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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육•윤리와 신학

세속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 자기중심의 '행복'에서 벗어나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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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난 3일 오전 10시 미국 칼빈신학교(Calvin Theological Seminary)  강영한 박사의 <세속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 특강을 진행했다. 아래 정리된 글은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강 박사의 강의를 들으며 일부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써 매끄럽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힌다. <편집자 주>

 

'세속주의'도 종교다?
'종교적인 삶의 방식'

 

1. 종교 없는 삶의 방식이 세속시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속 시대에도 거룩한 영역과 속된 영역이 존재한다. 둘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나름의 가치 판단을 할 때, 거룩한 영역은 좀 더 거룩하고 고상하다고 여길 수 있고, 속된 영역은 어느 정도 속될 수밖에 없다.

 

2. 하지만 종교없는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는 세속주의 또한 '종교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속주의는 세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초월적인 것을 인정하지 않고, 존재하는 자연주의를 추구하면서 삶의 현실과 이성적인 것에 관심을 둔다.

 

3. 둘째, 과학과 과학기술을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전통과 종교보다는 과학과 기술을 통해 환경과 삶을 윤택하게 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셋째, 세속주의가 추구하는 것은 '행복'이다. 행복은 세속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다. 하지만 이 행복은 철저하게 '개인주의'다. 자기중심의 행복이다. 결국 입시경쟁, 입사경쟁, 부동산 투기 등의 사회적 문제가 야기된 이유는 '내가 너보다 행복해야 한다'는 가치 추구 때문이다. 이렇게 자기 행복, 자기 쾌락에 빠지는 세속주의는 하나의 종교가 되어가고 있다. 

 

'행복', 과연 세속적인 것일까?

 

5. 사실 '행복'은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다. 6.25 전쟁을 겪은 이들에게는 '생존'이 가장 중요했다. 70-80년대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경쟁'이 중요한 가치로 부상했다. 이후 사회적, 문화적인 발전과 더불어 경쟁을 통해 욕구가 충족되면서 '자기행복'을 맛보고 있다.

 

6. 한국교회는 한국사회 발전에 분명히 큰 영향을 끼쳤다. 생존의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제시했다. 영적 축복과 물질적 축복의 메시지를 선포하며 잘 살 수 있는 소망을 갖도록 했다.

 

7. 70년대 근대화와 산업화 시기에 명성교회 새벽예배에 수천 명의 남자들이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참여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새벽예배에 참여해 기도를 통해 해소하고,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어, 다시 그 힘으로 직장에 출근했던 것이다. 

 

8. 그만큼 한국사회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에서 '경쟁'에 내몰린 성도들에게 한국교회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과 소망을 제공하며 '행복'을 맛볼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오늘날 젊은 세대들도 오직 '행복'만을 추구한다.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세속시대'에 한국교회는 이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세속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예수님은 알고 계신다(요 17장)

 

9. '세속주의'를 추구하는 세속 시대에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은 질문을 한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은 기독교윤리적으로 세속화된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10. 요한복음 17장에 예수님의 기도가 등장한다. 예수님은 세 가지 기도를 하셨다. 첫째, 자신을 하나님처럼 영화롭게 해달라는 기도였다. 둘째, 자신의 제자들을 위한 기도였다. 셋째, 제자들을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된 사람들을 위한 기도였다. 

 

11. 예수님은 제자들과 사람들이 세속시대를 살아가야 함을 알고 계셨다. 그래서 제자들과 사람들을 위해 '악으로부터의 보호', '삶 속에서 하나 되는 코이노니아', '진리의 말씀으로 거룩해지는 삶'에 대한 기도를 하셨다. 세속화된 세상에서 이 세 가지는 너무 중요했기 때문이다. 

 

12. 요한복음 13장부터 '세상'이란 말이 수십 번 등장한다. 그렇다면 세상은 무엇일까? 세상은 분명한 하나님의 창조세계다. 또한 세상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곳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신다(요한복음 3:16). 세상은 하나님을 대적하지만 하나님은 세상에 무관심하지 않으셨고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주셨다.

 

강영안 박사가 '세속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강의를 유튜브로 진행하고 있다.

 

세상과 그리스도인의 관계
세 가지 관점

 

13. 요한복음 17장의 '예수님의 기도'에서 세상과 그리스도인의 관계를 바르게 설정할 수 있다. 예수님의 기도에서 세상과 그리스도의 관계에 대해 세 가지 관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

 

14. 첫째,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불러낸 사람이다.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내게 주셨으며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었나이다"(요한복음 17:6) 

 

15. 그리스도인은 세상으로부터 '불러냄'을 받은 사람이다. 세상의 소유가 아닌 하나님의 소유가 된 사람이다. 더 이상 세상의 소유가 아니다. 하나님의 소유다. 세상의 가치를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사는 사람이다.

 

16. 둘째,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요한복음 17:11)

 

17.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불러냄을 받았지만 여전히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예수님은 '악으로부터의 보호', '하나 되는 코이노니아', '진리의 말씀으로 거룩해지는 삶' 등 그리스도인을 위해 세 가지 기도를 하신 것이다. 

 

18. 세상은 악에 빠지기 쉬운 곳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처럼 사랑 안에서 하나의 코이노니아 공동체를 이루어가며 악을 함께 극복하기를 바라신 것이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구별되어야 한다고 당부하신 것이다. 

 

19. 악에 빠지지 않고,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룩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교회다. 물론 가정도 이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삶을 이루어가신다.

 

20. 셋째,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보낸 사람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요한복음 17:18)

 

21.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그냥 사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으로 보낸 받은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 세상에서 불러냄을 받았지만, 세상에 여전히 살고 있지만 결국 그리스도인의 삶은 세상으로 파송된 삶이 되어야 한다. 

 

22. '세상으로 보내진 자'라는 관점을 갖지 못하면 결국 자연스럽게 세상의 사고방식에 빠진다. 자기만족이라는 '행복'만을 추구하게 된다. 저절로 세상의 영향을 받게 된다. 

 

23. 그리스도인은 단순히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니다. 부름 받은 존재로, 또 다시 세상에 보낸 받은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 따라서 세상 사람들과 세상을 사는 방식이 결코 동일할 수 없다.

 

 

자신이 중심이 되는
Needs(욕구)에서 벗어나라

 

24. 과학과 기술을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세상은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 오늘날의 행복은 '욕구'(Needs) 만족이다. 자신의 필요에 대한 만족이 행복이다. 자신이 요구하고, 자신이 필요한 것이 충족될 때,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느낀다.

 

25. 물론 Needs는 영적, 물질적, 사회적, 종교적, 심리적인 요구 등을 모두 포함한다. 지식이 됐든, 명예가 됐든, 물질이 됐든, 쾌락이 됐든, 자신의 만족을 채우는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26. 이와 같은 세상의 삶을 들여다보면 결국 '자기' 중심의 삶임을 알 수 있다. 조금 더 확장시키면 '우리 중심'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민족 중심'이 되고, '국가 중심'이 된다. 개인주의, 가족주의, 사회주의, 민족주의, 국가주의로 확대된다. 하지만 그 중심에 항상 나라는 자신이 존재한다. 

 

27. 현재 다원화되고, 다원주의를 추구하는 세상이지만, 어떤 것에 대한 옳고 그름 또한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자신의 관점이나 자신이 소속된 집단이나 공동체의 관점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기중심'에 기초한다. 

 

'자기중심'은 
죄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28. 그렇다면 '자기중심'이 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자기중심의 삶의 방식, 자기가 속해 있는 공동체의 삶이 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29. 자기 중심의 사고는 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 사건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창 3:1-8)

 

30. 아담과 하와의 범죄 사건에서 첫번째 죄는 불순종이다. "따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것이다. 불순종의 동기는 결국 탐욕, 욕심이다. 바로 죄의 동기다. 

 

31. 선악과를 먹으면 선악을 알게 된다. 무엇이 자신을 이롭게 하고, 무엇이 자신을 망치게 하는지 알게 된다. 바로 자신이 하나님처럼 되는 것이다. 하나님처럼 된다는 것은 결국 자기가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자기가 주인이 되고, 자기중심이 되는 것이다. 

 

32. 결국 이 세상은 자기 중심, 자기 집단 중심의 삶의 방식을 요구한다. 이와 같은 자기 욕구, 자기만족에서 벗어나려면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세상 사람과는 다른 '보낸 받은 자'로 살아가야 한다. 

 

세속 시대, '보낸 받은 자'의 삶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까?

 

 

33. 자기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려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그리스도의 연합'이 필요하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34. 그리스도인은 자기중심의 삶이 아니라 성령이 원하는 삶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 5:8)

 

35. 세속화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으로 나타나야 한다. 선한 행위를 해야 하며, 공정하고 정당한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진실함으로 세상과 사람을 대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세속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윤리다.

 

36. 그리스도인은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다. 결코 '자기중심'의 삶을 살지 않는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산다. 자기만족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세상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 뿐이다. 

 

37. 세속화된 세상은 불신이 가득하다. 진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각자 자신의 생각과 말이 옳다고 주장하는 다원화된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믿지 못하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복음'에 충실한 삶이 되어야 한다.

 

37.  복음을 전하며, 그 복음에 충실한 삶을 살 때,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보여줄 때, 세속시대를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신뢰할 것이고, 그리스도인을 신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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