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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리와 신학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복음주의 기독교의 과제는 무엇인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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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철저히 인정되고 고백되며 선포되어야 한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대속적 죽음, 믿음으로 인한 구원의 체험을 믿고 선포해야 한다."

 

"셋째, 자유주의 신학이 사회 복음주의로, 근본주의가 사회 도피주의로 잘못 갔다면, 복음주의 기독교는 복음의 사회적 적용을 강조해야 한다.

 

"넷째, 영을 분별하는 은사와 함께 성경적 영성의 회복을 강조해야 한다."

 

"다섯째, 향락과 이기주의가 난무하고, 쾌락이 바람직한 가치로 추앙받는 시대 속에서 복음주의는 도덕성 회복을 강조하고 실천해야 한다.

 

 

 

'기독교 세계관'을 주제로 진행된 기독교학술원 월례포럼(사진제공:기독교학술원)

 

 

 

김종걸 박사(한국침신대 교수)가 제시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복음주의 기독교의 과제 다섯 가지다.

 

김 박사는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이 지난 12월 3일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90회 월례포럼에 발제자로 나서 '포스트모더니즘과 복음주의 기독교'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모더니즘은
인간의 합리적 이성이
중심에 있으며,
인간의 자율성과
이성적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진보를
드러내고자 한다

 

 

모더니즘의 정신에 대해 김 박사는 다섯 가지로 설명했다. 

 

즉, 모더니즘의 정신은 합리적 주지주의, 현세만 인정하는 내세주의, 합리적 도덕주의, 과학주의, 낙관적 진보주의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

 

 

 

 

 

 

 

포스트모더니즘은 무엇인가?
기독교가 직면한
가장 어렵고 보편적인 문제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지난 서구 사회의 문화와 삶과 사고를 지배해온 모더니즘에 대한 반동으로서 미국에서 196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종의 지성적 문화운동이다.

 

김 박사는 "사회, 정치, 경제, 문학, 예술, 기술, 영화, 과학, 종교, 철학 등에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나타나기 시작한 예술적이고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현상을 가리켜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지칭한다"라며 "포스트모더니즘은 개별성, 특수성, 다양성을 용인하는 다원주의를 표방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트모던한 사고를 종교에 적용시키면 그것이 바로 종교다원주의가 된다"라며 "종교다원주의는 현대 세계에서 기독교가 직면한 가장 어렵고 보편적인 문제라고 본다. 그러므로 포스트모더니즘은 기독교에 있어 큰 도전과 위기인 동시에, 복음증거를 위한 새로운 기회이다"라고 주장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사상적 배경

 

 

김 박사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기도 했다. 

 

첫째, 계몽주의, 과학주의, 급격한 산업화 등으로 모더니즘이 이루어낼 유토피아가 눈앞에 있는 듯 보였지만, 이에 대한 사상이 처참하게도 1,2차 세계대전, 유대인 대학살, 월남전 등을 통해 좌절되면서 모더니즘에 대한 반성이 생겼다는 것.

 

둘째, 인간 이성이 이기적 욕망을 성취하기 위한 도구적 합리성에 불과하다는 것.

 

셋째, 산업화가 가져온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가 심화되었고, 기술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인간의 비인간화 현상이 모더니즘이 아닌 새로운 사상을 요구하게 되었다는 것.

 

넷째, 전통적이고 정형화된 것이 아닌 새로운 것에 대한 요구가 극대화되어, 이제는 비규격적이고 비합리적인 것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각 분야에 거쳐 비합리성이 표출되었다는 것.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

 

 

김종걸 박사

특히 김 박사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에 대해서도 아래와 같이 주장했다.

 

첫째, 전통적 가치관을 의심하고 비판하며 해체하려고 시도하고, 탈구조와 탈중심을 주장하는 등 해체주의를 표방한다.

 

둘째, 모더니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이성과 논리의 절대성에서 벗어나 비합리주의 내지 탈합리주의를 표방한다.

 

셋째, 다의성, 상대성, 복수성을 표방한다. 즉, 어떤 것에 한 가지 의미만 찾고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미를 찾고 부여한다. 또 의미의 절대화를 거부하고 그것의 상대성을 내세운다.

 

넷째,  탈인간화를 주장한다. 더 이상 인간이 세계무대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더니즘 시대에 있어서 자연은 인간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개발의 대상이었지만,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자연도 인간과 똑 같이 주체성과 생존권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다섯째, 정치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배제되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은 탈정치, 탈역사화를 주장한다.

 

김 박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복음적 기독교는 이 시대의 정신과 삶을 주도해야 하며, 미래교회와 신학을 책임져야 할 중차대한 과제를 지니고 있다"라며 "복음적 기독교는 세속적 정신이나 신비주의를 타파하고, 이 시대의 문화를 하나님 말씀에 입각해 조명하면서 구체적인 역사의식을 갖고 하나님나라를 선포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복음주의(Evangelicalism)는
그것이 지니고 있는
개념의 다양성 때문에
분명한 정의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복음주의 기독교, 복음주의 신학은 무엇인가?

 

김 박사는 "복음주의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복음을 선명하고 명료하게 선포하는 신학적 입장이다. 복음주의의 핵심은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다"라며 "복음주의 근원은 종교개혁이지만 그 이후 17세기 독일의 경건주의, 18세기 영국의 웨슬리 운동과 미국의 청교도운동, 19세기의 대각성 운동, 20세기 초 근본주의 교리수호 운동을 통해 역사적 흐름을 찾아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근본주의와 복음주의를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같은 점과 다른 점

 

 

특히 김 박사는 미국의 현대 복음주의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미국의 현대 복음주의의 형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논제는 근본주의와의 관계성이다"라며 근본주의와 복음주의는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근본주의는 20세기 초 자유주의와 현대주의의 도전으로부터 성서적이며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을 보존하기 위해 미국에서 일어난 신앙운동이다.

 

또한 복음주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근본주의 신학의 교리적 축소주의와 방법적 편협주의에 불만을 나타내고 보수신학의 학적 방어를 이루어나가기 위해 등장했다. 즉, 복음주의 신학은 자유주의 신학을 반대하고 근본주의 신학의 결핍을 보완하자는 신학이라는 것.

 

김 박사는 "근본주의와 복음주의 모두 성서의 권위를 전적으로 인정하며 정통주의의 기본 교리들에 대한 입장은 동일하다"라며 "하지만 사회적 관심에 대해서는 근본주의가 폐쇄적이고 분리적인 입장이나, 복음주의는 개방적이다. 그리고 복음주의 신학은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복음주의(Evangelicalism)인데, 이것은 복음적인 교리를 강조하는 입장이다. 또 다른 하나는 신복음주의(New Evangelicalism)인데, 이것은 복음적인 실천을 강조하는 입장이다"라고 주장했다.

 

 

 

 

 

 

 

복음주의의 특징

 

 

김 박사는 오켄카(Harold Ockenga)의 「오늘의 기독교(Christianity Today)」(1960)에 게재된 글을 인용하면서 복음주의 특징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 박사는 "복음주의는 복음주의적 열심과 지성적 학문성을 결합했다"라며 "근본주의가 성경을 비판적으로 연구하는 것을 반대하지만, 복음주의는 성경에 대한 최근의 학문적인 연구들을 진지하게 다루고자 노력한다.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신학적 연구를 통해 변증학을 발전시키고, 교육과 학문을 촉진하는 제도를 만들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복음주의는 복음의 사회적 적용을 강조했다. 근본주의가 사회 참여를 독약으로 취급하여 사회 도피주의를 이룬 반면, 북음주의자들은 이런 태도를 비판하고, 복음적 메시지를 사회에 적용했다"라며 "뿐만 아니라 복음주의는 개인의 영혼구원뿐 아니라 세속문화를 하나님의 의와 정의의 문화로 변혁시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라고 역설했다.

 

특히 복음주의가 역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특징을 설명한 "복음주의는 성경이 최고 권위임을 믿고, 십자가를 믿음으로 주어지는 중생의 개인적인 체험과 복음 전도의 긴박성을 중심으로 전도와 아울러 사회봉사의 중요성까지 강조하면서 하나님 말씀을 체험하고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라고 설명했다.

 

 

 

복음주의의 과제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에 복음주의 기독교는 과제는 무엇일까? 김 박사는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철저히 인정하고 고백하며 선포할 것.

둘째, 구속사적 세계관으로 역사에 대해 생성소멸의 우주적 과정이 아닌 구원의 장으로 이해하고 선포할 것.

셋째, 복음의 사회적 적용을 강조할 것.

넷째, 종교다원주의, 뉴에이지 운동, 해체주의 등 영을 분별하는 은사와 함께 성경적 영성의 회복을 강조할 것.

다섯째, 향락과 이기주의가 난무하고, 쾌락이 바람직한 가치로 추앙받는 시대에 도덕성 회복을 강조하고 실천할 것.

 

김 박사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전이 어떠한 것인지를 진지하게 공부하여 하나님이 우리 교회들에게 주시는 시대적 말씀이 어떠한지 성경적으로 충분히 이해하고 신앙적 무장을 철저히 그리고 분명히 해야 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올바른 신학이 결여되어 있고, 거짓 예언으로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목회자들이 더 이상 없도록 주변을 살피고 강하게 응징하고 대처하는 우리의 노력과 포스트모더니즘에 성경적으로 대응하는 교단과 교회의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때이다. 여기에는 신학자의 거듭남과 영적 갱신이 우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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