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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구약신학자가 말하는 잠언-하] 잠언의 해석과 설교(보상의 원리), 이렇게 하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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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과 욥기, 전도서는 구약의 지혜서라 불린다. 그중에서 '지혜로운 삶'을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책이 바로 잠언이다. 하지만 잠언 설교는 힘들다.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통일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영적인 내용보다 도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자칫 복음 아닌 '도덕과 윤리'를 설교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잠언은 어떻게 해석하고 설교해야 할까? 구약신학자들이 제시하는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현창학 박사(합신대)는 "잠언, 욥기, 전도서 등의 지혜서는 죄를 전제로 해서 그것을 사함받는 문제라든지, 위기의 상황에서 구원받는 문제라든지 하는 것에 대한 관심보다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자신이 최선을 다하고 평소의 생활에서 바른 의식과 가치관으로 책임을 다하는 일에 관심을 둔다"라고 설명한다.

 

즉, 은혜와 회개, 기도, 경건보다는 생활, 인격, 책임, 의식 등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 현 박사는 지혜서 외의 책들은 '위기관리'’에 관심을 쓰는 것이라면 지혜서는 '평소 관리'에 신경을 쓴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 이 글은 목회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소중한 연구 결과물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썼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현창학 박사의 <잠언의 목회적 적용>,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 '구약논집', 제8집(2013.06).

 

실천적 지혜, 사색적 지혜

 

지혜서는 실천적 지혜와 사색적 지혜로 나눌 수 있다고 주장한 현 박사는 "잠언은 생활의 실제적인 교훈, 즉 의로운 삶을살도록 권면하는 지혜로서 실천적 지혜에 속한다"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실천적 지혜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실제적인 교훈들이므로 경험적 지혜(experiential wisdom)라 부르기도 하고, 인생을 좋은 '요리'로 만들어가는 것에 비유하여 처방 지혜(recipe wisdom)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 박사는 "실천적 지혜는 소위 '보상의 원리'를 기본 철학으로 제시한다"며 "인생에 성공(장수, 부귀, 평안, 기쁨, 축복 등)하기 위해 정직하고 의로운 생활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가르친다. 보상의 원리는 하나님이 우주와 인간의 삶에 심어놓으신 도덕질서이며 세계가 운영되도록 정하신 내적 원리다"라고 강조한다.

 

반면, '사색적 지혜'는 실천적 지혜가 가르치는 보상의 원리가 지나치게 기계적으로 적용되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지혜를말한다. 욥기와 전도서가 이에 속한다.

 

현 박사는 "사색적 지혜는 보상의 원리를 획일적이고 낙관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대해 회의하며 그로부터 한걸음 물러앉아 인생의 문제를 반추하고 관조한다"라며 "사색적 지혜는 단순히 반항하며 질문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질문 후에는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한계의 너머에 있는 신앙적인 해법을 추구한다"고 설명한다.

 

잠언의 메시지

 

잠언에 쓰인 문학 장르는 금언(Sayings), 훈계(Admonitions), 숫자 금언(Numerical Sayings), 지혜시(Wisdom Poem) 등이있다. 이중 금언과 훈계가 주요 장르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잠언의 주된 메시지는 의로운 생활(바른 생활)과 보응의 원리다. 잠언이 가르치고자 하는 지혜는 바로 '잘 사는 기술'이다. 이에 대해 현 박사는 "잘 사는 기술은  한마디로 '의롭게 사는 것'이다. 젊은이는 거짓되고 구부러진 사악한 길을 택해선 안되고 정직하고 곧은 의로운 길을 택해 살아야 한다. 의로운 길만이 인간에게 참된 성공과 번영, 소위 '생명'(3:18; 8:35)을 보장해준다고 잠언은 말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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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義)를 가르치는 잠언

 

잠언은 '의'(義)만을 가르치는 책은 아니더라도 의가 중심 교훈이다. 현 박사는 '의'가 언급되는 높은 빈도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의는 다른 모든교훈을 수렴하는 교훈이다. 잠언에는 의(義) 이외의 여러 교훈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겸손, 근면, 정결, 언어의 절제, 정직, 신실, 분변, 인내, 자기절제, 관대, 약자에 대한 친절, 교육의 의의 등이다. 하지만 결국 '의'라는 교훈 하나로 환원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왜, 의를 가르칠까? 
'보응(보상)의 원리' 세계관

 

 

현 박사는 잠언이 '의'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보응(보상)의 원리'라는 세계 이해가 있다고 주장한다. 즉, 세계는 아무 질서도 없이 우연들이 아무렇게나 이어져 나가는 그런 장소가 아니라 행동과 결과 사이에 부정할 수 없는 엄격한 상관성이 작용하는 엄밀한 도덕적 질서의 세계라는 것.

 

그는 "'보상의 원리'는 의로운 생활을 하는 자에게는 성공과 번영이 따르고 악한 생활을 하는 자에게는 실패와 파멸이 따른다는 법칙을 말하는 것으로써, 잠언은 의롭게 살 것을 거듭 촉구하면서 더불어 이 보응의 원리를 쉼 없이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이 만든 보상의 원리

 

현 박사는 '보상의 원리' 곧 의롭게 사는 것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질서라고 설명한다. 

 

하나님은 우주를 지으실 때 그 곳에 하나의 질서를 심어(implant) 놓으셨는데, 바로 보응의 원리라는 도덕질서라는 것. 그는 "인간의 한 행동에는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른다. 아무렇게나 말하고 아무렇게나 행동하면서 좋은 결과가 오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며 "인생에 요행이란 없다. 반드시 선하고 의롭고 지혜로운 행동이라야 그에 상응하는 축복된 결과를기대할 수 있다는 '행위와 결과 간의 상관 법칙'이 바로 보응의 원리다"라고 강조한다.

 

보상의 원리, 문제점은 없나?

 

그렇다면 '보상의 원리'를 그리스도인의 삶과 어떻게 연관을 지어 설교할 수 있을까? 현 박사는 보응의 원리를 복음 안에서 적절하게 재해석해 내는 일이 하나의 큰 과제로 대두된다고 설명한다.

 

왜냐하면 보상의 원리를 자칫 '율법주의'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응의 원리는 그 자체만으로는 인간이 자신의 공적으로 무언가를 얻어낼 수 있음을 가르치는 공식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인본주의'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는 "사람에게는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고, 또한 무언가 심기만 하면 으례 상응하는 무언가를 되돌려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으로 들릴수있다"며 이 두 가지는 모두 기독교 복음과 결코 양립될 수 없는 오해다"라고 주장한다.

 

 

보상의 원리와 신학적 조망

 

따라서 현 박사는 불안정한 '보상의 원리'가 복음의 은혜 안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참된 의미를 부여하는 삶의 법칙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신학적 의미의 조정이 필요하다며 세 가지 신학적 조망을 제시한다.

 

첫째, 보응의 원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우산 아래 운영되는 원리라는 것.

 

그는 "구속의 은혜를 받은 하나님의 자녀는 이미 영원한 하나님의 보호와 축복 가운데 있다. 보응의 원리는 이와 같이 은혜 아래있는 하나님의 자녀의 삶의 질과 방향을 정해주는 길잡이다. 하나님의 자녀에게 인간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 그가 지상에서 참된 번영과 행복을 누리도록 인도하는 나침반이다"라고 주장한다.

 

둘째, 보응의 원리는 미래를 지향하는 원리라는 것.

 

현 박사는 "보응의 원리는 젊은이들에게 우주에 존재하는 엄연한 도덕질서를 일깨워줌으로써 단 한 번의 인생을 착오가없는 것으로 설계하도록 하고자 한, 깊은 애정이 담긴 교훈이다. 애초부터 미래를 지향한 교육이었고 상담이었다"고 강조한다.

 

셋째, 보응의 원리는 하나님의 자녀의 책임과 성실을 촉구하는 원리라는 것.

 

그는 "복음의 은혜 가운데 사는 하나님의 자녀는 그 은혜를 값싸게 낭비하면 안된다. 받은 은혜와 자유가 크므로 이제 삶전체를 드려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보응의 원리는 원리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추구하는 목적, 즉 하나님의 자녀로서 '의의 삶'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자녀는 의의 삶으로 하나님과 세상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잠언은 교리가 아니다

 

현 박사는 "잠언은 현란한 새 교리를 창달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의 양심 속에 이미 있으나 세속에 묻혀 잊혀지고 있던 '의'라는 소중한 관념을 깨우치려 할 뿐이다"라며 "미래 사회를 위해 '의'의 사고방식과 생활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선진사회'도 '의'의 길에서만 얻어낼 수 있는 열매다"라고 강조한다.

 

 

이어 "'의'는 개인이 살고 사회를 세우는 길이며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길이다. 진리 체험이란 통상 들어보지 못한 새정보를 듣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익히 이미 알고 있고 익숙한 것인데 그것이 새롭게 전달될 때 새롭게 만다는 것이다"라며 "의와 보응의 원리가 뚜렷한 도덕질서로 우리 앞에 있다. 개인과 사회가 정신을 차려 경청해야 하는 잠언의 메시지를 설교자는 반드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약신학자가 말하는 잠언-상] 잠언의 해석과 설교, 이렇게 하라

 

[구약신학자가 말하는 잠언-상] 잠언의 해석과 설교, 이렇게 하라

잠언과 욥기, 전도서는 구약의 지혜서라 불린다. 그중에서 '지혜로운 삶'을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책이 바로 잠언이다. 하지만 잠언 설교는 힘들다.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통일성이 없을 뿐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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