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 괜찮은가④] 학부모, “교회에서 신앙교육 정보 얻지 못해”

 

한국복음주의신학회, 교회학교의 침체 원인과 다음세대 위한 교회교육 방향성 제시

 

2015년 4월 28일 기사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지난 4월 25일 서울신대에서 ‘교육을 통한 한국 교회의 회복’을 주제로 제65차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한국 교회학교 침체 원인과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교육의 방향성’을 주제로 한 연구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이 연구 프로젝트는 교회교육의 현상적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교회교육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설문조사와 심층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장합동을 비롯해 통합, 고신, 백석 등 장로교단과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순복음, 기타 등 전국 6개 권역에 분포돼 있는 총 9개의 교단에 가입된 교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담임목사(216명), 부교역자(260명), 교사(922명), 학부모(422명), 청소년(1,054명), 초등학생(609명) 등 3,483명이 참여했고, 질적 연구를 위해 18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도 동시에 진행했다. 이 연구 프로젝트에는 함영주 교수(총신대), 전병철 교수(아신대), 조철현 교수(고신대), 신승범 교수(서울신대), 이현철 교수(고신대)가 참여했다. 이에 본지는 ‘교회교육 괜찮은가’라는 시리즈로 한국복음주의신학회에서 발표된 연구 프로젝트 결과들을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기독학부모들이 바라보는 교회교육>

1. 기독학부모의 성별, 나이에 따른 자녀양육 차이

t검정을 실시한 결과, 교회교육 만족도와 가정 신앙교육, 신앙교육 가치, 교회와의 협력, 성경적 신앙양육 요인들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교회교육 관심도’에서는 아버지(3.92), 어머니(4.11)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됐다. 아버지들보다는 어머니들이 교회교육에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나이에 따른 자녀 신앙교육에 대한 관심에 있어서 40대와 50대 학부모들보다 30대의 학부모들이 교회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교회교육에도 더 많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교회 규모에 따른 기독학부모의 신앙양육 차이

교회규모가 50명 이하인 교회에 출석하는 학부모들의 교회교육 만족도가 300명에서 600명 사이, 그리고 1천명 이상 출석하는 교회에 다니는 학부모보다 교회교육 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3. 가정을 기독교교육의 중요한 현장으로 보는가?

‘나는 가정을 기독교교육의 중요한 현장이라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기독학부모들은 직분에 상관없이 거의 대부분 ‘그렇다’고 답했다.

‘나는 스스로 자녀의 신앙교육의 책임을 가진 교사라고 생각한다’는 질문에도 대체적으로 자신을 신앙교육의 책임을 가진 교사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목회자 학부모에 비해 집사 직분을 가진 학부모들과 일반 성도 부모들 가운데는 자신을 교사라고 인식하지 않은 이들이 다소 있었으며, 목회자와 장로, 권사 직분 등을 갖고 있는 부모들보다 교사로서의 인식이 다소 낮게 나타났다.

‘나는 주일 아침 자녀가 시험기간에 교회 대신 학원이나 학교에 간다고 했을 때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다’라는 질문에 목회자 학부모의 75%, 장로와 권사 학부모는 65%, 집사 학부모는 59%, 일반 성도 학부모는 75%가 주일성수에 더 우선순위를 둔다고 답했다.

‘나는 자녀에게 공부나 대학, 진로보다 신앙과 소명,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많이 강조한다’는 질문에 목회자 학부모들은 대체로 신앙교육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평신도 학부모들은 신앙교육에 대한 우선순위보다 자녀의 진로나 성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가정예배를 드린다’는 질문에 목회자 부모, 장로와 권사 직분을 가진 부모들은 가정예배를 가끔이든, 자주이든, 아니면 정기적으로 드리고 있었다.

반면, 집사 직분을 가진 학부모, 일반 성도 학부모들의 50% 이상이 가정에서 자녀들과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교회로부터 신앙교육에 관한 정보나 기술을 제공받는다’는 질문에 목회자 학부모를 포함한 과반수 또는 그 이상의 학부모들이 교회로부터 신앙교육에 관한 정보나 기술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4. 신앙교육의 주체는 누구인가?

학부모들은 ‘자녀의 신앙성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상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66.1%의 학부모들이 학부모 자신이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교사(10.2%), 담임목사(9.0%), 부서담당 교역자(8.3%), 친구(2.6%), 학생 자신(1.7%), 선후배(1.2%) 등으로 나타났다.

5. 교회학교 성장의 장애요인은 무엇인가?(복수응답)

학부모들은 ‘부모의 우선순위’(69.8%)를 가장 높게 선택했다. 이어 ‘학생의 개인적 요건’(63.7%), ‘교회학교 프로그램의 흥미 부족’(58.7%), ‘교사의 낮은 헌신도’(50.1%), ‘교역자의 전문성 부족’(50.1%) 등이었다.


# 자녀 신앙교육 지속시킬 수 있는 커리큘럼 필요

한편, 질적연구 결과를 발표한 연구자들은 “부모의 신앙이 자녀의 신앙발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결과 부모의 신앙이 학생들에게 그대로 투영되는 구조를 갖고 있음이 실증적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렸을 때 많은 관심을 갖고 말씀으로 양육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녀가 학업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고, 경쟁체제 속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앙적인 영역에 관심을 갖고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기보다는 대학진학과 직결된 학교 및 학원 공부에 더 많은 관심과 열정을 투자하게 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30대의 부모들보다 40, 50대로 갈수록 자녀에 대한 신앙교육의 관심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 바로 이와 같은 학업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며 “학부모들이 자녀를 향한 신앙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자들은 “자녀의 신앙교육은 어머니만의 일이 아니다. 부부가 협력해 성취해야 하는 본질적인 일”이라며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관심이 적은 아버지들을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로 반드시 끌어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교회는 소그룹 커뮤니티를 통한 관계중심적 교육으로 확대시키고, 가정교육을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자들은 “자녀의 신앙발달에 부모의 영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제 교회로부터 자녀의 신앙발달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거나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는 일은 흔치 않았다”며 “연구에서도 밝혀졌듯이 학부모들의 절반 이상은 교회로부터 자녀의 신앙교육에 대한 정보나 기술 혹은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질적연구 결과에 의하면 학부모들이 교회로부터 받는 자녀 신앙교육의 자료들은 대부분 ‘설교’를 통해서라고 답변했다”며 “설교와 같은 단회적인 기회를 통해 자녀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교회나 노회, 총회적 차원에서 자녀양육에 관한 체계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교육하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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