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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역사와 신학

‘3.1.운동’, 기독교계의 조직적 참여와 함께 평화운동으로 확산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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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총회, ‘3.1운동과 기독교’ 주제로 광복 70주년 기념세미나 개최

 

2015년 2월 23일 기사

 

예장 통합총회가 지난 23일 오후 1시30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3.1운동과 기독교’를 주제로 광복 7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장신대 임희국 교수와 이치만 교수, 부산장신대 황홍렬 교수가 각각 △기독교의 관점에서 본 3.1운동과 평화사상 △3.1운동과 장로교의 역할 △3.1정신과 한국 교회의 평화선교와 평화통일을 위한 과제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기독교의 관점에서 본 3.1운동과 평화사상’을 주제로 발표한 임희국 교수는 “기미년(1919) 3.1운동에 대한 역사인식은 오늘의 기독교인에게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과제를 의식하게 하면서 소명감을 각성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3.1운동에서 선언됐던 독립선언서에 나타난 평화사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설명한 임 교수는 “3.1운동의 독립선언서에 선포된 평화사상은 그 당시 국제 정세의 변화에 대한 인식이 그 배경으로 깔려 있다”며 “즉, 식민지배 아래에서 신음하는 약한 민족들이 러시아 혁명과 독일 혁명에 자극을 받아 독립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던 시기에 일어난 한국 민족의 독립운동이었다. 이에 3.1운동은 식민지배의 부당함과 그동안의 학정을 온 세계에 알리면서 세계의 개조를 주장했다”고 주장했다.

 

즉, 세계의 개조란 사회진화론에 입각한 제국주의 약육강식의 세상이 종식되고, 정의와 인도에 기초한 민족자결을 통해 이루는 평화의 세상을 추구했다. 그 평화는 전혀 낯선 것이 아니었고 이미 구한말 시대의 삼화사상과 정족평화론에 기반한 동양평화였다.

임 교수는 “3.1운동의 평화사상은 성경의 평화(샬롬, 에이레네)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특별히 구약성경 이사야 11장에 선포된 평화는 3.1운동의 평화사상과 서로 상응하고 일치된다. 하지만 이 평화운동이 3.1운동 당시에는 한국의 독립으로 성사되지 못했고, 국제 정세 또한 크게 변화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평화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평화가 아니라 하나님이 선물로 주셔야 이루어진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며 “광복 70주년과 분단 70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세계의 평화가 보다 절실한 2015년 3.1절에 우리는 하늘로부터 종말론적으로 임하는 평화를 기다리되, 세계 모든 민족과 나라가 상호 ‘평등’한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각각 ‘자유’를 누리면서 서로 연대하고 연합하는 정의로운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운동과 장로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이치만 교수는 “3.1운동은 항일민족운동의 총결집이며 한국근대사의 금자탑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3.1운동은 그 양상에 있어서도 남녀노소의 다중 다발적 만세시위운동, 자주적 민족대표기관으로서의 임시정부 수립운동, 해외에서의 외교활동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삼일운동의 태동과 전개과정에서 나타난 기독교인의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한 이 교수는 “3.1운동의 모태가 된 해외의 독립운동은 기독교인이 개별적으로 관련한 것에 반해 국내에 있어서의 3.1운동의 기획 및 점화에는 기독교계의 조직적인 참여가 두드러졌다. 또한 해외 기독교인의 역할도 상당하게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3.1운동은 다중 다발적 만세시위운동, 자주적 민족대표 기관인 임시정부 수립운동, 한국독립을 위한 국제여론을 환기시키는 외교활동 등으로 나타났으며, 비폭력 평화운동을 표방하며 세계사적 시민운동으로 널리 알려졌다.

다중 다발적인 만세시위운동에 있어서 기독교계는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시위운동의 전국적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 3월1일, 서울을 비롯해 평양과 선천, 의주, 진남포, 원산, 안주 등 주로 서북지역의 기독교 강세지역에서 시위운동이 일어났다.

그 다음으로 기독교인들은 장기적 독립운동의 근간이 되는 자주적 민족대표기관(임시정부) 수립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자주적 민족대표기관 수립운동에 있어서의 기독교인의 역할은 대체로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났다. 첫째는 직접적으로 임시정부 결성에 가담하는 형태, 둘째는 국내에서 조직을 결성하여 임시정부와의 연락을 담당하거나 혹은 운동자금을 모집해 지원하는 형태였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미한국인 기독교계의 경우 본국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리고 국제여론을 환기하는데 일조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안창호, 이승만, 정한경, 서재필 등이 그 주역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3.1운동에 있어서 기독여성들도 큰 역할을 감당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일반여성에 비해 기독여성의 활동이 두드러질 수 있었던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헌병경찰제의 무단통치하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하는데 비밀활동이 필수적이었는데, 기독교의 경우 여성신도조직이 매우 발달돼 있었다는 것이다. 둘째, 근대지식여성의 대부분이 기독교계 사립학교 출신이라는 점이다. 기독교계 여학교의 졸업생과 재학생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3.1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결국 3.1운동에 있어서의 기독교의 혁혁한 공로에 대해 일제는 잔혹한 탄압을 가했다”며 “장로교 총회에 보고된 피해만 보더라도 교회당 파괴가 12동, 장로파 경영학교 파괴가 8곳, 사살된 자 41명, 매맞아 죽은 자 6명, 체포된 신도 3,804명, 그 중 목사와 장로 등 지도자는 134명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중순까지 진행된 만세시위에서 평남노회 산하 10개 사찰의 100여 교회가 참여하면서 길선주 목사, 김선두 목사, 강규찬 목사를 비롯해 조만식 장로 등 208명이 체포, 수감됐고, 태형으로 처벌받은 자 95명, 발금형 7명, 총상입은 자 80명, 사망자 12명 등 그 피해는 매우 컸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에서 신민회(新民會)와의 연계성, 민족운동의 대중화, 기독교인의 정치의식 분화 등 기독교사적으로 3.1운동의 특징을 설명한 이 교수는 특히 “3.1운동에 있어서 기독교인의 일각에서 현실주의적 정치의식도 드러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즉, 3.1운동의 과정에서 기독교인의 정치의식이 분화돼 나타났는데, 완전독립을 위한 민주공화국 건설의 입장과 현실적 지배세력을 인정하면서 자치를 통한 점진적 독립국가 건설의 입장으로 나뉘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러한 경향은 향후 기독교 민족운동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였다”고 피력했다.

‘3.1정신과 한국 교회의 평화선교와 평화통일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황홍렬 교수는 “정교분리의 입장에 서 있었던 한국 교회가 3.1운동에 참여하고 주도하게 된 것은 식민지 상황에서 핍박을 받던 교회가 기도와 성경읽기를 통해 3.1운동에 대한 참여를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신앙적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국 교회는 자신의 신앙양태(정교분리, 근본주의 신앙)를 부인하고, 민족의 십자가를 지고 고난 받는 민족과 연대함으로써 민족의 교회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황 교수는 “정치적, 사회적 운동과 해방적 영성의 만남이 3.1운동에서 이뤄졌지만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3.1운동을 실패고 규정하고, 좌절 속에서 기독교 신앙양태가 초월적 신비주의와 계몽운동으로 분화됐다. 전자는 부흥운동과 오순절운동으로 확대되고, 후자는 사회선교로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3.1운동의 평화사상을 한국 교회의 평화선교 과제로 적용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 황 교수는 “오늘의 한국 교회는 정교분리를 넘어서서 자본주의와 혼합주의화된 기독교를 넘어서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생명선교, 생명의 경제, 경제적 민주화, 사회복지, 평화교육, 다문화ㆍ다종교 사회에서의 평화선교, 생태계 살리기,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3.1운동의 평화사상을 분단된 한반도에 적용하려면 한국 교회는 반공이데올로기를 넘어서서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한국 교회는 사람의 통일, 북한이탈주민선교, 나눔을 통한 평화통일,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양성, 갈등과 분징지역에서의 평화선교 전략, 한국전쟁의 상처 치유,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일본의 왜곡된 역사 극복과 올바른 한일관계 정립, 중장기적 평화운동, 군축과 평화체제 수립, 민족의 코이노니아와 하나님의 경제 수립,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한 경제협력과 생태계 살리기를 위한 에큐메니칼 운동, 평화교육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 관련 국가에 속한 교회들과의 ‘교회의 날’ 제정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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