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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리와 신학

기독교의 자유는 무엇인가? "죄로부터의 자유, 양심의 자유"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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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적 자유론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살아나는 일에 의해서만 세워질 수 있다."

 

 "자유는 하나님의 속성으로서 신학에서는 주로 하나님의 주권이라 부른다. 인간은 하나님과 닮았기에 자유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유와 인간의 자유는 다르다. 인간의 자유는 결코 창조주 하나님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능가할 수 없고 주신 분의 뜻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세상은 우리가 가진 신앙의 논리를 수용하지 않는다. 죄가 가득한 세상에서 어떻게 양심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지,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아래서 어떻게 충만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지 세상은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가 그런 자유를 직접 누리고 그것을 우리 경건의 능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사랑의 노예가 되어 이웃을 섬기는 방법이다."

 

"예수님은 영적인 자유, 즉 죄와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된 상태로부터 벗어나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유를 강조하셨다. 타락한 사람들에게는 이 영적 자유가 모든 자유의 토대이다. 이것이 없이는 다른 것은 모두 노예 된 상태에서 자유롭다고 주장하려는 것일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구속 사역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 자유다. 구속의 적용함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자유하지 않음을 보면서 그리스도의 구속을 참으로 믿어 주께서 자유하게 해 주셨음을 잘 받아 들이고, 그 어떤 멍에도 다시 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이 지난 11월 18일(금)  <대한민국의 자유 이념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제38회 영성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자유에 대한 철학적 신학적 이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권수경 박사(고신대 초빙교수)와 '자유에 대한 기독교적 논의의 프롤레고메나:기독교적 자유 논의의 두 가지 전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이승구 박사(합신대 교수)의 발표 내용 일부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사진제공:기독교학술원

"자유는 하나님의 주권"
자유의 최고 단계는 양심의 자유

권수경 박사는 "신학에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아래서 피조물의 자유가 가능한지, 그런 자유는 창조주의 절대 주권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등을 논의한다"라며 "자유는 하나님의 속성으로서 신학에서는 주로 하나님의 주권이라 부른다. 인간은 하나님과 닮았기에 자유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유와 인간의 자유는 다르다. 인간의 자유는 결코 창조주 하나님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능가할 수 없고 주신 분의 뜻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특히 권 박사는 "자유의 최고 단계는 양심의 자유다. 율법에서 해방되는 자유가 하나님의 뜻을 자발적으로 따르는 자유로 이어지고 나중에는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 발전한다. 이 자유는 율법에 직접 언급되지 않은 모든 영역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다. 이 양심의 자유는 나중에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준으로 자리를 잡는다. 오늘날의 혼란 가운데서 교회의 책임을 논하는 근거 역시 바로 이 양심의 자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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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질 수 있는 자유

권 박사는 "신학의 자유론에서는 책임이라는 명분 아래 자유의 가능성을 부각하기보다 인간의 죄와 부패가 자유를 구현하는 현장을 어떻게 왜곡시키는지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라며 "사람의 자유는 피조물의 한계와 더불어 죄인의 한계도 함께 가진 유한하고 악한 자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자유는 목숨처럼 지키려 하지만 남의 자유는 언제든 짓밟을 수 있는 게 사람이다. 인간답게 살라고 주는 도움을 특권으로 인식하고 오만과 나태에 빠져 오히려 인간답지 못한 삶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교회가 자유의 다양한 관점 가운데 하나를 고수하는 일이 그래서 위험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권 박사는 "신학적 자유론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아래 있는 피조물의 자유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한다.모두가 죄 아래 있기 때문이다. 자유는 무겁다. 무엇보다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죄인으로 양심에 대해 책임지는 일은 정말 힘들다. 그런데 이제 마음대로 하고도 책임은 지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왔다. 영원은 외면한 채 그저 현재를 즐기는 그런 인생이 될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
"진짜 자유를 보여줘라"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것이 중요

권 박사는 "바로 이러한 상황 속에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아래서도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고 책임도 질 수 있음을 아는 자로 있는  것이다"리며 "그리스도의 은혜로 죄의 노예 생활을 청산하면서 이제 완전한 자유 곧 외적인 제약도 없고 내적인 필연성도 없는 참 자유를 누린다. 따라서 하나님의 은혜가 늘 함께 있어 성령의 인도 가운데 언제나 바른 선택을 하는 자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는 과학과 기술과 사상 아래 눌려 자유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형상의 존귀함을 내던지려 하는 세상 가운데서 존재 자체로 빛이 된다"리며 "자유가 있음을 알리고, 자유에는 책임이 따름을 알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음도 보여주고, 자유를 누리는 인간의 존귀함을 보여주고, 알 수 없는 미래를 적극적으로 또 창의적으로 살아 사람들에게 희망도 안겨주는 그런 빛이 되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특히 "교회가 자유로운 사회의 정착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은 사회 각 구성요소가 가진 자율적 책임 곧 영역 주권 사상을 확산시키고 각 영역으로 하여금 그런 자율적 역량을 갖추도록 도와야 한다. 물론 교회가 그 일을 직접 담당할 수는 없으니 교회가 할 수 있는 최적의 사명은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권 박사는 "교회가 가장 앞서서 해야하는 일은 교회와 성도의 인격적 모범이다. 세상은 우리가 가진 신앙의 논리를 수용하지 않는다. 죄가 가득한 세상에서 어떻게 양심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지,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아래서 어떻게 충만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지 세상은 이해하지 못한다"라며 "우리가 그런 자유를 직접 누리고 그것을 우리 경건의 능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사랑의 노예가 되어 이웃을 섬기는 방법이다. 가장 잘 섬기는 노예가 바로 가장 많은 자유를 누린다. 자유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역설이다"라고 덧붙였다.

 

 

자유의 구속적 토대
"죄와 사망으로부터의 자유"

이승구 박사는 자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죄로부터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전제했다.

 

이 박사는 예수님과 바리새인, 유대인들과의 대화를 나눴던 말씀을 중심으로 "예수님은 사회 경제적 노예 됨과는 다른 '죄의 종노릇 하는 것'이라는 죄의 노예 됨을 언급하시면서 세상의 타락을 말씀하셨다"라며 "예수님은 영적인 자유, 즉 죄와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된 상태로부터 벗어나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유를 강조하셨다. 타락한 사람들에게는 이 영적 자유가 모든 자유의 토대이다. 이것이 없이는 다른 것은 모두 노예 된 상태에서 자유롭다고 주장하려는 것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성경이 말하는 자유는,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밖으로부터 오는 자유, 즉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죄와 사망의 자유다"라며 "자유는 우리들의 타락한 자아와 죄의 능력으로부터의 자유이면서 또한 모든 선과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행할 수 있는 자유이다"라고 강조했다.

 

성경이 말하는 양심의 자유

이 박사는 "성경의 사상으로부터 '양심의 자유'라는 아주 중요한 생각이 나왔다. 이것은 특히 종교 개혁시대에 중요하게 강조된 사상이다"라며 "하나님을 섬길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으로 규정하신 것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지키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규정하지 않는 것으로부터는 전혀 자유하다는 것이 이런 생각의 기초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의 규제와 통제를 강조하던 개혁자들은 동시에 말씀이 규정하고 있지 않은 요소들에서는 우리가 자유하다는 것을 강조했다"라며 "예배 문제에 대해 논의할 때 이 양심의 자유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신약 성경이 규제하지 않은 것을 예배에 사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논의하는데 있어서 칼빈과 청교도들과 칼빈을 따르는 개혁파 전통에서는 오직 성경이 규정한 요소들만 가지고 하나님께 예배해야 한다는 좀 더 적극적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하지만 오직 성경이 말하는 요소들만으로 예배하되, 그 순서에 대해서는 양심의 자유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점이 됐다"라며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 개혁주의자들의 정신을 지켜 나가는 것이 기독교 자유의 기본적 정신이기도 하다"라고 주장했다.

 

 

하나님이 양심의 주인이시다
"양심은 내맘대로 하는 것 아냐"

이 박사는 양심의 자유 개념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양심의 유일하신 주인이신 하나님의 생각에 우리의 양심이 온전히 종속되어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 가운데서 규제하신 것 외에는 다 자유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양심의 자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박사는 양심의 자유와 관련해서 세 가지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첫째, 우리 양심의 주인은 오직 성경이 말하는 그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이 박사는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께 종속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자유한 것이 아니라 죄의 종된 것이라는 것이 양심의 자유를 강조한 최초의 사상가들의 기본적 입장이었다"라며 "우리 시대가 상실한 양심의 유일하신 주인이신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생각을 회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이 규제하는 것은 목숨 걸고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명확히 규정하는 것에는 우리의 철저한 순종이 요구된다는 것이 개혁자들의 일관성 있는 주장이었던 만큼 그것은 우리가 목숨 걸고 순종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셋째, 성경이 말하지 않는 그 외의 것들에는 자유해야 한다.

 

이 박사는 "성경이 요구하는 것 외의 모든 것에서는 전적으로 자유하다는 것이 개혁자들의 생각과 주장이었다"라며 "그래서 이 정신에 따라서 중세에 성경에 근거하지 않고 사람들이 만든 모든 것들로부터의 자유를 선언하였다. 예배의 순서에 대해서도 자유롭고, 성경이 규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지극히 자유롭다는 것을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이런 자유의 영역의 문제에서도 사랑이 실천되게 하라는 것이 성경의 생각을 따르는 개혁자들의 주장이었다"라며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그저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의 자유한 모든 영역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살아야 한다(롬 14:1-3; 고전 8:1-3의 적용). 그래서 개인의 자유의 제한이 주어지는데 그것을 사랑의 동기에서 수용하는 성숙한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구속으로 말미암은 자유
"어떤 멍에도 지지 말라"

이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구속 사역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 자유다. 이것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며 "구속의 적용함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자유하지 않음을 보면서 그리스도의 구속을 참으로 믿어 주께서 자유하게 해 주셨음을 잘 받아 들이고, 그 어떤 멍에도 다시 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즉, 율법의 멍에라든지, 다른 규제의 멍에를 지거나 중독의 멍에도 지거나 하지 말고 성령 안에서 자유롭게 율법의 정신을 구현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이를 위해 양심의 자유를 누리되, 이런 자유 영역도 그저 방임적인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사랑에서 자신의 자유를 서로 제한하여 이 사회가 사람들이 살만한 사회가 되는 일에 힘쓰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며 "이것이 죄로부터의 자유, 양심의 자유와 더불어 기독교적 자유론의 세 번째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사랑의 자유론).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서 우리들이 진정한 '자유론'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영성학술포럼에서는 김영선 박사(협성대 명예교수)도 <이승만의 건국이념과 자유정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으며, 김요셉 박사(총신대 교수)와 박찬호 박사(백석대 교수)가 논찬자로 참여했다.

 

사진제공: 기독교학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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