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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한 권의 신학

[책] 교회를 위한 성서학:복음서는 역사적 사실인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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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역사적 사실인가?"

 

이 질문에 대해 「교회를 위한 성서학」의 저자 안용성 목사(그루터기교회)는 적어도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는 "그렇다"라는 답을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교회를 위한 성서학」 / 안용성 저 / 새물결플러스 / 196쪽 / 13,000원

 

 

 

 

 

 

 

 

 

신약성경 사복음서를 읽다 보면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 그리고 여러 사건들이 서로 불일치하거나 모순되는 부분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납득할만한 답변을 제대로 듣기도 힘들다. 그러면서 '예수 이야기는 진짜인가? 성경은 역사적 사실이 아닌 꾸며낸 이야기 같다"라는 회의감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더군다나 그동안 성서연구 방법이 지속적으로 변화되거나 발전했고, 성경을 읽는 관점 또한 다양화되면서 성경의 기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과 함께 성서비평학 및 역사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에 근거한 합리적 의심 등으로 성경을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신앙인들이 많다. 

 

더 큰 문제는 신학계에서 성서의 역사성과 관련된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연구를 지속하고 있지만 '성경은 역사적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명확한 답변을 해 줄 수 있을 정도의 긍정적인 답변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교회를 위한 성서학」의 저자 안용성 목사는 "교회 안에는 성서가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20세기 이후 서구 성서학에서는 성서의 사실성에 대한 회의적 태도가 지배적이었고, 그 영향으로 성서를 탈역사화, 비신화화하려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라며 "결국 교회는 교회대로, 성서학계는 학계대로 자신의 관점만 강화함으로써 '교회를 위한 신학'이 되지 못했다"라고 진단했다.

 

저자 안용성 목사가 「교회를 위한 성서학」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성' 강조하는 실증주의 확산
기독교계의 양극단적 대응

특히 안 목사는 "성경에 사실적으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담겨 있다 보니 우리는 적잖은 질문과 혼란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라며 "이는 어떻게 보면 성경의 사실성이 우리에게 그만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안 목사는 성서의 역사성에 대해 회의감을 갖도록 만든 원인 중 하나는 '실증주의'라고 주장했다. 실증주의는 관찰과 경험에 근거한 지식만을 진정한 지식으로 인정하는 서양철학의 한 사조인데, 오직 경험으로 입증된 사실만을 진리로 받아들인다는 것.

 

안 목사는 "실증주의는 18세기 산업혁명 등의 사회적이고 물질적인 변화, 계몽주의와 합리주의, 경험주의 등으로 이어진 사상계의 변화 속에서 19~20세기에 정식화된 사조로써 결국 성경은 과학적 사실이나 경험적으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진리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관점이 생기게 됐다"라며 "결국 실증주의는 기독교의 존립을 위태롭게 했고, 실증주의 공격에 대한 변호를 함에 있어 보수적인 교회와 성서학계는 전혀 다른 양극단적 해법을 내놓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즉, 보수적인 교회와 신학은 기독교 신앙이 신화가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실증주의에 전면 대응하면서 무리하게 성경의 사실성을 뒷받침하는 과학적이고 물적 근거들을 성경 밖에서 찾아내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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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목사는 이와 같은 흐름을 책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여호수아와 아모리 연합군과 전투하는 중 태양이 하루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는 여호수아 서술의 증거, 튀르키예 아라랏산 정상부에서 노아의 방주가 발견됐다는 주장, 미국 그랜드캐니언이 노아 홍수의 결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 젊은 지구론 등 ... 보수 교회와 신학은 실증주의 프레임 안에 갇혀 성경은 과학적 사실이라는 신념을 계속 밀고 나가 교회 내부를 결속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결국 일반 지성계에서 설득력을 얻지는 못했다."

 

 

 

반면, 서구의 성서학계는 보수 교회와는 반대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한다.

 

 

"성서학은 철저한 역사비평을 통해 성경 안에서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을 정확히 구별해내고자 했다. 이로 인해 성서의 합리적인 연구가 가능해졌고, 신학이 현대 지성계에서 퇴출되지 않은 채 학문의 한 분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성서를 사실과 다른 범주로 이해하려는 태도가 지속되다 보니 성서의 사실성에 대한 관심이 약해지고 나아가서 성서 전체의 사실성에 관해 회의적인 태도가 심화된 것이다."

 

왜 「교회를 위한 성서학」인가?
"교회와 성서학 간 다리 놓고 싶었다"

안용성 목사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교회를 위한 성서학」을 지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성서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던 서구 성서학계의 연구 결과물들은 결국, 한국 교회에 소개되지 못하도록 막는 큰 장애물이 되어왔다. 이 책은 이런 장애물을 제거하고 교회와 성서학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안용성 목사는 지난 3월 28일(목) 오전 11시 새물결플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회를 위한 성서학」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안 목사는 "신학자, 목회자, 기독언론인, 일반 성도 등 한국 교회의 모든 신앙인들은 교회를 위한 신학연구를 하고 있다"라며 "우선 무엇이 교회를 위한 신학인지, 어떻게 연구해야 교회를 위한 성서학이 될 수 있을지 고민부터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신학의 결과물을 교회로
"교회의 질문부터 다뤄라"

안 목사는 "신학의 여러 이슈들은 신학자들의 토론 과정에서 형성되고, 다양한 질문 속에서 '어젠다'가 형성되지만 교회에서 관심을 갖거나 질문하는 내용들과 많은 차이를 갖게 된다"라며 "이 과정에서 신학계에서 제기된 문제를 쉽게 풀어 설명해도 결국 '교회를 위한 신학'의 자리까지 나아가지 못하는 문제를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보수적인 신학이 됐든, 진보적인 신학이 됐든 다양한 신학연구의 결과물이 교회라는 목회 현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학계에만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안 목사는 "그래서 신학계는 교회의 질문부터 다뤄야 한다. 하지만 교회도 신학적 바탕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학이 교회를 위한 신학이 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라며 "「교회를 위한 성서학」은 이런 측면에서 '성경은 역사적 사실인가'라는 교회의 질문에 성서학적으로, 신학적으로 전문성 있게 답변을 제시하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저자 안용성 목사는 '성서는 역사석 사실인가?'라는 질문 자체가 교회를 위한 성서학을 가로막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교회는 이와 같은 질문을 하는 것 자체를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 이미 성서의 역사성과 관련된 무조건적 신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성서학계에서는 성경의 역사성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가 심화돼 있다. 결국 성서를 대하는 교회와 신학계의 다른 시선 때문에 '답'을 들어도,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사복음서에서 답을 찾아라

저자 안 목사는 "많은 신학자와 목회자, 성도들이 '성서는 역사적 사실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리고 수많은 궁금증을 갖고 질문을 해도 납득할만한 답을 듣기 힘든 상황 속에서 사복음서를 중심으로 성서가 역사적 사실임을 확인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연구하게 됐다"라며 "「교회를 위한 성서학」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읽은 독자들은 '성서는 역사적 사실인가?'라는 질문 앞에 적어도 복음서에 관해서는 '그렇다'라는 답을 내릴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안 목사는 "「교회를 위한 성서학」에서 신약성서 시대 그리스-로마의 전기/역사와의 비교를 통해 복음서에 나타난 불일치(예수의 성전정화 사건, 예수께 향유를 부은 여인, 예수님의 첫 설교, 제자들을 부르심, 부활 현현 등 공관복음서와 요한복음 간의 시공간 구조 및 배열의 차이 등)가 그 시대의 사실성의 테두리 안에 있는 것으로써 전기와 역사 서술에서 충분히 허용될 수 있는 것임을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복음서는 그 시대의 기준으로 볼 때, 전기와 역사로서 손색없는 책임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라며 "복음서의 저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담으려고 의도했고, 독자들도 복음서에서 예수에 관한 사실을 기대했다. 그와 함께 복음서 저자들이 입수한 예수의 말씀과 행적에 관한 전승은 역사적으로 신뢰할 만한 것이었고, 후대에 무리 없이 정경에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책들이 역사성을 포함하는 그리스도인들의 기대를 만족시켰기 때문이다"라고 피력했다.

 

 

 

 

 

「교회를 위한 성서학」,
어떻게 구성돼 있나?

그렇다면 저자 안용성 목사는 사복음서를 중심으로 "성서는 역사적 사실이다"라는 답변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어떻게 구성했을까? 책의 목차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서문•교회를 위한 성서학 
서론•성경은 역사적 사실인가? 

1장 사복음서의 차이 
  배열 순서의 차이 
  세부 서술의 차이 

2장 사실이란 무엇인가? 
  사실과 의미 
  역사 기록의 시작: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 
  기원후 1세기의 역사 서술과 사실 이해 

3장 복음서의 장르 
  복음서는 전기가 아니다 
  복음서는 전기다
  누가복음은 역사서다 

4장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복음서의 구술 단계 
  구술문화에서 문자문화로 

5장 복음서의 구술성 
  복음서의 구술성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복음서 구술성의 새로운 모델 

결론•성경은 역사적 사실이다 
참고문헌

 

 

「교회를 위한 성서학」은 사복음서 간에 나타나는 사실적 차이에 직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복음서를 '역사적 사실'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성서 시대 사람들이 생각하던 ‘사실’의 정의는 오늘의 우리와 달랐다고 전제하면서 그 시대와 오늘날 사실 개념이 어떻게 다르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보고, 그와 관련하여 복음서의 장르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특히 복음서의 사실성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구술성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면서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의 차이를 살펴보고 복음서의 구술성이 예수에 관한 역사적 사실의 전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소개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고대 그리스-로마 전기에 관한 최근의 분석들(2장)과 복음서 장르에 관한 논의들(3장), 구술성(orality)에 관한 새로운 연구들(4-5장)을 활용하면서 사복음서 사이에 존재하는 사실적 차이를 인정하고, 동시에 성서의 사실성을 긍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면서 성서가 역사적 사실임을 강조한다.

 

저자 안용성 목사는 책의 결론에서 "초기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구술문화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역사로서 보존한 동시에 오늘의 삶 속에 살려내는 소임을 탁월하게 완수해 내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가 되게 했다"라며 "그 역사는 오늘도 이어져왔고, 우리도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일부가 됐다. 이제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 신앙은 역사로서의 신앙이다. 그 신앙의 요청 앞에 겸손히 나 자신을 세워가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책에 대한 자세한 출판사의 소개는 클릭

 

교회를 위한 성서학 : 새물결플러스&아카데미

책소개교회 안에는 성서가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서구 성서학에서는 성서의 사실성에 대한 회의적 태도가 지배적이었다. 성서를 탈역사화, 비신화화하려는 작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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