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안에서 이단 및 사이비의 규모와 조직이 커지면서 한국 교회가 큰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단사이비 종교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신력 있는 이단 규정 및 연구를 통해 한국 교회가 이단 대처를 보다 강력하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단 정보를 제공해 줄 이단연구 학회가 창립됐다.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회장:유영권 박사) 지난 4월 13일(토) 오전 10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김학유 박사)에서 창립 및 학술회를 개최했다.
한국의 이단 현황과 추세
이날 창립예배 이후 <한국 교회의 이단 현황과 대처 진단의 필요성>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한 유영권 박사는 "한국 교회는 중요 교단들을 중심으로 1915년 안식교에 대해 이단 규정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120여 곳에 대해 340여 차례에 걸친 규정을 통해 한국 교회를 이단으로부터 보호해왔다"라며 "하지만 이러한 수고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이단 환경은 여전히 심각할 정도로 녹녹지 않다"라며 학회의 창립 의의를 설명했다.
유 박사는 "한국에는 정통 교단으로부터 규정된 집단을 포함하여 대략 이단 관련 집단이 200 여 곳에 달하고 이곳에 미혹되어 빠져있는 미혹자의 수는 대략 150~2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1990년~2020년 사이에 이단 관련 규정 수가 전체 규정의 80%에 해당된다. 각 교단의 대응과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단 집단은 오히려 조직은 거대해졌고, 체계화되었으며, 엄청난 동산과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현재 한국의 중요 이단의 교주가 죽고, 감옥에 투옥되는 과정을 통해서 한국의 이단이 쇠퇴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들을 하지만 이단은 특성상 두 기간에 걸쳐서 활동력이 강하게 나타난다. 하나는 성장기이고, 다른 하나는 쇠퇴기다"라며 "이는 한국 교회가 이단 세력의 존립을 좌우할 수 있는 기회이면서 주의하여 대처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이단 대처에 관심을 더욱 집중하여야 하고, 강한 대응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일시에 차단과 적극적 공세를 취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국 교회 이단 대응 생태계
"이단 대처 선봉은 교단"
"하지만 이단 규정은 부담"
유 박사는 "이단을 대처하는 선봉은 교단이다. 각 교단은 교단에 속한 교회와 성도들의 신학과 신앙을 이단으로부터 보존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 총회는 이단을 색출하고, 이단을 규정하며, 교회에 선포하여 교회가 따라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유 박사는 "현재 한국 교회는 이단 규정에 많은 부담을 갖는 형국이다. 이단 조사 및 연구 자체가 제동이 걸리는 경우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연구 및 조사 보고 후에도 기준과 표준에 따라 규정하기보다는 가급적 규정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려는 시도들에 의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특히 "교단과 교파 간 연합에 대한 지향과 이단 규정 충돌, 규정 전 이단 규정 대상과의 연관성, 이단 규정 대상의 로비, 권위와 기준을 파괴하려는 이 시대의 사상인 포스터 모더니즘의 영향 등으로 이단 규정의 부담과 지체, 방해 등으로 여전히 한국 교회는 이단에 의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단 대처 위한 세 가지 방안
유 박사는 "이와 같은 이유로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를 창립하게 된 것이다"라며 "교회의 이단 규정을 부정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것을 위해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이 이단 규정에 있어서의 교단 간에 규정 기준의 통일이다. 비록 어렵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교회는 전반적으로 보수적 신앙관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노력여하에 따라 모든 교단이 통일된 기준을 공유할 수 있도록 당위성과 보편성과 객관성을 갖춘 공유 가능한 기준안이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단 관련 중요한 주제와 소재들에 대한 현장이 철저하게 반영된 연구와 함께 개혁주의(보수주의) 신학적 논평을 통해 정리된 자료가 한국교회에 지속적으로 제공이 된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 문제가 우리 학회가 중요하게 관심을 두는 영역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목회자들의 이단 관련 지식과 정보의 부재 문제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라며 "목회자들이 이단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은 사전 교육과 훈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학교마다 이단 과목을 개설해서 이단에 대한 일반 지식은 물론이고, 정통 신학에 대한 소중함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유 박사는 연합적으로 이단 대처에 힘쓸 것도 당부했다. 그는 "한국 교회는 동시다발적인 공세로 이단에 대처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이단에 대처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발생했을 때 목소리는 함께 내왔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연합된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라며 "몇몇 전문가들에 의해 몇몇 교회들에서만 행해지는 강의로는 이뤄낼 수 없다.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해 마련된 정보와 지식을 담은 자료들이 한국 교회에 널리 제공된다면 문제 해결에 좋은 발판이 될 것이다. 우리 학회의 출발과 존립의 목적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단 관련 정보 서적 보급하자
이밖에 유 박사는 신학적으로 확인된 이단 관련 정보 서적의 교회 보급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단 문제는 신학적 문제다. 한국 교회에서의 이단 논쟁은 이단 전문가 개인적인 사역 범주에서 있었고 혹은, 교단별로 교단 안에서 있었다. 이런 경우 논쟁이 논쟁으로 끝이 났고, 대체로 한국 교회 혹은 사회 전체로 드러나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인터넷 환경의 변화 및 신학적 입장의 개방 등으로 신학적 오류는 때로 약점이 되고, 정통 교회의 오류는 이단 집단에 사람들을 세뇌시키는 강력한 교육과 훈련 소재로 활용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따라서 이제는 이단과 관련된 신학과 신앙의 내용에 대한 해석과 설명이 더 이상 개인적인 의견으로 제시되거나 제공되지 않아야 한다"라며 "철두철미하게 신학적 검토를 통해 제공되어야 한다. 이단에 관한 자료는 충분한 현장 관찰과 검토 그리고 충분히 갖춰진 신학적 평가를 통해서 제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학회는 한국의 많은 이단 전문가들의 조사와 연구에 근거한 발표를 장려하고, 한국 교회의 뛰어난 신학자들의 논평을 통해 검토를 통해 좋은 이단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학술제에서는 강경호 박사(한국이단상담목회연구소)가 <초대 교회의 이단 현황과 대처 분석>라는 제목으로, 이덕술 박사(에제르상담선교협회 대표)가 <중세 시대와 종교개혁 시대의 이단 현황과 대처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탁지일 박사(부산성시화 이단상담소장)가 <현대 한국 교회의 이단 현황과 대처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초대 교회에도 이단 있었다
초대 교회의 이단 현황과 대처에 대해 발표한 강경호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메시야로 오시고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초기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에서 이단의 역사는 함께 진행하면서 분파를 만들어 왔다"라며 "이러한 분파나 거짓 교사들이나 이단은 초기에 나타남에 대하여 정통 교회는 이들을 대처하여 그리스도의 양 떼들을 보호하며 바르게 양육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러한 결과물들이 여러 사도들과 그의 제자들을 통하여 각 교회에 편지를 써 보내며 경계를 했다. 그러한 결과물이 지금 우리 손에 둘려져 있는 정경을 만들게 되었으며 사도신경과 같은 고백서나 교리를 체계화하여 교육하면서 대비해 왔다"라며 "하지만 이단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초기에 나타난 이단들의 모습을 오늘 이 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임박한 종말론을 주장한 에비온파, 자신이 참 예언자라고 하면서 재림의 임박성을 주장한 몬타누스, 지상 천년왕국을 주장한 케린투스파, 영지주의 등 초대 교회 이단에 대해 소개한 강 박사는 "초대 교회 시대의 이단들의 주장은 현재 활동하는 이단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영지주의에서 뉴에이지 운동의 혼합주의적 악한 영의 역사를 본다. 지식으로 어둠의 감옥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미혹의 모습은 마치 이 시대에 해탈시킬 수 있다며 미혹하는 단월드와 같은 사이비 종교나 이단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 박사는 "초대 교회에 나타났던 다양한 이단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다. 더욱 변신하여 광명의 천사로 나타나 오늘날에도 많은 신자들을 미혹하고 있다"라며 "사탄은 각종 이단이나 사이비들을 앞세워 신자들은 미혹하고 교회를 파괴하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항상 깨어서 영적인 분별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영적인 무장을 단단히 하고 이단들이나 사이비를 물리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로마 가톨릭교회도 이단인가?"
종교개혁이 일어난 이유
이덕술 박사는 중세시대와 종교개혁 시대의 이단들을 소개하면서 각 시대마다 등장한 이단들을 로마 가톨릭교회가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했는지, 그리고 종교개혁 시대에 성경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로마 가톨릭교회와 이단들을 판단하고 대처했던 종교개혁자들을 소개했다.
특히 이덕술 박사는 "종교개혁은 성경에서 많이 벗어난 로마가톨릭에 대응 운동으로써, 성경에 근거한 교회의 가르침을 정리하여 로마가톨릭이 무엇이 문제인지, 자신들의 운동은 바른 기준과 규정에 근거한 운동이라는 점을 확증해줘야만 했다. 따라서 신학적 작업이 풍성할 수밖에 없었고, 세밀한 이단 분리 작업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로마 가톨릭이나 프로테스탄트, 양자는 삼위일체론이나 그리스도론에서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니케아 신조와 칼케돈 신조를 정통으로 수용하기 때문이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 가톨릭 교회와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교리와 신앙고백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설사 선행에 의한 칭의는 아니라 하더라도 칭의를 이루는 과정에서 인간의 협력과 공로를 강조하고 있고, 믿음과 선행의 중요성을 동시에 천명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반면, 종교개혁자들을 비롯한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오직 은혜와 믿음만을 강조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개혁자들이 제기한 신학적 문제를 검토하고 이에 대한 로마 가톨릭의 입장을 밝힌 트렌트공의회는 신학과 교리에 대한 종교개혁자들의 견해를 확고히 거부했고, 종교개혁적 교리를 이단으로 정죄하고 저주하기도 했다"라며 "비록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70) 이후, 로마 가톨릭 교회는 프로테스탄트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종교개혁적 유산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이다. 또한 죽은 자를 위한 기도, 동정녀의 무흠 잉태,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공동 구속사역, 교황의 무오와 같은 비복음적인 교리를 포기하지 않고 완강히 고수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종교개혁자들은 로마 가톨릭 교회나 교황에 대해 정확하게 동일한 입장을 취한 것은 아니다. 교황을 적그리스도로 간주하는 것과 같이 큰 틀에서 가톨릭의 교리를 거부하고 비판하는 데는 뜻을 같이 하지만, 그 범위와 강도에서는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루터와 츠빙글리, 칼빈 가운데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취한 것이 루터였다면,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이 칼빈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든다면, 루터는 로마 가톨릭의 마리아 교리를 일부 수용하는 한편, 겸손과 신앙의 모델로서 경의를 표하며 그의 중보에 의해 간청(appeal)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반면, 칼빈은 마리아에 대한 일체의 숭앙을 단호히 거부하고 그것을 우상숭배로 간주했다. 성만찬 시 그리스도의 임재에 대해서도, 루터는 로마 가톨릭과 같이 그리스도의 육체적 임재를 수용한 반면, 칼빈은 그것을 부정하고 영적 임재를 주장했다. 루터는 죽은 자를 위한 기도를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칼빈은 이를 부정했다는 것.,
이 박사는 "종교개혁 초기의 칼빈주의는 로마 가톨릭교회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강한 개혁주의적 교의를 세워나갈 필요가 있었다"라며 "반면, 이렇듯 강경한 태도를 견지한 칼빈도 로마 가톨릭에 '교회의 흔적'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오늘늘 복음주의적 프로테스탄트들은 로마 가톨릭 교회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더불어, 그 교회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최근의 현상을 예의 주시하며 교회와 교인을 구별해서 대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교회 성장과 관련된
극단적 열광주의도 경계해야
한국의 이단연구사와 한국 교회의 이단 현황에 대해 발표한 탁지일 박사는 "현재 비성서적이고 배타적인 이단 운동도 문제이지만, 교회의 성장과 영향력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극단적 열광주의도 경계해야 한다"라며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근거와 주변 사회의 상식적인 동의가 없는 이단 규정은 마녀사냥처럼 극단적 열광주의의 표출의 통로와 교권 강화의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당부했다.
탁 박사는 "교회는 박해와 고난을 만날 때 그 신앙의 성숙과 성장을 경험한다. 하지만 교회가 성장과 평안의 때를 만날 때 그 신앙의 변질과 이단의 발흥을 경험한다. 교회 성장의 때는 곧 이단 발흥의 때인 것이다"라며 "교회의 성장과 함께 이단의 발흥도 이루어진다는 점이 안타깝기는 하나, 이단의 발흥은 교회의 정체성 재확립의 계기가 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대 교회도 이단의 전면적인 도전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교회의 신학과 신앙이 공고히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단의 발흥은 교회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이단들은 교회의 문제점들을 부각시키면서 주변 사회의 동의를 얻는 한편, 자신들을 대안 세력으로 제시하면서 정당성을 확보해 나아간다. 따라서 자기 개혁을 멈추지 않는 교회만이 이단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전하며 대처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학술제 창립 개회예배는 유영권 박사의 사회로 이무영 목사(기성 직전 이단대책위원장)의 대표기도, 합신대 석좌교수 이승구 박사의 '하나님의 영과 적그리스도의 영'이라는 제목의 설교, 변세권 목사의 축도로 드려졌다.
이승진 박사(합신대 교수), 정동섭 박사(침신대 교수), 박형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소장), 서영국 목사(고신 상담소장), 성희찬 목사(고신 이단대책위원장), 박기준 변호사(법무법인 우암) 등의 축사와 변세권 목사(예장합신 총회장)의 격려사 등의 시간도 있었다.
특히 이번에 창립한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는 오는 11월 9일(토) 제2회 학술제를 열고, KJV의 사본학적 의미, KJV의 역사적 출현 과정과 그 의미, KJV과 다른 사본의 관계 고찰, KJV의 잘못된 활용 사례 및 대안 등 현재 한국 교회에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킹제임스버전 성경(KJV)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또한 2025년 4월 제3차 학술회에는 '기독교와 신비'라는 주제로 신비가 가지는 긍정적인 의의와 ‘신비’ 중심의 사역이 가지는 문제점을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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