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교연구(60) *
한국 교회 목회자 절반 가까이 챗GPT를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명 중 1명은 실제 설교 준비를 위해 챗GPT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목회자 10명 중 8명이 앞으로 설교 준비에 챗GPT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챗GPT는 미국의 AI 연구재단 OpenAI(오픈에이아이)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챗봇)다. 여기서 챗은 채팅의 줄임말이며, GPT는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현재 출시된 지 2달 만에 3억 명이 넘게 가입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왔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대화창애 원하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필요한 자료를 모아 문장을 작성해서 답변하는 등 설교 준비를 위해 자료 찾을 일이 많은 목회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과 공동으로 최근 <목회자의 챗GPT에 대한 인식과 사용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4월 4일(화) 목회데이터연구소 주간리포트 '넘버스'(numbers) 186호에 그 결과를 공개했다.
양 기관은 지난 3월 24일부터 25일까지 2일 간에 걸쳐 전국 개신교 담임목사 및 부목사 총 650명(담임목사 325명, 부목사 325명)을 대상으로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목회데이터연구소 보유 목회자 DB를 활용한 모바일 조사로 실시됐다.
* 아래 기사 내용 및 인용된 도표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행하는 넘버스(numbers)에서 발췌했음을 밝힌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보다 자세한 정보 보기 클릭)
목회자 79%, "챗GPT 알고 있다"
목회자들에게 챗GPT에 대해 알고 있는가를 물은 결과, 79%가 '알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그중 15%는 '매우 잘 알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들어는 봤으나 잘 모름'이라는 응답까지 더하면 99% 가까이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챗GPT에 알고 있는 비율은 부목사가 담임목사보다 높았고, 연령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았다.
목회자 47%, 챗GPT 사용했다
목회자에게 챗GPT를 직접 사용한 적이 있는지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사용 경험자는 47%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최근 발표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와 비교하면 목회자의 챗GPT 사용 경험은 일반인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라고 분석했다.
챗GPT를 신뢰한다 81%
목회자 5명 중 1명이 설교준비에 사용
목회자 60% 도움됐지만
챗GPT가 작성한 설교문은 불만족
특히 설문조사 결과 목회자의 '만족도'는 52%로, '불만족' 15%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챗GPT 결과에 대한 신뢰도는 무려 81%가 '신뢰한다'라고 답변했으며, 목회자 2명 중 1명은 '다른 목회자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라고 응답하는 등 챗GPT에 대한 관심도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목회자 5명 중 1명이 목회와 설교 준비를 위해 챗GPT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 응답했다. 목회나 설교를 위해 챗GPT를 사용한 경함자는 20%였는데, 주로 '설교 또는 강의 준비를 위한 자료 획득'이 87%, '설교문 작성'이 29%로 나타났다. 결국 목회자들의 챗GPT의 사용 분야는 대부분이 '설교 준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챗GPT를 설교 준비에 사용한 목회자에게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됐는지 물은 결과, '설교 주제와 개요를 위한 아이디어 창출에 도움이 됐다'가 60%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설교에 필요한 배경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됐다'가 45%, '관련 성경 구절을 찾는 과정에 도움이 됐다'가 25%, '설교를 준비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줬다'가 24%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설교 준비 시 챗GPT의 부족한 점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일반적이거나 평이한 응답만을 제공한다'가 6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영적인 측면을 다루는 부분이 약하다'의 응답이 51%, '검증되지 않은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응답을 제공하는 것 같다'가 43% 등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챗GPT로 생성한 설교문에 대해서는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를 사용해 설교문을 직접 작성해 본 목회자 3명 중 2명(67%)은 '평소 내가 준비한 설교문보다 못하다'라고 응답했으며, 챗GPT가 제시한 결과에 대한 '불만족' 비율이 41%로, '만족' 비율 33%보다 높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생성한 설교문을 실제로 활용했냐는 질문에 전체를 활용하기보다 3명 중 1명 가량은 '일부만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명 중 2명은 설교문만 생성하고 '사용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설명했다.
챗GPT 설교 준비의 윤리성
58% "표절로 보기 힘들다"
설교 준비를 위해 챗GPT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인식을 물은 결과, '적절하다'가 34%, '부적절하다'가 33%, '모르겠다'가 33%로 나타나 현재 목회자들이 어느 한쪽으로 의견이 집중되지 않고 혼란스러운 상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회자 10명 중 6명 이상은 챗GPT의 설교문을 '표절로 보기 어렵다'라고 응답했다. '
일부만 사용한다면 표절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58%로 가장 높았으며, '전체를 사용해도 표절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5%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60%가 넘는 목회자가 챗GPT의 설교문에 대해 표절로 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목회자 80%, "설교준비에 사용될 것"
85%, "인공지능 설교자 출현한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앞으로 설교를 준비하는데 챗GPT를 얼마나 사용할까? 조사 결과 목회자 10명 중 8명 정도가 앞으로 목회자들이 설교 준비에 챗GPT를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79%). 본인의 설교 준비에 챗GPT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46%만이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무엇보다 미래에 미래에 좋은 내용으로 설교를 창작해 좋은 음성으로 설교하는 인공지능 설교자의 출현 가능성에 대해 물은 결과, 목회자의 85%가 '가능성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특히 목회자 절반 이상은 교회의 인공지능 기술 활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 교회에서 활용될 때 어떤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1+2순위 기준으로 '개인적인 묵상과 연구가 줄어듦'이 51%로 높게 나왔고, 그다음으로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 부족' 32%, '인공지능의 오작동 및 오류 가능성' 28%, '각종 저작물 등의 무단 도용' 26%, '목회적 윤리에 맞지 않음' 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3.03.30 - [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 인공지능 ‘챗 GPT’, 설교에 어떻게 활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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