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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사회•환경과 신학

평화통일을 위한 공공신학의 과제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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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는 휴전선이라고 멈추지 않는다.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발생될 수 있는 각종 전염병과 자연재해들을 잘 대처해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남북이 힘을 모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가르쳐 준 것은 남과 북은 생명 공동체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정치적 논리나 군사적 함의가 아무 소용이 없다. 과거에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평화와 경제를 교환하는 모델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 안인섭 박사

 

 

기독교통일학회(회장:안인섭 박사/총신대 교수)와 한국공공신학연구소(소장:김민석 박사)가 지난 10월 23일(토) 오후 1시 30분 익산 기쁨의교회(담임:박윤성 목사)에서 공동으로 '기독교통일학회 제29차 정기학술 심포지엄 및 한국공공신학연구소 1차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평화통일과 공공신학'을 주제로 온라인(유튜브 및 ZOOM)으로도 함께 진행된 포럼에서 기조발제를 진행한 안인섭 박사의 주된 주장을 정리했다.

 

 

안인섭 박사가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ZOOM 영상 갈무리)

 

 

통일과 거리가 먼 한국교회

 

안인섭 박사는 "한국교회가 왜 아직도 통일에 대해서 영향력 있는 메시지와 실천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한국교회의 급격한 세속화와 그로 인한 무기력화다. 둘째는 한국교회가 기꺼이 수용할 만한 통일에 대한 신학적 제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 선교와 탈북민 사역을 위한 헌신과 열정이 뛰어난 것은 주로 보수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는 교회들이다. 이 보수적인 교회는 한국교회 대다수에 해당된다."라며 "그런데 신학적 보수성이 정치적 보수성과 연결되어 북한과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경향이 많다. 따라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신앙을 중요시하는 한국교회 다수의 기독교인들이 함께 따라가기에는 그 신학적 장벽이 높은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보편성'이 전제된 통일론

 

안 박사는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통일론은 '성경'에 근거하는 '보편성'을 담지하는 것이다"라며 "한국교회는 기독교의 보편적 가치를 담아내는 통일론을 세워서 한국 사회와 다음 세대를 향해 제시해야 할 것이다"라며 일곱 가지 보편적 가치를 지닌 통일론을 제시했다.

 

첫째, 국경을 초월하는 하나님 나라다.

 

안 박사는 "통일에 대해 신학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창조부터 종말까지 지속되는 역사를 하나님 나 라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시작된다"라며 "한반도의 분단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대결이 빚은 20세기 역사의 비극이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 상황 또한 하나님의 나라 흐름 속에서 해석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록 현실에서는 한반도의 분단으로 세계 평화가 위협을 받고 북쪽에 비인간적인 삶의 조건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들은 신앙의 자유 없이 계속되는 고난이나 핍박 가운데 있다"라며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종말론적으로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다. 통일과 한반도의 평화는 이런 하나님 나라의 신학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둘째, 화해자 그리스도다.

 

안 박사는 "인간 자신과 사회에 죄악과 그로 인한 비참한 결과가 초래된 것은 본래의 창조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죄 때문이다"라며 "인간은 하나님과 분리되어 멸망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화해시키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온 것임을 기억하고,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회복을 위해 화해와 평화가 되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통일을 바라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셋째, 교회가 평화통일의 매개자다.

 

안 박사는 "한반도 통일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인간을 화해시킨 중보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몸인 교회에 화해자의 사명을 부여하셨다는 점이다(고린도후서 5장 18~19절)"라며 "한국교회는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이해관계를 뛰어 넘어 한반도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매개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넷째, 교회는 국가가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도록 해야 한다.

 

안 박사는 "국가가 이 세상에서 평화를 유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감당하도록 세워진 기관이라면, 교회는 국가가 이 본연의 책임을 다하도록 격려하고 협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비판해야 해야 할 사명이 있다"라며 "남북한의 긴장이 고조되어 전쟁의 위협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하나님 나라의 평화에 어긋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지 않도록 국가가 그 고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발취하는 매개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섯째, 생명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안 박사는 "북한의 경우는 두 가지 이유로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의 존엄성에 도전이 있어 왔다. 첫째, 북한 체재의 경직성에서 비롯되는 인간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에 대한 억압으로 인해 인간의 존엄성이 크게 위협받아 왔다. 둘째, 북한 주민들의 가난의 문제에서 야기되는 인간 생명과 존엄성의 심각한 위협이다.

 

이어 "코로나19로 북한의 국경선이 열리기 쉽지 않고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때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의 존엄성은 더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북한의 주민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생명의 공동체를 지켜나가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고, 생명의 공동체가 한반도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는 그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여섯째, 디아코니아의 정신이 필요하다.

 

안 박사는 "하나님과 인간의 화해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상호 관계까지 제시해 준다. 타자를 위한 사랑은 구원을 전제 조건은 아니다. 그러나 이웃을 섬기는 디아코니아의 정신은 중생의 상징이며 성령의 특별한 열매라고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이웃을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복음의 핵심이다. 따라서 교회는 마땅히 북한에 살고 있는 형제자매들도 사랑하며 섬기는 실천을 강조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일곱째, 일반은총 관점이 통일신학의 한 근거다.

 

안 박사는 "통일신학을 말할 때 일반은총론의 맥락에서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은총은 공 적인 책임의 신학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기독교인들이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인간 성의 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일반은총은 그리스도의 주권으로부터 직접 기원하며, 따라서 그의 주권은 모든 삶의 영역에 미치기 때문에 교회의 건물이나 기독교 공동체 내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통일이 인간의 죄의 본질을 제거하는 특별은총의 영역은 아니다. 그러나 구원자요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주권이 한 반도에 이루어지도록 하려면 결정적으로 통일이 요청된다. 그러므로 이 일반은총론이 통일 신학의 한 근거라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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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과 공공신학

 

안 박사는 "왜곡된 교회의 현실 속에서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려고 했던 16세기 종교개혁 신학을 집대성한 것은 별 의의 없이 존 칼빈(1509-1564)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신학 전통의 중심에 있으면서 동시에 가장 포괄성을 갖는 칼빈의 신학에서 공공신학의 가능성을 찾는 시도는 적절하며 현실성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칼빈의 하나님 나라 신학은 두 왕국 사상(그리스도의 왕국, 국가)으로 설명할 수 있다"라며 "그리스도의 왕국은 분명 교회론적인 성격이 있고 구원론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또 다른 은혜의 수단이요 교회와 성도를 위해 하나님이 세우신 국가는 교회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안 박사는 "코로나19로 인해서 국제기구 활동가들의 활동이 제한되었고 이동 금지를 통한 약품의 공급도 막혀 있다. 결국 북한에서 생명에 대한 위협이 다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사명감이 요구되고 있다. 평화 통일을 위한 공공신학의 공헌이 더욱 요청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19가 가르쳐 준 것은 남과 북은 생명 공동체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정치적 논리나 군사적 함의가 아무 소용이 없다. 과거에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평화와 경제를 교환하는 모델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라며 "한국교회는 공공신학의 바탕 위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공생의 길로 나가 수 있는 평화통일의 길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기독교통일학회와 공공신학

 

한국공공신학연구소 소장 김민석 박사는 '공공신학 실천장으로서의 기독교통일학회'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면서 "‘통일’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공적 이슈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정치, 경제, 군사, 의료, 복지, 외교와 관련된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게 연구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특징 중 세속화, 탈세속화, 세계화, 시민사회, 다원주의 사회 안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주목하는 만큼 기독교는 공론의 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라며 "공론장의 기본 원칙인 ‘개방성’, ‘의사소통 합리성’, ‘공개성’의 특징이 기독교통일학회의 실천 속에서 발견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독교통일학회가 그동안 공공신학을 위한 학회로서 스스로를 규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논의되고, 실천되고 있는 공공신학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기에 기독교통일학회를 공공신학함의 실천장으로, 공공신학함의 한국형 모델로 제시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즉, 기독교통일학회는 학술대회를 통한 성경적 통일 이론 정립, 성경적 통일관에 근거한 운동 실천, 그리고 성경적 통일과 교육을 위한 교회 프로그램 실시 등을 통해 공공신학의 기반 위에서 공론의 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김민석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사진:ZOO 영상 갈무리)

 

 

기독교통일학회의 방향성

 

특히 "공공신학을 위한 실천장으로서 좀 더 적극적으로 역할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라며 "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학회원으로 영입하여 ‘개방성’의 특징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학회는 학자뿐만 아니라 각 영역에서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의 영입을 고려해야 하며, 세미나와 포럼을 스스로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기독교인들이 참여하는 공론장에 학회의 이름으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공공신학함의 특징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독교통일학회의 명의로 공중을 향하여 공식 성명을 발표하는 시도가 요청된다. 이러한 행동 없이는 자칫 학회의 논의가 학회 안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라며 "통일과 관련된 성명을 발표하고 이로 인해 교회와 사회에 통일 의식을 고취하도록 기여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술심포지엄에서는 △한반도 평화지대 건설을 위한 방안(정지웅 박사, 아신대 교수) △김정은 시기 유엔에서의 남북한 상호작용 연구(임상순 박사, 평택대 교수) △남북청년 MZ세대의 가치관 의식변화에 관한 연구(윤현기 박사, 아신대 교수) △기독교 북한사역 및 통일선교 전문가들의 남북통일에 관한 의식조사(신효숙 박사, 남북하나재단) 등의 발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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