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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리와 신학

언약신학이 말하는 이신칭의는 '값싼 믿음'이 아니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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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도덕적 문제는 이신칭의의 믿음 부분을 너무도 쉽게 만들어 놓은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믿음을 값싼 믿음으로 만들어 쉽게 교인을 만들어 놓은 것이 문제다. 또한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값싼 은혜로 만든 것이 문제다."

 

 

개혁신학회 가을학술대회 참석자 기념촬영(사진출처:개혁신학회 홈페이지)

 

 

개혁신학회(회장:박응규 박사/아신대 교수)가 지난 10월 23일(토) 오전 10시 열린교회(담임:김남준 목사)에서 '위기의 시대, 개혁신학의 대응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가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발표자를 제외하고,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에서 원종천 박사(아신대 명예교수, 역사신학)가 '성화부진에 대한 개혁신학의 대응과 과제:역사신학적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개신교 탄생부터 '성화 부진' 시작
원인은 '이신칭의'

 

원종천 박사는 "개신교회의 성화 부진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 문제는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가 탄생하면서부터 개신교의 성화부진 문제는 시작되었다"라고 진단했다.

 

그 원인에 대해 원 박사는 '이신칭의'를 예로 들었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칭의론 오류를 개혁하고자 성경적 칭의론을 주장한 루터의 이신칭의는 이면에 성화 부진의 우려를 낳았고, 루터의 의도와는 다르게 실제적 문제로 대두되었으며 계속되는 양상을 띠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언약신학'으로 대응했다

 

원 박사는 "개혁신학은 종교개혁 처음부터 이 문제에 착안했고, 지속적으로 대응했다. 개혁신학의 시조인 츠빙글리, 에코람파디우스, 불링거 등, 스위스 종교개혁자들로부터 존 칼빈으로, 그리고 유럽 대륙의 개혁주의자들과 영국 청교도 개혁주의자들까지 개혁주의는 언약신학이라는 성경적 신학방법론을 사용하여 이 문제에 대응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약신학은 신학의 방법론을 전통적 조직신학에서 성경신학으로 전환하며 사변적 논쟁을 탈피하고 경건신학을 촉구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종교개혁자들의 역할

 

이날 원 박사는 '성화 부진'이라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개혁신학이 역사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왔으며, 현재는 어떤 과제를 안고 있는지에 대해 루터, 츠빙글리, 칼빈, 존 오웬 등 종교개혁자들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 나타난 '바울에 대한 새관점'은 언약개념을 통해 전통적 이신칭의 교리를 무너뜨리며 전통적 언약신학을 위협하고 있다며, 새관점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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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오류와 개혁주의 탄생

 

원 박사는 "루터의 '이신칭의'는 종교개혁의 깃발이었지만 '실제적 의'가 아닌 '전가적 의'가 이신칭의의 내용이었기 때문에 종교개혁자들 내에서도 갈등을 초래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위스 종교개혁자들은 독일 종교개혁자 루터의 이신칭의를 분명히 수용은 했으나, 율법과 선행 부분에서 루터와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이신칭의는 인정하지만 그 안에 율법과 선행의 역할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스위스 종교개혁자들은 믿음으로 의로워지는 것은 맞지만, 믿음에 따른 선행은 반드시 존재하는 것으로 여겼다"라고 설명했다.

 

원 박사는 "츠빙글리, 블링거, 에코람파디우스 등은 구원에 있어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상호성과 조건성을 내포하는 언약 개념을 주장하며 루터와는 다른 노선을 추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루터의 입장에서는 개혁주의자들이 이신칭의에 사실상 믿음과 율법 또는 믿음과 선행을 함께 수호한다고 본 것이다"라며 "이것은 언약 개념을 수용하지 못한 루터의 오류였다. 또한 종교개혁에서 루터와 다른 또 하나의 개신교 주류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개혁주의 탄생이다"라고 강조했다.

 

 

칼빈의 공헌

 

발표를 하고 있는 원종천 박사

언약신학과 관련해서 루터와 칼빈을 비교한 원 박사는 "루터는 종교개혁을 통해 로마 가톨릭교회의 잘못된 칭의론과 투쟁했다. 율법과 복음의 차이를 드러내고 선행이 아니고 믿음으로 의로워짐을 외치는데 총력을 기울였으며 언약의 상호성을 수용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다음 세대 칼빈은 1세대 루터가 해결하지 못하고 남겨놓은 성화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해답은 스위스 종교개혁자들이 시작한 개혁주의 노선이었다. 칼빈은 개혁주의 노선을 성경적으로 구체화하고 확대시켰다. 율법과 복음의 연결성, 율법 준수와 선행의 필요성 그리고 언약신학의 정당성을 가르쳤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칼빈은 언약의 상호성을 기억시키며 언약의 책임과 의무를 져버리며 언약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자들을 교회가 도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라며 "언약에는 조건이 있고 그 조건이 만족되지 않으면 언약에 대해 자신감을 거질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즉, 칼빈에 의하면 교회가 해야 할 일은 택자가 누군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고, 믿음과 충성을 요구하는 하나님의 언약 조건을 알려주고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17세기까지의 언약신학

 

원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16세기 초반, 스위스 종교개혁자 츠빙글리와 에코람파디우스는 루터시대에 이신칭의로 말미암은 성화 부진 가능성에 대응하며 개혁주의 전통을 시작했다. 16세기 후반, 칼빈은 당대에 실제로 나타난 성화부진 문제를 고민하며 개혁주의 전통에 입각해 더 풍부한 성경적 근거와 신학적 논리로 성화 부진에 대응했다.

 

또한 "존 오웬은 개혁주의 전통을 이어받아 당대의 성화 부진을 초래하던 반율법주의에 대응했다"라며 "16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 시대를 대표하는 개혁주의자들은 각각 당대의 문제점에 정통 개혁주의 입장으로 대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위스 종교개혁으로부터 시작하여 칼빈에게로 전수 발전되고 영국 청교도까지 이어 내려오며 16세기 초중반, 후반, 그리고 17세기까지 언약신학은 성경적 진리를 고수하고 성화 진작을 배양시키며 교리적 오류의 위험을 방지하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전통적 종교개혁 칭의론 거부한
바울에 대한 새관점

 

원 박사는 "바울에 대한 새관점은 전통적 종교개혁 칭의론을 거부했다. 새관점에 의하면, 바울이 칭의론을 주장하기 위해 공격한 유대주의는 공로주의나 율법주의가 아니고 은혜언약에 근거하여 율법을 지키도록 한 '언약적 율법주의'라는 것이다"라며 "언약적 율법주의 개념은, 하나님의 은혜로운 선택으로 언약공동체 안에 들어가는 것이고, 계명준수와 속죄를 통해 율법을 지킴으로 안약공동체 안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바울에 대한 새관점을 설명한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의로워진 자들이 성화의 열매를 맺고 영화로 들어간다는 전통적 종교개혁 신학의 입장을 벗어나, 그리스도를 믿어 의인이 되기는 했지만 그리스도 재림 때까지 하나님의 계명을 잘 지켜야만 최후의 심판에 가서 칭의가 완성된다는 이중칭의 구도를 의미하는 새관점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의 윤리적 문제
'값싼 믿음'이 원인

 

 

새관점의 성화와 칭의에 대한 개혁주의의 상반된 입장을 설명한 원 박사는 "한국교회의 윤리 도덕적 문제는 이중칭의 구도를 가르치지 않아서가 아니다. 새관점이 주장하는 칭의의 종말론적 유보 개념을 가르치지 않아서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신칭의가 잘못되었고 법정적 칭의론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며, 더욱이 종교개혁 신학이 바울의 칭의론을 잘못 해석해서도 아니다. 개혁주의가 잘못된 것도 아니다. 한국교회의 도덕적 문제는 이신칭의의 믿음 부분을 너무도 쉽게 만들어 놓은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즉, 믿음을 값싼 믿음으로 만들어 쉽게 교인을 만들어 놓은 것이 문제라는 것, 또한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값싼 은혜로 만든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원 박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싸구려로 만들어 '믿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표현은 예수 그리스도의 비하와 고난 그리고 십자가상에서의 비명으로 나타난 하나님의 처절한 비애, 고민, 갈등, 그리고 심오한 사랑을 비웃고 지나치는 것이다"라며 "믿음이란 단순히 그리스도를 믿겠다는 입술의 고백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를 믿었다는 말은 인생의 대전환이 있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복음이 심령 속에 들어와 나를 무너뜨린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개혁신학의 역할은?
'언약신학'을 지키는 것

 

원종천 박사는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언약신학은 신구약을 연결시켜 성경 전체를 그리스도 중심으로 이해하게 했고, 예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도와주어 칭의 교리를 명확하게 밝혀주었다"라며 "성화 부진에 대한 도전을 가능케 했던 성경적 언약신학은 종교개혁의 이신칭의를 지켰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바울에 대한 새관점'이라는 새로운 바울 해석과 칭의론은 언약개념을 가지고 과거 언약신학이 지켜 온 종교개혁 핵심 교리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라며 "종교개혁 신학을 지켜온 전통적 개혁주의에게는 중대한 도전이다. 앞으로 개혁주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개혁주의를 지켜온 언약신학은 이 도전 앞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중대한 과제가 생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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