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제일교회(담임:허요환 목사)가 지난 11월 29일(화) 오전 10시30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이주민 종교생활에 관한 조사연구' 결과 발표를 가졌다.
이번 조사는 한국에 이주한 이주민들의 종교의식과 종교생활을 조사하여 이주민 선교 및 이주민 목회 방향과 선교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목적으로 시행됐으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조사는 (주)지앤컴리서치가 지난 7월 4일부터 8월 22일까지 50일 간 안산시 이주민상담센터에 방문한 10개 국가 이주민 455명으로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주민의 8.2% 기독교
이주민 455명에게 현재 믿는 종교를 물은 결과, ‘불교’ 12.2%, ‘개신교’ 8.2%, ‘카톨릭, 이슬람’ 5.2%, ‘힌두교’ 1.5%, ‘러시아 정교’ 0.1% 순으로 응답했다.
현재 한국에서 종교를 믿고 있는 이주민의 비율은 33.7%이고, 믿고 있지 않은 이주민은 66.2%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본국에서 종교를 가진 자들의 비율이 47.4%이었는데, 현재 한국에서는 33.7%로 13.7%p 종교인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주민들이 종교생활을 하는 이유는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위해서’가 43.2%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구원 혹은 해탈을 위해서’ 20.4%, ‘생활의 도움(한국어 공부, 직장 상담, 건강 상담 등)을 받을 수 있어서’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그 중에 개신교를 믿는 자들은 ‘구원 혹은 해탈을 위해’가 42.2%,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위해서’가 31.9%, ‘진리를 찾기 위해’ 18.2%로 응답했다. 즉, 이는 개신교를 믿는 이주민은 타종교에 비해 ‘구원 신앙’을 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이주민 301명으로 대상으로 한국에서 종교생활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 40.5%, ‘원래 믿는 종교가 없어서’ 25.2%, ‘바빠서/시간이 없어서’ 21.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한 현재 종교를 믿고 있는 이주민 154명에게 한국에서 종교 시설을 처음 방문한 계기를 물은 결과, ‘가족의 권유/안내’ 28.7%, ‘평소 알고 있는 이주민 권유/안내’ 25.4%, ‘우연히’13.4%, ‘평소 알고 있는 한국인 권유/안내’ 12.7%, ‘혼자서 찾아감’ 5.2%, ‘모르는 이주민 권유/안내’ 4.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종교생활, 자국민과의 사귐의 장
현재 출석하고 있는 종교 시설에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주민 35명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서비스는 무엇인지에 대해 물은 결과, ‘자국민 사귐’ 48.6%, ‘한국어 교육’ 21.6%, '노동 조건'(임금/퇴직금/산업재해 등) 6.6%, '도움이 되는 것 없음' 6.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신앙생활 만족한다 83.1%
현재 종교를 가진 이주민 154명을 대상으로 신앙생활 만족도에 대해 물은 결과, 83.1%는 현재 신앙생활에 '만족'하고 있다(약간+매우 만족한다). 그리고 15.2%는 현재 만족하지 못하는 것(별로+전혀 만족하지 않는다)으로 응답했다.
종교를 가진 응답자 5명 중 4명 이상이 현재 신앙생활에 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가톨릭, 힌두교, 개신교는 90% 이상의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지만, 이슬람과 불교는 각각의 만족도가 74.5%, 76.0%로 타 종교들에 비해 낮았다.
반면, 현재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만족하지 못하는 26명에게 불만족의 이유를 물었을 때, '교회,절,모스크에 자주 참석하지 못한다' 72.4%, '종교생활이 즐겁지 않다' 17.7%, '기도 등 개인적 종교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3.5%, '교회,절, 모스크의 여건(위치, 규모, 시설 등)이 본국처럼 좋지 못하다' 2.7% 순으로 응답했다.
종교 바꾸지 않겠다 90.4%
현재 한국에서 종교생활을 하는 이주민 154명으로 대상으로 개종 의향을 물은 결과, '현재 종교를 계속 믿고 싶다'는 응답은 90.4%로 대부분의 종교 보유자들이 개종의 의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았을 때, 이주 기간이 오래된 이주민 응답자들의 개종 의향이 15.4%로 이주 기간이 적은 이주민 응답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종 의향이 적게 나타났다. 또한, 종교별로는 불교 신자의 개종 의향이 10.1%로 타종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을 보였다.
특히 현재 종교를 개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이주민 9명을 대상으로 어느 종교로 개종하고 싶은지 물었을 때, '개신교' 55.0%, '불교' 29.7%, '카톨릭', '이슬람' 각각 5.0% 순으로 응답했다. 다만, 응답자가 30명 이하이기 때문에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
종교 가질 생각 없다 68.2%
믿고 싶은 종교는 '기독교' 44.5%
한국에서 종교가 없는 301명의 이주민들에게 이주생활을 하며 종교를 믿을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결과, '의향이 없다'(별로+전혀 없다) 68.2%, '의향이 있다'(약간+매우 있다) 11.0%로 응답했다. 이는 종교가 없는 이주민 약 10명 중 1명만이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현재 종교가 없지만 앞으로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는 33명을 대상으로 믿고 싶은 종교가 무엇인지 물었을 때, '개신교' 44.5%, '불교' 31.1%, '카톨릭' 3.8%, '이슬람' 1.5% 순으로 응답했다. 개신교가 앞선 ’개종하고 싶은 종교‘에 이어서 종교를 가지지 않은 자들에게도 믿고 싶은 종교1순위로 꼽힌 것이다. 이는 이주민 선교의 청신호로 볼 수 있다.
개신교, 이주민 이해하는 종교
전도하는 종교, 개신교 66.5%
이주민 455명을 대상으로 3가지 항목별로 각각 종교들에 대한 이주민들의 생각을 물은 결과, '이주민의 어려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종교', '이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종교' 항목에서 개신교가 모두 1순위로 꼽혔다.
현재 믿고 있는 종교 응답자 수가 '불교>개신교>카톨릭>이슬람'인 것과 비교하면 무종교인 혹은 타종교인도 개신교를 호의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개신교가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개신교가 타종교에 비하여 이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설교 활동을 실천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평안과 환영이 호감 높인다
한국에서 전도 받은 경험이 있는 132명을 대상으로 전도 받은 종교에 대해 물은 결과, 개신교가 66.5%로 단연 높게 나타났다. 이는 타종교에 비해서 개신교가 활발히 전도를 진행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중국, 캄보디아 이주민, 40~50대가 개신교로부터 전도를 받은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교행사에 참석하고 호감이 생긴 76명을 대상으로 호감이 형성된 이유를 물은 결과, '마음의 평안을 느꼈다' 41.9%, '친절하게 환영해 주었다' 31.5%, '이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지원이 많았다' 18.6%, '자국민이 많았다' 5.2%순으로 응답했다.
이주민들이 교회에서 평안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메시지, 그리고 환영과 환대 공동체로서 교회가 친절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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