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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탈교회 현상(하) 성령운동·제자훈련, '탈교회화' 가속시켰나?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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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에서 탈퇴하고 독립 교회로 사역하는 목사, 기성 교회에서 나와 자유롭게 신앙생활하는 성도 등 '탈교회 현상'이 한국 교회 목회현장에 번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실천신학회(황병준 박사, 호서대)가 지난 5월 22일 호서대 대학교회에서 '탈교회 시대의 실천신학적 대응'이란 주제로 제80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본지는 해당 학회에서 발표된 신학자들의 연구논문의 주된 내용을 <탈교회 현상>이라는 제목으로 일부 정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한국교회 '부흥'이라는 양적 성장과 성도의 '신앙성숙'이라는 질적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성령운동과 제자훈련. 그런데 성령운동과 제자훈련이 '탈교회 현상'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성도의 '탈교회' 현상
성령운동, 제자훈련 때문인가?


'탈교회와 한국 개신교 영성'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권진구 박사(목원대)는 "성령 운동과 제자훈련이 '탈교회화'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교회를 떠난 성도의 결정과 일정 부분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성령운동과 제자훈련이 탈교회화에 기여했다고 할 수 없고, 어떤 의미에서도 탈교회화를 의도했다고 해서는 안 된다. 다만 체험하고 훈련받은 성도가 교회와 함께 처한 상황에서 반드시 어떤 특정 교회에 속한 채 신앙을 지속하리라 기대할 수 없는 조건이 형성되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권진구 박사)

 

 

성령운동과 제자훈련
"성도의 신앙 스펙트럼 넓혔다"


권진구 박사는 "성령운동은 성회, 대회, 집회 등 한국교회의 대규모 모임을 만들어냈고, 교회 성도의 수적 증가, 예배와 부흥회 등 집회의 활성화, 헌금의 증가, 대형교회의 탄생, 기독교복지 및 사회봉사 단체의 증가, 신학교와 신학생의 증가, 국내외 선교의 활성화 등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피력했다.

권 박사는 "하지만 1990년대까지 이어져 온 성령운동은 2000년대 들어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며 "1980년대에 정책돼 1990년대 확산되면서 2000년대까지 이어진 제자훈련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하지만 제자훈련도 2010년대 들어 성령운동과 함께 그 영향력이 감소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두 운동은 성도 개인의 체험 및 영적 각성, 하나님과의 관계 강화, 개인 경건 생활의 유익, 평신도의 능동적인 영적 생활, 평신도의 지도자화 등으로 나타났다"며 "성령운동이 한창일 때, 성도들은 자신의 교회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성회, 대회, 집회 등을 두루 다녔고, 신령한 영적 사건이 일어나는 기도원으로 찾아가고, 평신도 장로, 권사, 집사 등에게 기도를 받고 성령 체험을 하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랑의교회를 비롯해 여러 교회에서 다수의 평신도 목회자를 양성했고, 이들이 길러낸 평신도 제자는 다시 다른 제자를 길러냈다"며 "사랑의교회처럼 다른 교회에서 수평이동을 한 성도들이 많다는 것은 성도들이 이전만큼 교단의 교리적 규범만을 따라 신앙생활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도의 정체성은 변한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권 박사는 "전통적으로 한 성도의 정체성을 형성해 주었던 어떤 특정 지적(Intellectual), 계층적(Hierarchical), 체계적(Systematic), 체험적(Experiential), 전통적(Traditional) 자원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령운동과 제자훈련은 한국교회 교단과 교리에 관한 성도의 태도와 인식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성도의 능동적 신앙생활, 주관적 체험, 경건생활의 개인화, 평신도의 지도자화 등은 성도와 교단에서 신학교육을 받은 목회자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주었다는 설명이다.

권 박사는 "운동, 체험, 훈련 등을 통해 형성된 공통의 정체성이 교리와 교단에 대한 소속감에 영향을 주었다면 성도의 체험, 인식의 변화, 지적 성장, 지도자 역할 등은 목회자에 대한 태도와 인식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교회와 목사에게 실망하면
성도는 다른 길을 찾아 떠난다


물론 권 박사는 성령운동과 제자훈련 사역의 열매들을 고무적이고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능동적인 신앙생활, 체험, 성서 탐구, 체계적 훈련 등을 통해 성도는 성경에 관한 더 많은 지식을 얻었고, 교회의 사역에 참여해 은사를 발휘했고, 지도자로서 기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때, 목회자의 자질과 능력에 회의가 생길 때, 윤리적, 사회적 문제가 발생해 교회의 신뢰도가 떨어질 때, 다양한 문제가 지속하고 심화될 때, 개인화되고 지도자로 양육된 성도는 교회로 인해 갖추게 된 자격과 소양으로 다른 길을 찾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 박사에 따르면 '탈교회화'는 성도가 교회를 이탈해 전혀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수준에서부터 평신도 공동체를 통한 활동, 기존의 교단, 교회, 공동체 등에 대한 소속 없는 신앙 추구, 온라인에서의 모임 등 다양한 양태와 활동으로 나오는 현상이다.

또한 권 박사는 탈교회화의 원인으로 교회와 목회자뿐만 아니라 성도의 윤리적 문제, 사회적 물의, 특정 신앙 강요, 목회자 중심의 교회 운영, 타인, 타종교, 과학, 문화 등에 대한 폐쇄성 및 독단적 태도, 사회 변화에 따른 교회의 권위와 영향력 상실, 종교의 개인화, 관심사의 변화와 신앙생활에 대한 무관심과 피로감 등을 꼽기도 했다.

 

 

"탈교회화, 성도의 선택인가?"


즉, 성령운동과 제자훈련은 성도의 신앙을 성장시키면서 교회와 목회자의 역할과 사명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시각을 갖도록 했지만, 그 결과 교회 안팎으로 불거진 교회와 목회자의 타락을 지켜보던 성도들은 실망해서 교회를 떠나는 '탈교회화'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권 박사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성령운동과 제자훈련이 탈교회화에 기여했다고 할 수 없고, 어떤 의미에서도 탈교회화를 의도했다고 해서는 안 된다. 다만 체험하고 훈련받은 성도가 교회와 함께 처한 상황에서 반드시 어떤 특정 교회에 속한 채 신앙을 지속하리라 기대할 수 없는 조건이 형성되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 박사는 "이제 목회자와 성도는 어떤 한 사람, 운동, 신학이 절대적 권위나 우위를 갖는 것이 아닌 그리스도가 권위의 원천이고 기준이며 모범이라는 점을 항상 우리 자신에게 상기시켜야 한다"며 "현재 발생하고 있는 '탈교회화' 현상에 대해 특정한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려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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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교회화' 용어의
두 가지 개념

 

성령운동과 제자훈련은 성도의 신앙을 성숙시켰지만 그 결과 교회와 목회자에게 실망한 성도는 교회를 떠나는 선택을 하도록 만들었다는 권 박사의 발표에 대해 3명의 신학자들이 논평했다.

먼저 권혁일 박사(영락교회)는 '탈교회화'라는 개념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교회화 현상은 첫째, 신자가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아예 보편 교회(Catholic Church) 바깥으로 나가는 유형이다. 둘째, 기존에 속했던 개교회(個敎會)를 떠나더라도 기독교 신앙은 유지하면서 다른 대안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유형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라고 설명하면서 "권진구 박사는 성도에게서 나타나는 '탈교회화'를 바로 두 번째 개념으로 접근해서 해석했다"고 분석했다.

권혁일 박사는 "성령운동과 제자훈련과 탈교회화 현상의 관계를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권 박사의 연구는 의의가 있지만, 둘 사이의 분명한 인과관계를 제시하는 대신 ‘조건’이라는 흐릿한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논증보다는 추정에 가까운 결론을 내려 아쉬움이 남는다"고 논평했다.


반면, 이종태 박사(한남대)는 "권진구 박사는 '탈교회화' 용어에 대해 종교사회학적 정의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기독교적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는 현상'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며 "'탈교회화'는 한국교회 그간의 목회와 신학 패러다임에 큰 도전을 제기하는 현상인 바, 권 박사의 문제제기와 분석은 실천신학계 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염려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의미한 생각거리와 토론의 단초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탈교회 현상과 기독교 영성"


양성진 박사(감신대)도 "한국 개신교 영성이 한국 개신교의 탈교회화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고, 탈교회화와 개신교 영성의 관계, 그 자체가 논문의 중요한 공헌이 될 수 있다"며 "권진구 박사의 한국 개신교 영성과 탈교회화의 관계성을 주제로 한 이 논문은 영성과 교회의 관계에 유의미한 연구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금까지 탈교회화를 주로 사회적 요인, 목회적 요인, 개인적 요인으로만 분석하고 있기에 영성적 관점에서 탈교회화를 분석한 것이 중요한 공헌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영성적 관점에서도 한국 개신교의 영성을 성령 운동과 제자 훈련으로 규명하고, 두 영성과 탈교회화의 상관관계를 제언한 것은 이 논문의 독창적인 영역이다"라고 덧붙였다.

 

 

"교회를 이탈한 성도,
어떻게 돌아오게 할 것인가?"


한편, '비평적 선교화:탈교회의 본질적 대응으로서의 교회의 선교적 회심'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조반석 박사(부평제일교회)는 "한국교회는 자기중심적이고, 교회 중심적, 제도적 모습을 탈피하고, 선교적 본질을 회복하고 성취해 나가야 한다"며 "탈교회 교인들을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하려면 교회의 본질인 선교적 공동체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회의 선교적 회심을 강조한 조 박사는 "“교회의 선교적 회심은 교회의 선교적 변화가 인간의 노력 결과가 아닌, 하나님의 역사에 있는 것이다"라며 "교회가 선교적 소명과 본질의 근원되시는 하나님 앞에서 항상 비평적으로 자신을 성찰할 때, 교회는 세상 속에서의 교회의 선교적 소명과 본질이 회복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패션과 컴패션의 균형을 위하여:기독교 혐오와 탈교회 현상에 대한 실천신학의 대응을 위한 영성사적 고찰'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양정호 박사(대전신대)는 "교회를 떠나게 되는 이유들을 전체적으로 분석해 보면, ‘강요받는 신앙에 대한 부담’과 ‘자기 식으로 표현되는 신앙’으로부터 주체성 대한 욕구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알아서 할 테니 내버려 두라, 부모의 종교의 자유로 나의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라'는 등의 주장으로 표현되는 주체성에 대한 욕구는 자신의 신앙관을 인정받을 수 있고 실제로 자신의 신앙 발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회로 옮기는 동기가 된다"며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시각에 비치는 ‘신앙과 삶의 불일치’를 보며 기독교를 떠나게 만든다. 신앙 발달에 도움을 받기를 원한다는 점에서는 영성과 연결되고, 신앙과 삶이 일치가 되지 않는 목회자들과 그리스도인을 바라보는 시각이라는 점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신앙과 삶의 일치"


이어 "주체성-정체성-영성이라는 구도의 해석학적 도구로 탈교회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뒤집어 본다면, 탈기독교 현상은 교회에게 신앙의 주체성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기독교 영성을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 박사는 "현재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도 기독교적 덕성이라고 할 수 있는 성령의 9가지 열매를 키우고 가꾸는 일에 관심을 크게 갖지 않는 듯하다"며 "그리스도인들이 더 이상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는데>(엡 4:13)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에 신앙과 삶의 불일치를 발견하는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다면,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 그리고 기독교를 혐오하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인이 응답하는 방법은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대하여 믿는 자에게 본이 되는 것>(딤전 4:12)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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