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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육•윤리와 신학

온라인 시대의 목회, '흩어지는 교회'로서의 소그룹 활동 강화해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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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연구(72) * 


 

 

개혁주의생명신학회(회장:김상구 박사/백석대 교수)가 지난 11월 27일(토) 오전 9시 과천소망교회(담임:장현승 목사)에서 '제24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온텍트 시대의 목회'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일부 정리했다. <편집자 주>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예배당 모임이 극단적으로 제약을 받으면서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왔던 '모이는 교회'보다 '흩어지는 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교회의 소그룹 활동이 교회 밖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소그룹 참여자들이 사회의식을 갖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소그룹 참여자들은 개인으로서 그들이 관심 갖는 시민 단체, 사회 운동 단체에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도록 권장되어야 한다."

 

"코로나 19는 교회에 큰 위협이 되고 있지만 이제는 이것을 변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존의 관행이나 고정관념을 고수하기보다 신앙생활의 참뜻을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예배당 중심의 신앙생활을 강조하기보다 공동체 예배와 개인의 삶으로서의 예배 사이의 균형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신앙의 실천이 강조되어야 한다."

 

 

 

 

 

정재영 박사(실천신대 교수)는 '온라인에 대한 인식 변화와 공동체 형성의 과제'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위와 같이 당부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목회'
방어적인 대응보다
환경변화에 따른
목회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정 박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예배가 제한되면서 비대면 온라인예배가 등장한 것은 교회 환경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이지만 방어적으로 대응하기보다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이에 따른 목회 전략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코로나 시기에 강화되는 '언택트' 경험은 코로나 사태가 안정화된 이후에도 신앙생활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을 의미한다"라며 "한 트랜드 전문가는 코로나 이전에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을 분석하면서 '외로움'을 핵심 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서적인 불안정은 교회의 공동체성을 약화시켜 신앙생활의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즉, 위드 코로나 시대의 목회의 관건은 무기력증과 우울감으로 대인기피증에 빠지게 하여 사회활동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킬 수 있는 '외로움'과 같은 불안정을 극복하고 교회의 공동체성을 확보하는 것에 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교회, 온라인 예배
목회자와 성도 간의 인식 차이
그 '간극'을 좁혀야 한다

 

 

정 박사는 지난 2020년 4월에 발표된 '코로나19로 인한 한국교회 영향도 조사보고서'(자세한 내용보기_클릭)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온라인 환경에 대한 목회자와 성도들의 인식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즉, 일반 신자들은 주일 예배를 온라인 예배나 가정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는 데에 66%가 동의를 했지만, 목회자들은 26%만 동의를 했다는 것. 특히 온라인 교회에 대해서도 가나안 성도(61%)뿐만 아니라 중직자를 포함한 일반 신자들(48%)은 적지 않은 참여 의향을 나타냈지만 목회자들은 60%가 온라인 교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응답하여 분명한 인식 차이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정 박사는 "성도들은 '온라인 활성화'를 원하는데, 목회자들은 '대면예배 강화'를 원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간극'을 극복하지 못하면 교회는 큰 갈등을 겪으면서 목회자 입장에서는 목회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고 교인 입장에서는 교회 다니기가 더 힘들어지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상황인 탈교회 현상이 더 심화될 우려가 크므로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는 데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온라인 공동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것은 있다

 

 

정 박사는 언텍트 환경에서 '온라인 공동체'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도 공동체 형성이 가능하고 실제로 온라인 공동체를 통해서 정체성이 형성되고 개인의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연구들이 많이 있다"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온라인은 일대일(one-to-one)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다수의 구성원들 간(many-to-many)에 접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통적 매체와 비교하여 뛰어난 상호 작용성을 제공한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특성은 구성원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더욱 깊이 있게 지원하고 있고 이에 따라 오프라인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공동체에서도 사회 자본이 형성될 수 있다."

 

하지만 정 박사는 "온라인에서는 권위가 약화되고 탈중심화와 개인주의가 강화되면서 전통적인 종교 구조에 커다란 도전이 될 수 있다. 물론 온라인 예배나 온라인 교회는 변화된 신앙관의 반영이기도 하지만 온라인 교회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부정적인 영향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등의 신학적이고 목회적인 폭넓은 논의는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실체 없는 메타버스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라

 

 

따라서 무분별하게 온라인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오히려 공동체를 해칠 우려가 있는 만큼 단순히 온라인으로 중계되는 예배를 시청하기보다는 온라인을 통해서 쌍방향 또는 다방향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

 

정 박사는 "온라인을 통해서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사회관계가 형성이 되어야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라며 "동시에 온라인 환경에 적절한 콘텐츠 개발도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최근 주목받는 것이 '메타버스'다. 하지만 현재 '메타버스'는 '초월적 세계'라는 개념만 있을 뿐, 학계나 산업계에서 통용되는 정의는 없고, 그 범위 역시 모호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 최근에는 모든 기술 용어가 메타버스에 잠식되고 있는 상황인데, 국내에서는 기술이나 콘텐츠보다 투자 상품으로써 주목을 받고 있다"라며 "교회는 메타버스의 실태와 한계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대비해야 한다. 지나치게 메타버스에 의존하게 되면 메타버스 자체에 갇히거나 얽매일 우려도 있다"라고 당부했다.

 

 

 

 

 

 

권위적이지 않고,
자기주장을 하지 않는
소그룹을 적극 활용하라

 

 

정재영 박사(T&amp;amp;amp;amp;amp;L DB)

정 박사는 온텍트 시대의 목회와 관련해서 소그룹을 통한 공동체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권위주의적 종교와 같이 한 방향만을 고집하거나 하나의 주의, 주장만 옳다고 하지 않고, 소모임 자체를 부정하지만 않는다면 누구라도 들어와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소그룹의 특징이다. 곧 현실 사회의 다원화된 가치관을 교회가 가장 현실성 있게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소그룹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요즘과 같이 불확실하고 위험한 시대일수록 신뢰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신뢰는 대규모 집단보다는 소그룹 안에서의 친밀한 교섭을 통해 이것이 가능하게 된다"라며 "소그룹 안에서 경험하는 정서적인 지지와 수용감은 외로움이나 고립감 그리고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는 공동체적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코로나 블루와 같은 정서 불안정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의 소그룹 운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하게 병행하면서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국 새들백교회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새들백 교회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에서 기존의 사역을 대부분 온라인 사역으로 전환했는데, 5가지 특징을 보인다는 것.

 

첫째, 언제든지 교인들이 교회에 접속할 수 있도록 경로를 만드는 것(오프라인 모임 동시 진행).

둘째, 실시간으로 교인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사역의 준비(Q&A/자료실/상담 등).

셋째, 교인이 어느 곳에 있든지 상관없이 교회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역의 방법을 준비.

넷째, 교인들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사역의 준비.

다섯째, 여러 가지 개인의 특성에 맞춘 사역의 준비.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
교회의 소그룹 활동,
밖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정 박사는 "지금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예배당 모임이 극단적으로 제약을 받으면서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왔던 '모이는 교회'보다 '흩어지는 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교회의 소그룹 활동이 교회 밖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소그룹 참여자들이 사회의식을 갖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소그룹 참여자들은 개인으로서 그들이 관심 갖는 시민 단체, 사회 운동 단체에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도록 권장되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는 교회에 큰 위협이 되고 있지만 이제는 이것을 변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존의 관행이나 고정관념을 고수하기보다 신앙생활의 참뜻을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며 "예배당 중심의 신앙생활을 강조하기보다 공동체 예배와 개인의 삶으로서의 예배 사이의 균형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신앙의 실천이 강조되어야 한다. 이것이 개신교가 따르는 종교개혁의 정신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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