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연구(113) *
진보와 보수(이념) 갈등 심각하다
한국사회 갈등 책임자 1순위는 정부
82.7%, "나는 용서 경험 있다"
76.6%, "무조건적인 용서는 지양"
73.4%, "범죄자는 용서보다 처벌이 우선"
개신교인의 용서 행태, "용서 강요한다"
"용서에 대한 이중적 태도 보인다"
한국 교회 개신교인 10명 중 9명은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 즉 진보와 보수의 갈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리 사회 갈등의 원인과 책임에 대한 소재를 묻는 질문에 1위가 '정부'였으며, '국회'와 '언론'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개신교인의 절반 가까이 타인에 의해 피해를 입었을 경우, '상대가 진정성 있게 용서를 구하면 용서하고 넘어가는 편'이라고 응답했으며(45,6%), 82.7%는 '용서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76.6%는 '상황에 따라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다'라고 응답하는 등 무조건적인 용서는 지양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처벌과 형량 제도에 대해서는 '양형 기준이 느슨하고 처벌이 약하다'(87.7%), '강자에게는 관대하고 약자에게는 엄격하다'(86.4%) 등 공평하지 못한 양형 기준과 전반적으로 약한 처벌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범죄자에 한해서는 73.4%가 용서보다 처벌(정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음사회문화연구원(대표:고재백 박사, 국민대 교수), 에이치투(H2)그룹(회장:허고광 박사),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는 지난 2월 26일(월) 오후 2시 새길기독사회문화원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 용서, 화해에 대한 기독교인 인식조사> 결과 발표회를 가졌다.
이번 조사는 한국 교회 및 개신교인들의 사회 갈등 및 용서, 화해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고, 용서 실천 동기(신앙적 동기 여부)를 파악해 향후 한국 교회가 사회 갈등 해소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수립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실시했다.
전국의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지난 2023년 12월 20일부터 2024년 1월 4일까지 온라인 조사(이메일을 통해 URL발송)로 실시됐으며, 무작위추출을 전제로 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 아래에 이번 인식조사 결과를 일부 정리했으며 기사에 게재된 도표는 인식조사 보고서에서 발췌했다.
92.1% 진보와 보수의 갈등 심각
우리 사회의 각 집단을 나열하고 집단 간 갈등의 정도가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진보와 보수’, 즉, 이념 차이에 다른 갈등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념 갈등이 심각하다는 비율은 92.1%로 개신교인 거의 모두가 우리 사회의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심각하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었다.
이밖에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즉, 경제적 차이에 따른 갈등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79.2%, ‘지역 간 갈등’ 71.5%, ‘젊은이와 고령자 간의 갈등’ 65.3% 등으로, 3명 중 2명이 세대, 지역, 경제력, 이념에 따른 집단 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여성과 남성 간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률은 61.2%였으며, ‘종교 간 갈등’이 심각하다는 비율은 56.9%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특히 높았으며, 20대 보다는 30대 이상이 더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또한,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즉, 영남 지역에서 이념 갈등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 성향 보다, 보수 또는 진보 등 한쪽의 이념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심각성 인식이 더 높게 나타났다.
갈등이 심각한 분야는 역시 '정치'
우리 사회 가장 갈등이 큰 분야로는 ‘이념(정치)’ 분야가 꼽혔으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념(정치)’을 가장 갈등이 큰 분야 1순위로 응답했다(55.8%). 1+2순위 응답률 기준, 갈등 분야 순위는 앞서 상대평가에서 응답된 ‘갈등이 심각하다(대체로+매우)’ 비율 순서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즉, 이념 > 계층 > 지역 > 세대 > 젠더 > 종교의 순으로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73.2%, "우리 사회 정의롭지 않다"
"사회 갈등, 앞으로 더 커질 것"
우리 사회가 충분히 정의롭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해, 사회가 정의롭지 않다는 인식이 더 높게 나타났다.
사회가 ‘정의롭다’는 인식은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점이 특징적이며,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사회가 정의롭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또한, 우리 사회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 중에서는 73.2%가 ‘사회가 정의롭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우리 사회의 갈등 정도가 10년 전에 비해 어떻게 변했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10명 중 7명은 ‘현재 사회 갈등이 10년 전보다 심하다’고 응답해, 사회 갈등이 더 심화됐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앞으로의 사회 갈등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전망을 물은 결과, 3명 중 2명은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을 했고, 갈등이 ‘작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4.3%에 불과했다. 사회 갈등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시각이 다수로 나타났다.
정부, 사회 갈등의 가장 큰 책임
우리 사회 갈등의 책임은 누구/어디에 있는지, 책임 소재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정부’에 있다는 응답이 1순위 및 1+2순위에서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국회’, ‘언론’의 순으로 나타났다. 1순위 응답에서는 ‘정부’(44.8%)와 ‘국회’(28.6%)가 전체의 3/4 가량을 차지해, 정치권의 책임을 가장 크게 인식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사람은 ‘언론’의 책임을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하고 있었고, 이념적으로 보수 집단은 ‘국회’, 진보 집단은 ‘정부’의 책임을 더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단체, 종교단체
사회 갈등 완화 위해 노력
무엇보다 우리 사회 갈등 완화 및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주체로는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종교단체’는 1순위 응답에서 22.4%로 응답돼,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시민단체와 종교단체에 이어서 ‘개인’과 ‘정부’, ‘언론’ 등의 순으로 응답됐으며, 가장 노력이 저조한 주체는 ‘교육기관’과 ‘기업’, ‘국회’가 꼽혔다.
개신교인 45.6%
"진성성 있는 용서 구하면 용서"
한국 교회 개신교인의 용서와 화해 인식 및 경험과 관련해서 '타인에게 피해를 입었을 때 어떤 성향을 보이는가?'라는 질문을 한 결과, ‘상대가 진정성 있게 용서를 구하면 용서하고 넘어가는 편’이라고 응답했다(45.6%).
‘상대가 잘못을 충분히 뉘우쳤다면 용서하고 넘어가는 편’, ‘상대가 잘못에 대한 죗값을 치렀다면 용서하고 넘어가는 편’, ‘웬만하면 용서하고 넘어가는 편’이 각각 10%대로 응답됐으며, ‘상대의 행동/처벌과 상관없이 용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성향’은 7.2%로 가장 낮았다. 즉, 개신교인은 ‘용서를 구하는 자에게 용서를 베푸는 것’ 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였다.
특히 남성은 상대적으로 ‘죗값을 치르는 것’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였으며, 여성은 ‘웬만하면 용서하고 넘어가는’ 관대함이 조금 더 많이 보였다. 또한, 연령이 낮을수록 ‘죗값’이 용서의 조건이 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웬만하면 용서하는’ 경향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73.4%, "처벌(정의)이 용서보다 중요"
죄에 대한 처벌/형량 제도, 불공정하다
무엇보다 개신교인 4명 중 3명은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용서보다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서가 처벌보다 중요하다'는 응답률은 17.2%에 불과했다. 개신교를 '용서의 종교'라고 말하지만 개신교인의 인식 속에는 '용서는 처벌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있음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죄에 대한 처벌/형량 제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양형 기준이 느슨하고 처벌이 약하다' 및 '강자에게는 관대하고 약자에게는 엄격하다'에 대해서 각각 87.7%, 86.4%가 동의(대체로 그런 편+매우 그렇다) 의견을 보여, 공평하지 못한 양형 기준과 전반적으로 약한 처벌에 대해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었다.
'처벌/형량 보다는 폭력적 문화가 사라지도록 근원적인 사회 변화가 필요하다'에 대해서는 4명 중 3명이 동의했으며, '처벌/형량 자체보다는 교정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동의율을 보였다.
기독교, 용서의 종교인가?
역사적/사회적 사건 및 범죄
절반 가까이가 "용서할 수 없다"
역사적/사회적 사건 및 범죄(자) 유형을 나열하고, 각각에 대해 '용서할 수 있는지' 물은 결과, 모든 항목에서 '용서할 수 없다'(절대 할 수 없다+못할 것 같다)는 응답이 과반으로 나타나, 사회적 사건이나 범죄에 대한 용서가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용서할 수 있다'(할 수도 있다+해야 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것은 '마약 중독자'로, 42.1%가 '용서할 수 있'는 의견을 보였고, 그 다음으로 '이태원 참사 상황/책임자' 38.8%, '정치 사범' 30.8% 등이었으며,그 외 항목은 모두 '용서할 수 있다‘'가 30% 미만으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아동 성폭력자', '전범 국가', '살인자'에 대한 용서 가능 비율은 10% 미만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역사적/사회적 사건/상황별로 살펴보면, '이태원 참사 상황/책임자'(38.8%) > '518 광주민주화항쟁 주동자'(27.8%) > '세월호 참사 상황/책임자'(23.3%) > '친일파'(18.0%) >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태도'(13.1%) 순으로 용서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51.4%, "북한은 용서하고 화해해야 할 대상"
북한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개신교인의 절반은 ‘북한’에 대해 ‘용서하고 화해해야 할 상대’(51.4%)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3명 중 1명은 ‘주적으로 싸워야 할 상대’(32.5%)로 인식하고 있었다.
북한을 ‘주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월등히 높았고, 남성은 절반이 ‘주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0대 이하에서 ‘주적’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40대 이상부터는 ‘용서와 화해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이 높게 나타났다.
이념적으로 보수 성향에서는 절반 이상이 ‘주적’을, 진보 성향에서는 70% 가까이가 ‘용서와 화해 상대’를 응답했다.
개신교인 4명 중 3명, "나는 화해자"
주위에 갈등이 일어났을 때 중재하는 '화해자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 결과, 개신교인 4명 중 3명은 자신이 ‘화해자’ 역할, 즉, 주위에서 갈등이 일어났을 때 중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화해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높고, 연령이 높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가나안성도 보다 교회 출석자에서 화해자 역할을 한다는 비율이 높고, 교회 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 중직자에서 높으며 신앙 단계가 높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어떤 것을 ‘화해자의 역할’이라 생각하는 지에 대해서는, 절반 가까이가 ‘서로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하도록 돕는 역할’(48.7%)을 꼽았다. ‘두 입장을 들어준다’ 12.1%,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27.2%, ‘서로의 요구를 적절히 타협하도록 돕는다’ 10.8%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로, 개신교인은 입장차를 좁히는 수준이 아닌, 적극적이고 본질적인 해결로 회복까지 관여하는 것을 화해자 역할이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2,7%, "용서 경험 있다"
용서하는 이유, "나도 잘못할 수 있다"
개신교인의 대부분은 성인이 된 이후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한 경험이 ‘있다’(82.7%)고 응답했다.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용서할 때 ‘진심으로 용서했다’(62.5%)는 비율이 ‘형식적으로 용서하고 넘어갔다’(37.5%)는 비율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게 되는 계기는 ‘나도 다른 사람에게 의도치 않게 잘못을 저지를 수 있고’, ‘상대방이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70.0%, "성경의 핵심 가치는 사랑"
개신교인이 생각하는 ‘성경의 핵심 가치’ 1순위는 ‘사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70.0%). 1+2순위 기준으로 보면, ‘사람’(84.6%) 다음으로 ‘용서’(37.8%)가 꼽혀, ‘용서’ 역시 ‘사랑’과 더불어 성경의 주요 가치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평화’, ‘행복’, ‘치유’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인의 용서 행태,
용서 강요하고
용서에 대해 이중적 태도 보여
특히 개신교인의 용서 행태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개신교인은 타인에 대한 용서를 강요한다’와 ‘개신교인은 용서에 대해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에 대해서는 비동의율보다 동의율(그런 편+매우 그렇다)이 더 높게 나타났고, ‘개신교인은 타인을 너무 쉽게 용서한다’에 대해서는 비동의율(전혀+그렇지 않은 편)이 더 높게 나타났다.
즉, 개신교인이 가벼운 용서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용서를 강요하는 경향이 있고 이중적인 모습도 다소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다
76.6% 무조건적 용서 지양
10명 중 3명, "용서는 자유를 준다"
종교 및 신앙과 용서에 대한 몇 가지 문장을 제시하고 동의 정도를 물은 결과, 동의율(대체로+매우 그렇다)이 가장 높은 항목은 ’\'개신교인이어도 상황에 따라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다'(76.6%)로, 무조건적인 용서는 지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다음으로 '타인과 갈등이 생겼을 때 기도를 하면 용서하는 마음이 생긴다'에 62.5%가 동의해, 기도가 용서 동기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으며, '갈등과 용서의 상황에 처했을 때, 내가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에 58.9%가 동의해, 갈등 상황에서 종교가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개신교인 10명 중 3명은 '용서는 마음으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하는 행위'라고 응답했다. 타인을 위해 용서하기보다는 내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위해 용서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용서는 하나님이 내 죄를 사해주신 은혜에 대한 마땅한 행동'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29.5%였으며, '용서는 폭력과 갈등을 멈추고 화해를 이루를 행위'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23.0%로 나타났다.
한국 교회, 종교와 이념 갈등에 연관
소통하는 사회 문화 만들고
편 가르는 사회 문화 지양해야
한국 교회가 사회 갈등에 얼마나 연관돼 있는지 질문한 결과, ‘종교 갈등’에 연관있다는 응답이 67.7%로 가장 높았으며, ‘이념(정치) 갈등’에도 한국교회가 연관되어 있다는 인식이 57.8%로 높게 나타났다.
‘젠더 갈등’에 대해서는 ‘연관 없다’는 인식과 ‘연관 있다’는 인식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세대 갈등’, ‘계층 갈등’, 지역 갈등‘에 대해서는 ’연관 없다‘는 인식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국 교회는 갈등 해소를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하는 분야로 ‘종교 갈등’이 가장 높게 응답됐고(28.6%), 그다음으로 ‘이념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26.3%). 그 뒤로는 ‘계층’, ‘세대’, ‘젠더’, ‘지역’ 순으로 응답되었다.
특히 한국 교회가 전반적으로 사회 갈등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은 47.1%, ‘노력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42.9%로, ‘노력’에 대한 인정이 조금 더 높게 평가됐다.
또한 한국 교회가 사회 갈등 완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사회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31.1%로 가장 많이 꼽혔고, 그다음으로 ‘편 가르는 사회 문화 지양을 위한 노력’(25.5%)이 꼽혔다.
정의와 용서는 모두 중요하다
한국교회, '정의로운 화해자' 돼야
한편, <용서와 화해에 대한 기독교인의 인식>에 대해 발표한 김상덕 박사(한신대 교수)는 "개신교인 다수가 정의와 용서 모두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이는 한국 교회 다수가 용서의 가치를 남용하는 소위 '값싼 용서'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특히 사회적 차원에서의 용서는 정의의 차원과 함꼐 이뤄져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김 박사는 "한국사회는 현재 '초갈등 사회'로써 갈등의 원인과 해결에는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법과 질서, 체계 등의 구조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개신교인은 용서를 기독교 신앙의 핵심 가치로 믿고 실천해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한국 교회에 주어진 '정의로운 화해자'로서의 사명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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