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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선교와 신학

[하] 코로나19 이후의 한국선교, 무엇이 필요한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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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복음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NCOWE, Nation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zation) 제8차 회의가 지난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다시, 그곳에서(엡 2:10)>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지난 2018년 제7차 NCOWE 이후에 5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선교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고, 선교의 개념 및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이 됐다. 특히 이번 8차 NCOWE는 선교 전문가를 비롯해 해외선교사, 지역교회 목회자, 선교단체 관계자, 청년, 다음세대. 여성 등 6개 영역에서 600여 명을 초청해 강연 외 모든 전략회의를 테이블 방식으로 모임을 진행했다. 특히 주제강연 외에도 △다음세대 선교동원 △디아스포라 △디지털 세계와 선교 △변화 속의 선교단체 △변화하는 여성선교사 △선교적 교회로 가는 로드맵 △자신학화 △전방개척선교 △텐트메이킹&BAM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 등 트랙별 세미나를 통해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선교전략과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이와 관련 본지는 제8차 NCOWE에서 제시되고 논의된 한국선교의 방향성을 일부 정리했다. <편집자 주>

 

 

다음세대 선교동원


청년선교, 어떻게 해야 할까?

<어려운 세대인가? 새로운 세대인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성희 소장(학원복음화협의회 캠퍼스청년연구소)은 플로팅 크리스천의 출현,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의 증가 등 코로나19 이후의 대학과 교회, 청년의 위기 변화를 진단하면서 청년선교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대학선교단체나 교회 청년대학부에서 진행되는 제자훈련의 한계에서 선교의 한계, 선교의 변질을 찾을 수 있다. 제자훈련이나 선교훈련은 단순한 주입식 교육을 넘어 개개인의 인격 변화를 추구하는 전인적 훈련이라는 점에서 유용하다"라며 "문제는 이것이 개인 차원에서 머문다면 역동적인 청년선교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훈련을 통해 인격적인 변화를 경험한 청년대학생이 사회와 세상에 관심을 두고 일상에서 급진적인 제자도를 실천하면서 공동체에서 선교적 책무를 이행하는 것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선교의 변질에 대해 설명한 김 소장은 "청년들에게 선교는 어떤 희생과 역할을 요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한국 교회 선교가 성장주의 토대 위에서 전개되는 부분에서 선교의 변질을 볼 수 있다. 해외 선교를 하는 것이 교회에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하는 현상이다. 이벤트화된 선교, 교회 성장의 방편으로 준비되고 진행되는 선교여행이 그것이다. 선교 본질이 가지는 성육신적 삶은 명확한 대가를 치를 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오히려 자랑이고 영광이 되는 것은 변질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 한국 교회는 청년선교의 역사적 흐름을 냉철하게 평가하고 그에 기초하여 청년들의 삶의 자리를 이해하고 청년 친화적인 자세를 가지고 청년선교에 임해야 한다"라며 "청년선교는 청년 자체와 그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성육신적 소통과 공감을 통해서 가능하다. 그들과 그들을 향한 사역환경은 변화하고 있고, 수많은 변수에 의해 진화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다음세대 선교동원, 어떻게?

<포도나무교회의 사례로 본 다음세대 선교동원을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박성민 목사(사단법인 청년선교 본부장)는 "군선교, 캠퍼스선교, 직장선교, 문화선교, 청소년, 어린이, 대안학교운동, 선교원 설립운동, 다음세대 목회자 훈련 등 지역 교회와 선교단체, 선교단체와 선교단체가 연대하여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다음세대의 거대한 톱니바퀴를 돌리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지역 교회와 선교단체가 힘을 모아 시작할 수 있는 ‘청년단기선교운동(선교지에서의 1년생활)’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박 목사는 "지역 교회가 청년세대들을 훈련하여 영적리더십을 성장시키고, 직접적으로 선교를 접하고 장기선교사나 선교적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세워가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라며 "장, 단기 선교훈련 프로그램과 현지 단기 인턴선교사 활동영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과 다음세대들을 섬길 젊은 목회자들이 먼저 하나님 중심적인 가치관과 열방을 향한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재훈련하고, 다음세대를 섬기는 전문적인 사역을 지역 교회와 선교단체가 연대해서 진행해야 한다"라며 "청년들의 예배가 회복되고, 그들에게 전해지는 메시지의 회복도 시급하다. 하나님 중심적인 신앙의 회복이 다음세대 선교동원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상] 코로나19 이후의 한국선교, 무엇이 필요한가?

세계 복음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NCOWE, Nation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zation) 제8차 회의가 지난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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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이주민을 위한 맞춤형 교회

<한국에서의 '모자이크 선교 교회'에 모델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노규석 목사(안산 온누리M센터)는 "다양성이 기본이 되는 다문화 사회에서 전통적인 '단일문화권 교회’(M) 모델 하나로는 한계점이 분명하다. 한국 교회는 사도행전의 안디옥교회 모델을 따라, 다양한 형태의  선교 교회를 다양한 이주민들에게 맞춤형으로 시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노 목사는 "타민족에게 복음을 들고 가는 전통적 방식의 선교 패러다임인 행함(doing)으로써 선교뿐 아니라, 교회의 존재론적 목적인 선교적 존재(being)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바로 다문화 선교에서 발견할 수 있다"라며 "예루살렘 교회와 안디옥 교회가 보여주었던 사도행전의 ‘바로 그 교회’를 만들어가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하이퍼 노마드들은 온라인 공간과 가상공간에 새로운 개척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가상공간 역시 세계 교회에게는 복음을 전하고 믿음의 공동체를 개척해야 하는 새로운 선교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교회, 또는 사이버 교회, 메타버스 교회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오늘 한국 교회에게 요구되는 것은 시대적, 문화적, 기술적 변화에 대응하여, 교회를 ‘선교적 존재’(missional being)로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이다. 고정된 개념의 교회가 아닌,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반응하며 새로운 형태의 교회를 시도하는 ‘성육신적 선교’(incarnational mission)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환대 선교를 위한 개선점

<다문화사회 환경에서 한국 교회 인식변화와 효과적인 이주민선교를 위한 실천적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전욱 선교사(중앙아시아유학생센터)는 이주민에 대한 환대 선교 실천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한국 교회의 두 가지 태도를 설명했다.

 

즉, 단일민족주의와 한민족중심사상에서 비롯되는 이주민에 대한 배타적 태도와 일방적인 시혜자(施惠者)적 태도를 버려야 한 다는 것.

 

전 선교사는 "한국 교회 성도들이 배타성을 띠는 혈통중심의 한민족중심사상에서 탈피하여 다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다문화수용성을 높이고, 이주민을 주변화(Marginalization)하지 않고 성육신적 태도로 ‘디아스포라와 함께’ 머물면서 환대 선교를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이주민 선교를 위한 한국어교사 양성과정> 운영하는 방안 △영적 지도자 양성을 위한 해외선교사와 국내 이주민선교사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 △이주민과 한국 성도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 형성 등을 제안했다.

 

전 선교사는 "이주민들만의 공동체와 예배가 필요한 만큼 이주민과 한국 성도가 자연스럽게 함께 만나 교제할 수 있는 만남의 장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시혜자와 수혜자의 입장이 아니라 동등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서로를 존중하면서 한국 교회가 명실상부한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라며 "지금은 이주민들에게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우리의 삶의 자리로 초대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주민 사역 위한 귀국선교사 역할

<귀국 선교사의 눈으로 바라본 이주민 선교>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최헌주 선교사는 "귀국 선교사가 이미 가지고 있는 타문화 선교 경험과 자질은 이주민 선교를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라며 "귀국 선교사는 이미 현지 사역을 통한 선교지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국내와 선교지의 네트워킹을 통한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역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최 선교사는 "귀국 선교사의 이주민 사역 전환은 필요성과 장점도 있지만 극복해야 할 도전도 만만치 않다"라며 "국내 이주민 사역도 선교이고 국내 이주민 사역자도 선교사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라며 "또한 파송 교회 담임 목회자와 성도들의 인식 변화도 이어져야 한다. 아직도 여전히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해외에서 나가서 사역하는 것만이 선교라는 전통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주민 사역으로 전환을 꿈꾸는 귀국 선교사들이 파송 교회의 후원이 끊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최 선교사는 "팬데믹 이후 더 급변하게 될 세계 선교의 환경 가운데 앞으로 선교사의 비자발적 철수가 계속되고 귀국 선교사는 점점 더 증가할 것이다"라며 "이것이 모두가 염려하는 것처럼 한국선교의 쇠락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한국선교의 부흥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중요한 열쇠가 바로 귀국 선교사의 국내 이주민 선교 전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

 

<현지 교단과 동반자 선교의 실천적 적용>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노태민 목사(PCK 총회)는 "자본주의적 선교, 무한경쟁 선교, 제왕적 선교 등 동반자 선교를 하지 않는 선교에 대해 현지인들은 많은 비판을 하고 있다"라며 현지 교단과 동반자 선교를 할 때의 강점을 설명했다.

 

즉, △현지 교단의 법적 보호와 현지인 동역자의 배려를 받을 수 있  △사역에 필요한 비용은 현지 교단에서 분담할 수 있으며 현지 자원을 동원하여 선교사 혼자 재정을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등 저비용 고효율 선교가 가능하다 △현지 교단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현지에 필요한 사역을 할 수 있고, 선교사역이 현지교단에 의해 이어질 수 있다 △선교재산의 사유화 및 세습화를 방지하고, 현지 이양시 분열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지 교단의 협력관계를 활용하여 새로운 선교지를 개척할 수 있다 △현지 교단과의 협력은 국내 다문화 사역까지 연장될 수 있다 등이다.

 

노 목사는 "하지만 현지 교단과 동반자 선교시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다"라며 "현지 문화와 현지인들의 목회적, 행정적 처리 문화도 배워야 한다. 처음에는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점차 빨라질 것이고, 사역이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인내를 가지고 기다릴 가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지 교단의 통제로 사역이 제한될 수 있고, 동반자 선교에 대한 이해도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라며 "동반자 선교가 단순한 인적교류로 그치거나 귀족적으로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지 교단의 최고 지도자들과 관계하면서 풀뿌리 교인들과 지역 교회 목회자들과 소통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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