erikson, Peck 등의 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고전적 발달이론과 Abeles, Ryff, Baltes & Baltes 등의 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전생애 발달이론으로 구성되고 있다.

Jung의 이론은 인생의 여러 시기 중 중년기에 특히 관심이 많았으며, 인생의 후반기가 되면 정신의 변환이 두드러져 외부세계를 정복하는데 쏟았던 에너지가 내적인 자기 자신에게로 돌려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Hall & Nordby, 1973). Erikson의 이론은 그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서 노년기의 조화로운 발달의 핵심으로 ‘자아통합 대 절망’이라는 위기 해결 능력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Peck(1055)의 세 가지 위기이론은 Erikson의 노년기 발달 논의를 확장시킨 것으로 ‘초월’이란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노인의 건전한 발달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주요 위기 세 가지를 강조했는데, 일, 신체적 안녕, 자아 그리고 인생의 목적에 대한 좀더 폭넓은 이해를 통한 실존적인 관계를 정립함으로서 이 과업을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였다.

성장, 유지, 상실의 보상 등 3대 발달과제를 중요하시는 전생애 발달이론이 있다. Abeles(1987)는 생애 주기 관점의 4가지 주요 테마로 구분하여 전생애적 과정으로서의 발달, 다차원적인 발달, 다방향적 발달, 다결정요소적 발달 등의 복합적인 차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6가지 새로운 차원 제시를 통해 통합모델을 연구한 Ryff의 ‘성공적 노화’ 모델은 발달, 임상, 정신건강의 범주에 기초한 야심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Ryff가 제시하는 6개의 ‘성공적 노화’의 차원은 ‘자기 수용’, ‘타인과의 긍정적인 관계’, ‘자율성’, ‘환경에의 숙달’, ‘인생의 목표’, ‘개인적인 성장’ 등이다. 또한, Baltes와 Baltes(1991)의 보상을 수반한 선택적 적정화 모델은 유럽적 모델로 전생애 발달 관점에서 이루어진 시도이다. 이들은 “성공적인 노화: 행동과학의 관점”(Successful Aging: Perspective from the Behavioral Science)란 저서에서 연령에 따른 손실 및 성취, 발달적 유연성을 고려한 개인 생애(life-span)적 모델을 구성하고자 노력하였다.

사회학적 관점의 ‘성공적 노화’ 이론은 크게 ‘활동이론’과 ‘삶의 질’에 기초한 연구로 진행되어왔다. 노년기 활동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표적 이론인 활동이론은 Havighurst와 Albrecht(1953)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이 이론은 인간의 대인관계, 사회참여에 대한 욕구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오히려 더해진다는 것으로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노인이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노인보다 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았다. 이 이론에 따르면 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또한 친밀한 활동을 할수록 노인의 생활만족도가 높이 유지되므로 노인들이 많은 사회적 관계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은퇴 후 역할상실의 대체를 위해서는 다른 활동에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욱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활동이론과 연관하여 미국에서 최근에 크게 부각되고 있는 연구는 Rowe와 Kahn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모델이다. Rowe와 Kahn(1998)은 성공적인 노화의 구성요소로 낮은 질병률 및 질병에 의한 장애위험, 높은 수준의 정신적 기능과 신체적 기능, 그리고 적극적인 인생참여의 세 가지로 보면서, 지속적인 인생참여야말로 성공적인 노화를 가능케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또 다른 사회학적 관점에 기초한 연구는 ‘삶의 질’에 대한 것이다. 삶의 질 개념은 사기, 행복감, 심리적 안녕, 적응 등의 용어와 혼용되고 있으므로, 삶의 질을 어떻게 정의하고 측정할 것인가 하는 것은 노년학 연구의 주요 주제이다. 성공적인 노화의 핵심 개념을 삶의 질로 보는 입장에서 다양한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다. Lane(1994)은 삶의 질을 정치, 사회, 문화적인 측면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이해한다. 즉, 물리, 환경, 심리적 측면까지 포괄하는 삶의 종합적인 상태, 객관적인 요소와 주관적인 안녕을 말한다.

객관적인 요소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대표하는 상황조건의 질을 의미하고, 주관적 요소는 주관적인 안녕, 개인의 발전, 성장 등을 대표하는 인간의 질을 의미한다. 이러한 Lane의 삶의 질에 대한 관점은 삶의 객관적인 조건, 객관적인 조건에 대한 가치평가, 개인의 정서라는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한편, Hughes(1990)는 성공적인 노화와 관련하여 삶의 질 모형을 만들었는데 삶의 질은 다차원적인 개념이며 문화적 변인을 수용할 만큼 유연해야 하며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Lawton(1991)에 의하면 개인의 삶의 질은 주관적인 영역으로 확장,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더불어 환경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과 개인적인 역량이 중요하다고 보면서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강조하였다. 이러한 견해와 관련하여 삶의 질을 삶의 만족감으로 보려고 하는 입장도 있다. 이에 대해 George와 Clipp(1991)은 성공적인 노화의 주관적인 평가의 강조에 대해 지나치게 편협한 견해를 가지는 것을 비판하면서 다면적인 관점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3) 성공적 노화의 영향 요인

성공적 노화의 영향 요인은 인간의 발달과정에서 요구되는 다면적인 차원을 갖는다. 성공적 노후의 영향 요인을 신체적 차원, 심리정서적 차원, 사회적 차원, 그리고 경제적 차원 등으로 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신체적 차원이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중의 하나가 건강한 삶이다. 이와 관련하여 Schultz와 Heckhausen(1996)는 성공적 노화의 지표를 신체적 건강이라고 보았으며, 적극적인 사회참여 모델을 제시한 Rowe와 Kahn(1998)도 질병을 피해가는 것을 중요한 성공적인 노화 요인의 하나라고 보았다. Ryff(1982)는 신체건강에 대한 개인의 인식은 삶의 만족도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국내 연구에서도 노년기 삶의 만족도에 있어서 건강은 가장 중요한 영향변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Knapp(1976)은 생활만족에 관한 예측 변수를 밝히기 위한 연구에서 건강, 활동, 사회 경제적 변수 중에서 가장 중요한 예측 변수가 건강이라고 보고하였다. 박은숙 등(1997)의 연구에서는 건강 증진 행위와 삶의 질 간의 관계를 밝혔는데 건강 증진 행위 정도가 높을수록 노인의 삶의 질이 높다고 하였다. 따라서 노후의 건강은 행복하고 바람직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성공적인 노후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심리․정서적 차원이다. 성공적 노화와 관련한 심리‧정서적 차원에서는 자기효능감, 독립성, 수용, 긍정적 사고, 적응성, 적극적 사고, 진취적 사고, 종교, 임종 등의 요인들이 포함된다. Rudinger와 Thomae(1991)는 자아존중감의 성공적 노화의 중요한 요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들은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더 많이 경험하고,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들은 학문적 수행이 우수하고, 심리적으로 적응을 더 잘하고, 실패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적절하게 분노를 표현하며,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외적 원인에 귀인하며,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이후에 수행을 더 잘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성공적 노화에 있어서 자아효능감은 발달의 혐오스런 측면에 덜 위험을 받고, 위기와 상실에 대한 대처가 더 지속적이며 풍요로운 도전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Featherman(1992)은 성공적 노화를 삶의 과정에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개인적, 사회적 자원들의 발달이라고 하면서, 수용성, 적극성, 개방성이 삶의 질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았다. 기타 지혜나 종교성 혹은 영성, 죽음에 대한 태도 등의 요인들이 다루어지고 있다.

셋째, 사회적 차원이다. 성공적 노화의 지표에 대한 또 다른 중요한 요인들은 사회적 측면에 있다. 여기에는 주로 사회적지지 및 관계망, 경제적 상태가 언급된다. 사회적 지지는 궁할 때 도울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상당히 많은 타인들이 있다는 일종의 신념에서 형성되며, 사회적 관계망은 심리적 안녕을 북돋우고 삶의 스트레스에 적응하도록 촉진하는 사회적 지지의 근원으로 간주된다. 그리고 사회관계 및 활동의 중요성은 여러 경험적 연구들을 통해 일관성 있게 뒷받침 되고 있으며, 사회적 관계는 친구, 이웃, 직장 및 사회단체 동료와의 사회적 연계로 오랜 시간에 걸친 사회적 통합을 증진시켜줌으로써 노년기의 보다 나은 적응을 가능하게 해준다.

넷째, 경제적 측면이다. 경제적 요인은 노인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노인의 수입이 주관적 안녕감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밝히고 있는 연구에서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게 됨으로써 노인의 자율성이 향상됨으로 삶의 만족도 수준이 높아진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노년기의 경제활동은 안정된 소득의 확보, 사회발전에의 기여감과 자기 유용감의 확인, 건강유지 효과, 사회적 소외와 고독감의 억제 등과 같은 긍정적 효과를 지니고 있으므로, 노년기 삶의 만족도를 증진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경제적으로 소득 및 자산의 소유와 분배는 사회구성원들의 사회적 계층적 지위를 결정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직업지위는 노년기에 노동시장에서 은퇴를 경험한 노인들에게 유효성이 떨어지지만 소득은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즉 미국 노인들은 성공적 노후를 자급자족으로 이해하고 있었으며, 경제적인 안정이 성공적 노후의 주요한 지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성공적 노후 영향 요인들이 있다. 높은 교육수준과 사회계층과 확대 가족 망을 가지는 것이 성공적인 노후와 관련되며, 연령, 성, 교육수준, 긴밀한 친척의 수, 친구와의 접촉의 빈도 등과 같은 인구사회학적인 요인과, 그리고 노인에 대한 도구적, 정서적 지지 등이 있다. 또한 한국노인들의 성공적인 노화에 대한 기대 차이에 기여하는 예측변인을 살펴본 백지은과 최혜경(2005)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령, 교육기간, 배우자 유무, 성, 주관적 건강상태의 순으로 성공적 노후의 예측력이 높게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성공적인 노후의 영향 요인에 관한 연구들은 정리하자면, 성공적인 노후는 한 가지 차원이 아닌 신체와 정신 건강; 자기수용과 자율․자기 통제 등과 같은 심리적 적응 및 인지적 기능; 부부와 자녀와의 관계를 포함한 친밀한 관계; 사회적 관계 및 생산적 활동; 경제적 준비 및 복지 등의 다차원적인 요인들에 의해 구성되고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성공적 노화 관점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노인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것은 바로 노인 자신이라는 점이다. 노인들은 노년기에도 실패자의 삶이 아니라 성공적이고 창조적인 노년기를 맞이한다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서 노인들로 하여금 항상 젊고 건강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강조한다. 즉, 성공적 노화 이론은 노인을 실패자로만 규정하는 이전의 실패자모델로부터 벗어나 노인을 좀 더 긍정적으로 묘사하려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델은 지나치게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여 취약한 노인들의 문제와 그 책임을 자칫 개인에게 돌려버릴 수 있는 위험 요소도 있다.

4) 역량강화

성공적 노화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면서도 노인 혹은 장애인과 같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대상들에게 적용되는 관점이 바로 역량강화(Empowerment)이다. 역량강화란 개인의 상황을 환경 안에서 이해하며, 자원과 강점을 찾는 것이다. 역량강화는 전인적인 관점에서 상황을 이해하고자 하며, 문제를 제거하려 할 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역량강화는 미시적인 측면에서 능력고취와 강점관점으로 정의되고, 거시적인 측면에서 세력화와 권한부여의 개념으로 정의된다.

역량강화는 세 차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개인적 차원으로 개인 스스로에 대한 역량감, 지배감, 강점, 변화능력 등을 의미하며, 지표로는 자아의식, 자기수용, 자기확신, 자아존중감, 권리 소유감 등이 있다. 둘째는, 대인관계적 차원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영향력, 즉,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효율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말하며, 지표로는 자기주장, 한계설정, 베풀기, 도움요청, 문제해결, 자원 접근, 비판적 사고 등이 있다. 셋째는, 정치적, 사회적 상황과 같은 사회구조를 바꿈으로써 보다 큰 힘을 얻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하며, 지표로는 조직 가입, 사회환원 및 기여, 선거 및 정치 참여, 다양한 사회활동 등이 있다.

특히, 취약한 노인의 역량강화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① 독립성․의존성에 관한 신념과 가치 정립, ② 자기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전략 수준 향상, ③ 전문가 및 보호 제공자와의 의사소통 가능, ④ 가치있는 가족구성원이 되는 것, ⑤ 사회지지망 확보 및 유지, ⑥ 정신건강 유지와 즐거운 생활 유지, ⑦ 가치 있는 역할과 활동 등을 두고 있다. 그리고 역량강화의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는 다음과 같다. ①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음, ② 정보와 자원에 접근할 수 있음, ③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이 있음, ④ 자기주장을 할 수 있음, ⑤ 희망의 느낌 소유(변화의 자신감), ⑥ 비판적 사고와 다양한 시각 소유, ⑦ 분노 표현 학습하기, ⑧ 혼자가 아닌 집단에 소속된 느낌, ⑨ 인간의 권리에 대한 이해, ⑩ 자신과 지역사회변화에 영향을 줌, ⑪ 자신의 능력에 대한 타인의 인식 변화, ⑫ 자신의 문제를 드러냄, ⑬ 끊임없는 성장과 변화, ⑭ 긍정적인 자아상을 향상시키고 낙인을 극복함 등.

역량강화 관점에 기초한 노인교육은 특히 자기 주도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역량강화 관점의 노인교육은 노인들이 직면한 스트레스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교육과 지지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노인들의 능력에 대한 경시와 그들의 의식소통능력에 대한 과소평가, 학습능력에 대한 편견 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인을 독려할 뿐 아니라 사회의 편견을 깨뜨리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시각의 전환과 동시에 노인들 스스로 평생학습에 대한 의식화와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 비판적 교육학을 주창한 프레이리(1970)는 평생학습자가 된다는 것은 비판의식을 갖고 자신이 처해 있는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그 분석을 토대로 현재의 상황을 변화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으며, 지금까지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였던 삶의 전제, 믿음 체계들이 과연 정당한가를 재평가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무비판적으로 지녀온 편견적 시각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노인교육도 노인 스스로와 자신의 상황과 환경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합리성을 갖추게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해 합리적 선택과 판단을 할 수 있는 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성공적 노년목회를 위한 통합적 교육과정

1) 노년목회의 목적

교회의 노년목회의 목적은 노인으로 하여금, 전인적인 관점에서 성공적 노화, 활동적 노화, 생산적 노화를 영위할 수 있도록, 1) 이전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경제적 기능이 노년기에도 유지될 수 있도록 하며, 2)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게 하며, 3) 삶의 다양한 변화와 굴곡 속에서 자율성과 주도성을 갖고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하며, 4) 노년기에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와 고통에 대해 충격을 완충할 수 있는 전략과 자원을 확보케 하며, 5) 자신과 주변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하나님 주신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의미 있고 보람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 노년목회 교육과정의 핵심 주제

성공적 노화와 역량 강화의 관점을 바탕으로 신노년 시대에 요구되는 교회의 노년목회의 핵심 주제를 개발하기 위해 성공적으로 노후를 살아가고 있다고 추천된 40명의 노인들에 대한 성공적 노후의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면접대상자의 추천 기준은 다음의 조건 중 최소한 하나 이상 보유한 60세 이상 노인이다.

- 자신의 상실과 쇠퇴 및 부족함을 효율적으로 잘 대처해 나가는 사람
- 노년기에도 생기 있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
- 목적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
- 주어진 환경 속에서 창의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
- 개인적 혹은 환경적 조건이 취약한 상황을 잘 헤쳐 나가는 사람
- 어떤 일에 판단과 선택을 지혜롭게 잘하는 사람
- 자신의 잔존능력과 주변 상황과 자원을 잘 활용하는 사람
- 자신의 삶을 스스로 잘 통제할 줄 하는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
- 자신의 인생의 방향과 목표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
- 삶의 우선 순위를 잘 선택할 줄 아는 사람
-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사람
- 무슨 일이나 집중을 잘 할 줄 아는 사람
- 자신의 목표와 임무에 대해 집중을 잘하는 사람
- 무슨 일이나 새로운 기술과 방법을 습득하기 위해 배우고 노력하는 사람
-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처 및 보완해 나가는 사람

심층면접을 통해 도출된 내용을 정리한 결과, 60개가 넘는 요인들이 도출되었으며, 각 요인들을 범주로 묶어보니 5개 영역의 핵심 범주로 요약되었으며, 이 범주를 교회의 노년목회를 위한 교육과정의 핵심 주제로 삼았다. 인터뷰 시 성공적 노화와 역량강화 이론에 기초한 질문들을 하였기 때문에 응답의 내용에 성공적 노화의 관점과 구성 요소가 충분히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으며, 교육 주제를 선정할 때도 성공적 노화 관련 선행연구의 구성 요소를 참조하였다.

첫 번째 핵심주제는 ‘유지’(維持, Maintenance)이다. ‘유지’는 노년기가 되어서 이전 시기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경제적 기능과 수준을 가능한 한 손실되지 않고 유지해 나가기 위한 것이다. 노년기가 되면, 자연히 신체기능이 약화되고, 노년기 질환으로 인해 신체적 고통이 강화되며,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사회경제적인 소외를 경험하기 쉬운데, 가능한 한 이러한 상실과 쇠퇴를 방지하는 것이 첫 번째 노인교육의 주제가 된다. 이 주제의 구성 요소로는, 신체건강 유지, 질병 피해가기, 건강관리능력, 신체기능유지, 인지기능 유지, 경제력 유지, 노후생활설계, 경제적 지원, 활동 유지, 사회적 관계 유지, 주거안정 등이 있다.

두 번째 핵심주제는 ‘목표지향’(目標志向, Orientation)이다. ‘목표지향’은 남은 인생 가운데 삶의 의미와 목표를 발견하고, 자신의 인생설계를 통해 자신의 역할을 탐색하고 성공적으로 감당함으로써 성취감을 얻는 것이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삶의 의욕을 잃고 최소한 20-30년 이상의 노년기를 무위(無爲)로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젊은 시절과 마찬가지로 삶의 비전과 목표를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낭비하는 삶이 아닌 활동적인 삶을 살아감으로써 여전히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자신의 역할을 감당케 하며, 개인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주제의 구성 요소로는, 삶의 의미, 노후설계, 목표의식, 지향가치 소유, 사회적 기여, 봉사, 생산적 활동, 사회적 관심, 개인적 성장, 영적 성장 등이 있다.

세 번째 핵심주제는 ‘균형(均衡)잡기’(Balancing)이다. ‘균형잡기’는 삶의 다양한 변화 속에서 자신에 대한 이해와 정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자신을 통제하면서 성공적인 삶의 적응을 이루는 것이다. 노년기는 특히 질병, 은퇴, 사별 등 삶의 변화가 큰 시기이므로, 이때 자신의 삶이 흔들리지 않고 삶의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자신과 자신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게 함으로써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의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주제의 구성 요소로는, 노화에 따른 자기 이해와 현실 인식(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 이해), 연령에 따른 역할 이해, 노년기 삶에 익숙하기, 자율성, 주도성, 자기통제 및 조절, 자립생활, 환경의 조절 등이다.

 

 

네 번째 핵심주제는 ‘완충’(緩衝, Buffering)이다. ‘완충’은 노후에 경험하게 되는 삶의 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충할 수 있는 내적, 외적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노년기에 어쩔 수 없이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삶의 문제와 고통에 대해 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자신의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수용하게 하며, 충격에 따른 빠른 회복을 위한 다양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 주제의 구성 요소로는, 긍정적 수용, 적극적인 삶의 태도, 정신건강(심리적 안녕감), 삶의 만족도, 효능감, 의미 부여(신앙적 해석 능력, 지혜, 인지능력), 자아존중감, 삶의 긍정적 의미발견, 자아통합, 자원 확보(가족자원, 사회적 자원, 영적 자원), 위험 대비, 탈고립감, 복지적 대책 및 지원, 죽음의 수용 등이다.

다섯 번째 핵심주제는 ‘조화’(調和, Harmony)이다. ‘조화’는 자신과 가족 및 이웃과 지역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 다양성을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다. 이는 노년기의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인 사회적 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과 지역사회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가족과 이웃, 그리고 지역사회와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주제의 구성 요소로는, 수용과 관용, 타협능력(자신 및 타인, 현실과 이상), 환경에의 숙달, 통합능(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유연성 등이다.

3) 교회의 노년목회 핵심 주제에 따른 교육내용

앞에서 제시된 5가지 핵심 주제에 따른 구성 요소들에 근거하여, 교회 노인학교의 교육과정의 핵심 주제별 교육목표와 교육내용을 <표 2>와 같이 제시하였다. 이 교육과정은 교회의 노년부 혹은 경로대학과 같은 사역을 염두에 두고 작성되었다. 제시된 내용 이외에도 핵심 주제와 관련된 추가 교육내용이 있을 수 있으며, 한 주제를 여러 가지의 하위 주제로 구분할 수도 있다. 본 노년목회의 교육과정은 기본적으로 3년 정도의 교육과정을 고려하여, 핵심주제별로 4가지 내용을 배정하여 3년 동안 60개 정도의 내용으로 채워지게 된다. 3년 마다 동일한 주제와 내용으로 반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교육과정의 주제와 내용은 목회자가 담당할 수도 있고, 교회의 평신도 전문가나 지역사회 전문가를 통해서 전달될 수도 있다.

그리고 교육방식은 전문가에 의한 강의, 시청각교육, 체험, 사례발표(연구), 집단활동(소그룹 세미나) 등 각 강의주제와 내용에 맞는 다양한 교육 방법을 통해 교육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한다. 3년 주기로 교육과정을 반복할 때, 동일 범주의 다른 주제를 다룰 수도 있고, 같은 주제를 다른 강사나 다른 교육방법을 통해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Ⅲ. 노년목회사역의 실천 모델

1. 교회 노년목회의 단계별 추진 과정

교회가 노년목회 사역을 시작하게 될 때,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를 때 다름의 과정을 따라 한 단계씩 실천해 나간다면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 1단계 : 노년사역위원회(가칭)을 구성하라.

노년목회에 대해 교회가 관심을 갖게 되면, 가장 먼저 노인목회사역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함께 고민과 비전을 나누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를 원하는 멤버들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구성한다. 이 모임에는 목회자와 노인전문가 및 일반 평신도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목회자가 일방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을 임명하기 보다는 노인사역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모이게 한 후, 일정 기간 동안 노인사역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게 하는 것이다. 구성원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효과와 효율이 떨어지므로 보통 적게는 6명, 많게는 15명 정도로 구성할 수 있다. 가능하면, 다양한 인구사회적 배경을 가진 남녀 노년층이 참여하도록 한다. 물론, 노년층으로만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 위원회를 섬길 수 있는 청장년층이 2명 정도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준비모임이 어느 정도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과정 속에서 일정 시점에 보다 공식적인 조직으로 출범시키게 된다. 이때부터 이 위원회의 권위를 부여하고 합리적인 예산도 배정할 수 있게 한다.

▶ 2단계 : 노년층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라.

노년사역위원회가 구성이 되면,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교회와 지역사회의 노년층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나가도록 한다. 이때 노인의 다양한 욕구와 강점 자원들을 사정할 수 있는 조사도구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보 수집 내용은 노년사역에 필요한 정책과 프로그램 수립을 위해 필요한 인구사회적 특성, 교회 및 지역사회 노인들의 욕구와 관심사, 활용 가능한 노인들의 재능 등이다. 이 외에도 가능한 한 노인에 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정보량이 많을수록 보다 효과적인 노년목회 전략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심층적인 정보가 필요한 경우, 설문조사 형식보다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 3단계 : 기존 교회의 노인목회 프로그램을 검토하라.

새로운 노년목회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이미 교회가 실시하고 있는 노년사역에 대한 검토를 실시한다. 지금까지 교회 및 지역사회 속에서 교회가 어떤 노인사역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는지, 그리고 그 사역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수행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교회 노인사역 프로그램에 대한 재검토는 2단계에서 조사된 노년층에 대한 정보에 기반하여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지, 또 그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노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지 등을 확인함으로서 무엇을 보완하고 무엇을 추가해야 할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 4단계 : 지역사회 노인사역 관련 기관을 조사하라.

노인목회 사역을 본격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기 전에, 먼저 3단계에서처럼 교회의 선행 사역을 검토한 후, 그 다음에 지역사회에 노년층을 위한 어떤 기관이나 시설 혹은 단체가 있는 지를 확인한다. 교회가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교회보다 훨씬 더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이미 제공하고 있는 유사한 사역을 중복해서 교회가 제공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의 노인사역 기관을 잘 리뷰한다면 교회가 어떤 사역을 해야 할 것인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 5단계 : 교회의 노년층을 위한 노년사역 프로그램을 발굴하라.

노년층에 대한 적절한 정보 수집과 교회 및 지역사회의 노년층을 위한 기존 프로그램을 검토한 후에는, 이제 교회가 감당해야 할 노년목회 사역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조사를 통해 확인된 교회 노년층의 다양한 요구 사항들을 목록화하고 우선순위를 정한 후 가장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할 프로그램을 선택한다.

▶ 6단계 : 노인목회 사역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목적와 목표를 수립하라.

노년층의 요구에 가장 적절한 사역 프로그램이 선정되었다면, 우선, 그 사역이 추구하는 비전을 1차적으로는 노년사역위원회에서, 그 다음에는 교인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해도 실패하게 된다.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공유를 위해서는 반드시 소명진술서를 작성하여 교인들이 충분히 숙지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목적과 세부 목표에 대해서도 참여하는 교인들이 그 과정과 추구하는 최종 결과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7단계 : 교회 및 지역사회 자원과 핵심 인물을 확인하라.

노년목회 사역 프로그램의 목적과 목표 및 실천 내용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공유되었다면, 본격적인 실천에 들어가기 전에 필요한 가용 자원이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이 사역에 필요한 인력이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역 프로그램에 필요한 인적, 물적, 그리고 조직자원을 충분히 검토하여 가장 적절한 자원과 인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 8단계 : 필요하다면, 다른 교회나 기관과 협력하라.

교회나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노년목회 사역으로 선택되었지만, 개 교회가 자체적으로 수행하기 어렵거나 협력을 통한 사역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면 다른 교회나 전문기관과 협력할 수 있다. 사역 프로그램을 잘 분석하여 서로의 역할과 기능을 잘 배분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 9단계 : 프로그램을 시행하라.

앞에서 언급된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사역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된다. 이때 수행과정에 대한 꼼꼼한 점검과 가용 자원의 활용방법에 대한 계획을 점검하고, 사역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목표에 대한 달성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점검표를 통한 성과측정을 진행한다.

▶ 10단계 : 평가하라.

노년사역위원회는 매 사역 프로그램 마다 목적과 목표의 달성 여부를 확인할 뿐 아니라 지향하는 비전과의 관련성도 함께 평가하고 점검한다. 평가를 통해 프로그램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거나 수정보완할 내용을 검토하게 된다.

 

 

2. 교회 노년목회의 모델

1) 시니어 사역 모델(S.E.N.I.O.R.S Ministry)

교회의 노년목회 사역 모델로 다음의 7가지의 요소를 고려한 S.E.N.I.O.R.S 사역 모델이 제시될 수 있다. 가능한 교회 노년목회 사역 모델의 유형을 구분한 것이다.

S: Spirituality(영성 모델)
- 성경공부, 기도모임, 기독교교육, 수련회, 예배 참석 등
E: Education(교육 모델)
- 특강,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노인의 관심사에 대한 교육 및 세미나 등
N: Nutrition and Health(영양 및 건강 모델)
- 건강 관련 교육, 식생활 관리, 혈압 측정 등
I: Intergenerational Opportunities(연령통합적 경험 모델)
-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 및 예배, 교육 등에 모든 연령층을 함께 참여시키기, 요양원 등 노인시설에 학생 연계 봉사활동 등
O: Outreach/Service(봉사/섬김 모델)
- 노인들을 통한 교육, 돌봄, 무료급식, 카풀 등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활동 전개 등
R: Recreation(여가 모델)
- 다양한 취미활동, 캠프, 레져스포츠, 여행 등
S: Social Activities(사회참여 모델)
-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

2) 노인복지센터 모델

교회가 경우에 따라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노인의 다양한 삶의 욕구에 대해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노인복지관을 위탁 운영하거나 아니면 독자적으로 교회 건물과 인력을 통해 작은 규모라도 노인복지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노인복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역을 하는 노인복지센터 모델은 다음의 네 가지 유형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① 인간의 기본 욕구 충족을 위한 서비스 프로그램
② 자립적인 삶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
③ 삶의 재조정을 위한 서비스
④ 삶의 의미부여 프로그램

3) 노인을 위한 노인의 섬김 사역 모델

A. 노인에 의한 개인적 사역
① 돌봄
② 우호 방문
③ 안부전화
④ 동행 서비스
⑤ 일시보호 서비스
⑥ 집수리 서비스
⑦ 무료급식 서비스
⑧ 봉사활동
⑨ 신앙지도
⑩ 휘트니스 프로그램 제공

B. 교회에서의 노인에 의한 사역
① 아동 지도(방과후교실 혹은 지역아동센터 등)
② 알림 서비스(인지능력에 문제를 가진 노인을 위한 안내)
③ 양조부모 봉사(결연)
④ 스토리텔링 봉사(동화 및 옛날 역사 이야기)
⑤ 연령통합교육 참여
⑥ 그룹 신앙지도
⑦ 상담
⑧ 중보기도사역
⑨ 예배 인도

C. 지역사회에서의 노인에 의한 사역
① 주간보호서비스
② 범죄예방활동/노인인권옴부즈맨
③ 가사일 돕기
④ 맞벌이 가정 아이 돌보기
⑤ 주택 공간 쉐어링
⑥ 사별노인 돌봄서비스
⑦ 예술 봉사

 

 

Ⅳ. 사별에 대한 이해와 사별목회를 위한 교회의 과제

노년기에 가장 널리 경험하게 되는 생활 사건이 배우자 사별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배우자 사별 현황은 대략 45% 전후로 나타난다. 이처럼 배우자 사별은 노년기에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사건이다. 하지만 가장 오랫동안 곁에서 함께 했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기에 노인에게 있어서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하며, 이에 따라 상당한 충격과 삶의 도전을 야기한다. 배우자의 사별이 남은 자, 즉 사별 노인 및 가족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사별적응을 위한 지원서비스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사별 가족들의 적응을 위한 지원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미국은퇴자협회(AARP, 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의 사별자 서비스(Widowed Persons Service) 분과를 통해 사별노인의 적응을 위한 심리사회적 지원, 자조집단 등 다양한 지원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배우자 사별 노인을 위한 서비스가 거의 없다. 한국교회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기독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종교에서는 죽은 자에 대한 장례예식이 있다. 교회가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대한 종교적 서비스를 교회의 주된 사역으로 감당해왔지만, 이는 단순히 임종 혹은 장례예식에 그친다. 장례식이 끝난 후 개별적으로 목회자나 교회공동체 지인들을 통해 안부 정도의 배려가 있을 뿐, 체계적인 사별노인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장례예식보다 그 이후에 배우자가 없는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가 더 중요한데, 이에 대한 교회의 목회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노년기에 경험하는 배우자 사별에 대해 성공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면 성공적인 노후를 보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발제에서는 교회의 배우자 사별 노인의 성공적 적응을 돕기 위해 노인의 배우자 사별에 대한 이해를 갖고, 교회가 어떻게 사별 목회를 수행해 나가야 하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노년기 배우자 사별에 대한 이해

1) 노년기 배우자 사별의 영향

사별은 대부분의 노인들에게 있어서 예상된 것이던 아니던 간에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곤혹스럽게 한다. 그리고 오래 지속된 애정적 유대관계가 깨어지는 것이며, 건강과 안녕과 생산성을 위협하며, 심리적 문제 및 재정적인 문제를 발생시키며 이로 인해 복합적인 가족 관계, 사회적 관계 등 삶의 전반에 걸쳐 재조정이 요구된다. 또한, 부부로서가 아닌 사별자, 즉 홀로된 존재로서의 새로운 역할과 지위를 갖게 되므로 그의 삶에 광범위한 충격을 받게 된다. 노년기에 사별을 하게 되면 슬픔, 죄의식, 후회감, 혼돈감, 목적 상실, 동기나 흥미의 상실 등과 같은 다양한 정서적 반응을 보이게 되며, 애도(mourning)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대인관계상의 어려움을 보이거나 역할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배우자의 사별은 일차적으로는 상실을 경험한 당사자에게 슬픔이나 불안과 같은 개인의 심리・정서적인 측면에 영향을 미치며, 질병에 대한 면역체계를 손상시키고, 사망률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또한 이차적으로 사회적인 고립과 사회적 활동의 위축을 가져오며, 역할체계의 변화로 역할 갈등을 경험하게 되므로 스트레스가 증가하게 된다. 더군다나 이런 시기에 다른 생활사건 스트레스까지 경험하게 되면 그 영향이 증폭되어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2) 노년기 배우자 사별의 특성

노년기 배우자 사별은 초기 경험 시 젊은 시기에 사별하는 경우에 비해 슬픔의 강도가 덜하다고 한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에 비해 노인들에게 있어서는 슬픔과 관련한 정서적, 신체적 고통이 경감되는 속도가 더 늦다. 노인들에게 있어서의 배우자의 죽음은 오랜 세월 동안 역할 수행과 독신생활에 큰 조정을 요구하게 된다. 그리고 노년기의 배우자 상실은 애착의 대상인 사랑스런 인생의 동반자를 잃어버린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오랜 결혼 생활 동안 서로 간에 공유된 정체성, 예를 들면, 누구의 아내 혹은 남편, 누구의 반쪽, 인생의 동반자 등을 반영한 역할과 전통과 상호관계의 체계가 형성되어 왔었다. 이러한 것이 배우자의 죽음과 함께 이전에 규정된 자신의 정체성이 붕괴되는 것이다.

그런데 배우자의 사별이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아니다. 계속해서 오랫동안 배우자를 간병해 온 여성 노인의 경우 배우자가 사망함으로서 보살핌으로 인한 신체적, 감정적, 그리고 지적인 의무에서 풀려난다. 수발자의 역할에서 벗어남으로 여성 노인들은 그들의 정체성을 다시 주장하고 자신의 인생을 재정의한다. 사별 여성 노인들은 젊은 사별 여성들에 비해 친밀한 사회적 지원이 적고, 도움을 많이 청하지 않으며, 건강과 적응의 문제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적응의 문제는 우울증, 의사와 상담하는 횟수의 증가, 입원, 흡연과 음주의 증가, 병리적인 슬픔 반응, 영양 결핍, 그리고 높은 사망률 등을 포함한다. 노인들에게 배우자를 잃었다 라는 사실이 자신의 노화에 관련된 스트레스에 다른 스트레스가 부가되는 경향이 있다.

3) 노년기 사별 적응의 특징과 관련 요인

사별 적응 기간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는 처음 6개월을 결정적인 시기로 보며, 1~2년 이후부터 적응력을 가진다고 보고 있지만, 어떤 연구에서는 사별적응에는 4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기도 하며, 심지어 10년까지도 사별적응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노년기 배우자 사별은 사별 직후 정신적, 신체적 문제의 유발은 물론 사회적 관계의 단절, 재정적 상실, 역할 체계의 변화 등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지만 정상적인 슬픔 과정을 따라 가면 여러 가지 사별 관련 문제들을 극복하고 사별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의 적응 수준까지 회복된다. 그리고 배우자를 사별한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스트레스와 부적응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일정한 단계를 거쳐 회복이 되어 간다고 볼 수 없다. 사별 직후에 스트레스와 부적응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며,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정상적인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별 적응에 영향을 주는 많은 요인들이 있다. 이미라(2005)는 사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질적 연구에서 사별의 슬픔의 극복 과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성별, 연령 및 결혼 지속 기간, 자부심, 성격, 경제력 등의 자립 자원, 유가족들과의 관계, 지지원, 순명(順命), 고인과의 관계의 질, 이중적 위기, 죽음의 질, 투병기간 등이 있다. Lepore 등(1996)은 사별 후 적응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행동적 요인과 인지적 요인으로 구별하였다. Stroebe와 Schut(1999)는 경험적 근거를 이용하여 비정상적인 슬픔의 정도, 성별, 대인관계, 사회문화적 맥락의 측명이 사별 후 적응을 설명하는데 핵심적인 측면이라고 주장하였으며, Parkes(1988)는 심리사회적 측면에서 사별 사건을 인식하고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은 슬픔 과정에서 세상에 대한 기존의 전제를 수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때 성격, 사회적 지지가 중재 변수로 작용한다고 하는 인지적 관점에서 사별 과정을 해석하였다. 한편, Sanders(1989)는 사별 후 적응의 영향 요인을 외적 요인과 내적 요인으로 구분하였다. 외적 요인으로는 사회적 지지, 죽음의 형태, 배우자, 자녀, 부모, 친구, 사회경제적 상태, 종교성, 낙인된 죽음, 공존하는 위기 등이며, 내적 요인으로는 연령, 성별, 성격, 건강, 고인에 대한 양가감정, 의존적 행위 등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여러 요인들이 사별 노인의 적응에 영향을 미친다. 사별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사별 적응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일부 경우에 있어서는 배우자의 상실이 예고 없이 발생되지만 그 외의 경우에 임종 전에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은 경우 생존 배우자는 사별 슬픔과 죽음에 대한 대비를 하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렇다고 사별을 예상하고 준비한 배우자의 경우 사별의 슬픔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사별의 적응에 있어서 죽음을 예상하거나 준비기간을 갖지 못한 노인들에 비해 높은 적응수준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사별 후 2년이 경과한 노인의 경우 배우자에 대한 그리움은 남아 있지만 우울 수준은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한 노인에 비해 준비과정을 경험한 노인들에게서 현저히 감소되고 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역할을 갖는 것이 적응에 도움이 된다. 슬픔과 고통의 기간이 지나가거나 줄어들게 되면 일부 사별 노인들은 새로운 독립적인 삶과 자유로운 시간을 즐기게 되고 여성 노인들의 경우 가사부담이 줄게 된다. 사별 이후에 가장 잘 적응하는 노인은 바쁘게 살면서 새로운 역할을 가지고 종종 친구들을 만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또한 재정적인 측면은 그동안 연구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실제적으로 사별 기간 중 경제적인 안정의 효과가 매우 크다. 사별 여성 노인의 경우 남자의 경우보다 연금 및 사회보장 혜택이 줄어들게 되므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한 연구에서는 재정적 자원이 결핍된 사별 여성 노인들이 삶의 불행과 불만족을 많이 언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성인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 사별 적응이 보다 수월하며 수명이 연장되는 효과를 나타낸다. 친밀한 관계는 안전감을 증대시키고 사별 노인의 신체적 지지에 참여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별 여성 노인들은 사회적 지지망이 잘 구축되어 있는 경우 대체적으로 적응을 잘 하는 편이다. 한 연구에서 사별 여성 노인의 1/3 정도가 사별 이후 오히려 자신의 강점과 특기를 발견하였으며, 새로운 일을 찾고자 했으며,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도 하다. 이러한 점에서 노년가 배우자 사별은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을 함께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사별 이후의 삶의 질이 결정되므로 교회가 배우자 사별노인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과 배려를 해야 하는 것이다.

4) 배우자 사별 적응 관련 이론 및 모형

배우자 사별적응에 대한 개념은 연구자들에 의해 다양하게 규정되어 왔으며, 배우자 사별에 적응하는 행태도 개인마다 다르다. 어떤 노인은 빨리 적응하는 반면, 어떤 노인들은 더디게 적응하며, 어떤 노인들에게는 심각한 신체적, 심리적 영향을 미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빨리 회복하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사별적응 과정과 양상을 설명하기 위한 여러 가지 이론 모형들이 각 학자들에 의해 제시되어왔다. 이러한 사별적응의 다양한 관점을 설명해주는 주요 이론 및 모형을 정리하면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다(Stroebe & Schut, 2002).

첫째는, 스트레스나 정신적 외상(trauma)과 같은 일반적인 생활사건 이론에 근거한 스트레스 모형(Stress Model)이다. 이는 배우자의 죽음을 질병이나 파산, 실업 등과 같은 생활사건 스트레스로 보는 입장이다. 이러한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개인 내적 및 외적 자원을 통해 대처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대처 수준에 따라 적응의 정도가 결정된다는 고전 모형이다. 사별과 같은 위협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그 상황을 극복하도록 도울 수 있다. 1) 스트레스 사건을 다루는 인지적, 정서적 자원, 2)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효과적인 반응(대처)와 관련된 지식 혹은 경험, 3) 이용 가능한 지지의 양과 형태 등이다.

둘째는, 정신분석이론, 애착이론, 심리사회적 전환이론 등에 기초한 단계 모형(Stage Model)이다. 단계 모형은 사별자 혹은 죽어가는 사람이 거쳐 가야 할 단계로서의 심리적 상태를 다루고 있는 모형으로, 자신 및 타인의 죽음에 대해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다섯 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보는 관점으로 수용을 적응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사별 슬픔 단계 초기에 나타나는 충격, 불신, 분노를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요구된다.

셋째는, 과업 모형(Task Model)이다. 이 모형은 개인 내적 대처 모형으로 상실 후의 적응을 하나의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과업 모형의 대표적 구성 요소로는, 사별의 현실을 인식하기, 사별에 관한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기, 일상생활의 요구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정서적 고통을 다루는 충분한 방법을 찾기, 죽은 배우자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 혹은 재수립하기, 긍정적인 자아상을 유지 발전시키기 등이다.

넷째는, 사회적 구성 모형으로 가상세계의 관점(assumptive world view)이나 의미 재구성 과정(process of meaning reconstruction)을 통한 적응에 초점을 둔다. 이 모형은 의미 재구성을 통해 가족 관계를 중재하고, 임종한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한 가정을 새롭게 서술하는 사별의 의미 재구성을 통해 사별에 적응하게 된다는 관점이다.

 

 

다섯째는, 네 요인 모형이다. 사별적응에는 1) 상실 적응에 영향을 주는 맥락적 변수들(인구사회적 변수, 인지된 사회적 지지 등) 요인, 2) 상실에 대해 부여하는 주관적 의미 요인, 3) 사별 배우자와의 상실 관계에 대한 표상의 변화 요인, 4) 대처와 정서적 조절 전략 요인으로 구성된다고 보는 관점이다.

한편, Schuchter와 Zisook(1993)은 여러 사별 적응 모형을 통합하면서 사별 적응을 여섯 가지의 차원으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차원은, 정서적 인지적 경험에 대한 적응이다. 사별 후에는 슬프고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를 하기 때문에 우울을 경험하게 되므로, 그 감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슬픈 감정의 자연스런 표출과 배우자의 죽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성공적 적응의 열쇠가 된다. 두 번째 차원은, 상실에 대한 대처로서의 적응이다. 상실의 고통을 다루는 대처 전략으로, 상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정서적 통제 혹은 상실에 대한 재규정, 사별 배우자의 죽음에 대한 지적 이해, 유머와 기분 전환, 종교생활, 가까운 이에게 감정을 표출하는 감정의 객관화 등이다.

세 번째 차원은 사별한 배우자에 대한 관계의 지속을 통한 적응이다. 사별에 대한 성공적 적응은 사별한 남편 혹은 아내에 대한 사별 관계를 새로운 형태의 관계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하지만 사별 기간에 따라 사망한 배우자에 대한 과도한 유대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기도 한다. 네 번째 차원은 기능(functioning)과 관련한 적응이다. 사별 이후에 친구나 동료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사회적 상호작용의 즐거움과 관심이 상실하게 되는데, 이에 대해 이전에 하던 일들을 잘 유지하게 되고, 새로운 일과 인간관계를 찾으며,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효능감을 향상시킨다.

그리고 이전에 배우자 했던 일들을 새로이 익히게 되면 사별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Caserta, Lund, & Obrary, 2004). 다섯 번째 차원은 사회적 친밀 관계로서의 적응이다. 사별로 인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파트너를 잃었다. 따라서 사별 이후 친구와 가족 등 사회적 유대를 더욱 강화할 때 적응이 빨리 이루어진다. 여섯 번째 차원은 정체성이다. 긍정적인 자기 인식과 목적의식을 가질 때 빠른 적응을 보이게 된다.
5) 사별 적응과 배우자 죽음의 질의 관계

한국 노인의 좋은 죽음에 대한 인식 조사(한나영, 윤홍주, 박일환, 정유석, 유선미, 2002)에서 노인들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의 조건이란 적절한 수명, 무병사(無病死), 자손이나 배우자보다 먼저 죽는 것, 자손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죽는 것, 가족들이 다 있는 앞에서 죽는 것, 자손들이 다 잘사는 것을 보고 죽는 것, 수면사(睡眠死), 무통사(無痛死) 등이다. 또 다른 한국 노인의 좋은 죽음 인식에 관한 연구(김신미, 이윤정, 김순이, 2003)에서는 질병이 아닌 노환으로 죽는 것, 70-79세에 죽는 것,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것, 고통 없이 빨리 죽는 것, 가족들 앞에서 죽는 것, 타인에게 폐 끼치지 않는 것, 자신의 죽음의 시기를 어느 정도 아는 것, 유언, 죽기 전까지의 자율적인 삶 등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한국 노인의 좋은 죽음에 대한 개념은 정상적인 죽음, 가족과 함께 맞이하는 죽음, 폐 끼치지 않는 죽음, 준비된 죽음, 죽음 시기의 적절성 등이다.

외국 연구의 경우 Debate of the Age Health and Care Study Group(1999)은 다음과 같은 열두 가지의 좋은 죽음의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자신의 죽음과 남은 삶에 대한 예상, 남은 인생에 대한 조절능력, 존엄성과 사생활 보호, 통증과 증상의 조절, 임종장소 선택, 전문가로부터의 정보 습득, 영적, 정서적 지지, 호스피스 간호, 임종시 함께 할 사람의 선택 가능, 자신의 생명 연장에 대한 자기결정 존중, 이별 시간을 갖는 것, 무의미한 생명 연장 하지 않기 등이다.

애착이론과 스트레스 이론은 배우자의 죽음의 질이 배우자 사별 노인의 삶의 질과 사별적응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해의 틀을 제공한다. 배우자가 임종 과정 속에서 준비되고 죽음을 수용하며 충분한 돌봄을 받고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등 좋은 죽음(good death)을 맞이하였다면, 사별 후 생존한 노인은 분노나 극심한 고통, 우울 등의 병적 슬픔이 없지만, 그 반대의 경우 분노하고 부인하며 극심한 심리적 고통과 불안 상태를 경험하는 등 적응에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애착이론은 친밀한 정서적 유대가 심한 경우 슬픔 과정이 따라온다는 것을 제시하였다. 정서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유대관계의 소멸은 강력한 심리적 반응을 이끌어내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종 직전의 배우자 죽음 과정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요소들과 그 시기의 부부간의 유대관계 등은 사별적응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죽음의 질(quality of death), 혹은 좋은 죽음(good death)의 개념은 다음과 같은 속성을 포함한다. 죽어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임박한 죽음을 알고 있어야 하며, 그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죽어가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야 한다; 죽음은 충분히 살았다고 여겨질 때 이루어져야 한다; 죽음 과정은 다른 사람에게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한다; 죽음은 비교적 덜 고통스럽고 비탄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 혹은 그 가족들은 임종 치료에 대한 결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2. 사별목회를 위한 교회의 과제

배우자 사별과 적응 문제는 노년기에 경험하게 되는 노년기 삶의 중요한 영향 요인이 되기 때문에 교회의 노년목회에 간과할 수 없는 주제가 된다. 사별 적응은 짧게는 3-6개월, 길게는 1년에서 3년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배우자 사별을 경험한 노인에 대한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요구된다. 선행연구에서 살펴보았듯이, 사별은 심리적 영향 뿐 아니라 건강과 사회적 관계까지 폭넓게 노년기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별목회는 노년목회의 핵심 사역이라고 볼 수 있다. 사별목회를 위한 교회의 과제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노년기 배우자 사별의 특성과 영향을 충분히 이해하고 사별 노인을 도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하여야 한다. 효과적인 사별목회를 위해서는 죽음에 대한 성경적 의미만을 강조해서는 안되며, 노년기 사별이 한 개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 사별로 인해 어떠한 영향을 경험하게 되는지, 그리고 사별 적응에 도움이 되는 요인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져야 사별노인에 대한 적절한 목양적 돌봄이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노년기 사별에 대한 교육과정을 마련함으로서 보다 체계적인 사별목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배우자 사별노인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는 최소한 3-6개월 정도는 지속적인 관심과 돌봄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목회자 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사별목회를 도울 수 있는 훈련받은 사역팀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사별노인의 적응 상태에 따라 3개월에서 6개월까지, 혹은 심각한 경우 1년 정도까지 집중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사별목회 사역팀은 노인의 사별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과 임상적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 훈련과정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임종을 앞둔 노인에 대해서는 죽어가는 과정에서부터 사별목회적 개입을 시작한다. 배우자가 죽어가는 과정 속에서 노인이 경험하는 배우자 죽음의 질에 대한 평가는 곧 노인 자신의 인생을 평가하는 도구가 될 수 있으므로, 임종자 본인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배우자 사별노인을 위해서도 배우자가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임박한 죽음에서 목회자와 사별목회팀이 협력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즉, 임종 이전 단계에서 미리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도우며, 배우자가 임종할 때까지 노인과 그 배우자를 함께 도와 수발 부담을 덜어주며, 죽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도우며, 마지막까지 부부 관계를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넷째, 교회가 사별목회를 전문성 있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별에 따른 영향과 사별 적응 수준 및 대처자원 등을 점검할 수 있는 진단도구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배우자 사별 노인의 성공적 적응을 위해 노인의 대처자원을 적절히 사정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사별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다섯째, 교회는 배우자 사별 노인들을 위해 자조집단(self-help group)을 구성하고 이를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 사별노인의 자조집단을 통해 서로의 고통과 슬픔을 공감하고 위로할 뿐 아니라 적응을 위한 지혜를 공유하고,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 동역자로 묶어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자조집단을 통해 사별목회 사역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여섯째, 사별 노인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쉽지만, 동시에 긍정적인 삶의 변화의 계기가 되기도 하는데, 성공적인 적응은 개인의 성장 경험을 통해서 오는 경향이 많으므로, 사별 노인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고 생산적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개인의 선호와 특성에 따라 교회가 취미활동이나 자원봉사 등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홀로서기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Ⅴ. 맺는 글

노년기는 하나님의 가장 깊이 경험할 수 있는 시기이며, 노년목회는 노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애정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교회사역인 동시에 노인선교의 효과적인 방안이 되기도 한다. 이 시대의 노년목회는 신노년 시대에 적합한 패러다임에 기초하여, 성공적인 노화의 준비와 적응, 노년기의 창조적인 삶, 세대 간의 이해 증진, 젊은 세대들에게 삶의 경험 확대 등을 제공하며, 노인의 실존적 상황에서의 효과적으로 자신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노인 스스로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이들의 강점을 발견하게 하며, 자립적인 노후를 영위하는 데 필요한 가치와 태도 및 기술과 지식을 습득케 하며, 성공적인 노후를 영위하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직도 많은 한국교회는 여전히 부정적인 노인의 이미지에 기초하여 노인을 의존적이고 나약한 존재로만 이해하고 그들의 잠재력과 주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모세가 80세에 하나님의 사명을 왕성하게 감당했던 것처럼 교회의 노년목회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성공적 노화를 위한 자질과 여건을 조성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신노년 시대에 적합한 교회 노년목회를 통해 노인 스스로가 노년기에 대한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인식을 떨쳐버리고, 노후에도 희망과 설렘과 기대를 갖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배우자를 사별한 노인에 대해 며칠 간의 장례예식으로 소명을 다했다고 위안하기 보다는 더 적극적인 사별목회 사역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고령사회에 접어든 이 시대에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 한편, 위의 내용은 교회갱신협의회 여성(돌봄)위원회가 지난 11월 17일(2014년) 서현교회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입니다. 해당 단체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원문으로 서비스하지만 모든 저작권은 해당단체에 있음을 밝혀 드립니다.

 

[원문] (하)성공적인 노년목회와 사별목회, 어떻게 할 것인가? (tistory.com)

 

[원문] (하)성공적인 노년목회와 사별목회, 어떻게 할 것인가?

박미연 전도사(비전교회) 2014년 11월 19일 기사 <성공적인 노년목회와 사별목회, 어떻게 할 것인가> 박미연 전도사 / 비전교회 I. 문제제기와 사례발표의 방향과 목적 현재 우리나라는 산업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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