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는 메타버스 환경에 걸맞은 목회적 대안과 창의적 활로를 열어가야 하지만 디지털 매체는 전인적 인간의 실존을 온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희생, 헌신, 포용, 섬김, 인내, 성숙, 영성, 공동체성 등 최고의 종교적 가치들은 디지털 공간이 아닌 영혼이 실존하는 삶의 자리에서 풍성하게 작동되는 만큼 메타버스 시대의 목회도 결국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국내선교위원회(위원장:유승대 목사/유승대 목사)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부흥키워드' 세미나에 강사로 참여한 김진오 목사(한빛교회)가 '메타버스 미래시대의 도래와 대응적 목회'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낯선 목회현장에 직면하다
김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메타버스라는 상상할 수 없었던 낯선 목회환경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제 모든 청중과 예배자들은 예배 중에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설교나 예배 중에 의문이나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면 주저함 없이 네이버와 구굴을 찾아보고 있는 목회 현실을 경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들이 원하는 설교나 예배를 찾아다니는 유목민인 '디지털 노마드족' 성도들이 늘어나면서 목회와 설교가 시장에 상품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만약 목회자들이 이와 같은 변화된 시대에 눈뜨지 못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 목회는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목회자들은 올라인(All Line) 메타버스 환경을 이해하고 준비해야 한다"라며 "빠르게 다가오는 4차 산업시대와 메타버스의 상황에 IT 기술을 통한 목회적 대안과 창의적 활로를 반드시 열어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시대를 읽어내는 탁월한 직관력이 된다. 이제 새로운 생존 방식과 새로운 리더십의 옷으로 갈아입지 않으면 더 이상 시대를 제대로 해석하거나 이끌어 갈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을 놓치지 말라
김 목사는 "메타버스 시대의 목회는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가치를 염두에 두고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 땅 끝은 사이버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이와 같은 첨단 IT 도구와 방법론은 전인적 활동을 확장하고 심화시켜주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임을 잊지 말고, 좀 더 전문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며 목회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김 목사는 최고의 종교적 가치는 영혼이 실존하는 장소 외에는 담아낼 수 없다며 온라인, 가상공간이 아닌 목회 현장에 집중하는 것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메타버스 시대에도 결코 복제하거나 미디어에 담아낼 수 없는 기독교의 고결한 가치들이 있다"라며 "희생, 헌신, 공동의 기도, 봉사, 동역, 포용, 섬김, 기다림, 인내, 성숙, 영성, 공동체성, 신비 등의 가치들은 우리의 영혼이 실존하는 현장에서 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즉, 디지털 매체는 전인적 인간의 실존을 온전히 대체할 수 없으며, 진정한 신앙은 실존하는 삶의 자리에서 풍성하게 작동된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라는 것이다.
영성과 규모는 일치하지 않는다
한편, 김 목사는 "메타버스 시대 목회자들은 끊임 없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점검하면서 영성을 강화해야 한다. 자신의 역량 강화와 자기 계발에 성실해야 하고, 시대적 필요에 응대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도 받아야 한다"라며 "하지만 개인의 영성과 목회의 규모나 풍성함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즉, 목회자의 영성과 성실함, 교회 부흥을 위한 목회적 열정 등이 항상 교회당의 규모, 성도의 수와 항상 비례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
김 목사는 "메타버스 시대에 목회적 주인공이 되는 것과 하나님과 친밀한 목회자가 되는 것은 다를 수 있다"라며 "목회자의 영성은 교회의 규모나 결과와 상관없는 '순수한 것'이 되어야 한다. 목회자 개인과 교회의 '당면한 과제'와 '목회 방식'과 대안은 예측 가능하고 대중적이어야 하지만 그것이 언제나 규모와 풍성함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님을 잊지 말고 주어진 환경에서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목회해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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