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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예수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물(요한복음 19:34), 어떻게 해석할까?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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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한 군인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요 19:34)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피와 함께 나온 물의 다양한 의미를 분석한 연구논문이 있어 소개한다. 

 

우선 송승인 박사(총신대)의 연구 결론부터 말한다면 "예수님께서 흘린 물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그냥 문자적으로 '물'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혀지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송승인 박사의 <요한복음 19:34에 기록된 예수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물의 의미에 대한 재고>, 한국신약학회, '신학연구', 제19권 2호(통권 제58호/2020.07).

 

 

 

물에 대한 여섯가지 견해들

 

송 박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흘린 물에 대해 신학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신학자들의 여섯 가지 견해를 소개한다. 

 

첫째, 이 물은 문자적인 물로 해석되어야 한다.

둘째, 이 물은 성령을 상징한다.

셋째, 이 물은 세례를 가리킨다.

넷째, 이 물은 유월절과 관련이 있다.

다섯째, 이 물을 창세기 2장과 연계하여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출생함의 이미지로 해석한다.

여섯째, 이 물은 모세가 바위를 친 사건과 깊은 연관이 있다.

 

송 박사는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물에 대해 여러 의미를 부여하는 신학자들의 다양한 견해들을 소개한다.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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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적 '물'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물을 그냥 문자적으로 '물'로 해석하는 견해다. 요한은 예수의 죽음의 확실성을 독자들에게 알리려고 한 것으로 보는 견해다. 

 

성령

 

요한복음 7:37-39의 성취로 이해하는 견해다. 요 7:37-39에서 예수는 그(신자 혹은 예수)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올 것이라고 약속하시며 이 약속이 성취될 순간을 자신의 죽음과 연관시킨다. 그리고 요한복음의 저자는 이 생수의 강이 성령을 가리킨다는 견해다.

 

 

세례

 

요한복음의 저자가 이 구절에서 피와 물을 기록한 의도는 예수와 더 이상 물리적으로 함께 할 수 없었던 당시 독자들에게 세례와 성찬을 통해 예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음을 알려주려는 '성례전'의 의도가 있었다는 견해다.

 

 

유월절

 

요한복음 19:29("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에 등장하는 우슬초에 대한 언급과 19:36("이 일이 일어난 것은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을 근거로 요한복음의 저자가 유월절 규례에 대한 구약의 예언(출 12:46)이 성취되었다고 보는 견해다.

 

그리스도가 교회를 출생함

 

하와가 아담의 옆구리로부터 나온 것처럼(창 2:21), 새 아담으로서 그리스도는 그의 옆구리로부터 교회를 출생하셨다고 주장하면서 여성이 아이를 출산할 때 그 과정에서 여성으로부터 물(양수)이 흘러나온다는 차원에서 해석하는 견해다. 

 

모세가 바위를 친 사건

 

민수기 20:11("모세가 그의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물이 많이 솟아 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을 근거로 모세가 바위를 두 번 쳤는데, 처음에는 바위에서 피가 흘러나왔고 두 번째는 바위에서 물이 흘러나왔다는 관점에서 해석하는 견해다.

 

그렇다면 송 박사는 어떤 견해를 갖고 있을까? 여섯 가지 주장에 대해 설명한 그는 '문자적 물' 견해가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일곱 가지 근거를 제시한다.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물은
 
"그냥 물이다"

 

첫째, 문자적 읽기와 상징적인 읽기로 성경에 접근하는데, 요한복음 19장 34절은 문자적 읽기와 해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송 박사는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밤에 예수님을 찾아간 사건을 두고 문자적 의미로서 밤과 상징적 의미로서의 밤(악의 영역, 영적 무지)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며 "상징적으로 이 사건을 접근하면 니고데모를 예수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인물로만 해석하게 된다. 반면, 문자적으로 접근하면 니고데모는 신앙 외에 그 시대의 특성과 인품을 균형있게 보는 해석도 가능하다"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요 19:34을 문자적으로도, 상징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동시에 두 가지 해석 방법을 추구하기보다 문자적인 해석으로 접근하는 것이 논란을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둘째, 19:35에 기록된 저자의 증언이 이 견해를 지지하기 때문이다. 이 구절은 저자의 증언으로 보이는데 목격자로서 저자는 자신이 예수의 옆구리로부터 피와 물이 나오는 것을 보았으며 자신의 이 증언이 참되다고 진술한다.

 

셋째, 19:34의 물을 문자적 물로 해석하는 것이 내러티브 흐름을 고려할 때 가장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송 박사는 "요한복음 19장 전체에 예수의 고난과 십자가가 묘사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19:30에서 저자는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라는 표현을 통해 예수의 죽음을 묘사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넷째, 문자적 해석이 요한이 이 복음서를 기록한 역사적 상황과 잘 어울린다는 것. 그는 "이 복음서가 기록될 시기에 요한 공동체에 가현설의 영향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요한복음의 저자가 피와 물에 대한 이 언급을 통해 예수가 한 인간으로서 피와 물을 가졌음을 강조하고 그 결과로 공동체에 존재했던 가현설의 영향에 대항할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다섯째, 요한복음 19:34의 인접 문맥에 상징적 표현이 전혀 나타나지 않으며 요한복음 19:34에 물과 함께 나란히 기록된 피는 문자적 의미를 가진다는 것. 송 박사는 "인접 문맥에 상징적 표현이 등장하지 않음은 문자적 해석을 지지하는 지표가 된다"고 설명한다.

 

여섯째, 요한복음 19:34의 물은 문자적으로 해석할 때 의미가 가장 잘 통한다는 것. 그는 "이 사실은 이 구절의 물이 단순히 문자적 의미로 사용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일곱째, 비교적 상세한 지리적 연대기적 정보가 요한복음 19:34의 인접 문맥 혹은 가까운 문맥에 주어진다는 것. 송 박사는 "예수께서 못 박힌 장소에 대한 언급도 있고, 장사될 무덤에 대한 설명도 있는 등 지리적 정보뿐만 아니라 물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본문(1:25-33; 3:22-26; 4:1-2; 4:6-9; 5:1-15; 6:16-22; 10:44; 11:35; 18:1; 21:1-7 등)이 요한복음 19:34에 인접해 있는 것 등을 고려할 때, 물을 단순히 문자적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한다.

 

송 박사는 "문자적 읽기와 상징적 읽기는 많은 경우 서로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저자는 자신이 예수의 옆구리로부터 피와 물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하며 심지어 자신의 증언이 참이라고 확증하는데 이 저자의 목격자됨은 이 물에 대한 문자적 해석을 강력히 뒷받침한다"라고 강조한다.

 

이어 "당시 요한공동체에 가현설의 영향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저자는 이 피와 물에 대한 언급을 통해 예수가 피와 물을 가진 한 인간이었음을 강조함으로 이 가현설의 영향에 대항했다고 추론하는 것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송승인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1. 서론
2. 선행 연구
가. 문자적 물
나. 성령
다. 세례
라. 유월절
마. 그리스도가 교회를 출생함
바. 모세가 바위를 친 사건
3. 문자적 물 견해를 뒷받침하는 근거들
4.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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