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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사회•환경과 신학

'돈'에 대한 종교인의 태도, "개신교가 가장 민감하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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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종교에 비해 개신교가 돈에 가장 민감한 경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기관 내에서의 '돈'에 대한 언급 횟수, '돈에 대한 가르침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돈'과 관련된 기도의 횟수, '돈'이 종교활동에 미치는 영향, 헌금과 교회 직분의 관계 등에서 개신교는 여타 종교에 비해 종교 생활과 '돈'의 관계성을 강하게 드러내었다." (최현종 박사, 서울신대)

 

한국의 종교들이 돈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또한 현재 '돈 담론'을 어떻게 생산하고 있는지 고찰한 연구논문이 있어 소개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혀지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최현종 박사의 <돈과 종교: 돈에 대한 종교인의 태도 및 담론 고찰>, 서울대학교 종교문화연구소, '종교와 문화', 제36호(2019)

 

 

돈에 대한 종교인의 태도

 

최현종 박사(서울신대)는 지난 2017년 5~6월 사이 설문조사 방식으로 총 845명의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돈에 대한 태도를 조사했다고 밝힌다. 

 

최 박사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주요 종교, 즉 개신교(117명), 가톨릭(258명), 불교(290명), 원불교(180명, 익산지역 신자 일부 포함)의 신자들을 대상으로 1) 종교기관 내에서의 ‘돈’에 대한 언급 횟수 2) ‘돈’에 대한 가르침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3) 신앙생활과 물질적 축복의 관계 4) ‘돈’과 관련된 기도의 횟수 5) 헌금과 축복의 관계 6) ‘돈’이 종교 활동에 미치는 영향 6-1) ‘돈’에 따른 종교 생활의 불편함 정도 6-2) 헌금과 교회 직분의 관계 등을 조사했다고 설명한다.

 

돈에 대한 언급

 

최 박사는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면서 "개신교에서 돈에 대한 언급 횟수가 ‘거의 매주’ 18.4%, ‘월 1-2회’ 39.5%로 타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게 나타난다. 반면에 다른 종교들은 ‘큰돈이 필요할 때’라는 응답이 천주교 32.4%, 불교 28.2%, 원불교 29.5%로 각각의 경우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다"라며 "‘돈’에 대한 언급 횟수로 보았을 때, 개신교가 가장 돈에 대해 강조하는 종교라는 주장은 어느 정도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한다.

 

종교별 돈에 대한 언급 횟수 비교 (비율: %) <도표출처: 해당 연구논문>

 

개신교,
'돈'에 가장 민감하다 

 

돈에 대한 언급 횟수 이외에 다른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한 최 박사는 "전체적으로 개신교가 여타 종교에 비해 돈에 가장 민감한 경향을 지닌다고 결론지을수 있다"라며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다른 종교에 비해 종교생활과 '돈'의 관계성을 강하게 드러냈다"라고 설명한다.

 

 

한편, 최현종 박사는 한국 종교들은 어떻게 '돈' 담론을 생성했는지 분석하면서, 개신교의 청부/성부론과 관련된 '돈' 담론에 대해서도 기술한다.

 

개신교,
자본주의 이념 형성에 일조

 

최 박사는 "신익상은 한국의 주류 개신교는 구조적 가난을 은폐하는 문화시스템이라고 강하게 주장하면서 개신교가 자본주의의 세속적 보상을 탈속적 선물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며, 돈에 대한 개인주의적 접근을 지지함으로써 친자본주의적 이념을 형성하는데 일조했다고 기술한다"라고 설명한다.

 

* 참고:
- 신익상, <한국 개신교는 무엇에 저항하는가: 개신교 내 ‘돈’과 가난에 대한 태도의 관련성 연구>
- 최현종 외 저, <종교인은 돈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울:동연, 2018

 

<청부론>

중산층 성도들에게
"부의 윤리학과 합리화 제공"

 

* 참고 / 이숙진, <깨끗한 부와 거룩한 부: 후기 자본주의 시대 한국교회의 ‘돈’ 담론>, '종교연구', 제76권(한국종교학회, 2016)

 

특히 최 박사는 이숙진의 연구 내용을 인용하면서 "중산층교회에서 설교 형태로 선포되던 이러한 담론의 확산은 김동호 목사의 <깨끗한 부자>(2011) 출판이 1차적 계기가 되었다"라며 "이는 일종의중산층의 부의 윤리학’으로, 그러한 부에 대한 합리화, 정당화의 기제를 제공해 주었다"라고 주장한다.

 

최 박사에 따르면 이숙진은 청부론의 주장을 4가지로 요약한다.

 

1. 돈은 축복이 아니라 은사다. 하나님은 물질을 바로 쓸 줄 아는 사람에게 물질의 은사를 주시며, 이는 십일조에 충실한 사람을 의미한다.

2. 하나님의 방식과 법대로 돈을 벌어야 한다. ‘정직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며, 부정 축재에 대해서는 비판한다.

3. 올바른 소비와 연동된 ‘정직한 몫’ 나누기를 강조한다. ‘하나님의 몫’, ‘이웃의 몫’의 나눔이 정확하다면 나머지 몫에 대한 개인의 권리는 보장되어야 한다.

4. 저축을 장려하고, 유산을 남기지 않는 대신 교회에 바치는 삶을 장려한다.

 

최 박사는 "이숙진은 청부론은 결국 ‘성장주의’, ‘성공주의’, ‘승리주의’의 후기 자본주의적 버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하나님 나라 건설이란 상징을 철저하게 ‘돈’으로 치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라고 설명한다.

 

 

<성부론>

왕의 재정학교에서 생산
"돈의 지배력을 유지 및 강화"

 

최 박사는 "'깨끗한 부'의 청부론보다 약간 뒤에 나타난 성부론, 곧 '거룩한 부'에 대한 주장은 주로 예수전도단 소속 '왕의 재정학교'에서 생산되었다"라며 "성부론에 따르면, 하나님은 부자이며, 그 부를 우리에게 주기 원하신다. 그리고, 누구든 성경적 재정원리에 충실하면 성부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최 박사는 성부론의 주요 테제를 정리한 이숙진의 주장을 요약한다,.

 

1. ‘부흥’은 개인적 차원의 물질적 풍요와 교회의 성장을 동시에 의미한다. 그들은 신앙적 실천에 돈이 필요함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며, 교회성장의 동력으로 돈을 내세운다.

2. 재물에 충성해야 한다. 재물에 충성하는 삶은 재물을 노예로 다루고, 관리하고, 재물을 다루면서도 장막 생활을 하는 삶을 의미한다.

3. 주인을 맘몬에서 하나님으로 바꿔야 재물을 노예로 다룰 수 있다. 이를 위해 재물을 하늘 은행에 맡기는 것(헌금)이 필요하다.

4. 성부는 성빈, 검소한 삶을 살아야 한다. 이는 개인의 자유로운 처분을 인정했던 청부론과는 구별되는 점이다.

5. 속부의 재물은 반드시 의인에게 옮겨 간다.

 

최 박사는 "이숙진은 성부론을 ‘금융위기가 일으킨 불안 정서와 깊이 공명’ 하는 것으로 지적하면서, 이를 금융투자에 따른 일종의 ‘신앙적 리스크 관리 방법’이라고 명명한다"라며 "여기서, 돈은 예측 불가능한 앞날의 불안감을 막아주는 무기로서 작용한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이숙진은 ‘십일조를 제일 많이 내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는 이들의 기도 속에는 ‘제일 돈 잘 버는 부자가 되게 해 달라’는 욕망이 내재되어 있다. 그 욕망이 과연 ‘종교적’인가에 대해 질문하기 전에, 신앙이 그 욕망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라고 주장한다.

 

결국, 이숙진은 개신교인에게 있어 돈과 신앙은 매우 친화적인 관계이며, 교회는 돈에 대한 욕망을 신성성의 언어로 번안하고, 교인들은 ‘영적 세탁’을 거친 교회의 가르침을 수용하면서 돈의 지배력을 유지, 강화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는 것.

 

돈의 통제를 받는가?
돈을 통제하는가?

 

한편, 최현종 박사는 자본주의 사회의 상황에 맞춰 돈에 대해 재평가를 시도하는 종교들의 담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 후에, "‘돈’의 통제를 받지만, 그럼에도 역으로 ‘돈’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는 묘한 ‘긴장’의 관계, 그것이 ‘돈’이 지배하는 현재의 사회에서 우리가 종교에게 요구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라며 연구논문을 마무리한다.

 

* 최현종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돈에 대한 종교별 태도 비교
 1) 종교기관 내에서의 ‘돈’에 대한 언급 횟수
 2) 돈에 대한 가르침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3) 신앙과 축복의 관계
 4) 돈에 대한 기도
 5) 헌금과 축복의 관계
 6) 돈이 종교 활동에 미치는 영향
  6-1) 가난이 교회생활에 미치는 불편
  6-2) 헌금과 직분
Ⅲ. ‘돈’에 대한 종교의 담론들
Ⅳ. 나가는 말

 

* 최현종 박사의 연구논문(RISS 검색)

 

http://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1a0202e37d52c72d&control_no=a579ae50ecea674bd18150b21a227875

 

www.ri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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