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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리와 신학

서울신대 교수 징계로 불거진 유신진화론 논쟁

by 데오스앤로고스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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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박영식 교수 징계 회부
'유진진화론' 강의, 교단신학에 맞지 않아
학교 내부와 교계, 신학계에서는 상반된 의견
한국창조과학회 등 "유신진화론은 창조신앙에 위배"

 

최근 유신진화론과 관련된 강의로 징계 회부를 받은 서울신학대학교(총장:황덕형 박사) 박영식 교수(교양교육원/조직신학)를 두고, 해당 학교와 교단, 교계, 신학계가 상반된 입장을 표하는 등 유신진화론을 둘러싼 신학 논쟁이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 징계 이유

서울신대 법인이사회는 지난 3월 박영식 교수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으며, 징계 의결 요구와 관련된 경위를 지난 4월 12일 교무처와 학생처 명의로 학내에 자보를 게시했다.

 

대학본부 측은 "박영식 교수에게 약속한 대로 신학적 관점을 복음적, 포용적으로 개선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박 교수는 지금까지 자신의 신학적 입장을 수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언론, 학회, 동기회, SNS 등을 동원해 대학과 법인 이사회를 비방하고 자신의 정당성을 지속해서 주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동료 교수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상황은 마음 아픈 일이다. 외부에서 제기된 문제들과 신학적 정체성 문제로 불거진 갈등은 이제 대학본부 차원을 넘어섰다. 이사회 징계위원회를 앞둔 지금, 모든 절차와 결과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자보의 내용에 의하면 2021년 3월 총회 한 지방회의 감찰회 소속 목회자들은 박 교수의 저서인 『창조의 신학』(동연, 2018)과 논문이 교단과 학교의 이념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대학본부에 박 교수의 신학적 입장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2021년 10월 신학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박 교수의 신학 정체성을 검토한 후, 그의 신학이 '배타적 유신진화론'이라고 결론 내렸고, 그 내용을 법인이사회에 보고했다. 이후 법인이사회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박영식 교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과정 중에 박영식 교수는 지난 2022년 6월 7일 '신학적 고백과 반성'이라는 글을 통해 자신의 주장이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요소가 있었음을 고백하면서 "복음주의 신학과 우리 교단의 신학의 전통과 고백들을 신학적으로 수용하고 해명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성결교회의 창조론 연구를 위한 논문도 작성해서 제출하기로 했다.

 

이듬해인 2023년 9월 박 교수는 약속대로 <성결교회의 창조 신학 구성을 위한 기초작업>이라는 연구논문을 작성해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후 법인이사회는 대학본부측에 박 교수가 약속한 내용이 논문에 포함됐는지 검증을 요청했다. 대학 조사위원회는 박 교수가 약속했던 부분을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으며, 법인이사회는 올해 3월 ‘서울신대 건학 및 교육 이념, 신앙선언문과 사명선언문에 위배’, ‘성실 의무 및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교원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 요구서를 보냈다.

 

이후 박영식 교수의 징계 회부를 놓고 현재 학교 안팎과 신학계에서 다양한 찬반 의견들이  분분하게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박 교수를 둘러싼 학교 징계위원회는 오는 4월 25일 열릴 예정이다.

 

 

 

 

박 교수의 징계는 교권 침해

서울신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4월 11일 박 교수의 징계는 명백한 교권 침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서울신대 교수협은 "법인 이사회의 박영식 교수 징계 의결 요구는 외부의 소수 목회자가 제시한 관점에 경도된 것으로써 학문의 자율적인 토론과 연구를 권장해야 할 대학의 의무와 명분을 저버린 행위이며, 명백한 교권 침해다"라며 "우리는 부당한 징계 요구 철회를 촉구하는 교단의 목회자들과 여타의 학문 공동체와 연대하여 박영식 교수의 명예와 존엄성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천명했다.

 

다음은 서울신대 교수협의회 입장문 전문.

 

2024년 3월 8일 박영식 교수에게 전달된 서울신학대학교 법인 이사회의 징계 의결 요구에 대해 서울신학대학교 교수협의회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표명합니다.

1. 법인 이사회의 박영식 교수 징계 의결 요구는 외부의 소수 목회자가 제시한 관점에 경도된 것으로서 학문의 자율적인 토론과 연구를 권장해야 할 대학의 의무와 명분을 저버린 행위이며, 명백한 교권 침해입니다.

2. 학교 당국은 교원을 응당히 보호하고 방어할 책무가 있음에도 교원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행보를 보임으로써 소통 지향적이며 통합적인 리더십을 저버린 것에 교수협의회는 깊은 실망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 학교 당국과 법인이사회는 SNS에 올린 개인적 생각을 특정한 의도로 왜곡하고 개인의 표현과 생각의 자유를 검열하고 감시하는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4. 학교 당국과 법인이사회는 서울신학대학교가 한 개인의 학교가 아니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학교임을 기억하고 교회의 염려와 우려에 반하는 부당한 징계 요구를 즉시 철회하여 명실공히 교단 학교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서울신학대학교가 교내의 구성원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공동체임을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5. 서울신학대학교 교수협의회는 부당한 징계 요구 철회를 촉구하는 교단의 목회자들과 여타의 학문 공동체와 연대하여 박영식 교수의 명예와 존엄성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천명합니다. 

2024년 4월 11일
서울신학대학교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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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교수협의 입장문 발표와 더불어 신학과 89 동기회도 지난 4월 8일 학내에서 기도회를 열고 징계절차 중지를 촉구한 바 있으며, 졸업생과 재학생들 역시 박영식 교수의 징계 철회를 위한 서명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민경식 박사)를 비롯해 한국문화신학회, 한국민중신학회 등 일부 진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여러 신학회들은 학교 당국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박영식 교수의 징계 철회를 요청하는 성명서 및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4월 16일에는 한국조직신학회에서 박 교수의 징계와 관련된 내용으로 공청회를 갖기도 했으며, 17일에는 조직신학자들을 비롯해 연세대와 숭실대 교수 등이 박영식 교수의 징계를 반대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한국기독교교양학회는 "박영식 교수의 창조에 관한 신학은 서울신학대학교와 성결교회의 주요한 목회자와 신학자인 이명직 목사와 조종남 교수의 가르침을 온전히 계승하고 있다"라며 "나아가 그의 창조신학은 그가 속한 대학과 교단을 넘어 우리나라 다른 개신교 교단 신학자들의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의 신학이 징계의 대상이 된다면 그것은 오로지 그의 신학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일부가 그의 신학을 왜곡한 결과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자연세계에 대한 현대과학의 다양한 해명들에 맞서, 창의적이고 비판적으로 논쟁하면서 하늘과 땅의 창조자를 고백하는 기독교 창조교의 핵심을 잘 드러내고 있다"라며 "이 시대에 적절한 창조신앙은 이처럼 시대정신과 진지하게 대화하는 가운데, 신앙 전수자인 신학자들 사이의 치열한 학문적 논의를 통해 형성돼 왔고, 박영식 교수는 바로 신학자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다"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양학회는 "우리는 서울신학대학교 측에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한다. 그간 쌓아왔던 귀교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교단의 신앙 전통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면서 소수의 곡해를 잘못 수용하지 않기를 호소한다"라며 " 또 진리를 향한 순수한 열정과 진지한 노력으로 인해 부당하게 고초를 당하고 있는 박영식 교수에게 깊은 위로와 지지를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유신진화론, 창조신앙에 위배
교단신학 지키려면 징계 불가피

하지만 박영식 교수의 주장은 교단신학 및 창조신앙에 어긋난다며 유신진화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우선 서울신대 신학부 교수 25인은 지난 4월 15일 박영식 교수 징계 논란과 관련된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교수들은 다양한 학문적 관점을 비판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칠 학문적 자유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자연발생적 진화를 통해 인간이 출현했다고 주장하는 진화론과, 진화론을 신학에 적용하며 성경 가르침에 어긋나는 요소를 포함한 유신진화론은 성결교회가 고백하는 창조신앙과 그리스도의 구원에 관한 고백과 일치하지 않음을 확인한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서울신대 신학부 교수 25인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부 교수 성명서

우리 대학의 학문적 개방성과 창조신학과 관련하여 서울신학대학교의 신학적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어 우리의 입장을 천명합니다.

1.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를 이해하려는 창조신학이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며, 인문, 사회, 자연과학을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의 창조이론들과 상호 간 대화하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학문적 자세를 가질 것을 요청합니다.

2. 우리는 복음주의 웨슬리언 성결신학의 전통에 서 있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고등교육기관인 서울신학대학교의 교수들이 성결교회의 신학적 정체성과 신앙고백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전수할 의무가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다양한 학문적 관점들을 비판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칠 학문적 자유를 가질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3.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하나님이 만물을 무로부터 창조(creatio ex nihilo) 하시되 아담과 하와를 최초의 인간으로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부여하셨으며, 오늘도 자연적 및 초자연적 섭리와 개입을 통해 세계를 다스리고 계심을 고백하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창조 교리를 창조신학의 중심으로 삼습니다.

4. 우리는 자연발생적인 진화를 통해서 인간이 출현했다고 주장하는 진화론과, 진화론을 신학에 적용하며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요소를 포함한 유신진화론이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고백하는 창조신앙과 그리스도의 구원에 관한 고백과 일치하지 않음을 확인합니다.

5. 우리는 앞으로도 다양한 학문적 입장들과 개방적이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서 창조신학을 포함한 제 신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주후 2024년 4월 15일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부 교수 25인

 

 

 

 

유신진화론를 강하게 비판해오고 있는 한국창조과학회(회장:하주헌 박사)도 지난 4월 16일 <서울신대 유신진화론 관련 사건에 대한 한국창조과학회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과 단체에서 박영식 교수의 징계와 관련해서 한국창조과학회와 학회 소속 회원들을 비난하고 폄훼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된 입장을 제시한 한국창조과학회는 "유신진화론은 진화론에 대한 신학적 타협이며, 과학적 사실이 아니다, 신학대학에서 유신진화론을 가르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신진화론은 진화론과 타협해 성경의 기록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 유신진화론은 성도들의 창조신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변질시키는 주장이다. 창조과학은 현대문명을 이룬 과학 법칙과 그 방법론을 존중한다" 등을 천명했다.

 


서울신대 유신진화론 관련 사건에 대한 한국창조과학회 입장


1981년에 설립된 본 학회는 인간, 생물체, 우주 등에 내재된 질서와 조화가 우연이 아닌 지적설계의 결과라는 것을 과학적인 증거를 통해 주장하고, 이 시대가 만물의 기원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갖고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며 경외하도록 하는 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권위를 수호하고, 성경적 창조신앙을 회복하고, 열방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자 합니다.

창조는 초과학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한국창조과학회는 하나님에 의한 창조를 기록한 성경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한, 한국창조과학회는 실험적으로 증명된 과학법칙과 과학적 사실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진화론과 빅뱅우주론 및 이들 이론과 타협한 유신진화론을 부정할 뿐입니다.

최근 서울신학대학에서 유신진화론을 강의한 교수에 대한 징계와 관련하여 일부 언론과 단체에서 한국창조과학회 및 본 학회 소속의 회원들을 비난하고 폄훼하고 있는 바, 이에 대한 본 학회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히는 바입니다.

1. 유신진화론은 진화론에 대한 신학적 타협이며, 과학적인 사실이 아닙니다.

유신진화론에서는 ‘생물학적 진화나 빅뱅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라는 신념에 기반하여 성경에 기록된 창조를 진화론과 타협하여 해석함으로써 “하나님이 진화방법으로 창조하셨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진화론은 가설과 추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무신론적 신념일 뿐, 실험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 아닙니다. 이에 따라 유신진화론 역시 과학적인 사실이 될 수 없습니다.

2. 신학대학에서 유신진화론을 가르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성경의 기록에 의해, 6일의 창조와 역사적 아담, 에덴 동산에서 아담의 범죄와 타락,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라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가 있고, 기독교 신학대학은 이 체계 위에서 교육하는 기관입니다. 유신론적 진화론은 성경의 기록을 무시하고 세속적 진화론의 권위를 높여, 생명의 자연발생 및 오랜 시간 동안의 죽음을 통한 진화에 의해, 하나의 세포에서 온갖 동식물과 결국 사람까지 변화했다는 이론입니다. 이런 주장은 본질적으로 성경을 부정하고,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성경의 진리를 훼손하는 유신진화론이 신학대학에서 허용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3. 유신진화론은 진화론과 타협하여 성경의 기록을 잘못 해석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1장에는 피조세계가 창조주의 말씀에 따른 창조의 결과임을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다른 곳에서도 반복적으로 전지전능하신 창조주의 능력으로 천지만물이 창조되었으며, 말씀이신 예수님이 만물을 창조하신 능력을 가진 분임을 명확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히11:3, 요1:1-4). 또한,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란 말이 일곱 번 기록되어 있으며, 이는 천지만물이 처음부터 가장 완벽한 질서와 성숙하고 아름다운 상태로 창조되었음을 말합니다. 즉, 어떤 진화의 과정도 필요 없는 완성된 창조를 의미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진화의 방법으로 창조하셨다는 유신진화론의 해석은 잘못된 주장입니다.

4. 유신진화론은 성도들의 창조신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변질시키는 주장입니다.

성경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유신진화론의 주장인 ‘인간은 하등한 동물로부터 고등하게 진화된 존재’가 아니라고 명확하게 선포하는 것입니다. 만일 유신진화론의 주장처럼 아담 이전의 수많은 유인원들 중, 한 무리를 골라서 아담이 되게 하셨다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과 정체성은 없어지고, 사람은 동물과 같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유신진화론의 주장들은 신학적으로 모순이 많으며, 왜곡된 신앙을 갖게 하여 다음세대들이 창조주 하나님과 성경을 부정하고 신앙에서 멀어지게 할 우려가 많습니다. 

5. 창조과학은 현대문명을 이룬 과학 법칙과 그 방법론을 존중합니다.

진화론은 과학적인 검증을 거친 사실인양 선전되고 있지만, 실상 그 핵심 논거는 엄밀한 과학적 근거가 크게 부족한 편향된 이론에 불과합니다. 창조과학회는 현대문명을 이룬 과학법칙과 관찰되는 자연의 질서를 온전히 인정합니다.

다만 생명이 우연히 발생, 진화되었고, 우주와 지구의 복잡하고도 정교한 질서가 저절로 만들어졌다는 진화론의 핵심 가설이 과학의 법칙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적시함으로 진화론을 비판합니다. 이는 다양한 이론이 공존하는 학문의 영역에서 타당한 학술 활동입니다. 따라서, 창조과학이 사이비 혹은, 과학적 사실을 무시하거나 왜곡한다는 주장은 매우 잘못된 비방입니다.

 

 

 

 

특히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은 지난 4월 22일 논평을 통해 "유신진화론을 복음주의 교단 신학교 신학생들에게 비판없이 가르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라며 "성결교단학원 이사회가 교단의 신학적 테두리 안에서 강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밝히는 등 박영식 교수의 징계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샬롬나비는 "교단 신학교 교수는 교단의 ‘성경 적합성’이라는 신앙 고백의 테두리를 존중해서 가르치는 것이 정도(正道)"라면서 "학자들이 학문의 자유를 빙자하여 그렇지 못할 때 교단의 이사회는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서울신학대 이사회에서 학교의 규칙에 어긋한 교수에 대한 징계처분은 교단신학교의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불가피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유신진화론은 창조론을 진화론에 타협한 비성경적 사상이다

유신진화론을 복음주의 교단 신학교 신학생들에게 비판없이 가르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성결교단학원 이사회가 교단의 신학적 테두리 안에서 강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늘날 진화론이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논의되면서 유신진화론이 복음주의 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유신진화론은 창조론과 진화론을 결합시키는 것으로 하나의 타협사상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 일반대학교에서는 창조론과 더불어 진화론이 강의되고 이와 더불어 유신진화론(theistic evolutionism)이 파급되고 있다. 일반 세속대학에서는 자유로운 학문의 분위기에서 얼마든지 학자들의 양심에 따라 강의될 수 있다. 하지만 교단신학대에서 교수가 전통적 창조교리에 대하여 진화론으로 물타기하여 유신진화론으로 신학생들을 오도(誤導)하는 것은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다. 이러한 학자의 양식을 의심나게 하는 것이다.

기독교 학술원에서는 해마다 창조과학회 학자와 복음주의 신학자들을 초청하여 1년에 한번씩 창조론 세미나를 하면서 유신진화론이 하나의 타협사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샬롬나비는 서울신학대(총장, 황덕형) 이사회(이사장, 백운주)에서 유신진화론 파급 교수에 대한 불가피한 징계 결정을 보도에 접하고 기독교학술원이 연구해 온 유신진화론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1. 유신진화론은 창세기 1-3장의 역사성을 부인한다.

유신진화론자 테니스 라무뤼(Denis Lamoureux)는 창세기 1장-11장의 역사성을 부정하고 “성경에서 정말로 있었던 역사는 대략 창세기 12장 즈음해서 아브라함에서 시작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창세기 1-3장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비유적이며 풍유적인 문헌으로 본다.
유신진화론자 프랜시스 콜린스(Francis Collins)는 유전학자이며 바이오로고스 재단(the BioLogos Foundation)의 설립자다. 그는 창세기 1-3장을 ‘시와 풍유’로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데니스 알렉산더(Denis Alexander)는 창세기 1-3장을 ‘시적이며 신학적인 문헌“으로 본다. 월튼(John H. Walton)은 자연과학적 사실에 맞추어 성경을 해석하고자하여 창세기 2-3장에 있는 아담과 하와를 지은 이야기는 ”그 두 사람이 독특하게 지음받은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원형에 대한 이야기“로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유신진화론은 하와를 유혹한 에덴 동산의 뱀 사건을 역사적 사실로 보기 보다는 이스라엘을 끼어 넘어지게한 가나안의 종교의식이라고 비유적으로 해석한다. 노트르담대의 조셉 블랭킨소프(Joseph Blenkinsopp)는 모세오경 주석에서 다음같이 피력한다. “유혹하는 뱀의 존재 뒤에서 우리는 가나안 땅의 본(本) 거주민들이 행한 종교의식을 그리고 뱀의 말 뒤에서 가나안 사람들이 가나안 주술사들에게서 들었던 약속을 감지할 수 있다.”

이처럼 유신진화론은 자연과학적 사실에 맞추어 창세기를 해석하기 때문에 성경이 기초한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고 기독교 교리의 핵심부분(창조의 사건, 아담과 하와의 역사적 사건 등)을 부정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성경의 이야기를 근동 아시아 종교사에서 해석하고자 하면 성경적 계시 신앙은 밑바닥에서부터 균열되어 버린다.
 
2. 유신 진화론은 하나님을 물질의 초기 창조자라 보나 개별적인 생명의 창조자로 보지 않는다.

유신 진화론에 의하면 하나님은 (자연법칙적 속성들을 지닌) 물질을 창조하셨다. 그 후에 모든 생명체가 자연과정을 통해 진화하였다. 일단 생명이 일어난 후에는 진화와 자연선택의 과정이 오랜 기간에 걸쳐 생물의 다양성과 복잡성의 발전을 허용했다. 하나님은 물질의 자연 진화 과정에 초자연적으로 개입하거나 직접 행동하지 않으신다고 본다.

유신 진화론의 하나님은 창조하신 후에 전혀 간섭하시지 않는 18세기 자연신론(deism, 이신론)의 하나님이다. 하지만 성경의 하나님은 물질뿐만 아니라 인간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고 간섭하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시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3).

유신 진화론은 물질의 창조자 하나님을 인정하나 하나님이 인간의 창조에는 개입하지 않으시고 자연의 진화 과정에 맡겨두심으로 현대의 진화론과 모순되지 않게 성경의 창조론을 진화론에 맞도록 수정한 타협 사상이다.
 
3. 유신 진화론은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의 역사적인 존재를 부정하고 원죄 타락을 인정하지 않는다. 유신 진화론은 정통기독교의 타락교리와 충돌한다.

유신 진화론은 인류의 조상인 아담이 실재로 존재한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고 본다. 유신 진화론자 테니스 라무뤼(Denis Lamoureux)는 “아담은 존재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혹시 아담의 존재를 받아들이더라도 성경이 말하는 첫 번째 사람으로 믿지 않으며 이들로부터 인류가 유래했다고 보지 않는다. 이들에 의하면 현대 유전학에 의하면 오늘날 인류는 단지 아담과 하와 두 명에게서 유래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다양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유신 진화론자들은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물질의 과정에 의해 낮은 영장류에서 사람이 기원했다고 본다. 이들은 인류의 조상이 수만명이었다고 본다. 콜린스는 “집단 유전학은 ...우리 인류는 .. 약 십만년에서 십오만년 전에 살았던, 수적으로 약 일만명에 이르는 공동 조상들에게서 유래되었다”고 결론내린다.

하지만 창세기 1장은 아담을 첫 번째 사람으로, 하와를 아담의 아내가 되도록 창조된 여자라고 증언하고 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를 창조하시고”(창 1:27). 창세기 2장에서는 하나님이 하와를 아담의 아내로서 지으심에 대하여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 18). 당시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었다”(창 2:20). 이 구절은 당시 지구에는 다른 어떤 사람도 없었음을 단언한다. 그러므로 유신 진화론자들이 당시에 아담과 하와 외에 수만명이 있었다는 주장은 성경의 가르침과 배치되는 해석이다.

인류가 아담에게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면 아담이 하나님께 대항한 단 한번의 반역행위의 결과로 모든 인간이 도덕적으로 부패한 성품을 물러받았다는 원죄 사상을 치명적으로 손상시킨다. 역사적 아담의 부인(否認)은 바울의 로마서에서 증언하는 바울의 원죄 교리에 명백히 배치된다: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 5:12)
 
4. 유신 진화론은 죽음이 원죄 타락으로 온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으로 본다.

유신 진화론은 죽음을 죄의 삯이 아니라 진화의 자연스러운 산물로 본다. 세상에는 원래 죽음이 없었던 상태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본다. 아담과 하와의 때보다 훨씬 이전에(폭력, 공격적 본능, 거짓 신들 예배 등) 인간의 죄와 사망이 있었다고 본다. 죄란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표준에 미치지 못하는 인간의 실존이며 공격성과 지배성이란 적자생존의 과정으로 파악된다. 그리하여 죄의 개념 자체가 하나님 계명에 대한 불순종이라는 성경적 개념에서 이탈하고 있으며, 기독교 교리의 기본을 훼손하고 있다.
 
창세기 3장은 죽음이 들어온 사실에 대해 다음같이 설명하고 있다: ”17.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18.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19.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창 3:17-19).
 
5. 유신 진화론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으로 인한 인간의 구원 사실이 중요하지 않다. 유신 진화론은 정통 기독교의 핵심인 속죄 교리와 충돌한다.

아담의 부패한 죄의 성품이 그의 후손에게 유전되지 않았다는 유신 진화론의 주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공로를 무위로 만들어 버린다. 유신 진화론의 주장처럼 아담의 원죄 타락으로 전 인류가 범죄하게 된 것을 부인한다면, 그리스도의 속죄 희생이 대표적인 방식으로 인류를 위한 죄 용서를 획득하였다는 바울의 칭의 교리도 치명적으로 손상당한다:

”또 이 선물은 범죄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과 같지 아니하니 심판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정죄에 이르렀으나 은사는 많은 범죄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에 이름이니라“(롬 5:16)

이와 관련하여 복음주의자 가이 워터스(Guy Waters)는 논문 ”신약성경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는 유신 진화론“에서 상세히 밝히고 있다. 유신 진화론은 원죄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죄와 죽음이란 진화 과정에서 극복해야할 필연적인 과정으로 보기 때문에 중보자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유신 진화론은 죄와 죽음을 자연의 진화과정의 필연적인 계기로 보기 때문에 하나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모든 인간의 죄 용서를 위한 대표적 죽음이라는 예수의 십자가 대속의 죽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면 정통 기독교 교리는 핵심에 있어서 손상된다.
 
6. 비성경적 타협사상인 유신 진화론을 비판없이 신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단신학교에서도 비성경적인 유신 진화론을 비판없이 주입시키는 것은 교단신학교 학생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므로 교단 신학교 교수는 교단의 성경 적합성(Biblical Appropriatedness)이라는 신앙 고백의 테두리를 존중해서 가르치는 것이 정도(正道)이다. 그러나 학자들이 학문의 자유를 빙자하여 그렇지 못할 때 교단의 이사회는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그것은 하나의 규칙 준수를 말하는 것이다. 

이번에 서울신학대 이사회에서 학교의 규칙에 어긋한 교수에 대한 징계처분은 교단신학교의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불가피한 것이다. 양심과 양식있는 학자라면 스스로 반성하고 그 제약 안에서 강의할 수 있는 겸허한 태도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학교와 본인의 덕을 세우는 것이며 한국교회와 신학교에서의 학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하여 필요한 양식(良識)이다. 서울신대는 복음주의적 신학교육기관으로 학자들의 양심과 학문 연구를 존중하는 성결교 명문신학교로 평가되고 있다.
 
학자는 자기가 교수할 학교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일반 대학이나 일반 강의실에서는 자신의 이론을 소신껏 펼 수 있다. 그런데 신학대학에서 학교 정관에 금지한 사항을 강의하는 것은 자제해서 덕을 세워야 한다.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이는 계약 위반이다. 신앙고백의 정체성이 무너질 때 신학교 및 교단 공동체의 영성 지킴이 어려워진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학자들은 자신의 양심껏 학문적 소신을 펼 수 있는 학교나 공동체를 선택하여야 한다. 학자들은 자기가 가르치는 신앙 공동체에서 분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포스트 모던 시대라고 하여 절대 자유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서구 문명은 기독교 전통에서 이탈하여 성혁명과 종교다원주의와 세속주의에 침잠되어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서구 교회가 먼저 성경적 전통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성경과 전통이라는 기준은 오늘날에도 지켜져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기독교 기관은 성경적 진리를 지키는 등대가 되어야 한다.
 
2024년 4월 22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박영식 교수의 징계
그리고 두 종류의 시선

신학교 내부에서도, 신학계 및 교계에서도 박영식 교수의 징계에 대한 이와 같은 상반된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신대는 지난 4월 22일 오후 2시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박영식 교수의 징계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황덕형 총장은 "보다 진실에 접근해 이번 사태의 본질이 무엇이며 어떻게 이런 문제가 교단과 교계에 유익이 될 수 있는지와, 이를 위해 서울신대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알리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교무처장 이용호 교수(구약)가 박 교수의 징계와 관련된 그동안의 경과와 그의 신학적 문제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신학대학원장 최병규 교수는 "지난 15일 신학부 25명의 교수들이 발표한 성명서는 마치 서울신대가 창조과학만 주장하는 독선적이고 몰지각한 학교로 매도되는 상황에서 신학부 교수들이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주변에서 많은 목회자들과 학자들이 선울신대의 신학적 입장 문의가 빗발쳐 교수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교단 내 일부 목회자들의 경우 박영식 교수의 징계와 관련해서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기성총회 전 총회장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지난 4월 17일 자 한국성결신문(제1402호) <기독시론>에서 "신앙의 진리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 그러나 신학과 과학 및 문화에 관해서는 충분한 자유를 주어야 한다.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 기술과 다변하는 문화적 상황에서 양자가 자유롭게 토론하게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지형은 목사는 "과학적 사실과 신앙의 고백은 기독교 역사에서 종종 충돌했다. 과학은 대상을 관찰, 검증, 추론하면서 과학적 사실을 규명해 간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가진 신앙의 내용은 그 시대의 과학과 문화적 인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학의 임무는 66권 성경에 근거한 기독교의 진리를 각 시대와 문화권에서 재해석하는 것이다. 신학적 작업이 신앙의 내용을 구성해 간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신학 자체가 곧 신앙은 아니다. 둘은 분리되지 않지만 구별된다. 제도적인 교회는 신앙의 진리, 신학, 과학과 문화의 세 가지를 사려 깊게 분별해야 한다"라며 신학연구의 자유로운 토론문화의 필요성을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현재 이사회와 학교 측에서는 교단 신학의 창조론을 지킨다는 것 같은데, 우리 교단의 창조론이 무엇이며 누가 그것을 정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들의 학문적 양심과 소신, 이사회 행정의 신중함과 정당성, 이미 외부로 확대된 여러 상황의 원만함이 절실하다. 우리 교단 외부에서 온통 얘기들인데 교단이 떠밀려서 개입하는 모양새가 될까 걱정된다"라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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