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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초기 교회로부터 배우는 '비대면 시대' 목회원리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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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혹자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비대면 사회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방역당국의 '비대면 예배' 요청에도 문제제기를 하며 '대면예배'를 주장하는 모습을 보면 한국교회는 과연 '비대면 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든다.

 

비대면 사회에 교회는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까?

 

1~3세기 초기 교회들의 모습 속에서 비대면 시대의 목회 원리를 고찰한 연구논문이 있어 소개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혀지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양현표 박사의 <초기 교회로부터 배우는 오늘 비대면 시대를 위한 목회 원리>, 고신대학교 개혁주의학술원, '갱신과 부흥', 제27호(2021).

 

양현표 박사(총신대)는 "교회는 비대면 사회 속에서도 살아남고 번성해야만 한다"라며 "1~3세기의 초기 교회들에서 그 원리를 찾을 수 있다. 초기 교회들 역시 로마제국의 박해와 전염병 속에서 살아남았다. 그들은 살아남은 것을 넘어서 번성했다"라고 주장한다. 

 

 

초기 교회가 제시하는
6가지 목회 원리

 

결론부터 정리한다면 양 박사가 연구논문에서 제시한 초기 교회로부터 배우는 목회 원리는 6가지다.

 

① 공동체 삶을 강화하는 것이다.

 

② 세상에 긍휼을 베푸는 것이다. 

 

③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④ 역설적으로, 가능하고 필수적인 영역의 대면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다. 

 

⑤ 가정과 소그룹 중심의 작은 목회를 조직화한다. 

 

⑥ 이 시대에 통용되는 목회 매개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시대의 매우 중요한 목회의 매개체는 다름 아닌 제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들이다.

 

비대면 사회 속에서 생존을 넘어 부흥할 수 있는 6가지 목회원리를 제시했는지 양현표 박사의 주된 주장을 아래에 일부 정리했다.

 

 

초기 교회로부터 찾는
목회 당위성과 원리

 

비대면 사회에서도 교회가 생존할 뿐 아니라 생존을 넘어서서 번성하게 하는 목회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양 박사는 "초기 교회(원시교회 혹은 원형교회)는 교회론적 차원에서 모든 시대, 모든 교회에 존재와 생존에 관한 기본 원리를 제공한다"라고 설명한다.

 

즉, 모든 시대의 모든 교회는 초기 교회들의 모습 속에서 발견되는 원리를 각자의 시대와 환경에 적용할 당위성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 때일수록 본질로, 원형으로, 그리고 처음의 매체를 만들던 때의 정신과 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또한 "상황적 차원에서 볼 때, 초기 교회들이 직면한 당시의 세상과 우리들의 교회가 직면한 21세기 세상이 매우 유사하다"라며 "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서 국가의 통제에 종속되고 있으며, 사회로부터 많은 오해와 비난을 받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로마제국 아래서의 초기 교회들이 당한 형편과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초기 교회들이 그들의 시대에 대처한 방법을 살펴본다면, 오늘날 교회가 이 시대를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를 찾을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초기 교회가 부흥한 이유?
"막연한 기다림"에서 벗어나라"

 

양 박사는 "한국교회는 로마제국에 임했던 대역병 기간에, 기독교가 오히려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한다. 

 

양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로마제국 기간에 무려 11번의 전염병이 창궐했다. 그중에서도 165~180년에 창궐한 '안토니우스 역병'(Antonine Plague)과 251~266년에 창궐한 '키프리아누스 역병'(Plague of Cyprian)은 특별히 막대한 피해를 가져다주었다.

 

이 두 전염병은 로마제국에 결과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대량의 인명피해로 인한 인구 부족, 노동력 부족, 식량 생산의 부족 등으로 사회적 혼란이 찾아왔으며,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배타적이고 이기적으로 바뀌어 그 시대는 도덕과 윤리가 무너진 사회로 변모했다.

 

양 박사는 "1~3세기의 전염병은 로마제국에는 '실(失)'이지만, 기독교에는 '득(得)'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라며 "어떻게 이러한 결과가 있을 수 있었겠는가? 그것은 전염병에 대한 기독교의 대처가 기독교의 확산에 영향을 주었음이 분명하다"라며 "이러한 1~3세기의 교회를 돌아봄으로 오늘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에서 목회 원리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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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공동체 삶을 강화하라"

 

비대면 사회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매력을 발하는 것은 공동체이다. 아무리 개인주의가 범람하고 비대면이 뉴노멀로 자리 잡는다고 해도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 동물로서 대면을 동경할 수밖에 없다. 

 

양 박사는 "초기 교회들이 보여준 모습이 바로 이 공동체의 모습이었다"라며 "초기 교회는 기독교가 진정한 신앙공동체이며, 기독교가 희생적 사상을 실천하는 사랑공동체였음을 보여줬다"라고 강조한다.

 

초기 교회는 인종과 신분과 경제력의 경계를 초월한 평등한 공동체로써 나눔을 통해 물질의 평등을 이루려 했을 뿐만 아니라 소외된 집단(여성, 노예, 버려진 사람들)들을 평등하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포용과 관용'의 공동체였다는 것.

 

"재난 대처 자세가 달랐다"

 

특히 "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이러한 공동체적 삶은 재난 가운데서 그리스도인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라며 "재난은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비껴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재난에 대한 대처는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이 서로 달랐다"라고 주장한다.

 

즉, 당시 전염병이란 재난은 개인위생만 철저히 지키고, 또 옆에서 관리만 잘해주어도 치료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서로서로 돌보고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의 생존율은 비그리스도인보다 훨씬 높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이는 결과적으로 기독교의 능력으로 비쳤고, 또 로마제국 내에서 기독교인의 비율을 높였으며, 기독교의 대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둘째,
"긍휼을 베풀라"

 

양 박사는 "1~3세기에 수많은 재난/전염병 속에서도 기독교가 성장한 이유는 바로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향해 긍휼을 베푸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라며 "사회적 대재난 가운데서 최선의 대책은 도피, 즉, 비대면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재난/전염병을 두려워하여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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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알고 있었다"

 

양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초기 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전염병의 원인을 '인간의 죄'로 봤다. 동시에 그들은 죽음에 대한 답도 알고 있었다. 이 땅에서의 죽음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확신했기 때문에 전염병이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양 박사는 "그리스도인들은 도피보다는 오히려 재난/전염병으로 인해 고통당하고 헐벗고 유기된 이웃들에게 다가가 긍휼을 보일 수 있었다"라며 "초기 교회는 '착한 행실'을 강조한 마태복음 5:16을 강조하며 살았다. 그 결과 그리스도인들은 사람을 사랑하고 구제하는데 열심을 내었다. 이때 나온 말이 바로 '파라볼라노이'(παραβολάνοι)이다. 이 말은 '위험을 무릅쓰는 자들'이란 뜻인데, 당시 기독인들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다"라고 설명한다.

 

바이러스는 평등하지만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양 박사는 "비대면 사회에 새로운 여러 사회적 약자들이 출현하고 있다. 흔히 '바이러스는 평등하지만,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라고 말한다. 비대면이 누군가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위협이 된다는 의미이다"라고 설명한다.

 

즉, 디지털 취약계층인 노약자들이나 장애인들은 비대면 사회의 심각한 사회적 약자들이다. 그들은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여 소외되고 정보로부터 단절되고 있다. 많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가 생존의 위협에 내몰리고 있다. 

 

양 박사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진지하게 어떻게 하면 이 비대면 사회에서 비대면으로 인해 소외되고 격리된 자들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모두에게 보장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강력한 목회 원리이다"라고 강조한다.

 

셋째,
"공공성을 회복하라"

 

"교회는 세상을 위해 존재한다는 명제는 익히 알려지고 인정되는 명제이다."

 

양 박사는 "초기 교회는 교회의 공공성을 인식하고 드러낸 교회이었다. 초기 교회는 당시의 이교도들처럼 전염병으로부터 도피한 것이 아니라, 보살핌과 봉사와 나눔 등의 희생을 같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당시의 비신자들에게까지 베풀었다. 그들은 두려운 전염병 속에서도 교회의 공공성을 실천한 것이었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초기의 한국교회 역시 교회의 공공성을 드러내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1887년 콜레라가 창궐했을 때 당시 선교사들의 헌신, 3·1 만세운동에 주도권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교회들, 1920~30년대 물산장려운동과 농촌운동 주도, 그리고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교회의 영향력과 참여는 참으로 교회의 공공성을 실천한 예증이다"라고 강조한다.

 

넷째,
"필수적 '대면' 공고히 하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가 되었다고 하지만 대면이 기초가 되지 않는 비대면 사회란 존재할 수 없다. 비대면 사회는 대면 사회를 전제로만 가능하다. 

 

양 박사는 "1~3세기 교회가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더욱 견고해졌고, 더욱 성장한 이유는 그들이 견고한 대면공동체를 유지했기 때문이었다"라며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 교회에 그대로 적용된다. 대면 교회가 없이 비대면 교회는 존립할 수 없다. 대면 목회법이 무시되면서 비대면 목회법이 효과적일 수 없다"라고 주장한다.

 

 

선택적 대면, 선택적 비대면

 

비대면 세상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한 양 박사는 "사실 지금을 비대면 시대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선택적 비대면' 혹은 '선택적 대면' 시대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대면을 선택한다. 사람들은 만나고 싶은 혹은 만나야만 하는 사람은 만난다"라고 설명한다.

 

즉, 비대면이 필수가 아니라는 것. 다만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핑계가 생겼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양 박사는 "문제는, 교회가 사람들의 선택적 대면을 위한 대상이 되느냐이다. 사람들이 비대면을 핑계로 교회를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면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의 가치를 주는 교회가 될 필요가 있다"라며 "비대면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교회 내의 필수적인 대면 영역, 대면 활동, 그리고 대면 기능을 보다 견고하게 하는 목회가 절실하다"라고 강조한다.

 

다섯째,
"작은 목회를 조직화하라"

 

양 박사는 "작은 규모를 유지했던 초기 교회로부터 비대면 시대에 교회가 생존하고 번성할 수 있는 중요한 목회 원리를 배울 수 있다. 그것은 교회의 규모나 목회의 규모를 줄여 작은 목회를 조직화하는 것이다"라며 "비대면 시대 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중요한 목회 원리가 바로 작은 목회를 추구하는 것이다. 소그룹의 목회와 가정을 단위로 하는 목회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여섯째,
"시대의 매개체 활용하라"

 

교회는 비대면 사회 속에서 새로운 목회 접촉점들을 개발해야 한다. 목회를 위한 사람과 접촉하는 방법이 달라져야만 한다. 직접 접촉하면 위험 요소가 매우 크기에 직접 만나지 않고 사람과 연결되어야 한다. 

 

양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온라인 비대면 예배에 관한 논쟁이 뜨겁다.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한 비대면 예배가 신학적으로 적절한가에 대한 논쟁이다. 하지만 논쟁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오늘날의 목회자는 온라인 미디어를 목회의 도구로 활용해야만 한다. 목회는 그 시대 문화와 뗄 수 없다.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교회는 도태된다. 따라서 목회자는 그 시대 일반은총 영역을 목회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

 

코로나19와 비대면
"거룩함과 정화의 기회"

 

한편, 양 박사는 연구논문을 마무리하면서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으로 인한 고립은 거룩함과 정화의 기회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하나님은 종종 그의 종들을 광야로 부르시어 비대면의 고립된 시간을 갖도록 했다.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환경이 바로 비대면이란 환경이었다(출 3:2). 엘리야가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게 된 환경은 비대면 환경이었다(왕상 19:12). 예수님께서도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40일간의 비대면 기간을 거치셨다(마 4:1). 이처럼 비대면을 긍정적으로 보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소명을 확인하며, 스스로 거룩해지고 정화되는 기회이다"라고 강조한다.

 

[양현표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
Ⅲ. 비대면 사회의 특성 및 현상
 1. 비대면 사회의 부작용
  (1) 비인간화
  (2) 새로운 계층화
 2. 비대면 사회가 가져온 긍정적 측면
  (1) 제4차 산업혁명의 촉진
  (2) 과잉 컨택트로 인한 부작용 해소
  (3) 생태계 복원
  (4) 교회의 본질 회복의 기회
Ⅳ. 목회의 당위성과 원리를 제공하는 초기 교회
V. 초기 교회로부터 배우는 오늘 비대면 사회에서 목회원리
 1. 공동체 삶을 강화한다.
 2. 긍휼을 베푼다.
 3.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한다.
 4. 역설적으로, 가능하고 필수적인 영역의 대면을 더욱 공고히 한다.
 5. 가정과 소그룹 중심의 작은 목회를 조직화한다.
 6. 이 시대에 통용되는 목회 매개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VI. 나가는 말

 

양현표 박사의 연구논문 RISS 검색 - 국내학술지논문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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