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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세이비어교회에서 찾는 팬데믹과 온라인 시대의 목회, "공동체로서의 교회"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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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연구(73) * 


 

 

개혁주의생명신학회(회장:김상구 박사/백석대 교수)가 지난 11월 27일(토) 오전 9시 과천소망교회(담임:장현승 목사)에서 '제24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온텍트 시대의 목회'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일부 정리했다. <편집자 주>

 

 

"교회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영적 생명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은 세이비어교회가 추구하고 있는 예수님을 따라 사는 삶, 곧 개인의 성화와 이웃 섬김의 변증법적 원리를 실천하는 것이다."

 

 

권문상 박사(웨신대 교수)는 '팬데믹과 온라인 시대의 영적 생명력: 공동체로서의 교회 회복과 세이비어 교회의 사례'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권 박사는 교회 소그룹 중심의 공동체성을 추구하는  세이비어교회의 소그룹 공동체 활동을 코로나19 상황과 온라인 시대에  성도들의 영적 생명력 제고를 위한 목회 모델로 제시했다.

 

 

 

 

 

 

예수를 따르는 삶이란?
영적 삶의 변화와
세상을 향한 외적인 헌신 추구
(내적 여정 with 외적 여정)

 

 

권 박사는 "예수 따라 사는 삶이란 성도의 영적인 삶의 변화는 물론, 세상을 향한 외적인 헌신을 포함한다"라며 "세이비어 교회에서 40년 이상 핵심 스태프로 활동한 엘리자베스 오코너는 세이비어교회를 '내적인 여정'(inward journey)과 '외적인 여정'(outward journey)을 함께하는 것으로서 이 둘 중 어느 하나도 빠트리지 않는 교회라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가 내적 여정을 밟지 않고서도 외적 여정을 밟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중대한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라며 "사랑으로 점철된 내면적 거룩의 삶과 외적인 이웃 섬김 사역이 균형을 이루어, 사랑 안에서 성도들 사이에 하나 됨을 추구하여 성화의 삶을 이어가고 주님이 섬기셨던 가난한 자, 버림받은 자, 소외된 자들을 섬기며 용기와 희생적인 삶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헌신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권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고든 코스비 목사(Gordon Cosby, 1917~2013)는 1947년 세이비어교회를 설립했다. 코스비 목사는 예수님의 인격과 삶을 그대로 따라 사는 내적 성화와 외적인 섬김 사역을 강조했으며, 그의 목회 철학에 동의하는 작은 수의 사람들 약 150명은 7개 분야에 75가지의 섬김의 봉사 사역)을 진행하면서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는 역동적인 교회로 전 세계 교회와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교회에 개인주의는 없다
서로 연결된 '우리'만
있을 뿐이다

 

 

특히 세이비어교회의 특징은 '공동체성'이다. 공동체성 인간론과 교회론을 강조하는 코스비 목사의 성화와 헌신의 신학은 교회의 공동체성을 강화시킴으로써 내적 여정과 외적 여정의 연합을 더욱 공고히 했다.

 

권 박사는 "세이비어교회의 공동체주의적 사고는 참된 기독교 또는 참된 교회에게서 자연스럽게 조성되는 것이어서 사회봉사 나아가 사회적 고통을 제도적 지원을 통해 섬김의 활동을 하여, 일반 교회에서 볼 때 급진적인 교회론으로 여겨질 만큼, 매우 다양한 범위의 75개의 섬김 공동체 사역을 하도록 했다"라고 평가했다.

 

코스비 목사는 지난 1997년 11월에 한 인터뷰에서 "교회를 이룬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교회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속하여 진정한 교회가 되는 존재의 물음입니다. 여럿이 연합하여 하나의 완전을 이루는 것이 바로 예수님이 원하는 것이었습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좁은 문'의 삶
기독교인이라도 결코
쉽지 않은 영적훈련의 삶이다

 

 

권 박사는 "내적인 여정은 절대 쉽지 않다. 이 여정은 '좁은 문'이어서 기독교 교인이라고 해서 누구나 감당할 수 있는 평범한 영적 훈련은 아니다"라며 "그만큼 세이비어 교회의 교인이 된다는 것은 철저한 자기 부인의 삶을 살기로 서약하고 출발하여, 매년 말에 다시 서약해야 할 만큼 계속하여 세이비어 교회에 속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코스비 목사는 공동체 안에서 자신과의 소통, 하나님과의 소통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자기 점검을 하고 하나님을 알려고 노력해야 하며 이웃에 헌신해야 하는 것을 조건으로 교회의 교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 박사는 "세이비어교회 교인이 되기 위해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한 학교(School of Christian Living)에 입학해서 예수를 따르는 삶을 훈련받아 자신이 섬길 소그룹을 선택하고 매일 한 시간 기도하는 것은 물론, 성경 공부, 균형 잡힌 헌금 생활, 매년 행하는 침묵 수련, 자신의 삶 전체를 개방하여 동료 교인과 함께 깊은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는 것을 동의해야 하며 지속해서 소명을 확신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신앙이 좋다고
섬김까지 잘하는 것은 아니다
-
교회의 참된 영적 생명력은
영적 훈련과 이웃 섬김의
유기적 연합에서 찾아야 한다

 

 

권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세이비어교회는 이와 같은 영성 훈련과 이웃 섬김의 삶을 동시에 추구했다. 

 

권 박사는 "내적 여정이 외적 여정의 기초를 이루기는 하지만 내적 여정이 완성된 후 자동적으로 외적 여정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라며 "코스비 목사도 영적 훈련 목적의 성장그룹 혹은 소그룹을 구성한 후 성공적으로 양육을 마치면 이후에 실천을 위한 사역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스비 목사는 기질상 영적인 훈련(inward journey)이 주어졌다고 해도 외적인 실천(outward work)을 함으로써 성도들이 불편하게 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더욱이 가난한 사람을 위해 손이 더럽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권 박사는 "따라서 코스비 목사는 처음부터 성화의 삶이 강화되도록 하는 동시에 외적인 섬김의 봉사 사역이 이루어지도록 두 가지 방식의 삶의 변증법적 관계를 인식시키도록 했다. 이 둘 사이의 긴장 관계 속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했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시대의 교회 소그룹은
사역자 중심에서 탈피해
성도의 자발성을 중심으로
'도움을 주는' 모임이어야 한다

 

권 박사는 "세이비어교회 교회 공동체의 4가지 영역은 변화, 증거(증인), 양육, 활동으로 기존 교회의 셀, 속회, 구역, 순 모임, 목장 등의 모임이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이 교회의 사역 공동체가 인상적인 것은 교회에서 주도적으로 만들고 교인을 일방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이 아닌 공동 관심사를 확인하여 함께 한 사람들이 스스로 소그룹을 구성한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누군가 어떤 특정한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그것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소그룹을 만들게 되며, 이러한 그룹의 가장 우선된 사역은, 필요한 곳에 우선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이다"라며 "세이비어 교회의 소그룹 중심의 공동체는 오늘날 팬데믹과 온라인 시대의 교회 존립은 물론 팬데믹을 경험했던 기독교 초기의 교회가 급격한 성장을 이룬 것과 비슷하게 성도들의 영적 생명력 제고에 유의미하게 적용될 교회 구조이다"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시대에도
모이는 '공동체성'이
약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권 박사는 "온라인 시대에 온라인 문화를 수용하여 온라인 예배와 신앙 훈련을 하되,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의 신앙 훈련과 소그룹 교제의 모임은 지속되어야 한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오프라인에서도 소그룹 모임을 통해 공동체성을 약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팬데믹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형 사역 모델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예를 들면 변형된 식탁 교제, 곧 온라인 모임 중 배달 음식으로 함께 식탁 교제를 하는 것, 또는 영상으로 함께할 액티비티 콘텐츠, 이를테면 영상으로 함께 요리하기, 난민과 노숙자를 위한 털목도리 만드는 일, 생일이나 기념일에 택배를 이용해서 전달한 선물을 나누며 모임 갖는 것, 그런 다음에 일정한 날을 정하여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안에서 만남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 등이다.

 

권 박사는 "교회다운 교회, 곧 공동체성이 강화된 소그룹 중심의 all-line 교회, 나아가 세이비어 교회와 같은 내적/외적 여정이 균형을 이루는 소그룹 중심의 공동체적 교회를 이루는 것은 오늘의 팬데믹 시대에 영적 생명력 유지와 증진을 위해 필요하다"라며 "교회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영적 생명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은 바로 예수님을 따라 사는 삶, 곧 개인의 성화와 이웃 섬김의 변증법적 원리를 실천하는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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