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연구(85) *
63.1% "나는 지쳤다"
92.4%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은퇴 준비 못한다
52.1% "새 신자 유입 감소" 심각하다
한국교회지도자센터(대표:박종순 목사, 이하 한지터)가 지난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여주 비전 빌리지(유튜브 실시간 중계)에서 개최한 '제16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에서 목회자들의 '목회환경과 목회 실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목회전환기의 목회 재설정과 재가동'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 한지터는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에 의뢰해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목회 환경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또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실태를 파악한 조사 결과물을 공개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를 일부 정리했다. 기사에 게재된 도표는 발표 자료집에서 가져왔음을 밝힌다. <편집자 주>
<목회환경과 목회 실태조사>는 (주)지앤컴리서치가 목회데이터연구소 보유 목회자 DB를 활용한 모바일 조사로 지난 8월 17일부터 23일까지(6일간) 전국 교회 담임목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유효 표본은 434명이다. 이날 설문조사 결과는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가 발표했다.
하루 9시간 이상 사역에 매진
목회자들은 하루 평균 9시간 45분 사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것은 '설교 준비'로 조사됐다. 특히 하루 사역 시간 가운데 '교회 내 사역'에 쓰는 시간의 비중은 71.4%, '교회 외 사역에 28.6%'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나는 지쳤다 63.1%
목회자들에게 현재의 영적 상태를 질문한 결과 63.1%의 목회자들이 '지쳐 있다'고 응답했으며 36.9%는 '지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목회자 10명 중의 6명은 지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 대표는 "'영적 지침’은 나이와는 상관관계가 낮고, 현 교회 시무 기간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 교회 담임 기간 3년을 기준으로 3년 이상이 되면 더 지치는 것으로 응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목회자들은 영적인 고갈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가 영적으로 침체해 있을 때 이를 벗어나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채택한 방법은 ‘평소처럼 목회하면서 기도와 묵상 시간을 늘린다’(40.1%)였다. ‘배우자/가족과 고민을 나눈다’(28.5%)가 두 번째 방법이었으며, ‘동료 목회자/ 신학교 교수’와 상담하는 경우는 23.7%로 3순위 방법으로 나타났다.
지 대표는 "목회자들이 현재 충분한 휴식과 쉽을 갖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 것이다"라며 "조사 결과 대도시 목회자들은 그나마 휴식과 쉼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지고 있으나 농어촌 교회 목회자들은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따라서 농어촌교회 목회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목회자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4개 유형의 그룹을 각각 제시하고 각 그룹이 응답자에게 있는지 질문한 결과, 대부분(88.9%) ‘고민을 함께 나눌 친밀한 동료 선후배 목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멘토’(69.4%) 혹은 ‘가치 공유 모임/그룹’(64.5%)이 있는 경우도 각각 60%대였다. 평신도 전문가의 경우 32.9%로 나타났다.
자기 계발 열심히 한다
목회자들의 자기 계발과 관련된 질문을 한 결과, 전반적으로 목회자들은 자기 계발에 열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강의 수강’(76.7%), ‘세미나 참석’(75.8%), ‘간헐적, 1회적 공부 모임’(75.8%) 등이 70% 중반대 비율을 보였다.
자기 계발에 나선 목회자들 대부분 공부한 것은 '신학'(83.3%)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는 절반 남짓 목회자인 55.2%는 ‘인문학’ 공부를 한다고 응답했다. 신학은 40대(87.8%)가, 인문학은 50대(58.9%)가 다른 연령대보다 더 많이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회의 방향성에 관한 교육이 있을 경우 92.2%가 수강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교육 열망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는 건강하다 69.1%
목회자들의 신체적 건강상태에 대해 질문한 결과 ‘건강하다’ 69.1%, ‘건강하지 않다’ 30.9%로 응답했다. 약 3명 가운데 1명이 ‘건강하지 않다’라고 응답한 것이다. 그만큼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목회자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 대표는 "예상 밖인 것은 50~60세대보다 40대 이하 목회자가 ‘건강이 안 좋다’라고 응답한 비율(36.6%)이 더 높다는 점이다"라며 "이 결과는 젊은 담임목회 초기 목회자들이 격무로 인해 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건강관리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8.1%,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1.9%로 대다수는 어떤 식으로든 건강 관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운동’(간헐적 운동 49.9%, 정기적 운동 46.9%)과 ‘영양제/건강기능식품 섭취’(49.3%)을 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건강관리를 잘 못하는 이유로는 ‘게을러서’(36.8%)와 ‘바빠서’(31.6%)가 주된 이유였다. 40대 이하는 ‘게을러서’(43.2%)를, 50대는 ‘바빠서’, 60대 목사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를 가장 큰 이유로 응답했다.
은퇴 후, '경제적 어려움' 걱정된다
은퇴 후에 가장 걱정되는 점을 질문한 결과 압도적으로 ‘경제적 어려움’(59.9%)이라고 응답했다. 두 번째로 걱정되는 점으로 ‘건강’을 응답했는데 16.8%로 그리 높지 않았다. 무엇보다 출석 교인 규모가 작을수록 ‘경제적 어려움’을 걱정하고 있으며, 담임목회 기간이 짧아도 ‘경제적 어 려움’을 걱정하고 있었다.
은퇴 대비 경제적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걱정되는 점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는데, 그만큼 경제적 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절반이 조금 넘는 54.8%가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준비하고 있다’는 비율이 높아졌기는 하지만 은퇴를 얼마 두지 않은 60대도 ‘준비하고 있다’는 비율이 48.3%로 절반을 넘지 않았다. 출석교인 50명 미만 교회 목회자 가운데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율이 67.0%로 다른 목회자 그룹보 다 20%p 이상 더 높았다. 무엇보다 92.4%의 목회자들은 현재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은퇴 후의 경제적 준비를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은퇴 후의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196명의 목회자들은 ‘국민연금’이 75.0%, ‘교단 연금재단/은급재단’이 70.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개인연금/개인저축'(45.4%), '주식투자/펀드'(11.7%), '부동산 투자'(9.2%) 순으로 응답했다.
새 신자 유입 감소와 일꾼 부족 심각
목회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새 신자 유입 감소’(52.1%)와 ‘헌신된 평신도 일꾼 부족’(50.0%)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현장예배 출석률 저조’(34.3%)와 ‘헌금 감소/재정 부족’(27.0%) 등으로 나타났다.
지 대표는 "요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온라인 사역’에 대한 대응은 다른 어려움에 비해 높지 않았다"라며 "새 신자 유입 감소는 응답자 특성과 상관없이 모든 교회가 교세 확장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50명 미만 교회에서는 ‘헌신된 평신도 일꾼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응답했다. 이는 소형 교회에서 목회자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드러내는 결과이다"라고 설명했다.
2023년 목회변화 꾀하겠다
2023년 목회 계획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 '꼭 필요한 부분에서 소폭 변화를 주려고 한다'는 입장이 76.3%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기존 목회 프로그램을 유지하려고 한다'(16.1%), '대폭적인 변화를 주려고 한다'(7.6%)는 응답은 낮았다.
'소폭 변화를 주려고 한다'는 계획은 청빙 목회자와 목회 경력이 긴 목회자들에게서 많고, '대폭 변화를 주려고 한다'는 500명 이상 교회(17.2%), 현 교회 및 담임목회 기간 3년 이내 목회자에게서 높았다.
반면, 목회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목회 프로그램 기획 및 수행 인력 부족'(53.5%)과 '내년도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움'(48.6%) 때문에 목회 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재정 부족'(33.4%), '회중과의 목회 비전 공유'(30.2%), '새로운 목회 계획 수립에 필요한 지식 및 정보 부족'(29.,7%) 등의 어려운 점도 응답했다.
2023년 현장예배 강화하겠다
특히 내년도 목회 계획 가운데 중점을 두는 것은 '현장예배 강화'(40.3%)와 '소그룹 강화'(36.4%)가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성인 교육 훈련 강화'(28.8%), '전도와 선교 강화'(28.6%), '다음 세대 교육 강화'(25.6%)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지 대표는 "2023년 목회의 기본 방향은 탈 코로나19에 맞춰져 있다"라며 "예배, 심방, 소그룹, 교제 등 대면으로 하는 현장 사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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