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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육•윤리와 신학

"기독 정치인 및 공직자, 타종교 예식 참여하면 안된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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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정기포럼에서 기독교윤리학자 이상원 박사 강조

 

최근 20대 대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일부 목사들이 고 조용기 목사 빈소에서 안수기도를 해 준 것과 더불어 무속 논란에 휩싸인 윤 후보가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해 예배를 드린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선거철만 되면 표를 의식해 기독 정치인들 또한 타종교 예식에 참여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기독 정치인과 공직자는 타종교의 예식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어떤 신앙적 입장을 고수해야 할까? 

 

 

 

 

"타종교 예식에 참여하면 안돼"

기독교윤리학자인 이상원 박사(전 총신대 교수/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대표/현대성윤리문화교육원 원장)는 "기독 정치인과 공직자는 어떤 경우에도 타종교 예식에 참여하면 안된다"라고 못 박았다.

 

미래목회포럼(대표:오정호 목사)이 지난 14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독교인 공직자와 타종교 예식 참여'를 주제로 개최한 제17-5차 정기포럼에 발제자로 참여한 이 박사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어떤 경우에도 다른 신을 예배하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고 있음을 밝히면서, 타종교에 방문하거나 타종교인들과의 만남에 있어 고려해야 할 점들을 설명했다.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

 

먼저 이 박사는 "십계명의 1계명은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여호와 하나님 이외의 다른 신들에 대한 예배 행위를 금지시키고 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는 제1계명의 말씀에서 '외에는'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파님'은 얼굴로 해석되어 “너는 나의 면전에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라고도 번역될 수 있고, 전인으로 해석되어 “너는 내 옆에 나란히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로 번역될 수도 있다. 결국 제1계명은 지역신론, 종교혼합주의, 종교다원주의를 거부한다.

 

이 박사는 "1계명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던, 어느 장소에 살고 있던,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절대적인 정언명령이다"라며 "기독 정치인이나 공직자에게도 적용되며, 교회의 영역이나 공직의 영역이나를 막론하고 적용되어야 할 명령이다. 따라서 기독정치인이나 기독공직자는 정치적 목적이나 공무수행을 위하여 필요한 일이라 하더라도 여호와 하나님과 더불어 다른 신, 그것이 불상이든, 아니면 조상신이든, 아니면 기타 무당이 섬기는 귀신이든 절하는 것을 포함해 섬기는 뜻을 담은 어떤 형태의 행위도 허용할 수 없다"라고 피력했다.

 

 

 

 

우상숭배에 사용된
제물을 먹는 문제

 

이 박사는 고린도전서 8장과 10:23-33에 있는 바울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우상제물을 먹는 문제와 관련해서 먹는 행위가 신을 경배하는 행위인지 아닌지 등 오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 고린도전서 10장 23~28절 부분...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무릇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이는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주의 것임이라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무릇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이는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주의 것임이라 불신자 중 누가 너희를 청할 때에 너희가 가고자 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 놓은 것은 무엇이든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누가 너희에게 이것이 제물이라 말하거든 알게 한 자와 그 양심을 위하여 먹지 말라"

 

이 박사는 우상제물을 먹는 문제에 대한 바울의 가르침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로, 이방신 숭배의 한 순서를 차지하는 우상제물에게 바쳐진 고기를 먹는 것은 우상을 숭배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절대로 참여해서는 안 된다. 비록 이 순서에 참여하는 의도가 이방신 숭배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지인들의 이방신 숭배를 존중하면서 교제한다는 데 있다 하더라도 식사자리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이방신 숭배에 참여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둘째로, 정부 기관 등이 특별한 행사를 할 때 신전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연회를 준비하고 초대할 때는 우상에게 예배하는 자리가 아니므로 참석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만일 그 자리에 믿음이 약한 자들이 있는 자리라면 식사자리에 나오는 다른 음식들은 지혜롭게 섭취하되, 고기를 먹는 것만은 피하여 믿음이 약한 자들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

셋째로, 식사용으로 일반 상점에 나오는 고기라면 도축 방식으로 제공된 것이든, 신전에서 나오는 것이든, 모두 식사용으로 나온 것이므로 감사한 마음으로 먹으라.

 

 

타종교 예배는 'NO'
타종교인과의 교제는 'OK'
우상제물이라도 식사용은 'OK'

 

이상원 박사(T&L DB)

이 박사는 이와 같은 바울의 세 가지 가르침을 기독 정치인과 공직자들의 타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문제와 연결시켜서 설명했다. 

 

그는 "첫째, 기독 정치인이나 기독 공직자는 어떤 경우에도 타종교의 신들에 대한 숭배의식이 분명한 자리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 마음으로는 이방신을 숭배하지 않고 다만 현실적인 필요 때문에 형식적으로 행동으로만 참여했을 뿐이라는 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둘째, 기독 정치인이나 기독 공직자는 타종교의 예배에는 절대로 참여해서는 안 되지만, 타종교 관계자들을 예방하거나 국가의 정책수행을 위하여 필요할 때 자문을 구하거나 교제를 나누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며, 타 종교인이 소천을 했을 때 문상을 가서 조의를 표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다. 특히 합장을 하는 것은 통상적으로 불교계에서 인사법으로 정착되어 있으므로 사찰의 문화 관습을 존중하여 사찰의 인사법인 합장의 방식으로 사찰 관계자들이나 불교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은 정당한 일이다"라고 피력했다.

 

또한 "셋째, 타종교인과 만나서 식사를 겸한 교제를 하는 자리를 피해야 할 하등의 이유는 없으며, 비록 타종교의 예배의식에 사용되었다가 나온 음식이라 할지라도 식사용으로 제공되는 것이 분명한 경우에는 감사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위선자가 되지 말고,
시험 들게 하지 말라

 

특히 이 박사는 마음으로는 타종교의 신 숭배를 하지 않고, 신을 숭배하는 행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하게 타종교의 예배의식에 참여하기만 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박사는 "이런 경우에 타종교 숭배의식에 단지 관전자로서 참여하는 것을 제1계명을 범한 행위라고까지 보기는 어렵지만 기독 정치인이나 공직자가 마음으로는 타종교를 거부하면서 다만 자기 자신의 특정한 이익을 도모하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정직해야 할 기독교인의 처신에 어긋나는 위선적인 태도일 뿐만 아니라 진정한 태도로 예배의식을 진행하는 타종교인들에게도 배반감을 느끼게 하는 상처를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이와 같은 위선적인 태도는 당장 체면 유지는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상대방에게 불신을 심어 주고 장기적으로는 정치적 신뢰나 공직자로서의 신뢰를 무너뜨리게 된다는 것.

 

또한 "기독 정치인이나 공직자는 대개 평신도 지도자들이거나 신앙의 선배일 가능성이 많은 고린도전서에서 말하는 '믿음이 강한 자'의 범주에 들 때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처신은 교회의 '믿음이 약한 자'를 시험에 들게 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기독 정치인이나 기독공직자가 타종교의 예배의식에 참여했다는 소식 그 자체를 듣고 상당수의 '믿음이 연약한 자들'이 한편으로는 평신도 지도자가 어떻게 타종교 숭배의식에 참여할 수가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독교인이라 할지라도 타종교의 예배의식에 자유롭게 참여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가 있다는 것.

 

이 박사는 "따라서 기독 정치인이나 공직자는 타종교 관계자에게 솔직하고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신 숭배 의식에 참여하는 것을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다"라며 "그러면 타종교 관계자들도 이해를 할 것이며, 이런 태도가 장기적으로 타종교와 관계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타종교의 장례식장 참여는?
신 숭배는 NO
남은 자들을 향한 위로 OK

 

이 박사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던 타종교인들의 장례식장에 참여해 고인에 대해 조문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느 종교든 장례예식은 두 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신을 숭배하고 고인의 사후의 행로를 결정하는 종교적 목적이고, 다른 하나는 고인을 떠나보내고 남은 자들이 고인을 잃은 슬픔으로부터 점차 벗어나서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는 것을 도와주는 현실적인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적 목적으로 타종교의 장례예식에 참여하는 것은 안되지만 남은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조문하는 것은 모든 기독교인들의 마땅한 행동이 된다"라며 "예를 들어 불교의 장례예식에서 합장을 하는 것은 부처에게 절을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과 서로 인사를 나눈다는 의미에서 불교 특유의 인사법이므로 사찰 관계자들과 만나 합장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은 불교의 문화를 존중해 준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허용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과연, 누가
정치인과 공직자로 세웠는가?

 

한편, 이상원 박사의 발표에 대해 논찬한 이관직 박사(전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는 "기독 정치인과 공직자에게 있어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보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동기가 더 일차적이라면 그는 자신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사명과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기독교인으로서 공직에 부름을 받는 자들은 자신을 공직자로 부르신 이가 누구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라며 "공직자로 표를 준 이는 사람들이지만 공직자로 부르시고 사명을 주신 이는 하나님이심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일차적으로 충성해야 할 대상에게 충성하지 않고 이차적인 대상에게 충성하는 것은 또 다른 우상숭배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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