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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챗GPT 시대, 목회자가 가져야 할 네 가지 역량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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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시대에 목회자가 지녀야 할 역량은 합리적 사고력, 영적 권위, 영성생활, 도덕성이다."

 

김동환 박사(연세대 연합신대원 교수/기독교윤리학)의 주장이다. 김 박사는 한국기독교연론포럼과 문화선교연구원이 공동으로 지난 4월 27일(목) 오후 2시 필름포럼에서 <AI가 묻고, 한국 교회가 답하다>는 주제로 개최한 문화포럼에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찬반 아닌 활용방안 논할 때

이날 <챗GPT 시대 목회, 그리고 교회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동환 박사는 "복제양 돌리의 탄생 때나 온라인 예배도입 때나 챗GPT의 등장 때나 이와 관련된 질문에 합당한 대답은 똑같다"라며 "찬반을 논하기보다 활용방안을 논의할 때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박사는 "현재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와 그 도입 속도의 가속 양상을 보면, 지금은 챗GPT의 찬반을 논할 때가 아니라는 말조차도 진부한 상황이다. 이제는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때이고, 교회가 어떻게 이 신기술을 올바른 신앙관으로 잘 활용할지 서둘러 논의할 때이다"라고 피력했다.

 

 

표절, 왜 문제일까? "밝히지 않는 것"

특히 챗GPT의 올바른 활용은 개인윤리와 사회윤리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한 김 박사는 먼저 표절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본적으로 표절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인용해서가 아니라 인용했음을 밝히지 않아서다. 설교에서나 목회서신에서나 교회 간행물에서나 챗GPT를 사용했음을 밝히고 활용하는 것은 표절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점은, 이처럼 단순하고도 쉬워 보이는 올바른 활용법이 유독 챗GPT 활용 시에는 쉽게 따르기 어렵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설교 준비 시 목회자들이 주석이나 예화집, 타인의 설교문 등을 직접 인용하고 편집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챗GPT를 활용할 때는 챗GPT가 다 해준다. 따라서 굳이 그 출처를 밝히지 않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박사는 "이러한 유혹의 문제는 개인의 목회윤리적 차원의 문제이다. 유혹이 이전보다 더 커질 때 명심해야 할 점은, 그 사안에 대한 윤리적 결단은 선택하는 개인이 몫이며,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이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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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르게 사용하려면?

김 박사는 사회윤리적 차원에서 챗GPT의 올바른 활용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의 윤리 기준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합의될 수 있는 공식적인 기준을 함께 세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예를 들어보면, ‘챗GPT 활용 방법 안내’를 교회 공동체 차원에서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개 교회를 넘어서 교단 차원에서나, 더 나아가 교계 차원에서라면 ‘챗GPT 활용 지침’ 혹은 ‘챗GPT 윤리 규범’을 공식적으로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제시했다.

 

특히 "챗GPT는 어떤 내용의 데이터가 입력되는가에 따라 도출되는 결과가 달라진다"라며 "옳지 않은 데이터가 챗GPT에 더 많이 입력하면 잘못된 데어터에 근거한 결과가 도출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신앙과 신학의 내용들을 지금보다 더 많이 데이터화시켜서 어떻게 인터넷에 지속적으로 입력하고 유포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서는 개 교회를 넘어서 교단이나 교계 차원에서의 협력이 필요할 것이며, 국내를 넘어서 국제적 차원에서 각 언어로 이단과 사이비에 대처하는 기독교 데이터 협력 사업을 진행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챗GPT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목회자가 지녀야 할 네 가지 역량

김 박사는 챗GPT 시대에 목회자가 지녀야 할 네 가지 역량을 소개했다.

 

첫째, 합리적 사고력이다.

 

김 박사는 "가장 합리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어떤 설교의 내용이 비합리적인 것으로 확인되었을 때, 그 설교 내용은 단지 비합리적인 내용으로만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틀린 것, 옳지 않은 것으로 판단될 수 있다"라며 "부활신앙으로부터 시작하여 기독교 신앙의 주요 내용들이 비합리적인 내용 일관이기에 근본적으로 이에 대한 대처가 힘든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테크놀로지의 특성을 인지하고, 전달의 방식(예. 적합한 자료 제시, 합당한 예화 인용 등)에 있어서만큼은 합리적일 수 있도록 사고력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둘째, 영적 권위다.

 

김 박사는 "영적인 영역은 챗GPT가 넘보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러므로 영적인 영역을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영역에 취약한 목회자들이 적지 않다"라며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은 인간 목사와 신실하고 권력욕이 없는 AI목사 사이에서 성도들은 갈등할 수 있다. 따라서 챗GPT 시대에는 영적 권위를 가진 목회자가 요청된다"라고 당부했다.

 

셋째, 영성생활이다.

 

김 박사는 "지금의 시대는 더 열심히 기도하고, 더 많이 성경묵상을 하는 목회자가 요구된다"라며 "그러한 노력을 할 수도 없으며 할 필요도 없는 챗GPT와는 차별화된 영성 함양을 위해 전심으로 노력하는 목회자를 함부로 여길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거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영성을 함양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넷째, 도덕성이다.

 

김 박사는 "합리적 사고력, 영적 권위, 영성생활이 뒷받침되더라도 만약 도덕성이 결여됐다면 답이 없는 목회자일 수밖에 없다"라며 "도덕성은 종교인에게 필수적 요소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챗GPT의 도덕성은 현재까지는 매우 좋다. 비윤리적 답변을 제시하는 경우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같은 챗GPT의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도덕성에 흠이 많은 비윤리적 인간 목회자들이 끊임없이 대중 매체에 보도되고 있는 현실을 교회는, 목회자는, 신앙인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어떻게 반응해야 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목회윤리적 차원에서 도덕성을 갖춘 목회자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대가 바로 챗GPT의 시대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문화포럼에서는 김동환 박사 외에도 박민서 박사(서울여대/데이터사이언스학)가 '쉽게 풀어보는 인공지능'에 대해, 사영준 박사(서강대/메타버스전문대학원)가 '생성형 인공지능과 적응적 이용자'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2023.04.05 - [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 목회자 20%, 설교준비 위해 챗GPT 사용했다

 

목회자 20%, 설교준비 위해 챗GPT 사용했다

한국 교회 목회자 절반 가까이 챗GPT를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명 중 1명은 실제 설교 준비를 위해 챗GPT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목회자 10명 중 8명이 앞으로 설교 준비에 챗GPT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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