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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마가복음의 속죄 신학과 제자도는 무엇을 말하는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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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마가복음 주해와 설교’ 논문발표회

 

"대속, 철저한 낮아짐과 많은 사람의 회복이 핵심"
"고난 중에도 복음의 씨앗은 반드시 열매 맺는다"
제자들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십자가의 길 선택해야

 

한국성경신학회(회장 현창학 박사)가 지난 26일 오후 2시 신반포중앙교회(김지훈 목사)에서 제50차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마가복음 주해와 설교>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논문발표회는 최승락 박사(고신대학원 교수), 강대훈 박사(총신대 신대원 교수), 이지혜 박사(수도국제대학원대 교수) 등 세 명의 신약학자들이 마가복음의 구약사용, 마가복음의 속죄신학, 마가복음의 제자도에 대해 연구한 것을 발표했다.

 

 

 

예수의 말씀 속에 녹아 있는 구약
"예수님은 새 출애굽의 구원자"
"교회는 세상을 뒤집는 힘을 발휘해야"

최승락 박사는 '마가복음의 구약 사용'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최 박사는 발표를 시작하면서 "마가복음의 구약 인용은 대체로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 있다"라며 "예수님의 말씀 속에 자연스럽게 구약 본문이 담겨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신약의 다른 책들 속에 흔히 사용되는 “일렀으되” 등과 같은 인용 문구가 잘 사용되지도 않는다. 마가복음 속에는 명시적으로 구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암시적인 사용이 혼재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박사는 마가가 어떻게 구약을 사용하는지, 그 성격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본문들을 선별적으로 살펴보면서 마가는 구약 사용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로 증거하고자 했다라고 주장했다.

 

예를 든다면 마가는 자신의 복음서를 시작하는 1장에서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2-3절) 말한다. 

 

최 박사는 "마가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의 구원자로 보내심을 받고 있으며, 그의 오심이 하나님 자신의 오심과 동일하며, 따라서 이 소식이 온 세상이 들어야 할 기쁜 소식임을 이야기한다"라며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원자이며 목자로 오셨음을 분명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최 박사는 마가복음 2:23-28의 안식일 문제, 4:11-12의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 12:1-12의 불의한 포도원 농부의 비유(이사야 5:1-2 포도원 이야기와 유사), 4:30-32의 겨자씨 비유(에스겔 17:22-24 백향목 이야기와 유사), 7:11의 '고르반'이라는 사람의 전통, 15:34의 예수님의 수난 장면(시 22:1와 유사) 등 마가가 어떻게 구약을 사용하는지 그 성격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본문들을 선별적으로 분석했다.

 

최 박사는 "마가의 구약 사용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와 심판자로 동시에 오시는 분이며, 그의 오심은 새 출애굽의 구원자로 오시는 하나님 자신의 오심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라며 "예수님의 임재와 하나님 나라 말씀의 선포는 그 나라에 속하는 사람과 외인을 뚜렷이 구분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가복음의 구약 인용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때로는 명시적으로, 때로는 암시적으로 드러내는 기능을 하고 있다"라며 "예수님은 구약에 예고된 방식으로 일하시며 우리의 구원을 이루는 분이시다. 무엇보다 그는 구약에 예고된 고난의 종의 길을 걸어가신 분이며, 그를 믿고 고백하는 우리가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미약하지만 세상을 뒤집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신다"라고 설명했다.

 

최 박사는 "강력한 생명력과 활동력을 가진 하나님 나라의 씨는 세상 속에서 세상을 뒤집는 힘을 가진다"라며 "지금 한국 교회는 이 힘을 누리고 발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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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의 속죄신학
"강한 자가 희생자의 위치로 낮아졌다"
"속죄는 '많은 사람'의 회복이 목표"

강대훈 박사는 '마가복음의 속죄신학:10장 45절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강 박사는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10:45)라는 말씀 속에 마가복음의 속죄신학이 담겨 있다고 설명하면서 마가복음의 속죄 개념을 제자도(교회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제시했다.

 

마가복음 10장 45절의 '대속물'과 관련된 히브리어와 헬라어 단어들의 용례와 의미를 설명한 강 박사는 본문에 나타난 속죄 개념의 신학적 의미를 두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강한 자가 희생하는 위치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강 박사는 "초월적 존재인 다니엘 7:13의 인자가 섬김을 받지 않고 섬기고 대속물이 되는 것은 대단히 역설적이고, 이사야 53장의 종을 고난 받는 메시아에게 적용한 것도 유대 문화에서는 낯설다"라며 "강한 자(사탄) 보다 더 강한 자이신 예수는 악한 자의 포로들을 풀어 주었고 더 강한 자의 해방하는 사역은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의미한다. 역설적으로, 갇힌 자들을 해방하는 더 강한 자가 석방 대금이 되기 위해 오셨다. 해방의 주체가 해방의 수단이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 강한 자, 초월적 존재인 예수가 능동적으로 속죄 사역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준다는 것, 순종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인류를 대신하는 대체물로 제공하신 것, 높은 자가 낮아지고 낮아진 종이 높아지는 역설이 바로 제자들이 예수를 모범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라며 "나라와 권세를 받는 지극히 강한 자가 그의 백성을 대신해 자신의 목숨을 대속물로 주는 것이 마가복음 10:45가 묘사하는 속죄의 논리이고 제자도의 모본이다"라고 피력했다.

 

둘째, 예수의 대리 속죄는 '많은 사람”의 회복을 목표로 삼는다.

 

강 박사는 "지배하는 권력은 사람을 종으로 다스리고 피폐하게 만들지만, 희생은 사람을 회복시키는 수단이다"라며 "대속물은 많은 사람의 죄를 대신하는 죽음을 의미한다. 마가복음에서도 희생이 없는 속죄는 불가능함을 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약에서 인간이 속죄 제물이 될 수 없었고 속죄 제사가 인간이 만든 제도가 아니었던 것처럼 죄의 빚을 갚는 대체물은 하나님이 제공하시는 은혜의 수단이다. 예수는 죄인의 빚을 청산하기 위해 하나님이 마련하신 은혜의 선물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사야 53장에서 종의 희생으로 많은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처럼 예수의 희생으로 많은 사람이 죄의 속박에서 자유를 얻는다"라며 "예수께서 가지고 오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그의 희생을 통해 절정 에 이른 것처럼,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제자들의 희생을 통해 확장된다. 10장 45절 이후 예수는 권력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주변부에 속한 사람을 치유하신다"라고 피력했다.

 

강 박사는 "마가복음의 속죄신학에서 강한 자가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이 아니라 많은 사람을 해방하는 수단으로 죽음에 이르는 것은 누구든 수용하기 어렵고 회피하고 싶은 길임을 말해주고 있다"라며 "하지만 '나를 따르라!'라는 부름을 받은 제자와 공동체는 예수께서 보여주신 대속물의 삶을 은유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사람들을 회복하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실현해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마가복음의 제자도
"구원의 길에서도 '광야'를 만난다"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로 승리한다"

이지혜 박사는 '마가복음의 제자도, 씨뿌리는 비유와 함께 읽기'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박사는 "마가는 고난의 돌밭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시들어버리고 실족하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그러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지, 또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의 가시덤불에 막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결실 맺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그 유혹과 염려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전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쫓아야 한다는 복음의 말씀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는 길바닥과 같은 제자들의 모습은 좋은 땅에 심긴 씨앗과 같이 예수님과 하나가 된 어린아이의 모습과 극적인 대조를 이루며 제자들의 변화를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돌밭에 뿌려진 씨앗, 가시 떨기에 떨어진 씨앗, 길가에 떨어진 씨앗,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 등 '씨뿌리는 비유'에 대해 주해하면서 본문의 의미를 제자도와 연결시킨 이 박사는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쫓으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의 말씀을 거리낌 없이 수용하고 순종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제자의 모습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 하나님의 나라와 구원은 이미 임했지만 그 완성이 임할 때까지 하나님의 백성은 '광야의 길'을 걸어가는 자다. 이러한 광야의 길을 걷는 동안 제자들은 끊임없이 대적의 박해와 세상의 것의 유혹을 경험하게 된다. 땅에 떨어진 씨앗은 돌과 가시 떨기의 방해를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가는 고난과 박해의 돌에 맞닥뜨린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는 고난이 가지는 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어지는 연단의 과정으로서의 의미를 기억하고 그 고난에 기쁨으로 참여할 것을 권고한다"라며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의 가시 떨기에 막힌 제자들에게는 현세와 내세의 약속을 기억하고 제자의 길을 걷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을 과감히 버리고 주를 따를 것을 권면한다"라고 피력했다.

 

이 박사는 "씨뿌리는 비유는 예수님의 제자들이라 명명된 자들이라도 계속해서 그 부르심에 응답하지 않는 자는 길가에 떨어진 씨앗과 같은 외부자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라며 "동시에 예수님과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가 된 자가 되어 좋은 땅과 같이 많은 열매를 맺는 참 제자로 살아갈 것에 대한 권면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분문의 제자도의 말씀은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은혜임을 강조한다"라며 "하나님만이 제자들로 하여금 모든 것을 버리고 십자가를 지는 이 길을 걸어가도록 하실 수 있다. 낙타가 바늘 귀를 지나가는 일이 일어나게 하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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