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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교회

기독청년 78.2% 진보 성향 ··· 교회보다 개인중심의 신앙생활 추구

by 데오스앤로고스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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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연구(110) * 


 

현재 한국 교회 기독청년의 78% 정도가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며, 신앙에 있어서는 교회중심적인 신앙보다 개인중심의 신앙 형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신승민, 이하 기사연)이 지난 12월 13일(수) 오전 10시 30분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독청년 인식조사:가치관, 마음, 신앙 결과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17일 진행했던 <기독교 미디어 이용과 신앙에 관한 조사연구 발표회>에 이은 두 번째 발표다. (관련기사 보기)

 

개신교인 10명 중 6명 '주 1회 이상' 기독교 콘텐츠 활용

* 교회연구(104) * 한국 교회 개신교인의 84.9%가 미디어가 제공하는 기독교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었으며, 이중 '주 1회 이상' 기독교 콘텐츠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6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

www.theosnlogos.com

 

이번 조사는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34세 개신교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이메일을 통한 URL 발송)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무작위추출을 전제로 할 경우,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전체 응답자 중 남성은 462명, 여성은 538명이다.  * 아래 게재된 도표는 해당 자료집에서 발췌했다.

 

 

기독청년의 정치,
78.2% 진보적인 성향
집단적 권위와 질서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 더 중요시

기독청년의 정치/이념 성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다수인 78.2%가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었다. 보수적 성향은 21.8%에 불과했다. 현재 기독청년은 집단적 권위나 질서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기사연은 '이념적 가치', '집단적 가치', '대안적 가치'와 관련한 질문을 중심으로 응답에 따른 진보와 보수를 구분했다. 

 

(예) 경제 성장 통해 전체 소득을 늘려야한다 (보수) / 성장 보단 전체 소득을 잘 분배해야 한다(진보),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경제적 효과 창출(보수) / 경제 성장보다 환경보고가 우선(진보) 등.

 

 

특히 <이념적 가치 유형>에서는 보수 42.8%, 진보 57.2%로 나뉘어 진보적인 성향이 약 15% 정도 높게 나타난다. 

 

이와 관련 기독청년의 정치와 신앙 성향에 대해 발표한 김상덕 박사(연세대)는 "기독청년의 이념적 성향은 시장 자율보다 국가 책임을, 기회의 공정보다 결과의 평등을 좀 더 지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대안적 가치 유형에서는 보수 51.4%, 진보 48.6%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기독청년은 여전히 물질적 가치와 탈물질적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사회적 맥락에선 탈물질적 가치를 지향하는 듯 보이지만, 개인적 경험에서는 물질적 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조사 응답자의 주관적 정치성향과 가장 일치하는 것은 ‘이념적 가치 유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중도’라고 응답한 비율이 52.2%이었는데 이 그룹의 보수 응답은 38.5%, 진보는 61.5%로 진보적 성향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집단적 가치 유형’의 경우, 자신의 주관적 정치 성향보다 훨씬 진보적인 응답률을 보였다.

 

 

이와 관련 김상덕 박사는 "기독청년에서 두드러진 특징으로 집단주의, 권위주의, 전통이나 질서 등으로부터 벗어나 개인의 자유와 선택이 중요해진 가치관으로서, 주로 일상과 문화적 영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라며 "이념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의 기독청년이라도 문화 영역에서, 특히 개인의 선택과 자유, 인권 혹은 존엄의 문제는 기성세대와는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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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청년의 신앙,
진보적 성향으로
교회중심보다 개인중심 우선

기독청년의 신앙 유형이 전반적으로 진보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신앙 진보란 ‘개인영성’보다 ‘사회참여’적인 신앙과, ‘교회중심’적인 신앙보단 ‘개인중심’의 신앙 형태를 더 선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기독청년의 신앙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교회 출석자가나안 성도와의 차이에서도 나타났다. 가나안 성도의 경우, ‘교회 출석자보다 두 유형 모두에서 진보적 신앙성향을 보였다.

 

김상덕 박사는 "개인적인 신앙보다 사회(현실)적인 신앙을 선호하고 교회(교단/제도) 중심의 신앙보다 개인 중심의 신앙을 지향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그것이 소위 신앙이 좋다거나 신앙이 깊다는 의미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독청년 응답자 스스로 자신의 신앙 단계를 1단계부터 4단계로 구분하도록 했는데, 그 결과 '가나안 성도'와 가장 유사한 신앙 유형은 신앙 ‘1단계 (기독교 입문층)’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결과는 어러 추가적인 해석이 필요하다"라며 "하지만 가나안 성도들의 신앙 성향의 원인이 어떻든 한국 교회는 단지 신앙이 좋은 소위 착한 청년만을 위한 소통방식을 넘어 새롭고 다양한 신앙의 성향(혹은 필요)을 가진 기독청년들과 호흡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기독청년의 사회의식, 
정치-경제에 대한 불만과 불안
불공정과 불평등에 대해 분노

기독청년들을 대상으로 정치와 경제, 사회 현실과 관련된 인식 및 불공정, 불평등, 혐오 등 부정적 사회 경험에 대한 감정에 대해 알아본 결과, 전체적으로 기독청년이 정치적 현실에 대한 불만, 경제적 상태에 대한 불안, 불공정과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3.7%, 정치 불만족
76.6% 정치인 불신
"정치 개선, 기대 안 한다"

한국 정치 현실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는 불만족이 73.7%로 높게 나타났고, 정치인에 대한 신뢰 정도에서도 불신이 76.6%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한국 정치가 청년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서도 70%가 부정적 인식을 표시했다.

 

 

 

 

 

그렇다면 기독청년은 왜 정치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기독청년은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를 ‘도덕적 부패’(33.5%), ‘파당 정치’(19.1%), ‘내로남불’(18.3%), ‘이념 갈등’(9.9%), ‘거짓말’(5.3%), ‘지역감정’(2.7%) 순으로 답했다. 

 

특히 한국 정치의 개선 전망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이 74.6%, ‘기대한다’라는 응답이 5.3%로 기독청년은 한국 정치에 대한 매우 실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정경일 박사(성공회대)는 "하지만 조사 대상 청년 중 정치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7.5%, 관심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21.9%보다 배 이상 높았다"라며 "2024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유권자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도 83.2%, 참여하지 않겠다는 응답자 10.5%보다 크게 높았다"라고 설명했다. 

 

65.6%, 한국사회 불공정하다

“오늘의 한국사회가 공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다수인 65.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9.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기독청년 대다수는 한국사회가 불공정하다고 보고 있었다. 특히 '불공정을 직접 경험해 보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3.7%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기독청년이 직접 경험한 불평등 영역은 사회적 지위, 경제, , 세대 등인데, 이 네 영역의 경험이 모두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경일 박사는 "이는 기독청년이 겪는 불평등이 매우 구조적이라는 사실을 가리킨다. 또한 여성과 경제적 하위층처럼 사회·구조적으로 취약한 조건의 청년일수록 불평등을 더 많이, 더 심하게 경험하는 것도 나타났다. 불평등을 경험할 때 기독청년의 반응 감정에서도 분노가 가장 많았다"라고 분석했다.

 

정 박사는 "이번 기독청년의 정치, 경제, 사회 경험과 관련된 감정을 조사하며 확인한 것은, 여성과 경제적 약자의 분노와 좌절이었다"라며 "이들의 분노와 좌절은 단지 부정적 감정이 아니라, 가부장제 사회, 신자유주의 사회의 구조적 차별과 불평등을 부당하게 체험하며 생긴 정당한 감정이다. 그러므로 기독청년의 분노와 좌절을 존중하면서, 그럼 감정을 생겨나게 한 정치, 경제, 사회 구조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사회와 교회의 노력이 절실하다"라고 당부했다.

 

 

기독청년의 마음,
43.6%, 행복하다
38.5%, 불안하다

기독 청년에게 최근 느끼는 자신의 삶에 대해 물은 결과, 행복하다에 대한 동의율(그런 편이다+매우 그렇다)43.6%로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불안감’ 38.5%, ‘지루함’ 34.0%, ‘외로움’ 27.6%, ‘우울감’ 26.3%, ‘화남’ 25.8% 등의 순으로도 응답했다.

 

 

 

송진순 박사(이화여대)는 "삶의 만족에 있어서 정치성향과 봉사 여부, 직분 등은 영향력이 없었다. 그보다는 신앙 정도, 소득 수준의 정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행복 감정은 높았고, 불안, 지루함 우울, 외로움, 분노 감정은 낮았다. 신앙 정도에서도 그리스도 중심층이 기독교 입문층보다는 긍정 감정이 높고, 부정 감정들이 낮게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37.7%, 지금의 생활에 만족

기독청년의 요즘 생활 만족도에 대해 알아본 결과,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35.7%보통’, 26.6%불만족스럽다라고 응답했다. 전체 평점이 5점 척도에서 3.11점임을 감안할 때 대다수가 자기 삶에 평이한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삶의 만족도는 성별과 연령이 아닌 결혼유무, 학력, 경제적 차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송 박사는 "이는 우리 사회에서 삶의 만족과 안정감은 물질주의의 지배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신앙 단계에 따라 만족도가 다르다는 것은 객관적 상황을 신앙이라는 주관적 해석을 통해 순응하고 인정하게 하는 측면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50%, "교회는 안전하다"
하지만
마음의 친구는 사회에

기독청년들에게 교회와 사회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질문을 한 결과, 교회는 2명 중 1명이 안전하다고 말할 정도로 비교적 안전한 공동체이고, 10명 중 4명은 평등하고 정의로운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사회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은 교회와 비교하여 전체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신체적 안전’과 ‘정서적 안전’에 대한 동의율은 각각 29.6%, 25.0%로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더 높았으며, ‘평등’과 ‘정의’에 대해서도 동의율보다 비동의율이 높았다. 절반 이상이 사회는 ‘불평등하며 정의롭지 못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평등’과 ‘정의’ 정도 역시 교회/기독교 공동체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반면, 교회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사회보다 높았지만 막상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할 친구는 교회(36%)가 아니라 사회(58.9%)에 더 많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송 박사는 "교회는 신앙생활을 위한 곳이지만, 경제적 차이, 정치적 차이를 넘어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와 친교를 나눌 곳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라며 "교회는 신앙과 개인 구원을 위한 공간이라는 기능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친밀한 관계는 교회가 아닌 사회에서 맺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 인식 결과와 비교해 보면 명확하게 나타난다. 기독청년들은 친밀함의 욕구를 교회보다는 사회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충족시키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 차원에서 기독청년의 평소 생활 중 만족함, 외로움, 불안감, 분노 등의 4가지에 대한 감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송 박사는 "청년들이 가진 부정의 감정이 내포한 사회적 부정의와 경직성을 파악하고, 청년 개인의 이익, 권리, 자율성을 신앙의 관점에서 재해석함으로써 물질주의라는 신화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과 발견하고 새롭게 공동체를 회복하는 과정이 교회의 시급한 과제로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기독청년의 신앙, 
이해 위로 평안이 필요
신앙보다 마음 때문에 교회 떠난다

기독청년에게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 '마음의 평안'이 1순위, '구원'이 2순위, '가족 때문'이 3순위로 나타났다.

 

 

 

이민형 박사(성결대)는 "신앙생활의 이유에 대한 답변에서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청년과 교회를 떠난 청년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라며 "'마음의 평안'을 선택한 경우는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청년이 24.2%인 반면 교회를 떠난 청년은 40.4%로 집계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구원'을 신앙생활의 이유로 선택한 경우는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청년이 25.5%, 교회를 떠난 청년이 11.7%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할 수 있다"라며 "다시 말해서 교회를 떠난 청년들은 신앙보다는 마음의 문제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것이 교회에서 충족되지 않을 때, 교회를 떠나게 된다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복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출석 교회 만족도를 비롯해 교회를 떠나는 이유, 개인적 신앙과 감정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 박사는 "설문조사의 결과,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몇 개의 키워드가 떠오른다. '위로', '이해', '평안' 등의 단어다"라며 "이는 오늘날 한국의 기독청년들이 종교에서 찾고 있는 것이며, 신앙생활로부터 받고자 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번 조사를 통해 반복적으로 드러났다"라고 진단했다.

 

즉, 결국 오늘날의 기독청년들에게 중요한 것은 기독교의 본질적 요소 중 내재적인 것(신적 존재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보다는  외재적인 것(현실과 상황을 위한 믿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는 것.

 

이 박사는 "결국 기독청년이 위로와 평안만을 우선하는 외재적 종교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편으로는 내재적 종교성으로의 발전이, 다른 한 편으로는 개인적인 외재적 종교성에서 사회적인 외재적 종교성으로의 발전이 필요하다"라며 "물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고 신앙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 전제 조건이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교회는 청년사역에 있어 단기적인 계획과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청년들이 교회에서 떠나지 않도록 그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평안과 위로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라며 "장기적으로는 그들이 교회에 정착하여 스스로 종교적 정체성을 만들어 내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더불어 그들의 신앙생활이 결코 자신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에 진정한 신앙인이 될 수 있음을 교육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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