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사회•환경과 신학

생태계 위기와 기독교, "자연도 구원의 대상이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1. 6.
728x90
반응형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하나님은 자기를 단지 인간과 화해한 것이 아니라, 자연 세계의 '모든 것'과 화해하였다. 따라서 자연도 하나님의 화해, 곧 구원의 대상이다."

 

"성서가 약속하는 구원은 단지 영혼만의 구원이 아니라 종말론적인 창조세계의 완성과 더불어 일어나는 몸의 부활을 통한 전인적 구원이다."


"환경 파괴의 원인은 하나님께서 잘 돌보라고 하신 이 세상 전체를 잘 돌보지 못한 인간의 죄악에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나에게 가장 가까운 '이웃'은 누구인가? 이웃 사람보다도 나에게 더 직접적이고 더 가까운 것은 자연이다."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이 지난 11월 5일 오후 3시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비대면 ZOOM 병행)에서 '제36회 영성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기후 변화, 생태계 위기와 기독교'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는 기후변화 위기 및 대책(발표:윤철호 박사/장신대 명예교수), 생태윤리적 차원(이승구 박사/합신대 교수), 조직신학적 차원(김균진 박사/연세대 명예교수)에서의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먼저 '기후변화, 탄소 제로 운동에 대한 기독교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원장은 기후변화와 생태계 위기는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기독교학술원은 영성학술대회를 통해 생태계 위기에 대한 기독교의 역할을 논의했다(사진제공:기독교학술원)

 

 

삼위일체론적 생태론

 

김 원장은 "오늘날 기독교는 화석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초래된 인류에게 다가오는 생태계의 위기를 기독교 신앙의 차원에서 극복하는 친환경적 사고방식을 발전시키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라며 "삼위일체적 생태관이야말로 이러한 생태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길임을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영한 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삼위일체론적 생태론(trinitarian worldview)은 하나님 중심의 입장에서 인간 중심의 생태관과 자연 중심의 생태관의 일면성을 극복하고 조화적으로 인간과 자연을 신본적인 입장에서 조화시킨다. 성부 하나님은 만유를 창조하시고 섭리와 지속적 돌봄으로 지탱 유지하시고 창조의 목적으로 이끌고 가시기 때문에 생태계에 의존하지 않으신다. 성자 하나님은 말씀으로 창조의 지혜가 되셨고 성육신하심으로 창조와 연대하시고  생태계의 재난과 고통을 십자가로 담당하시고 구속을 향하여 이끌고 가신다. 성령 하나님은 이 구속을 위하여 그의 생명의 영으로 만유 가운데 계시고 동시에 생태계의 훼손을 치유하시고 계신다. 삼위일체적 생태계 대속은 성자 하나님의 종말론적 오심 속에서 이루어지는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완성된다."

 

 

 

 

 

생태학적 창조신학 정립해야

 

기후변화 위기 및 대책에 대해 발표한 윤철호 박사 '생태학적 창조신학의 정립'은 교회의 신학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 박사는 "하나님의 창조적 주권에 대한 신앙은 혼돈과 무질서, 악과 고통의 현실 속에서 새롭게 고백되어야 한"라며 "특히 오늘날의 기후변화와 생태계 위기의 현실은 이와 같은 성서의 창조신앙에 대한 새로운 고백을 요구한다"라고 피력했다.

 

하나님의 집인 창조세계와 인간과 자연의 구원에 대해 설명한 윤 박사는 "인간은 '창조세계-내-존재'로서 창조세계의 모든 피조물과 공생, 공존하는 공동 운명체다"라며 "그러므로 인간이 자연을 파괴한다면 그것은 자신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소외시키는 것이다. 구원신앙과 창조신앙은 구별될 수 있지만 분리될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창조세계와 함께 부활하는 구원

 

특히 윤 박사는 "성서가 약속하는 구원은 단지 영혼만의 구원이 아니라 종말론적인 창조세계의 완성과 더불어 일어나는 몸의 부활을 통한 전인적 구원이다"라며 "하나님 나라는 역사의 종말에 창조세계를 폐기하고 도래하는 나라가 아니라 창조세계의 종말론적 변화와 함께 도래하는 나라다. 새 창조는 옛 창조를 폐기하지 않고 변화시키고 완성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생은 옛 창조세계와 분리된 영적 세계에서의 생이 아니라, 옛 하늘과 옛 땅의 종말론적 변화와 함께 도래하는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생이다. 인간의 구원은 창조세계의 종말론적인 완성과 더불어 완성된다"라고 주장했다.

 

 

교회, '생태 정의' 실현해야

 

윤 박사는 "교회는 개인 영혼의 구원뿐만 아니라 전 창조세계의 공공선을 추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창조세계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통치 영역이기 때문이다"라며 "교회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생태 정의를 구현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를 위해 우선 교회에 요구되는 보다 근본적인 과제는 올바른 생태학적 창조신학과 영성을 정립하고 그것을 교회가 함께 공유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먼저 교회 지도자들에게 올바른 생태학적 창조신학의 정립이 요구된다"라며 "목회자는 창조자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생태학적 창조신학의 관점에서 정립하고 교인들에게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야 할 신학적 당위성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생태 위기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반응'에 대해 발표한 이승구 박사는 성경적 생태학(기독교 생태학), 생태윤리, 환경윤리, 자연신학, 환경신학, 기독교 환경주의, 에코 신학, 땅의 신학, 동물 신학, 생태 신학, 녹색 신학 등 기독교적 생태신학의 시도들에 대해 설명했다.

 

 

생태 위기, '죄악' 때문이다

 

이 박사는 "환경 파괴의 원인은 하나님께서 잘 돌보라고 하신 이 세상 전체를 잘 돌보지 못한 인간의 죄악에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라며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주신 피조계 전체를 잘 돌보면서 하나님의 의도에 부합하게 더 진정시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문화를 만들어 가지 못한 죄악을 지적하면서, 그런 죄악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는지를 논의하는 데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독교적 생태윤리
발전하려면?

 

생태 문제 전반에 대한 전포괄적인 논의는 기독교적 생태신학의 본연의 역할임을 강조한 이 박사는 '보편구원론적 사유'나 그와 같은 인상을 주는 표현이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피조계를 구원한다는 표현을 써서 오해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우리들이 모든 사람과 피조계 전체를 끌어안고 포용해야 한다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하나님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만유재신론적 사유'나 그런 시사가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생태학적인 연대를 강조하는 것은 옳은 일이나 이 일에서 지나쳐서 피조계 전체를 하나님의 몸으로 보거나 피조계를 성례전적으로 접근하는 것, 그렇게는 아니어도 역사의 과정에서 피조물의 고난에 하나님이 동참하신다고 하는 논의들과 피조계 전체와의 관계를 성례전적으로 보려는 시도들은 모두 다 그런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진화론'을 받아들이면서 생태 문제에 답하려는 태도 또한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삼위일체적 생태신학의 추구와 생태적 주해와 성경해석을 강조한 이 박사는 "생태 의식을 제고하고, 생태 문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예배를 추구하며, 구체적으로 생태계적 활동, 곧 녹색운동을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라며 "개인 또한 생태 위기 문제를 심각하게 의식하면서 생각하고 활동하는 녹색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무한한 소유욕을 제어하라

 

'오늘의 기후 변화, 생태계 재난에 대한 조직신학의 응답'에 대해 발표한 김균진 박사는 "오늘날 자연의 세계가 파멸의 위기에 처하게 된 근본 원인은 인간의 탐욕에 있다. 예수님도 무한히 소유하고, 비축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금지한다(마 6:31-32)"라며 "무한한 소유의 욕망이 허용될 경우, 자연의 파괴가 불가피하게 된다. 따라서 생태계 재난을 극복하고자 한다면, 무한한 소유의 욕망을 제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자연은 하나님의 것이다
자연은 인간의 가까운 이웃

 

김 박사는 "하나님은 자연을 인간에게 맡긴다. 인간은 자연에서 나오는 것을 먹고살도록 창조된다. 그는 자연을 사용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자연의 소유권은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있다. 따라서 인간은 소유권을 가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연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도 하나님이 창조한 하나님의 것이라면, 자연도 하나님의 사랑과 돌봄의 대상이다. 인간은 물론 자연의 모든 것도 하나님의 사랑과 돌봄의 대상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나에게 가장 가까운 '이웃'은 누구인가? 이웃 사람보다도 나에게 더 직접적이고 더 가까운 것은 자연이다"라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자연은 이미 내 몸속에 들어와, 나의 생명을 구성하며, 또 나의 생명을 유지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오늘의 생태계의 재난은 '이웃'에 대한 보다 더 포괄적 이해를 요구한다. 이웃 '사람'은 물론, 자연도 우리의 이웃이다. 우리의 이웃인 자연도 우리 인간은 사랑해야 한다"라며 "성서의 가르침대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듯이 자연을 사랑해야 한다. 인간의 탐욕으로 말미암아 파괴되고 재난의 상황에 빠진 자연을 돌보고 회복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자연도 구원의 대상이다

 

김 박사는 "오늘의 자연 재난과 연관하여, 우리는 자연도 구원의 대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라며 "기독교는 너무도 오랫동안 인간 위주의 구원관을 유지하여 왔다. 하나님의 구원은 인간의 영혼 구원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제 자연도 하나님의 구원에 역사에 속한다고 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주적 그리스도에 관한 바울의 말씀도 구원의 생태학적 차원을 보여준다(엡 1:10), 또한 골로새서 1장이 말하는 그리스도의 우주적 화해도 구원의 생태학적 차원을 보여준다"라며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하나님은 자기를 단지 인간과 화해한 것이 아니라, 자연 세계의 '모든 것'과 화해하였다. 따라서 자연도 하나님의 화해, 곧 구원의 대상이다"라고 주장했다.

 


<Copyright데오스앤로고스 / 무단 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