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론(Inference)에 기초한 신약성경 본문 읽기 / 박윤만(대신대, 신약신학)
“신약성경 텍스튼 화자(하나님/인간 저자)와 청자 사이에 이뤄진 의사소통의 도구로 탄생했다.”
박윤만은 자신의 연구에서 신약성경을 비롯한 모든 텍스트의 기본 성격이 외축과 함축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추론은 외축을 통해 텍스트에 함축된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약성경과 같이 구술, 청각 의사소통의 문화인 산물인 텍스트는 더욱 더 함축된 정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추론을 통해 함축된 정보를 찾는 일은 신약성경 해석가들에게 더욱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약성경 본문 안에서 단어와 단어, 절과 절 그리고 문법적으로 생략된 여러 정보를 추론함에 있어서 세상사, 인과, 배경, 종교, 문화적 지식 등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헬라어의 지시어인 대명사와 인칭 대명사, 그리고 정관사의 선행어에 대한 이해와 처리는 추론에 기초해서 이뤄지는 인지 처리라는 것을 살펴봤다”고 밝혔다.
결국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은 발화된 언어를 사용해 화자에 의해 또는 텍스트에서 의도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이 과정의 열쇠는 추론 작업을 얼마나 적절하게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연구목차는 다음과 같다.
1. 들어가는 말
2. 추론이란
3. 텍스트 성격:외축과 함축
4. 텍스트 추론원리
5. 결론
# 연구내용 중에서
1. 추론이란 일반적으로 추리와 논증을 통합하는 사고의 과정으로 주어진 전제들로부터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생각하거나 논증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2. 의사소통 매체와 관련해서 볼 때 신약성경은 구술, 청각 문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말해진 정보를 통해 의도된 정보를 찾는 추론 작업은 신약성경의 문서적 성격을 고려할 때, 더욱 절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
3. 세상사 지식은 특정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세상의 존재 방식과 관련된 가장 기본적 지식을 지시한다. 이러한 지식은 텍스트 이해에 가장 근본적으로 요구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청자에 의해 이런 지식이 그들의 장기 기억에 저장되었을 것으로 믿기 때문에 텍스트에서 종종 생략된다.
4. 화자와 청자가 공유하고 있는 문화적 지식은 생략된다. 신약성경이 기록될 당시의 유대와 그리스-로마의 문화적 요소가 만일 청자의 장기 기억에 저장된 것이라고 판단될 경우, 화자는 함축적 언어를 사용한다. 함축적 텍스트가 난해한 텍스트로 이해되는 경우는 원 화자와 청자 사이에서 공유된 문화적 지식이었던 것이 현대 해석자의 지식구조에는 없을 때이다.
5. 예수와 초기 교회는 유대주의를 종교적 모태로 하는 사회에 살았다. 그렇기 때문에 유대주의에 관련된 많은 종교적 전통은 의사소통에 있어서 전제된 지식으로 여겨져 언어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종종 텍스트에 이런 정보가 부가적으로 제공되는 때는 원 화자가 판단하기로 청자에게 그 정보에 관련된 지식이 결핍되어 있을 경우다. 따라서 텍스트의 함축성에는 종교적 지식도 공헌한다.
6. 비유는 일반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실제 내용을 다른 보조 내용을 통해 말하는 의사소통 기법으로 실제 내용의 소통의 도구가 된 보조내용이 비유어에 해당된다. 비유어 이해과정은 발화된 의미(보조내용 또는 비유어)를 통해 의도된 의미(저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인지과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언어 이해과정에서 추론이 차지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보여줄 수 있다.
7. “나는 세상의 빛이니”라는 예수님의 발화에 대한 이해는 결코 문자적이지 않다. 설명하기 어려운 예수의 존재론적 의미를 일상 경험에서 쉽게 접근 가능한 ‘빛’에 대한 구체적이며 체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추론하도록 의도된 은유적 표현이다.
8.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골 길이요…”라는 부분에 있어서 예수의 길의 은유적 사상은 아버지께로 가는 일, 즉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섬기는 일은 ‘걸어야 하는 영적 여정’이며 이 여정은 오직 한 길 예수를 통할 때만 합법적이라는 추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9.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은 발화된 언어를 사용해 화자에 의해 또는 텍스트에서 의도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이 과정의 열쇠는 추론 작업을 얼마나 적절하게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 위의 내용은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학술지 ‘성경과 신학’에서 발췌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박윤만, “추론에 기초한 신약성경 본문 읽기”, 성경과 신학, 제66권(2013.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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