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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욥기서에서 찾을 수 있는 성경적 관점의 '위기 목회상담' 방법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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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등으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성도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제적 위기는 가정의 위기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교회는 목회적 차원에서 위기상담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경적 관점의 위기상담을 진행해야 할까? 김태두 박사(미국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는 구약성경의 욥기서를 통해 성경적 관점의 위기 목회상담의 이해와 적용 등을 제안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혀지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김태두 박사의 <성경적 위기 목회상담의 이해와 적용:욥기서를 중심으로>, 한국복음주의상담학회, '복음과상담', 제29권 1호(2021년).

 

위기상담의 자원이 되는 욥기서

 

김태두 박사는 "욥기서는 고난과 고통 그리고 위기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성경적인 관점에서 위기 목회상담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욥기서에는 한 개인과 가족 그리고 이를 둘러싼 공동체가 당할 수 있는 가장 극심한 위기를 당한 사례가 나타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한다.

 

특히 "욥기서에는 테러, 자연재해, 가족의 사망, 건강의 악화, 엄청난 재산적손실, 부부간의 갈등, 잘못된 상담의 폐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뿐만 아니라 의인의 고난, 악의 문제, 고난의 신비, 하나님의 주권 등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라며 "성경적 관점에서 총체적 위기와 절망 가운데 빠진 사람들에게 성경적인 관점에서 고난을 이해하고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며 회복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해주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욥과 그의 가족에게 닥친 재난

 

욥기서 저자는 온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욥과 가족에게 닥친 재난을 말한다. 하나님의 은혜 속에 많은 재산을 소유했고, 7남 3녀의 자녀를 두고 행복한 삶을 영위했던 욥과 그의 가족은 하나님의 주권 속에 큰 시험과 환난을 겪는다.

 

욥이 당한 환난은 다음과 같다.

 

(욥기 1:13~19)
1) 소와 나귀를 돌보던 종들이 사람들의 공격을 받아 전멸했다.
2) 갑자기 하늘에서 불이 떨어져 양 떼들이 모두 불탔다.
3) 갈대아 사람들의 습격으로 모든 종이 죽고 낙타를 모두 빼앗겼다.
4) 잔치 중 욥의 열 자녀는 돌풍으로 모두 죽었다.

(욥기 2:7~10)
5) 욥은 건강까지 잃었다.
6) 욥의 아내는 욥에게 저주와 악담을 퍼부었다. 

 

믿음으로 고난을 이겨내다

 

김 박사는 "욥은 끔찍한 재난을 거의 동시에 겪었지만 엄청난 신앙심을 발휘해 하나님을 예배하는 등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을 잃지 않았다"라며 "이는 회복과 치유의 근거를 제공하는 기반이 됐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욥의 굳건한 믿음은 나중에 회복과 치유의 능력이 되었으며, 하나님의 회복의 은총을 경험함으로 해피 엔딩 (happy ending) 내러티브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욥과 비슷한 종류의(한 가지 혹은 그 이상) 고난을 겪는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소망의 메신저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다(약 5:11)"라고 평가한다.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고난
욥이 당한 '고난의 신비'

 

김 박사는 "욥이 당한 고난에서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은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성도의 고난에 대한 이해일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왜냐하면 욥은 하나님도 인정한 경건한 사람으로서 사실 고난받을 이유는 특별히 없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욥의 고난도 발생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욥은 고난을 겪었다. 결국 욥이 받은 고난은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하나님은 욥에게 죄를 지어 파멸에 이르게 하는 시험을 허락하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생명의 면류관'에 관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욥에게 허용된 시험은 인간의 이해를 초월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고난의 신비'로 볼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욥을 찾아온 친구들
그들의 '위기상담'은 실패했다

 

김 박사는 "형용할 수 없는 극심한 재난으로 인한 상실감과 두려움과 고독감으로 위기상황에 있는 내담자 욥에게 세 친구는 탁월한 공감능력을 보여 주었다"라며 "그러나 욥이 자신의 생일을 저주하며 안식과 평화가 없다고 탄식하자(욥 3:1-26) 세 친구는 번갈아 세 번의 순환의 과정을 거친 돌봄 상담을 진행한다. 하지만 그들의 위기상담은 실패로 끝났다"라고 주장한다.

 

즉, 욥의 세 친구의 위기상담은 효율성 측면에서 실패했다는 것. 욥이 자신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며 회복의 가능성을 갖고 희망 가운데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었고, 신비한 의인의 고난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하나님의 공의를 옹호하려고 욥을 지속해서 정죄했으며, 욥의 위기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리지 않고 성급하게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욥의 세 친구의 실패한 상담
'반면교사'로 삼아야

 

김 박사에 따르면 욥의 세 친구는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한 상담자)이었다. 처음 욥을 만났을 당시의 공감능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하지 못했고, 욥의 고난과 탄식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 경청하지도 않았으며, 위기상담에서 중재(intervention) 타이밍도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공의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욥의 애매한 고난에 대한 이해도 없이 욥과 자녀들을 정죄하고 판단했다. 결국 상담이 지속될수록 욥에게 분노만 쌓이게 했다. 

 

김 박사는 "욥의 세 친구의 상담에는 위기 목회상담에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성경적인 자원들이 풍부하다"라며 네 가지 차원의 위기 목회상담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즉, (1) 공감능력의 중요성, (2) 정확한 위기진단과 안내의 중요성, (3) 증인이요 중재자요 대속자 되신 하나님, (4) 회개와 용서 그리고 회복과 치유의 필요성 등을 강조한다.

 

 

"긍휼과 열정만으로 하면 안 돼"

 

김 박사는 "욥의 세 친구의 부정적인 직면과 공감부족으로 인해, 그들과 욥과의 긴장관계는 계속 증폭되었다"라며 "세 친구들은 신뢰감이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욥의 위기상담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하는 것(예컨대, 자살 충동, 우울증, 두려움, 자녀들을 잃은 상실감과 슬픔, 분노, 재산적 손실에 대한 충격, 악화된 건강의 문제, 불면증, 아내와의 갈등 등)등의 상담은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라고 분석한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초점 맞춰야

 

김 박사는 "욥의 세 친구는 성급하고 미숙하게 진단하고 부정적으로 직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욥의 세 친구는 상담의 과정으로서 '관계 맺기'(rapport), '탐색하기'(exploring), '계획하기'(planing), '진행하기'(progressing) 등의 과정들을 무시하고 성급하게 상담을 진행했다"라고 분석한다.

 

특히 김 박사는 "세 친구는 청천벽력과 같은 위기상황을 맞이한 욥의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그의 위치에 초점을 맞추고 위기상담을 진행해야 했지만, 그들은 그러지 못해 실패하고 말았던 것이다"라며 "상담자로서 욥의 세 친구는 애매하게 죄를 지적하여 죄책감을 심어주기보다는, 욥의 자존감을 높여 주면서 하나님의 고난에 대한 신비스러운 경륜이 있을 것이라는 소망의 메시지를 전달했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성령 의지한 회복과 치유의 사역 필요"

 

김 박사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욥의 세 친구인 상담자들로부터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비난과 공격을 당했다"라며 "욥은 인간 세상에서 그에게 지지와 격려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철저히 홀로 남았다"라고 주장한다.

 

결국 욥처럼 극한 상황에 내몰린 이들은 불안정, 무질서와 지속적인 심각한 쇠약증세 또는 높은 수치의 각성(arousal), 걱정이나 정서적 변화와 부동(immobility), 극단적인 자해나 공격적인 행위들을 보인다는 것.

 

김 박사는 "하지만 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세를 극복하고 그의 순전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며 하나님께서 중재해 주시길 간구했다"라며 "위기상담에서 성경에 근거한 상담은 증인과 중재자, 대속자가 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드러내며, 성령을 의지한 회복과 치유의 사역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인간의 한계 인정하고, 하나님 신뢰해야"

 

드디어 욥이 그토록 갈망하던 중보자(하나님)가 욥기 38-42장에 나타나 욥과의 상담을 진행한다.

 

김 박사는 "욥에게 일어난 위기상황은 욥의 온전한 믿음과 인내를 통해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중보자적인 개입으로 다시금 원래 상태로 회복과 치유를 경험하게 되었다"라며 "위대한 상담자이신 하나님의 중재로 욥에 대한 위기상담은 효율적인 위기목회 상담의 표본으로서 현대의 목회상담자들에게도 큰 교훈을 안겨준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욥이 경험한 고난은 하나님의 절대주권 아래 놓여 있는 신비이기에 인간의 이해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라며 "성경적 위기상담을 하는 이들은 내담자에게 욥과 같이 인내가 필요하며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믿고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당부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김 박사는 "애매한 고난 중에도 순전한 믿음을 끝까지 지킨 욥의 결말은 신실하시고 선하신 하나님이 회개와 용서의 과정을 통해 욥과 세 친구와 가족들의 관계와 삶을 치료하시고 회복하심으로 위기목회 상담의 표준적인 모델을 제공해주고 있는 만큼 위기 목회상담가는 고난의 신비와 믿음의 승리에 대해 교훈하는 욥기서를 연구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김태두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I. 여는 글
II. 펴는 글
 1. 욥의 가족에게 닥친 재난에 대한 배경 이해
 2.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고난에 대한 이해
 3. 욥의 세 친구와 엘리후의 위기상담의 효율성
 4. 위기 목회상담학적인 이해와 적용
  1) 공감 능력의 중요성
  2) 정확한 위기 진단과 안내의 중요성
   (1) 욥과 하나님과의 관계적 위치
   (2) 욥과 자신과의 관계적 위치
   (3) 욥과 세 친구 및 타인들과의 관계적 위치
 3) 증인이요 중재자요 대속자되신 하나님
 4) 회개와 용서 그리고 회복과 치유의 필요성
III. 닫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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