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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뉴노멀 시대에 필요한 4가지 설교의 방향성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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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연구(47) *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코로나 시대,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변화가 아니라 잃어버린 원래의 것에 대한 회복이다. 원래 자리인 기본으로 돌아감이다. 그래서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이 시대, 세상이 그동안 비정상으로 보았던 기독교와 교회와 성경과 그리스도인과 목회자들을 뉴 노멀, 새로운 기준으로 보게 해야 한다." (오현철 박사)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히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오현철 박사의 <뉴노멀 시대 설교의 변화>,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신학', 제57권(2020년).

 

 

 

코로나19와 예배패러다임의 변화

 

오현철 박사(성결대 교수/설교학)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에 나타난 설교환경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라며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회중과 미디어를 복음전파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설교자의 복음 선포는 메시지의 공유나 회중의 복음수용과 이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진단하며 빠르게 변화되는 미디어 환경을 '극단적 뉴노멀 시대'로 평가한다.

 

특히 오 박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예배 패러다임의 변화를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장소에서 인격으로

 

오 박사는 "미디어 기술을 활용하지만 그것은 일차적 매개일 뿐이고, 즉 그것이 영적인 어떤 것을 창조하거나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소통과 참여(이차적 매개)를 경험한 예배 주체가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예배자로 서는 것을 지향한다"라고 설명한다.

 

둘째, 공동체에서 개인으로

 

오 박사는 "물리적 공간에 분산된 개인들은 교회의 우려와는 달리 이미 오래전부터 온라인 채팅 서비스, 소셜미디어, 온라인 게시판,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이용해 가상적 공간에서 소속감을 경험해 왔다"라며 "지역 교회를 통해 인격적 공감과 공동체적 교류를 이어가는 동시에 개인적 차원의 예배와 설교를 통한 영성훈련의 통로로 온라인 공간을 활용한다면 지속성을 갖춘 온-오프라인 교회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셋째,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오 박사는 "코로나시대 비대면예배는 사람에게 분산되던 시선을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라며 "하지만 온라인예배의 적합성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고 그 예배가 임시적이고 제한적이라는 지적과 우려도 이해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예배의 형식과 장소를 넘어 본질적인 기독교적 가치를 담는 일이다"라고 주장한다.

 

 

 

 

설교의 변화

 

오 박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설교의 변화를 4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사라지는 세대를 향한 설교: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라

 

오 박사는 "교회를 빠져나가는 사람 중에는 젊은 층이 많다. 2~30대 청년은 물론 4~50대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허리인 이들의 누수현상에 설교자의 책임을 제외할 수 없다"라고 주장한다.

 

특히 "청년 문제는 높은 실업률, 저성장 고착, 경제적 불안정의 일상화로 대표되는 현시대의 모순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데 이를 말해야 할 주체인 청년이 사라지는 현상은 뉴노멀 시대 핵심 징표다"라고 설명한다.

 

둘째, 보다 큰 공동체를 향한 설교: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라

 

오 박사는 "공동체를 교회로만 한정하고 교회를 사회, 타 종교, 자연과 구분했던 우리 인식의 '내려놓음'을 설교해야 한다"라며 "교회가 사회윤리를 가지는(to have)것이 아니라 사회윤리가 되도록(to be), 개인적 '형통'이 아니라 '더불어'라고 하는 공적 교회로 회복되도록(Walter Brueggmann) 설교해야 한다. 그래서 회중이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도록 격려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셋째, 규모의 형편이 비슷한 교회를 향한 설교: 연대하라

 

오 박사는 "작은 한 교회가 모든 것을 하는 백화점식 목회나 모든 것을 주겠다는 종합선물세트식 목회, 그것을 통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대형교회를 지향하는게 아니라 우리 교회가 줄 수 있는 것을 공유하고 다른 교회나 지역단체나 전문가 그룹이 가진 것(공간, 콘텐츠, 재능, 기술,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혼자 가지 말고 함께 가도록 동역자들을 향해 설교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넷째, 우리 자신을 향한 설교: 토대는 안전하지 물으라

 

오 박사는 "지금은 이 세상이 견고하지 않다는 것을 인류 모두가 깊이 절감하는 시기이다. 이 시점 스스로 질문하도록 설교해야 한다"라며 "어떤 토대에 서 있는지, 안전한 줄 알았는데 깨지기 쉬운 불안정한 것인지, 안전한 믿음 위에 서 있다면 그 믿음이 각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그 믿음이 유효한지 등을 묻는 설교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한편, 오현철 박사는 연구논문을 마무리하면서 "현재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변화가 아니라 잃어버린 원래의 것에 대한 회복이다. 원래 자리인 기본으로 돌아감이다"라며 "그래서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이 시대, 세상이 그동안 비정상으로 보았던 기독교와 교회와 성경과 그리스도인과 목회자들을 뉴노멀, 새로운 기준으로 보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성경과 교회가 지향하는 방향이고 하나님이 역사 속에서 줄곧 우리에게 요구한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힌다.

 


[오현철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I. 들어가는 글]
II. 펴는 글
 1. 극단적 뉴노멀 시대
 2. 예배 패러다임의 변화
  1) 장소에서 인격으로
  2) 공동체에서 개인으로
  3)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3. 설교의 변화
  1) 사라지는 세대를 향한 설교: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라
  2) 보다 큰 공동체를 향한 설교: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라
  3) 규모의 형편이 비슷한 교회를 향한 설교: 연대하라
  4) 우리 자신을 향한 설교: 토대는 안전하지 물으라
III. 나가는 글: 변화가 아니라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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