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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인생무상'(人生無常) 전도서 설교, 어떻게 할까?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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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연구(33) *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전 1:1~2) ... "그 후에 내가 생각해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로다"(전 2:11) ... "어떤 사람은 그 지혜와 지식과 재주를 다하여 수고하였어도 그가 얻은 것을 수고하지 아니한 자에게 그의 몫으로 넘겨 주리니 이것도 헛된 것이며 큰 악이로다"(전 2:21) ... "인생이 당하는 일을 짐승도 당하나니 그들이 당하는 일이 일반이라 다 동일한 호흡이 있어서 짐승이 죽음 같이 사람도 죽으니 사람이 짐승보다 뛰어남이 없음은 모든 것이 헛됨이로다"(전 3:19) ...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풍요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하지 아니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전 5:10) ...

 

"냉정한 세상, 허무한 인생"
전도서, 과연 이것을 말할까?


전도서는 인생무상(人生無常)을 말한다. 저자는 인생 자체가 모두 헛되다고 주장한다. 세상만사가 다 허무한 것일까? 과연 전도서에서 선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까?

 

세상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상처 입은 영혼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발버둥 치지만 결코 나아지지 않는 삶에 절망하는 영혼들, 과연 이들에게 전도서는 위로의 메시지가 되어줄 수 있을까?

 

'전도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또 무엇을 설교해야 하는지 전도서를 분석한 두 구약신학자의 글이 있어 소개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혀지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김중은 박사의 <세상만사는 정말 허무한가> / 이형원 박사의 <전도서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올 수 있을까?>,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 '구약논집', 제9집(2014년06월).

 

코핼렛은 누구인가?

 

'세상만사는 정말 허무한가?'(2013년 6월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 세미나 기조강연 자료)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한 김중은 박사(장신대 전 총장)는 "코핼렛(전도자)의 말씀이라고 하고 있는 전도서의 저자에 대해 성서학자들의 여러 주장이 있다"고 설명한다.

 

김 박사는 "하지만 전도서는 솔로몬의 지혜를 빌린 다양한 목소리들이 후대에 여러 편집자들의 손을 거쳐 완성된 복잡하고 난해한 작품이 아니고, 구약신앙 세계에 도전하는 강력한 회의론적인 세속화 사조(思潮)에 맞선 지혜자 스승이 저술한 이스라엘의 정통신앙의 유산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한다.

 

전도서 신학,
회의주의, 염세주의가 아니다

 

김 박사는 "전도서의 신학은 결코 이스라엘의 정통신앙과 지혜전통에 반하는 충격적이고 이단적인 철학사상이 아니다. 전도서의 지혜가 가르치는 인생의 가치관은 냉소적이거나 회의론적이거나 허무주의적인 염세주의 철학이 아니며, 인본주의적인 실존적 향락주의 사상도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모든 것이 허무하다고 하면서도 전도서에서는 어디까지나 토라의 창세기가 계시하는 창조자 '엘로힘' 하나님을 기억하도록 40회 이상을 반복하여 언급하고 있으며, 예언자 신학이 강조하는 하나님의 심판 주제에 근거하여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은 한 분이신 참 하나님뿐이라는 진리를 거듭하여 증언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전도자가 허무하다고 한 것은 역설적인 수사학이라는 것. 전도서는 하나님 제일주의와 하나님 경외를 인생 최고의 가치이며 실천적 지혜라고 말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도서가 말하는 신학은
'하나님 제일주의'

 

전도서 저자는 인생을 즐기라고 하면서도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것. 김 박사는 "초월적 진리에 대한 불가지론과 가치관의 상대주의 및 다원주의에 기초한 기존의 권위에 대한 불신과 해체가 급속히 이루어지는 오늘날 전도서의 메시지는 절실하게 요청된다"고 피력한다.

 

전도서 저자는 인생이 정말 이해하기 어렵지만 먼저 창조자이신 '하나님 제일주의'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계명을 따라 살면 인생의 진정한 행복도 누리게 된다는 진리를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 김 박사는 "무엇보다 하나님이 먼저고, 그다음에 행복과 이익과 즐거움이다. 이것이 전도서에서 코헬렛이 가르치는 지혜이고, 하나님 제일주의 신학이다"라고 주장한다.

 

 

 

전도서 신학,
"신약의 복음과 같다"

 

김 박사는 전도서의 신학은 신약의 복음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하나님 제일주의 신학은 신약에서 예수님의 천국복음 메시지에서도 핵심으로 드러나 있다"며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는 말씀과 동일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

 

김 박사는 "20세기 전까지만 해도 전도자(코핼렛)는 하나님과 세계에 대한 불가지론과 인간행위의 헛됨(또는 무익)에 대해 말하는 회의론자라는 견해가 일반적으로 강하게 대두되었지만 21세기 들어와서 전도서에 대한 부정적 해석은 줄어들고, 그 대신 긍정적으로 전도서를 보려는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설명한다.

 

 

전도서의 6가지 신학 주제

 

즉, 이스라엘 정통신앙을 강력하게 변증하는 지혜문서로 전도서를 보려는 반전이 뚜렷해졌다는 주장이다. 김 박사는 복음주의 학자들은 이스라엘 정통신앙에 따라 전도서의 신학적 핵심 주제를 여섯 가지로 분류한다고 설명한다.

 

첫째, “모든 것이 헛되다”라고 하는 근거는 인간의 죄악과 그로 인한 피할 수 없는 죽음의 현실에 있다. 인간은 타락함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의(義)를 상실했다. 

 

김 박사는 "전도자가 분명히 상기시키는 것은 '하나님은 반드시 선악 간에 심판하신다'는 이스라엘 예언자 전통의 신앙이다. 그러므로 전도서가 말씀하는 인생의 헛됨과 무익함을 벗어나는 첫 단추는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자기 의(義)와 죄악의 본성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둘째, 인간 타락의 결과로 인한 창조세계 전반의 비극적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셋째, 인간의 노동은 즐거움과 고통을 동반한다. 

 

넷째, 인생을 즐거워하고 기뻐하라. 하나님은 이 세상을 선하고 아름답게 창조하셨음이 틀림없다. 

 

김 박사는 "전도자는 젊은이들을 향해 '젊음의 때'를 즐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방만한 향락주의나 쾌락주의를 고취하라는 메시지가 아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아무 낙이 없다고 할 날이 이르기 전에 즐기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다섯째, 때와 시간이 중요하다. 모든 일은 하나님이 성취하시기 때문이다(전 11:5). 사람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다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삶을 살아야 한다.

 

여섯째,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하나님 경외' 지혜를 되풀이하며 강조한다(전 12:13).

 

김 박사는 "전도서는 하나님 제일주의와 하나님 경외를 인생 최고의 가치이며 실천적 지혜를 알려주는 성경이다"라며 "세속주의에 대항하여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신본주의 철학 교과서다. 하나님을 떠나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정말 '잠깐'이고 '무익'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전도서 설교,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면 이와 같은 신학적 주제를 담고 있는 전도서를 어떻게 설교해야 할까? '전도서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에서 이형원 박사(침신대)는 "전도서를 설교할 때, 설교자들은 설교 내용의 신학적 깊이뿐만 아니라 설교 전달 방식의 독특성과 탁월성까지 겸비해야 한다. 따라서 전도서의 문학양식, 구조, 수사학적 기법들, 주된 이미지들 그리고 핵심주제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설교준비에 필요한 질문

 

이형원 박사는 전도서를 포함해 성경본문을 연구하며, 설교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은 네 가지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첫째, 성서 본문의 저자들이 처음 독자들에게 전해주고자 했던 삶과 신앙의 교훈들이 무엇인가?

 

둘째, 성서 본문의 저자들이 삶과 신앙의 교훈들을 처음 독자들에게 어떤 문학적, 수사학적 기법들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했는가?

 

셋째, 성서 본문에서 강조되는 삶과 신앙의 교훈들 중에서 내 설교를 듣는 청중들에게 제시해 주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넷째, 성서 본문에서 강조되는 삶과 신앙의 교훈들을 내 설교를 듣는 청중들에게 어떤 문학적, 수사학적 방법들을 통해 창조적으로 전달할 것인가?

 

문화 양식과 문학적 구조

 

이 박사는 "전도서는 회고, 격언, 일화, 교훈 등의 문학 양식뿐만 아니라 자서전적 부분, 시, 수사학적 질문, 인용문, 예언, 축복문, 명령, 금지 등 세부적인 양식들도 포함하고 있다"며 "전도서의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독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문학 양식들을 동원했다고 간주할 수 있다. 그래서 현대의 설교자들이 자신들의 설교를 청중들에게 전달할 때, 다양하면서 참신한 창조적인 문학 양식들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고 설명한다.

 

특히 "전도서가 다른 시대를 살았던 여러 편집자들의 손길을 거친 후에 모아진 책이라고 보는 학자들의 경우, 전도서는 논리적인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거나 모순이 많다고 주장하지만 전도서의 독자들은 전도서의 저자나 최종 편집자가 구조적인 고려를 전혀 하지 않은 채 날림으로 기록한 것으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전도서의 각 부분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독특한 주제들을 전체적인 큰 틀에서 볼 때, 반복, 대조, 비교, 강조 등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한다. 

 

즉, 전도서에는 문학적인 기교가 충분히 담겨 있다는 것. 서문과 결문, 그리고 그 사이에 다양한 토론과 교훈을 제공하는 본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형원 박사는 전도서에서 다뤄지는 핵심 주제들을 중심으로 전도서의 구조를 아래와 같이 구분한다. 

 

(1) 서문: 인생무상(1:1-11)
(2) 인생무상을 느끼 게 만드는 것들(1:12-2:26)
  1) 지혜를 얻는 것(1:12-18)
  2) 쾌락과 사업 (2:1-11)
  3) 죽음(2:12-17)
  4) 수고(2:18-24)
  5) 인생의 모든 경험들(2:24-26)
(3) 모든 일에 때를 정하신 하나님(3:1-15)
(4) 인생무상을 느끼 게 만드는 것들-죽음, 학대, 수고(3:16; 4:16)
(5) 지혜로운 삶에 이르는 길들(5:1-11:6)
  1) 합당한 예배 (5:1-7)
  2) 죽음의 필연성을 아는 지혜(7:14; 9:1-10)
  3) 중용의 도리(7:5-8:9)
  4) 인간 지혜의 한계를 인정함(9:11-12)
(6) 젊은이를 위한 충고 (11:7-10)
(7) 연로한 자의 모습을 통해 얻는 지혜(12:1-8)
(8) 결문: 인생의 본분(12:9-14)

 

 

전도서 저자는 탁월한 문학가
다양한 문학적, 수사학적 기법

 

특히 이 박사는 "전도서의 저자는 위대한 신학자이면서도 탁월한 문학가이다. 왜냐하면 저자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깨닫게 된 삶의 지혜들과 신앙관을 독자들에게 호소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문학적, 수사학적 기법들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한다.

 

그는 "전도서 저자는 직유법, 은유법, 환유법, 제유법, 의인법, 반어법, 역설법, 모순법 등을 활용해서 자신이 의도한 바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사상적 수사법'을 활용하는 등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한다.

 

또한 "배열, 반복, 생략, 대조, 비교, 삽입 등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전할 때 듣는 이들로 하여금 청각적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언어적 수사법'까지 사용하는 등 자신이 강조하고자 하는 삶과 신앙을 위한 교훈들을 독자들이 주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한다.

 

전도서의 신학적 주제들

 

무엇보다 전도서는 헛됨, 유익, 몫, 수고, 즐거움, 지혜, 보복, 죽음, 하나님 경외하기 등 다양한 신학적 신학적 주제들을 담고 있어 설교자들이 각각의 주제를 잘 선택해서 설교를 준비할 수 있다.

 

이형원 박사는 "전도서에서 반복되는 단어들이나 구문들을 중심으로 핵심 주제를 찾아내거나, 전도서의 전체 구조 속에서 강조되는 사상을 찾든지, 전도서에서 반복적으로 대조되어 나타나는 사상들이나 이미지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전도서의 핵심 주제와 교훈들을 유추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허무주의'를 설교하라

 

이 박사는 인간을 허무주의에 빠지게 만드는 것들과 관련된 설교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도서 전체를 통해 가장 반복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주제 중에 하나가 허무주의(nihilism)이기 때문이다. 

 

전도자는 인간들이 살아가는 가운데 우울감을 느끼게 만들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허무주의에 빠지게 만드는 요소들을 전도서의 전반부에서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쾌락을 누리고(2:1-3,8), 지혜와 지식을 추구하고(1:12-18), 사업을 번창시켜 부귀를 축적하는 것(2:4~8) 등의 인간 경험들은 영원하지 못하다는 점이 인간들로 하여금 허무주의에 빠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뿐만 아니라 신명기의 가르침에서 강조되는 바처럼 신앙적 인과응보의 원리를 존중하며 살았지만 의로운 자가 고난을 당하고 악한 자들이 더욱 창성해지는 현상들(8:11-12,14)을 보는 것도 인간들을 허무주의에 빠지게 만든다고 전도서는 지적하고 있다"며 "전도서에서 자주 언급되는 죽음의 보편성과 필연성도 허무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설교자들은 전도서에서 인간을 허무주의에 빠지게 만드는 요소들을 언급한 다음에 이어서 대조적으로 혹은 병 렬적으로 제시되는 구문들을 통해 강조되고 있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전도서는 하나님께서 온 세상 만물들과 인간들을 창조하시고 그들의 삶이 그 분의 때와 섭리에 따라 질서와 조화 속에 이루어져 나가도록 인도하고 계시기 때문이다(3:11). 아울러 하나님은 자신을 창조주요 주권자로 인정하며 살아가는 자들이 이 땅에 살아 있는 동안 풍성한 삶을 누리도록 계획하셨기 때문이다(5:18-19).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매일의 삶에 선물을 주셨는데, 그것은 일의 수고를 통해 얻은 열매를 가지고 가족들과함께 먹고 마시며 즐거움을 누리고 이웃들에게 선을 베풀며 살아가면서 보람을 누리는 것이다(2; 4; 3:12,13; 5:18-19; 9:7-9). 결국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허무주의를 이겨낼 수 있는 신앙적 해결책이 됨을 반드시 설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 경험과
지혜의 한계도 설교하라

 

전도서에서 강조하는 주제 중에 또 하나는 인간의 경험과 지혜가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특히 하나님을 이해하는데 있어 더욱 그렇다는 사실을 전도서 기자는 말한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반드시 설교해야 한다.

 

이 박사는 "저자는 "인간들의 어떤 경험도 영속될 수 없다고 말하고(3:1-8), 모든 지혜와 지식을 추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1:12-18), 참으로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경험과 지혜가 부족함을 인정하고 겸손한 자세로 살아가는 자임을 가르친다"며 "하나님께서 생각과 행동에 있어서 신비로우시고 초월자가 되시고(8:1-3), 이 세상을 공의로 다스리면서도 자유롭게 행동하실 수 있는 자유자가 되신다는 점을 부각하는 설교를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하나님 경외하는 삶 설교하라

 

전도서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3~14).

 

이 박사는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말씀은 마지막 장에서 한 번만 언급되는 것으로 오해하면 안된다"며 "전도서의 여러 부분에서 인간들로 하여금 허무감에 빠지게 만드는 경우들이 소개될 때마다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명령이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교훈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인간의 본분이라는 오경 속의 명령(신 6:4-9)이나 정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고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해야 하는 것이 하나님 께서 원하시는 바라는 예언자적 전통의 가르침(미 6:8)과 연관된다고 설명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은 하나님을 맹목적으로 두려워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이 아니라 매사에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려는 마음으로 결정하고 적극적으로 사는 삶이며, 자신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대치될 경우에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는 삶이라는 것. 또한 자신에게 일어나는 상황이 부당하더라도 하나님의 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의로우심을 믿고 인내하는 것이고, 이웃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정의를 행하는 삶을 뜻한다는 것.

 

 

지혜로운 삶의 요소 설교하라

 

이 박사는 "전도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세상에서 지혜롭게 살기 위해 고려해야 할 부분들도 언급하고 있다"며 우정과 사랑(4:9-12), 예배 생활의 지혜(5:1-7), 자기의 생명의 날을 깊이 생각하지 않기(5:20), 중용의 도(7:15-18), 인생의 기회들에 도전하기(11:1-6),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자세(11:9-10) 등에 대해서도 설교할 것을 제안한다.

 

전도서는 '선한 것'이 나온다

 

그는 "전도서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올 수 있을까 질문한다면 '예'라고 말할 수 있다"며 "현대인들도 전도서의 처음 독자들처럼 인생이 무엇인지, 죽음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신앙의 목적이 무엇인지, 허무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노동의 가치가 무엇인지 등과 관련하여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그러므로 이들을 향하여 설교자들이 어떤 구체적인 교훈들을 제시해야 하며, 또 어떤 방식으로 설교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주고 있는 전도서는 설교자들에게 있어서 많은 선한 것을 제공해주는 책이요 청중들에게 자주 선포되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임이 분명하다"라고 말한다.

[김중은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1. 전도서 읽기
2. 코밸랫은 누구인가?
3. 전도서 신학의 핵심 주제들과 신약과의 관계
4. 맺는말

[이형원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서론
1. 전도서의 문학 양식
2. 전도서의 문학적 구조
3. 전도서의 문학적, 수사학적 기법들
(1) 사상적 수사법들(figures of thought)
(2) 언어적 수사법들(figures of speech)
4. 전도서의 신학적 주제들
(1) 로란드 머피(Roland Murphy)
1) 헛됨
2) 유익
3) 몫
4) 수고
5) 즐거움
6) 지혜
7) 하나님 경외하기
8) 보복
9) 죽음
10) 전도서의 하나님은 누구인가?
(2) 피터 엔스(Peter Enns)
(3) 이형원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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