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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구약 역사서',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설교할까?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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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역대상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등 구약의 역사서를 설교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사실 구약의 역사서는 너무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고,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 설교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본문의 시대적 배경이나 특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밋밋한 역사적인 교훈이나 도덕적 설교로 끝나기 일쑤다. 

 

그렇다면 어떻게 설교해야 할까? 아니 무엇을 설교해야 할까? 김은호 박사(한국성서대)의 '구약 역사서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라는 연구논문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혀지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김은호 박사의 <구약 역사서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 '구약논집', 제7집(2012.02).

 

 

역사서 설교, 왜 힘들까?

 

김은호 박사는 "본문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원리 적용을 시도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 그것은 성경본문과 현대의 독자사이에 본문의 역사만큼이나 시공간적으로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라며 "지금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정확한 해석을 위한 시대적 및 상황적 간격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라고 진단한다. 

 

즉, 설교를 위한 대부분의 예시들은 단편적이거나 지나치게 전문적이어서 성경본문이 갖고 있는 언어적, 문화적, 인종적, 경제사회적으로 충분히 접하지 못한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김 박사는 "구약의 역사서는 교훈을 위한 예화로 전락된 경우들이 많다"라고 지적한다. 

 

 

구약의 원래 삶의 자리 찾아야

 

뻔한 소리일지 모르지만 김 박사는 성경 본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고, 가능한 한 모든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인 자료를 동원하여 성경 본문이 수집되고 기록되었던 당시의 정황을 객관적으로 연구분석함으로써 성경 본문이 처한 원래적인 삶의 자리를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구약본문을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서 그 본문의 시대적 문맥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것. 그는 내러티브적 접근방법을 사용할 것을 당부한다. 

 

김 박사는 "내러티브적 접근은 문학의 기본적 요소인 배경, 인물, 구성 및 구조 분석을 바탕으로 본문의 원래 의미를 파악한다. 따라서 본문에서 찾아낸 신학적 원리들을 오늘날 신앙공동체의 상황에 맞게 현대적 적용을 하면서 설교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수많은 인물과 사건의 등장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하나님'

 

역사서의 내용은 단순히 이스라엘만의 역사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중심으로한 세상 만민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를 기록한 역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역사에 담긴 이스라엘의 왕조 역사에서 왕들의 통치 업적보다 그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섭리하신 이스라엘과 세상을 전하는데 목적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

 

김 박사는 "역사서에는 수많은 인물들과 사건이 나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역사서의 유일하고 참된 주인공은 하나님 한 분이시다. 이러한 맥락에서 역사서는 지상 왕국이나 왕조의 흥망성쇠를 정치적, 군사적 차원에서 바라보지 않는다. 모든 것을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곧 여호와 신앙 안에서 바라보고 평가해야 한다"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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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의 두 가지 길
"신명기 역사와 역대기 역사"

 

그에 따르면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는 유대인 경전에서 '전기예언서'(신명기 역사)라고 불린다. 그리고 약속의 땅에서 추방된 후 외국에서 유리하다가 다시 약속의 땅으로 돌아온 후 기록된 역사서는 역대상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서가 있는데, 후기 이스라엘의 역사 혹은 '역대기 역사'라고 부른다.

 

김 박사는 "구약의 역사서는 두 그룹 전기 역사와 후기 역사로 나누며 이를 신학적으로 하나는 '신명기적 역사'이며, 다른하나는 '역대기 역사'이다. 그러나 이 역사를 기록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라고 주장한다.

 

 

신명기 역사의 특징
"여호와 신앙 강조"

 

김 박사에 따르면 신명기적 역사서라 일컫는 역사서는 언약사상을 중심으로 여호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를 서술한다. 따라서 여호와만이 이스라엘의 유일하신 주인이시며 하나님이시며 통치자임을 드러낸다.

 

김 박사는 "신명기 역사서는 언약을 중심으로 한 철저한 여호와신앙을 보존하는 삶, 곧 여호와께 충실한 삶만이 이스라엘이 영원한 축복을 받으며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드러낸다"며 "이스라엘의 범죄 -> 하나님의 심판 -> 백성들의 회개 -> 하나님의 구원으로 네 가지 사상은 신명기 역사가의 역사관을 이룬다. 그리고 이 역사관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간섭하신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주장한다.

 

역대기 역사의 특징
"성전과 예배 강조"

 

역대기상하, 에스라, 느헤미야는 역대기 역사서다. 김 박사는 "역대기 저자는 이스라엘을 여호와신앙을 중심으로 한 신앙공동체로 보기 때문에 신앙생활의 중심 장소인 성전과 예배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며 "다윗 왕조를 성전과 예배를 바탕으로 한 신정 정치의 이상적인 본보기로 제시한다"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성전 정화와 예배 개혁을 통해 이스라엘 신앙공동체를 쇄신한 다윗과 솔로몬을 비롯해 아사(대하 15:1-19) , 여호사밧(대하 17:4-6), 히스기야(대하 29:3-36, 31:1-21), 요시야(대하 34:1-7:33)를 역대기 역사에서 높이 평가한다는 것.

 

특히 "역대기 저자는 바벨론 유배 이후 이스라엘 역사를 기술하면서 에스라와 느헤미야서를 포함하여 정치적 의미에서 국가재건이 아닌 예루살렘 성전과 예배를 중심으로 새로운 신앙공동체 재건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에스라 3:1-13은 역대기 저자가 성전과 예배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보여준다. 곧 바벨론 유배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이 제일 먼저 한 것은 제단을 다시 쌓고 번제를 드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즉시 성전재건에 착수한다.

 

 

지리학, 역사학, 고고학까지

 

한편, 성경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지리학, 역사학, 고고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 박사는 "구약 역사서를 설교하려면 지리학적, 역사학적, 고고학적 분야까지 연구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와 같은 종합적인 노력은 구약의 역사서를 훨씬 더 그 시대에 가까운 역사로 이해하는 통찰력을 제공해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특히 "역사서를 접근할때 설교자들은 다양한 문제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자연, 사회, 문화, 경제, 정치, 지역 등 모든 분야에 열린사고다. 성경 각 권의 문화 및 역사에 관련된 어떤 상호작용은 지리학과 역사학의 만남이 필연적이다. 이 사실은 고고학이 구약 이해를 돕기 위해 내놓은 공헌 가운데 명백하게 드러난다"라고 강조한다.

 

[김은호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1. 들어가는 말
2. 구약 역사의 해석
3. 구약 역사의 숲에서 두 길을 만나다
1) 신명기 역사의 길
2) 역대기 역사의 길
4. 숲속의 다양한 관목을 관찰하기
5. 입체적으로 인식하기 위한 성서지리
6. 역사 지리로 해석하기
7. 해석에 있어서 일차적 자료로서 고고학
8. 나가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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