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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사회•환경과 신학

기독교윤리 어떻게 실천할까? "기독교인 정체성 회복이 우선돼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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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교윤리연구소가  지난 1월 20일(목) 오후 7시 온라인(ZOOM)으로 제2차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사회의 시민성과 기독교윤리'라는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서 '기독교 윤리와 정체성:도덕의 구조 논의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목광수 박사(서울시립대 윤리학 교수)의 주장을 일부 정리했다.

 

 

 

목광수 박사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줌화면 갈무리)



 

왜, 윤리 문제가 발생할까?

 

 

목광수 박사는 "우리 사회는 현재 다양한 윤리 용어가 범람하고 있고, 윤리 또한 강하게 요구받고 있다"라며 "반면, 윤리 세탁'이라는 용어가 있다. 윤리가 실천되지 않고 있지만 마치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이미지만 보여주는 것으로써  윤리의 요구와 윤리의 무능이 서로 충돌하고 있는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다 보니 '윤리'는 그 자체로 비난받게 됐고, 결국 윤리보다는 법만으로 가능하다는 '법만능주의' 사회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목 박사는 "우리 사회에 윤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법으로만 할 수 없는 영역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윤리/도덕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일반적인 윤리/도덕은 무엇일까? 목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윤리/도덕의 이론체계는 다를 수 있지만 실천적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보통 윤리는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요청받는다. 하지만 상대방이 요구한다고 해서 무조건 윤리를 실천하는 것도 아니다.

 

윤리/도덕의 구조를 1인칭적 관점, 2인칭적 관점, 3인칭적 관점으로 설명한 목 박사는 "누구나 자신이 갖고 있는 규범이 있고, 상대방의 요청이나 요구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와 같은 윤리적 요구가 보편적 기준에 부합한다고 판단될 때 윤리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라며 "이와 같은 구조가 조화를 이루고 통합될 때, 바른 윤리적 실천이 가능해진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1인칭 규범성이 취약할 경우에는 2인칭 관점의 타자의 요구에 대해서도 무관심하거나 무반응하게 될 수밖에 없고, 결국 윤리는 제대로 실천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독교윤리, 왜 필요한가?
"황금률이 윤리를 강화시킨다"

 

 

특히 목 박사는 일반 윤리가 갖고 있는 한계는 기독교윤리를 통해 극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독교윤리는 일반적인 윤리, 즉 공통 도덕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기독교윤리는 1인칭 규범성과 관련된 정체성을 일반 윤리보다 강화시켜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목 박사는 "기독교의 황금률은 취약해질 수 있는 1인칭 규범성을 강화시켜줄 수 있다"라며 "일반 사람들은 물질 가치 등의 유혹으로 윤리 실천 과정에서 갈등을 경험하며 흔들릴 수 있지만 기독교윤리는 복음에 기초한 정체성으로 사회 구성원들의 실천적 정체성 회복과 강화를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하지만 목 박사는 현재 우리 사회 안에서 기독교윤리는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은 타종교와 타 종교인에 비해 '거리를 두고 싶은 존재'나 '사기꾼'으로 이해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신뢰도 또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기독교윤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

 

목 박사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기독교윤리가 제대로 실천되지 않는 이유는 윤리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 기준'이 성경과 상반되기 때문이 아니라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 즉 '하나님의 자녀'라는 1인칭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윤리의 실천에 앞서
정체성 회복이 우선되어야

 

 

목 박사는 "기독교인의 정체성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보편성을 갖고 있지만 실천적 측면에서의 정체성은 각각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라며 "신앙과 삶의 조화 속에서 기독교윤리가 바르게 실천되려면 기독교인으로서의 분명한 정체성부터 회복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즉,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들에게 반드시 요구하시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사명이 있고, 사회가 요구하는 기독교인으로서의 당연한 실천적 과제가 있을 수 있는데, 기독교인 정체성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다면 기독교윤리는 제대로 실현될 수 없다는 것.

 

목 박사는 "기독교인들을 향한 사회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는 기독교윤리를 언어로만 말하고, 그럴듯하게 포장하려고만 할 뿐, 제대로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규범성에 해당되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분명하고 정확하게 확립된다면 기독교윤리는 자연스럽게 실현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목 박사는 "교회는 사회가 요구하는 보편적 기준에 해당되는 윤리 실천을 분명 가르치고 강조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칭의와 용서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과 '빚진 자'라는 인식 확립으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분명한 정체성부터 확립시켜야 한다. 그리고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 회복은 지속적인 교육과 각성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성신형 박사(숭실대 기독교윤리학 교수)는 '환대의 역설:환대는 가능한가?'라는 제목으로, 엄국화 연구원(서울대 인문학연구원)은 '<칠극>의 우정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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